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남의 생각

오강남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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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예수는 없다』로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기독교에 파문을 일으킨
우리 시대의 대표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그가 기독교와 종교, 사회, 삶에 대해
던지는 날카로운 통찰들!
『예수는 없다』로 한국 기독교계를 지배하고 있는 근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오강남 교수.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과 명예 교수인 그가 일상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비교종교학자의 눈으로 풀어낸 책 『오강남의 생각』이 출간되었다. 오강남 교수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종교와 사회, 삶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왔다. 때로는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짤막하게, 때로는 묵직한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쓴 그의 글들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으며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들을 모아 정리하여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서 오강남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대면 예배를 강행해 물의를 일으킨 몇몇 교회를 비롯해 문자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 기독교를 비판하고 팬데믹 이후 여러 종교들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예측한다. 또 표층을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심층 종교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내 생애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에서는 자전적 고백을 통해 기독교 배경의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 신앙에 회의를 가지고 고민하고, 심층 종교를 향해 걸어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이 부분은 저자 개인의 삶이기도 하지만 종교를 불문하고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종교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해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책 말미에 실린 〈노년을 생각한다〉에는 이제 노년에 들어선 입장에서 정신적 완성과 관련하여 노년이 어떤 시간이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오강남 교수의 글은 언제나 명쾌한 표현과 이해하기 쉬운 비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편안함으로 독자들이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도록 해주었다. 이 책 역시 오늘의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종교와 영성, 진실한 자아와 관련한 질문들에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오강남

캐나다리자이나대학교(UniversityofRegina)종교학과명예교수.우리시대대표적비교종교학자인오강남은서울대학교종교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캐나다맥매스터대학교(McMasterUniversity)에서「화엄(華嚴)법계연기(法界緣起)사상에관한연구」로종교학박사학위(Ph.D.)를받았다.북미여러대학과서울대등의객원교수,북미한인종교학회회장,미국종교학회한국종교분과공동의장을역임했으며,북미와한국을오가며집필과강의,강연을하고있다.
저서로문자주의에빠진한국기독교계에경종을울린명저『예수는없다』와종교의심층을탐구한『진짜종교는무엇이다른가』를비롯하여『오강남의그리스도교이야기』,『세계종교둘러보기』,『종교란무엇인가』,『불교,이웃종교로읽다』,『살아계신예수의비밀의말씀』,『종교,이제는깨달음이다』(공저)등과,노장사상을풀이한『도덕경』과『장자』가있다.
번역서로는『종교다원주의와세계종교』,『살아계신붓다,살아계신예수』,『귀향』,『예언자』,『예수하버드에오다』,『기도』,『데이비드스즈키의마지막강의』,『내인생의탐나는영혼의책50』등이있으며,제17회《코리아타임스》한국현대문학영문번역상(장편소설부문)을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는글

1.기독교를생각하며
새로운기독교?
신비중의신비(玄之又玄)
조성진의피아노연주를듣고
부활절아침에
부활이야기-그깊은뜻
성경은신화인가
천국이어디있는가?
천국과김칫국
“하나님여호와의이름을망령되게부르지말라”
부처님오신날일부기독교인들의행태
가짜목사를경계하라
종교인이더윤리적일까?
“생각하는기독교인이라야산다”
“하나님을시험하지말라 ”
몇가지질문
성경과동성애
캐나다연합교회-열린교회의예
성경이역사적으로정확하다면그것은오로지우연일뿐이다
어느학생의변화
동방으로부터의선물

2.팬데믹시대의종교를생각하며
신이문제다
신이왜문제인가?
좀생이하느님?
그리스도인들의‘얌체감사’
기도의목적
팩트체크
코로나바이러스는하느님의벌이다?
코로나19이후
믿음이우리를살려주는가
한국기독교어디로갈까?
하느님을시험할까말까
집단감염의진원지교회
선교-예수님의명령?
기독교의선교,미션(Mission),사명이무엇일까
코로나이후의한국종교

3.종교의심층을생각하며
종교가무엇인가
윤리적가치관을가지기위해믿음이필요한가?
아인슈타인의종교관
천당과지옥을넘어서는신앙
담배피우면서기도하기
종교가사악해질때
‘하나님’이문제로다
다석류영모선생님
다석의고독
기독교인인가기독교인이아닌가
종교의표층과심층-21세기원불교에바란다
성덕도의가르침
종교선택은신중하게
신학도들이세계종교에관심을가져야하는이유
한국에는왜광신도가많은가?
기독교폭력을없애려면
탈종교화시대의종교아닌종교
불교와성경

