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리커버)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리커버)

$15.00
Description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샀던
책에 휘둘리지 않고 세계를 넓혀 가는 이다혜 작가의 책 읽기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5년 만에 리커버 개정판 출간

“내가 읽은 것과 경험한 것, 배운 것, 느낀 것 사이에는 늘 이해할 수 없는 틈이 있었다.
아무도 그 차이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여자인 것과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한 사람이 읽은 책이 그 사람의 세계가 된다는 말이 있다. 책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이 겪는 경험이 얼마나 한정적인지 생각했을 때, 그래서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오랫동안 책 읽기에 길들여진 나머지 혹시 내가 그동안 읽어온 책에서 보여준 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은 아닐까?
이야기 중독이라고 할 만큼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나가던 독서 유년기 시절을 지나, 이다혜 작가는 언젠가부터 사랑했던 책 읽기의 세계와 내가 실제로 속한 세계에 지나칠 수 없는 괴리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리 흥미진진한 모험기도, 세상을 위하는 정의로운 소설에서도, 모든 모험은 여자들이 어디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대신 행운의 존재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경험하지 않고 원망하기보다 사고치고 후회하는 게 나은 세계, 그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세계를 썼던 무수한 백인 남자들의 소설’에서 온전한 인간으로서 여성의 부재가 보였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는 여성의 일과 글쓰기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는 이다혜 작가가 5년 전 ‘페미니즘적 책 읽기’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했던 책의 리커버 개정판이다. 2017년 초판이 나왔을 당시, 어른이 되고 난 후 발견한 문학작품과 영화 속의 여성 문제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꺼내놓은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여성 독자들이 자신들도 비슷한 혼란의 시기를 겪었음을 고백했다. 위대한 소설들이 담고 있는 큰 그림을 그리는 세계, 대의, 숙명,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의 운명...아니 잠깐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말고는 작품 속에 없는 건가요? 그냥 여자 어디 없나요?
책 속 안온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여성 독자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몇 장이 추가되어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여성주의의 변화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한국 영화계에서 나타난 여성 주인공 영화들, 소설 원작의 〈82년생 김지영〉, 〈윤희에게〉, 〈우리집〉, 최근의 〈세 자매〉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며 가부장 사회의 일원이던 여성들이 점차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며 살아가려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자

이다혜

영화전문지『씨네21』기자,에세이스트,북칼럼니스트.책과영화에대해말하는일을하고있다.
저항으로서의책읽기조차나를착실하게세상살이에길들여오는데일조했다는사실을깨닫고책에휘둘리지않으면서도읽기를즐길방법을모색하고있다.아주좁은틀안에서아무에게도상처받지않고,아무에게도상처주지않으며살아가는일에만족해야한다는생각을깨기위해노력중이다.
『여행의말들』,『내일을위한내일』,『조식:아침을먹다가생각한것들』,『출근길의주문』,『아무튼스릴러』,『처음부터잘쓰는사람은없습니다』등을썼다.

목차

개정판머리말감히더나은미래를상상하기위하여
시작하는말나는어쩌다인생을시작하기도전에회고하게되었을까

최애장르다시보기:범죄물의팬인데여자인경우
창작의재료혹은영혼에대하여
죽거나혹은미치거나
너는어느편이냐묻는말에대하여:혹은,여자의적은여자라는비웃음에관하여
반성문
더하는말1:소녀들이여,야망을가져라
여주인공은없다
타인의고통
알바고양이의휘발유를둘러싼모험
딸들의시간
일하는가난한여성들
마마돈크라이
우리는과거에상상했던미래에도달한것일까
나는네가살지말아야할집을알고있다
마흔살의내가스무살의나에게
이어읽기:괜찮냐고묻고싶은당신에게
웃어요웃어봐요좋은게좋은거죠
부엌에선여자들
화장실의귀곡성
선택이라는이데올로기
더하는말2:세상을바꾸는만원
별뜻없이하는말
여성독자는이해합니다
우정에대하여:친구라는건정말로필요할까
가이드없음,전진가능
당신은그것이기분탓이라고말했다

