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28.00
저자

이언모티머

역사가이자작가.1967년영국펫츠우드에서태어났으며UCL에서기록학석사학위를,엑서터대학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취득한후역사와아카이빙연구에매진하고있다.베스트셀러〈시간여행자의가이드〉시리즈의저자로잘알려진그는영국역사를다룬4편?『중세시대』,『엘리자베스여왕시대』,『왕정복고시대』,『섭정시대』?으로평단과학계,독자들에게수많은찬사를받았다.《타임스》는그를“우리시대의가장주목할만한중세역사학자”라고평가했다.2004년,17세기의학의사회사를연구한공을인정받아왕립역사학회로부터알렉산더상을받았고,2018년에는소설『시간의방랑자』로영국사우스웨스트지역을다룬작품에수여하는윈스턴그레이엄역사소설상을만장일치로수상했다.12권의역사서와4권의역사소설을썼으며그의책은15개국언어로번역돼130만부이상의판매고를올렸다.
기록물연구자로서모티머는1991년부터2003년까지데번레코드사무소,왕립역사원고위원회등기록보관기관과엑서터대학교와리딩대학교를포함한역사연구기관에서일했다.현재왕립역사학회와런던유물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기록연구를바탕으로과거를새로운관점으로해석하는데탁월한그는이번책에서연구와집필범위를극적으로확대한다.지난열번의세기,천년이라는기간동안인간사를바꾼중대한사건들을새롭게정의하고변화의주체를꼽아통시적이며총체적인역사연구로나아간다.『변화의세기』는역사적인물들의위대한업적보다는민중에게끼친영향력을중심으로서술하며기존의역사관을뒤집고있어역사연구의새로운이정표를세우는작품이다.일부매혹적인사료에매몰된역사연구에서벗어나한세기,천년을넘어진정으로세상을바꾼역사적특이점을고찰한다.

목차

들어가는말

11세기
12세기
13세기
14세기
15세기
16세기
17세기
18세기
19세기
20세기
결론

맺음말
부록

사진출처
감사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그레고리오7세부터히틀러까지의외성가득한변화의주체

『변화의세기』는세기별변화의주체가누군지분명하게제시함으로써자칫밋밋해질수있는사회사에읽는재미를더한다.각장의마지막부분마다변화의주체1등을정하는과정을보여줌으로써독자의흥미를자극한다.예상가능한변화의주체들이후보로언급되지만결정과정에서상당수가탈락해버리고,이의외성이『변화의세기』를흡인력을갖춘새로운역사콘텐츠로만든다.특히11세기의그레고리오7세,12세기의피에르아벨라르,13세기의인노첸시오3세,14세기의에드워드3세의경우상대적으로덜알려진인물들이지만이들의결정적활약에고개가끄덕여진다.

그레고리오7세는교황의목소리를기독교세계에서가장중요한목소리로바꾸었으며,피에르아벨라르는종교적믿음에합리적의심을더함으로써신학의탄생에큰공헌을했다.신을믿지않는저자가전반부를종교적인물들에대한이야기로채운것은서양사에서로마가톨릭과기독교를빼고는어떠한담론도성립되지않기때문만은아니다.종교는당시사람들의삶을지배하는가장중요한요소였기에책의상당부분을할애한것이다.저자는이처럼민중의삶에주목하는서술태도를잃지않는다.교황인노첸시오3세는탁발수도사들을받아들여종교확산에기여했고모든성당에서읽고쓰는법을가르치게하여문해력향상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읽고쓸수있는사람이많아진것은혁명적변화였다.변화의주체중유일한왕인에드워드3세의경우민족주의를자극해서양세계의분화와결속을가속시켰다궁수를양성해기마병에맞서승리함으로써전쟁의패러다임을완전히바꾸기도했다.그에대한묘사는탁월한영국사가로인정받고있는저자의특기가잘드러나는이책의백미다.생소한인물의생애를흥미롭게풀어내고있어강의한편을시간가는줄모르고듣는느낌마저든다.