4.사회와정치를생각하며
포도원의품꾼들-발상의전환
포도원의품꾼들-그종교적의미
바른말[正語]
스스로쟁취하는권리
초우위목표에대한인식
점을믿을까?
인간이자연을정복했을까?
정치에뛰어들기전에
종교에서말하는지도자의덕목
의사들의진료거부사태를보며
고등교육에빠져있는것
한국말하는외국인들
외국인아나운서를기용한다면
누구도외딴섬일수없다
누가주인인가?
자동차여행기

5.나의삶을생각하며
뿌리
안동역에서
어머님의일기장
내생애에서잊지못할순간들-자전적고백

6.떠나신분들을생각하며
작은거인정대위박사님
안명(安命)임을알면서도-심재룡교수를생각하며
『강아지똥』권정생선생님
존셸비스퐁신부의부음을듣고
틱낫한스님과그리스도교

7.그밖의생각들
노년을생각한다
종교학은오늘한국사회를위해무엇을할수있을까?
종교다원주의를위한여러가지비유들

책을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하나님은믿는사람만을보호해주시는가?

코로나19는우리삶을생각지도못한방향에서강타했다.강력한사회적거리두기가시행되던때,종교를믿는이들은‘예배를어떻게드려야하는’가가큰고민이었다.그때몇몇교회에서는“하나님은예배하러모인사람은병이걸리지않게보호해준다”며대면예배를강행해집단감염의진원지가되는등사회적으로문제가되었다.
오강남교수는하느님이기독교인만을특별히더사랑하여코로나상황에서도이들만을보호해준다는이런믿음은하느님을옹졸한‘좀생이하느님’으로만드는믿음이라고비판한다.
〈믿음이우리를살려주는가〉에는신을어떻게믿어야하는지에관한이야기가나온다.어느마을에홍수가났는데,한사람이‘하나님’이자신을구해주실것이라며자신을구하러온구호정을세번이나돌려보낸다.결국물에빠져죽은그가하나님앞에가서“나같이믿음좋은사람을구해주시지않으면어쩌냐”고따지자하나님은이렇게대답한다.“내가너한테세번이나배를보냈는데네가다거절하니어쩌겠나.”하나님은인간에게기적적인방법으로도움의손길을뻗지않는다는이야기다.코로나나기타재난상황에서도마찬가지다.의료진이나당국의지침을잘따르는것,혹은주어진상황에서가장합리적이고이성적인방법을강구하는것이곧신이보낸구원임을깨달아야한다.

문자주의에서벗어나라

20세기최고의신학자중한명인루돌프불트만은성경은기본적으로‘신화적’으로쓰였다고주장했다.그신화의껍데기를깨고그속에있는내용을볼줄알아야한다는것이다.하지만여전히많은기독교인들은성경을글자그대로따라야한다고생각하며,이런맹목적믿음으로동성애자등소수자를배척하기도한다.저자는한국의기독교가이런문자주의에서벗어나‘변화(transformation)’를위한종교로가야한다고주장한다.문학비평가노스럽프라이의“성경이역사적으로정확하다면그것은오로지우연일뿐이다”라는말처럼성경은변화를위한것이지정확한정보를제공하기위해쓰이지않았다는것이다.
심층종교의진리와깨침은너무나엄청나고놀라운것이기때문에말로다형용하기어렵다.그렇기에그일부라도전달하려면어쩔수없이상징적,은유적표현을사용할수밖에없다.이것이성경을비롯한많은종교경전들이상징과비유가담긴이야기들을하고있는이유다.그러한특성과그것이쓰인시대적배경을무시하고‘성경에쓰여있는대로’만해야한다고하면,그사람은부모의깊은뜻을생각하지못하고강가에묻어달라는유언대로강가에부모의묘를쓴‘청개구리’나다름없다.

성경에나와있다고그말의전후문맥이나역사적사정을고려하지않고그것을모두문자그대로진리라고믿어야하는가물어보지않을수없습니다.성경에는노예제도를묵인하는것,남녀차별을당연시하는것,일부다처제를용인하는것,인권을무시하는것,돼지고기나바닷가재등은먹지말라는것,인종차별을종용하는듯한것,아들을제물로바치는것,입다의경우처럼딸을죽이는것,장애인은성전에접근하지말라는것등등요즘의고양된가치관이나의식구조로는받아들일수없는내용들이아주많습니다.이런말들이성경에있다고해서무조건그대로인정해야만하는것일까요?(107쪽)