끝맺는말당신이이책을좋아했으면좋겠다

출판사 서평

“내가책에서배운모든것은남성의역사였다.”
최애장르를보는여성독자들의불편함은이제그만,
온갖악행과파국,모험을즐길여성캐릭터를기대하며

대부분책에서여성인물을소개할때단골처럼따라붙는문구가있다.'아름다운외모에...''미인은아니나매력이넘친다...'책에서조차여성들의외모품평은필수다.마치여성에게는외모로결정되는뭔가가있는것처럼.그리고그아름답고매력넘치는여성들은남성주인공의삶에휘말리며그를사랑하고혹은미워하게되고그래서불행하거나행복해진다.
만일당신이스릴러장르의팬인데여자라면최애장르에푹빠지기란더욱어려운일이다.최근나오는스릴러범인들에게는대부분살인동기가없다.20세기초에드거앨런포와아서코난도일,애거사크리스티등이쓴클래식미스터리에서살인의이유란돈,명예또는사랑이었고그시대돈과명예는대부분남성이가지고있었기에죽음을맞이하는것도주로남성이었던것과다른양상이다.약한존재,죽이기쉬운대상이가장타깃이되고,그러다보니여성은항상피해자의자리에서게되었다.〈CSI〉,〈크리미널마인드〉,〈멘탈리스트〉등대중적으로큰인기를끌었던범죄수사물에서도탐정이나형사인남성이아니라그의아내또는여자친구인여성이범죄의희생양이된다.

또한사건을지배하는악당캐릭터가여성인픽션이드문나머지,여성독자는악당주인공이여성인경우책속에서조차여성이저렇게굴어서는곤란하다는생각을무심코하고만다.길리언플린이쓴소설『나를찾아줘』의주인공에이미는여성성을십분활용해남자들을휘두른다.그런‘악녀’에이미를보는여성독자들의마음은불편하기만하다.왜그럴까?생각해보면그동안수많은스릴러의남성악당을보고누구도성별논리를떠올리지않으며남성성을비판하지않았다.에이미는그저스릴러물의한캐릭터일뿐이니까.지금까지장르물에서남성독자들이즐겼던것,캐릭터와나자신을일치시키지않으면서도온갖악행과모험,파국을즐겨왔던일을여성독자도시작할수있어야한다.

“내가스무살때배웠던몇몇좋아보이는가치들이이제는낡게보인다는것이기쁘다.”
가이드없음,전진가능
작고좁은세상에서드넓은혼란의세계로나아가는시간

그럼에도시대가지나면서분명바뀌고나아지는것들이있다.저자는그를위해서는남이만든지도를따르는대신,내가틀릴수도있다는사실을받아들여야한다고이책에서말한다.좁은세계에서의책읽기가아닌드넓은혼란의세계로나아가려면독자가항상염두에두어야하는것은이런것이라고말이다.스스로해결하고자고민하지않는다면나아질리없으며여기에절대적인가이드는없을것이다.언젠가이책에서하는말도미래의독자들에게는까마득한옛날일로느껴지길바라며,끊임없이자신을업데이트해야한다고.

책을사랑했던사람들은작가들의이야기를통해내가겪어보지못한세상을많이겪어볼수있지만대신그이야기속에빠져있기쉽다.그자리에서볼수있는것만큼만경험하고산다면그것은너무작고좁은세계다.
저자는책의말미에서“나는내게다른삶의경험을,우리가바꿔야할삶의태도를알려줄더많은동료가생기기를원한다”고말한다.뜨거운마음이식기전에나누고싶던슬픔과기쁨을이책에담았고,그마음이이책을읽는독자에게닿기를바라며.작고좁은세상에서드넓은혼란의세계로나아갈많은독자들이이책이내민손을잡기를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