이어지는변화의주체들은15세기의콜럼버스,16세기의마르틴루터,17세기의갈릴레오,18세기의루소,19세기의마르크스,20세기의히틀러다.그들의선악,업적의경중과관계없이이들도단일세기에엄청난영향력을행사해이름을올렸다.콜럼버스는원주민을학살했으나기독교세계밖에도새로운진리가있음을유럽대륙에전파했으며,루터는종교개혁을통해서양세계를전방위적으로흔들었다.그는다빈치,베이컨,마키아벨리를이겼다.전쟁과기근으로흑사병팬데믹이후가장황폐했지만예술적성취가봇물터지듯폭발한시기이기도한17세기에이름을올린갈릴레오는뉴턴,로크를꺾었다.과학자로서의업적이결정적일뿐아니라교황청의억압에도과학적사실을부정하지않고진리그자체에헌신해엄청난변화를일으켰다.그는과학분야에서교황의의견이중요하지않게되고과학자들의견해가대중에게인정받게된결정적변화를상징하는인물이다.루소는시민혁명의기반이되는『사회계약론』을세상에내놓았다.마르크스는사회주의혁명의이론적토대를제공하고혁명을앞당겼으며사회복지를태동시켰다.히틀러의잔혹함은한편으로과학과의학의발전을불러왔다.

서양천년을바꾼결정적사건들변화를포착해유럽대륙의천년기를한눈에조망하다

변화에초점을맞춰역사를해석하는관점은자연스레시간의흐름에주목하게되고,각세기마다벌어지는사건들은여기에얽혀쉽게이야기구조를갖춘다.저자의이영리한전략의결과물이바로‘이언모티머의한눈에쉽게읽는서양천년사’인『변화의세기』다.모티머는변화라는도구로사회사,과학기술사,문화사,경제사를고루녹여내어서양사의흐름을정리하고있다.이는서양사를쉽게조망하게하여나아가세계사이해에도큰도움을준다.

저자는자신의집,11세기에는아주외진마을이었던모어턴햄스테드에서이야기를시작한다.당시에는유럽대륙의많은곳들이교회도사제도없는농촌마을이었다.교구화가진행되지않았던것이다.그러다11세기말에는교구화가상당부분이루어진다.저자는‘서방교회의성장’이라고정의한다.12세기에는수도회가잇달아만들어졌으며중세의따뜻한기온에힘입어인구가증가했으며법치주의가태동했다.13세기에는탁발수도사들이교황에게인정을받아종교를유럽대륙구석구석에전파했으며공의회를통해모든성당에서학교를설립하고교육을하도록명령이내려졌다.지역사회를넘어선이동의개념이본격화한것도이시기다.사람들은정시시장에방문하고법적책임을지고특허를획득하기위해고향을잠시떠났다.

14세기에는흑사병이유럽대륙전체를휩쓸었고민족주의가확립됐으며지역어가이와결합하는양상을보인다.에드워드3세가활용한투사체로인해전쟁의양상이바뀐것도이시기다.15세기에는대항해시대가열렸으며시간을측정할수있게되어시간이종교적개념에서세속적개념으로내려왔으며개인주의가태동했다.16세기에이르러지역어성경이널리읽히고문해력이비약적으로향상되었으며루터가종교개혁을주창했다.사적폭력이감소하고분쟁을법에처분을맡겼으며유럽열강이확장되었다.17세기에는의학,과학혁명이변화를주도했고18세기에는산업혁명과프랑스혁명이일어났다.19세기에는철도가유럽대륙곳곳을이어주었고도시화가고도화되었으며사람들이공중보건과위생에주목하기시작했다.20세기에는전자기기가보급되었으며수많은기술이혁신되었고전쟁이인간존엄을파괴했다.

책속에서

가장큰변화라는질문에초점을맞춘다는말은,특정한주제나개인들이일반적인역사서에서흔히받는만큼의주목을받지못한다는의미다.내친구들과동료들은자주“어떻게레오나르도다빈치를무시할수있어?”라든가“어떻게음악이란주제를다루지않을수있어?”라고묻곤했다.다빈치는놀라운천재였지만,그의기술적고찰은동시대사람들에게사실상전혀영향을주지못했다.오직극소수의사람만이다빈치의수첩을읽었을뿐이며,그의발명품은실제로제작되지도않았다.다빈치의유산가운데중요한것은오직그림뿐인데,솔직히르네상스시대의화가한두명이태어나지않았다고해도현재내삶이크게달라졌을것같지는않다.
-p.17