타인을존중하고윤리적인시민이되기위하여

한국에는유독“예수천국불신지옥”을외치는광신도가많다.그정도까지는아니더라도많은기독교인들이자기종교만옳다고하는배타적태도를취한다.아마도일반신도의경우대부분자신들이다니는특정종교의성직자들이하는이야기만듣고,그말이전부라고생각하기쉽기때문일것이다.자기종교만옳다고고집하는‘종교문맹’상태에서벗어나기위해저자는학생들에게다양한세계의종교들을가르쳐야한다고역설한다.또원만한인성을가진훌륭한시민을키워내기위해윤리적삶에관한과목들역시필요하다고주장한다.
재미있는조사결과가있다.미국의연구조사기관퓨리서치센터에서‘윤리적이되기위해신에대한믿음이필요한가?’라는질문을던졌을때경제와교육수준이높은나라일수록‘필요없다’는대답이높게나온것이다.북유럽과서유럽의국가들은대부분70퍼센트이상이‘신에대한믿음이필요없다’고대답했다.서방세계중에서는미국이‘필요없다’고답한사람이54퍼센트로가장낮은비율을기록했는데,아마도기독교인이상대적으로많아서이런결과가나왔을것이다.그러나미국의종교사회학자필주커먼은전통종교가없으면없을수록더윤리적이된다고주장한다.실제로미국의5대범죄도시가모두이른바남부의기독교의영향이큰지역인바이블벨트(BibleBelt)에속한도시들이고,미국교도소수감자가운데무신론자는0.5퍼센트에불과했다.
이런현상을보면‘종교인이더윤리적일까?’하는질문에결코그렇다고할수없어보인다.티베트불교지도자달라이라마도이제인류는개별종교들이제시하는종교적윤리가아니라종교와관계없이인간의내면적양심에근거한‘세속적’윤리를계발해야한다고역설했다.인과응보때문이아니라윤리적삶자체가기쁨이라는의식을북돋워주는성숙한종교,심층적종교가필요하다는뜻일것이다.

진리를찾기위한인생의여정

이책에는오강남교수의신학적고백이담긴〈내생애에서잊지못할순간들〉이란글도실려있다.평생학자로서종교와관련된책들을써온저자가자신의생애를돌아보며‘정신적눈뜸’의순간을기록한회고록이다.“신학은자전적이다”라고주장하는신학자도있을만큼어떤사람이왜그런신학적입장을취하게되었는가는그의삶과밀접한연관이있다.
오강남교수는기독교가정에서태어나교회를다니면서자랐지만,그누구보다앞장서서한국개신교를비판해왔다.그가그렇게변화한것은성경을공부할수록더욱더많은의문이들었기때문이다.자신도모르게점차성경속의이야기들이글자그대로맞을수없다는깨달음에이른그는대학을진학하면서신학이아닌종교학을택한다.
그리고어느순간‘신은존재할수없다’는생각을하게된다.폴틸리히라는신학자도말했듯‘존재’라는것은시간과공간의제약을받을수밖에없기에,신이존재한다면그신은이미절대적일수없기때문이다.하지만신은완전히없다고하기도어려운부분이있다.그렇기에신은있다고도,없다고도할수있다.다석류영모의말을따르면신은‘없이계신이’이다.
이후서양종교와동양종교를둘다공부하며불교의‘공(空)’사상에빠져든다.절대적인것에는인간의사견이들어갈수없기에‘텅빈상태’라는공사상과더불어여러종교들에서공통적으로강조하는‘깨침’을이해하면서“종교라는것이결국교리나믿음의문제라기보다체험과깨달음의문제”라는확신을갖게된다.그리고이런생각들은‘표층종교’와‘심층종교’에대한것으로정리된다.

종교가외면받는시대,어떻게살아갈것인가

세계적으로탈종교화는이미멈출수없는현상이다.한국역시경제와교육수준이높아지며탈종교화가급속히이루어지고있다.그러나‘탈종교화’라고해서종교가없어지는것이아니다.오강남교수는개인의이익만을기원하는‘표층종교’가점차줄어들고,나의내면을들여다보고‘참나’를찾고자하는‘심층종교’가많은이들에게점점다가갈것으로본다.‘영성(spirituality)’을중시하는최근젊은이들의경향도이현상의한증거다.
종교학자는사람들을에베레스트산으로직접인도해가는이는아니다.그러나산정상에올라갔다온여러사람들의이야기를다양하게듣고그들이남긴기록을연구해서그들이어떤장비를가지고어떤루트를통해서어떻게올라갔는가하는것은알게된이라할수있다.이런정보와지식을가지고에베레스트에오르려는사람들에게조언할수있는것이다.
『오강남의생각』은종교를믿는이들에게는지금의종교를어떻게해야올바르게믿을수있는지안내하고,종교를믿지않지만성숙한인간으로의미있는인생을살고자하는이들에게는어떤방법이있는지알려준다.기존종교들이말하는고정관념에갇혀답답함을느꼈던이들에게새로운깨달음의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