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존재이유를찾는여정
클래식,어쩌면온전히듣는자의것
거장스티븐허프는최고의자리에있음에도음악에관한가장기본적인생각,누가듣는지에대한고민으로되돌아가책을시작한다.그는오디션을봤던위그모어홀과교회를연주공간으로서재조명하며책을열고이어서관객을돌아본다.클래식음악이모두에게평등해야함을말하기위해서다.“클래식음악은세대를넘나든다.시대를초월하고,만인공통이며,영원히늙지않는다.”그러고는사실클래식음악이모두를위한것이아님을밝힌다.사회적,경제적배제의논리가존재하며쉽게즐길수없는“노력이필요한”감상활동이라는것이다.이는클래식음악을즐기지않는사람의탓도어려운곡의탓도아니다.그저시차가있을뿐이다.글에그치지않고그시차를줄이기위해몸소시차를이겨내가며꾸준히투어를이어가는저자의실천은잔잔한감동을준다.
허프는관객에대한이야기를마무리하며클래식연주회에가는것이수동적인경험이아니며관객이공연의필수요소임을강조한다.팬데믹으로인한잇단공연취소에좌절하지않고앨범작업을멈추지않은그의노력은음악의존재이유인청자에게응답하려는강한의지의표현이다.
음악과인간에대한무한한애정에서비롯된이야기
글쓰는음악가스티븐허프
『한번더피아노앞으로』를통해저자는클래식음악에대한애정을숨김없이드러낸다.올8월한국에서선보인차이콥스키,라흐마니노프에대한애틋한감정에서시작해엘가와종교,베토벤과카덴차,디킨스를떠올리게하는브람스의음악,슈베르트의인간미가득한천재성,보웬의고집,자유도높은몸푸의음악,바흐에대한기호,쇼팽과리스트가불을지핀연주기법의영역,재즈와아시아음악에영향을준드뷔시,글렌굴드와현대적녹음에이르기까지수많은주제를타고글로연주를계속한다.책을읽어나가면스티븐허프와시즌투어를내내함께하고있는듯한경험을하게된다.쉽고명확한단어사용으로솔직하고소탈하며매력넘치는그의수많은글들은《월스트리트저널》이왜그를“뛰어난클래식통역가”로평가했는지알게해준다.
‘한번더피아노앞으로’는팬데믹에도굴하지않고꾸준한녹음과기고를통해음악에대한사랑을보여준그의의지를강조한제목으로원제‘RoughIdeas’에서저자의허락을얻어변주한것이다.음악의존재이유를관객이라말하며음악의가치를인간성의회복,평등의실현,종교적선과의만남으로보는관점을통해우리는연주뿐아니라글로도유려하게말하는전혀새로운피아니스트와만나게된다.
한국을사랑한피아니스트
임윤찬과한국관객들에게보내는응원
친절한태도와주제를망라하는글쓰기를통해세상과소통하려하는스티븐허프는2007년첫내한이후꾸준히한국을찾았다.코로나19대유행이후에도내한해연주를이어갔으며통역이나매니저없이활동하는등한국과인연이깊다.올8월에는대전시향,창원시향과협연을통해한국팬들에게자신의연주를선보였다.그런그가서면인터뷰를통해한국의독자들에게따뜻한답신을보내왔다.멋진관객을가진한국에큰감사와부러움을전하는내용이다.
“난그냥한국을방문하는게좋다!한국은젊고열정적으로집중하며훌륭한음악을듣고싶어하는최고의관객들을가지고있다.고향에서멀리떨어져있으면서음악을통해서는이관객들과함께있는것이매우행복하다.내가연주할때,공연장에는많은친구들이있는것처럼느껴진다.”
그는인터뷰에임윤찬과의인연에대한소회와격려도담아보냈다.
“1라운드부터윤찬군의연주가너무좋았고항상결선에진출하길바랐다.그러고나서윤찬군이준결선에서리스트를연주했을때,나는그가진정으로초월적인경지에도달했다고느꼈다.빠른손가락의영특함보다는(많은사람들이그렇게할수있다)그가리스트의수사학,시야,성격을이해했기때문이다.그것은속도가아니라일종의내면의카리스마다.그리고우리가이것을훨씬더명확하게보았을때,그것은더느린걸음걸이로나타났다.젊은피아니스트들을위한조언은사람마다다를것이다.가장큰위험은그나이대의누군가가탈진할수있다는것이다.이건여러번일어난일이다.심지어리스트도너무많이일했기때문에콘서트를떠나야했다.그리고반클라이번자신도비슷한운명을겪었다!윤찬군이그가찾고싶은것들을발견할충분한시간을가지고있다고느끼길바란다.
힘차게첫발을내디딘젊은피아니스트는이제어디에서무엇을연주하고싶은지선택할수있다.그것은드문호사다.그리고그의앞날은수십년이나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