학자들대부분이로마가톨릭교회의부상을11세기의가장큰변화가운데하나로꼽을것이라는데는의심의여지가없다.기독교세계의확장이부분적으로로마교회에의존하여이루어졌기때문이다.기독교세계의지리적확장은교황청이유럽전역에영향을미치는,광범위한정치적·도덕적권위를지닌권력집단으로부상하는데일조했다.또한교회의권력이강화되고,교회가사회전체에영향을미치는일련의변화를불러왔다.교회의성장이없었다면중세시대는우리역사와는퍽다르게흘러갔을것이다.
-p.33

인구증가의더중요한원인은역사학자들이중세온난기라부르는현상때문이다.10세기와11세기에평균기온이아주천천히상승하면서,12세기에는900년대이전보다거의1도가까이따뜻했다.우리는온도1도차이를거의알아차리지못하므로큰차이처럼여기지않을지도모르지만,연평균기온으로보면실로엄청난차이다.역사학자조프리파커(GeoffreyParker)가지적했듯,온대지역에서봄평균기온이섭씨0.5도만큼내려가면서리가마지막으로내릴위험이있는일자가10일연장되고,가을평균기온이섭씨0.5도만큼내려가면서리가처음내릴위험이있는일자가10일가량당겨진다.그리고둘중어떤일이일어나든농작물을모조리죽일수있다.
-p.66

인노첸시오3세가교황으로재위한1198년부터1216년까지의기간이교황의권력이절정에달한시기임을유념해야한다.바로이세기에최소여섯차례의십자군원정이이루어졌다.그중에는인노첸시오3세의설교로시작되었지만돈에굶주린베네치아인들의주도로결국에는같은기독교도의도시콘스탄티노폴리스를공격한것으로끝난,악명높은제4차십자군원정도있다.인노첸시오3세가스페인에서전쟁을재개하라고촉구하자아라곤,나바라,카스티야,포르투갈왕국은1212년라스나바스데톨로사전투에서무와히드왕조를무찌르고자연합했다.1236년에코르도바가,1248년에세비야가기독교군대에함락되면서1294년경이베리아반도는그라나다만빼고모조리기독교도의손에들어왔다.
-p.102

잉글랜드에서는에드워드3세가국내외의다양한목적을위해민족적이해관계를활용했다.그는스코틀랜드를상대로,나중에는프랑스를상대로지속적인전쟁을벌이는것이민족적이익에도움이된다는것을깨달았다.그렇게함으로써가장강력한잉글랜드영주들이서로싸우지못하게할수있었기때문이다.그렇게함으로써에드워드3세는수십년동안지속적으로국내평화를유지했다.추가세금이부과되었음에도의회는이정책을승인했고,프랑스에서전쟁을벌이는왕을지지했다.왕들은민족의식을고취함으로써세금을내는사람들의단결심을고취할수있었다.나라한쪽끝에있는사람들이다른쪽끝에있는사람들을지키기위해세금을냈기때문이다.어느지역출신이든잉글랜드인을정의하는것은프랑스인과스코틀랜드인에대한적대감이었고,잉글랜드의국왕뿐만아니라문화적이거나지리적으로잉글랜드에속하는모든것에대한열렬한충성심이었다.
-p.168

콜럼버스는17척의함선과1,200명의정착민,군인과함께부를찾아출항했다.히스파니올라로돌아온콜럼버스는그가세운요새가폐허가되었으며주둔군이원주민에게살해당한것을알았다.그는즉시끝없는보복에나섰다.콜럼버스의통치는광산에서의강제노동,가족의붕괴,노예화,고문,사형,질병을통한원주민의조직적인파괴로특징지을수있다.훗날신세계원주민들의‘권리의수호자’가된바르톨로메데라스카사스는콜럼버스의잔학행위로본래300만명에달했던히스파니올라인구가1508년에6만명으로줄었다고기술했다.이는원주민사망률이15년간95퍼센트에달했다는이야기다.콜럼버스의두번째항해에따라온사람들은콜럼버스의파괴성을용납하고싶어하지않았다.그들은콜럼버스가약속한부를찾지못했기때문이다.1500년경,콜럼버스가폭정을저지르고있다는소식이스페인에전해지면서콜럼버스는즉시총독직에서해임되었다.
-p.192

총포의발전은유럽대륙을넘어서까지영향을미쳤다.유럽국가들이세계의바다를제패하고16세기후반에새로운지역으로진출할수있었던것은총포덕분이었다.우리는이점을구체적으로살펴볼필요가있다.스페인이남아메리카를정복할수있었던것은총기덕분이아니었다.그것은남아메리카의토착예언과미신,지역내전,천연두를비롯해원주민의돌곤봉과단거리활과화살로는톨레도산강철로제작한무기와갑옷을상대할수없었다는점등여러요인이결합된결과였다.그러나스페인이신대륙을오가는배를보호하기위해대포에의존했다는점은분명하다.잉글랜드와모로코의뱃사람들은금과은을적재한,무장이허술한선박만을열심히약탈했기때문이다.그래서더나은휴대용무기를개발하기위한경쟁과이에맞먹는해군군비경쟁이일어났다.자신들의해상제국을위해포르투갈은스페인보다총포에훨씬더크게의존했다.
-p.244

17세기가고대와근대세계를나누는문턱이라고말하는것은솔깃한일이다.사람들의행복에대한희망이신에게서다른인간에게로옮겨간시기이기때문이다.홉스의사회계약론에서전쟁수행방식에이르기까지모든면에서17세기는세속적물질주의를향한변화가이루어지는시기였다.이전세기에는전투의결과가하느님의뜻이라고여겼으나,17세기에는전투의결과가지휘관이그날활용할수있는자원으로전투를얼마나잘혹은잘못수행했는지에따라결정된다고여겼다.다른측면에서도17세기는미신의급격한감소와그에상응하는과학적합리성의부상,폭력의지속적감소를통해근대세계의시작을알린듯하다.
-p.300

실증연구를통해콜레라가물에의해전염된다는사실은증명했지만,존스노는브로드거리의우물이실제로어떻게콜레라를전파하는지밝혀낼수없었다.1861년,루이파스퇴르가최종적으로그해답으로이어지는길을우연히발견했다.세균배양용페트리접시에육수를담아실험하던파스퇴르는공기에노출된육수는단시간내에변질된반면,공기에노출되지않은육수는변질되지않는다는사실을발견했다.파스퇴르는육수가공기에노출되더라도미세한먼지필터로페트리접시를감쌀경우곰팡이가피거나발효되지않는다는사실또한알아차렸다.이에따라육수에미생물이생기는것은,육수자체의성질때문이아니라공기중에있는어떤입자에감염되기때문이라는결론을도출했다.
-p.389

색인카드작성에서데이터저장으로의전환은,표면적으로는손쉽게되돌릴수있는과정으로보인다.따지고보면색인카드에세상에서가장복잡한기술이쓰인것은아니지않은가?그러나이변화는생각보다더복합적이었다.2000년이다가옴에따라전문가들은날짜를기록하는두자리숫자가‘99’에서‘00’으로전환되는과정에서많은컴퓨터운영체제가살아남지못할것이라고경고했다.사람들은전자운영체제가얼마나취약한지깨닫기시작했다.바로이때컴퓨터화의복합성이분명하게드러났다.이제자료가잠재적으로덜안전한전자체제에저장되어있을뿐만아니라컴퓨터의취약성이실제로증명되었다고해도,이전의비非전자체제로돌아갈수없다는사실이드러난것이다.비전자체제로돌아가려면색인카드를처음부터몽땅다다시작성해야한다.즉컴퓨터화는일방통행로였다.
-p.454

그렇다면실존인물가운데서는과연누가지난천년기의변화의주체라는칭호에걸맞을까?요점은그누구도걸맞지않다는것이다.누구라도골라야만한다면나는유럽의확장이대단히중요했음을나타내기위해콜럼버스를선택하거나,과학적방법론이종교를상대로승리를거두었음을강조하기위해갈릴레오를선택할것이다.그러나이두인물은모두내개인적인선택이자,실질적인중요성보다는상징적인중요성에초점을둔선택일뿐이다.이제우리는의견교환게임의영역에들어가고있다.역사적인물을미화하는것이이게임의목표가아니라는점을유념하자.
-p.514~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