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걷는 도시의 열두 달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걷는 도시의 열두 달

$19.50
Description
산책하며 만난 주변의 동물과 식물, 자연들
그림으로 그리면 더 특별해지는 하루
10만 팔로워의 일러스트레이터 이다가 보고 만지고 기록한 자연
오랫동안 개인 홈페이지와 SNS를 운영하며 개성 있는 그림과 재치 있는 유머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 이다. 그가 일 년간 주변에서 만난 자연을 기록한 책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를 펴냈다.
수업시간에 낙서를 끄적이던 학생 시절부터 저자는 다이어리와 일기를 쉬지 않고 써왔다. 여행할 때 그린 그림들을 모아 『내 손으로 치앙마이』,『내 손으로 교토』 등 여행기 시리즈로 출간하기도 했고,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끄적끄적 길드로잉』을 통해 그러한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도 했다.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는 이렇게 늘 주위에 관심을 기울여온 저자가 시선을 자연으로 돌려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림과 글로 기록한 책이다.
이다 작가는 한 해 동안 관찰한 자연을 꼼꼼히 기록한다. 산책에서 만난 동물과 식물, 하늘, 날씨 등을 때로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내고, 때로는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그중에는 청둥오리의 짝짓기처럼 진기한 사건도 있지만, 매일 마주치는 골목 귀퉁이의 나무, 하늘의 구름 같은 평범한 일상도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일기로 기록을 남기자 그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특별하게 다가왔다.
“나는 지금 이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지 않다”는 감각. 이 책은 이런 선물 같은 기쁨을 찾은 이다 작가가 한 해 동안 관찰한 자연에 대한 사랑의 편지다. 이다 작가의 독특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그림과 일기를 보다 보면 독자 역시 끝없이 볼거리를 주는 자연 극장으로 나들이 가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

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작가또는비정규직예술노동자.포항에서태어나학창시절내내쉬지않고그림을그리고다이어리를썼다.개인홈페이지와SNS를오랫동안운영하며,일상에서포착해낸아이러니와유머,소소한깨달음이담긴일기와작품들로많은사랑을받아왔다.

저서로『이다의허접질』,『무삭제판이다플레이』,『걸스토크』,『기억나니?세기말키드1999』가있으며,100퍼센트손으로그린여행노트『내손으로,발리』를출간한이후『내손으로,교토』,『내손으로,치앙마이』,『이다의작게걷기』등의여행기를꾸준히펴내고있다.그림으로일상과여행을기록하고싶어하는사람들을위한책『끄적끄적길드로잉』을썼고,다수의드로잉강좌와창작생활에관한워크숍을진행하고있다.2019년부터는일상적인창작을위한데일리뉴스레터‘일간매일마감’을제작해주요작가이자편집장으로활동했다.그림으로할수있는것을모두해보는것이소망이다.

홈페이지2daplay.net
트위터@2daplay
인스타그램@2da

목차


나는왜자연관찰일기를쓰게되었나
자연관찰일기준비물
이다가자연관찰일기쓰는방법

겨울에서봄으로

1월
올해첫자연관찰일기/찔레열매/고양이/고드름/직박구리/왜가리/구름/깃털수집

2월
뭉게구름/박새/백일홍씨앗/자작나무의가로선/털갈이중인길고양이/나무의정체/안쓰러운구상나무

3월
멧비둘기깃털/녹은고드름/죽은멧비둘기/비숑/백련산산책/편백나무숲/3층까치집/멧비둘기사체와고양이/청둥오리의짝짓기/누구의열매인가/백로의둥지/향나무다듬는사람/집앞개나리만개

봄에서여름으로

4월
왜가리의고뇌/벚꽃놀이란/물푸레나무!/토종민들레/고양이단비/꽃의봉산/불광천에흰오리등장/새들의사랑

5월
괌/개미의혼인비행/집오리삼남매/어느새/꿀벌의죽음/찔레꽃/홍제천의청둥오리가족/마트의꽃/운현궁모란

6월
자벌레/개미들의굴파기/은평터널로은행나무/개미와사탕/고양이는이동하지않는다
새끼흰뺨검둥오리/오리인가거위인가/살구/오리걱정

여름에서가을로

7월
사랑벌레의습격/대왕참나무그늘/첫고추잠자리/담쟁이넝쿨/7월의노을/나무베기/배추흰나비의탈출

8월
비/한낮의비둘기/밤의소리/거대한풀/집유령거미/주걱비비추/신경주역회화나무
은행/사이좋은삼남매

9월
신사동의성모/누리장나무열매/고양이심바/넓적사슴벌레/외할매의나무/집유령거미의집/제주의소철

가을에서다시겨울로

10월
오케이스투키/거북이/추수/거대한깃털/벌레먹은압화/INFP강아지/일본목련나무/아파트산책/멀리보이는오리삼남매/불광천할매/수많은깃털/엄마백로의도망/작은멋쟁이나비

11월
북한산족두리봉산불/비둘기의등짝/거제도의노을/개기월식/이상기온3일째/내손의태양계/다시만난담쟁이넝쿨/늦가을의풍경/집뺏긴단비/은행나무의자유분방함

12월
왜가리의성공/재갈매기/내복장만/빛나는화성/많은눈/눈위의발자국/폭설/까치의눈목욕/단비의그림자/오색딱따구리/모르는열매와나무

이다의자연관찰일기에필로그
단골식물·단골동물
자연에서만난색
계절마다변하는것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드라마보다재미있는불광천오리들의로맨스
삼청동블루보틀보다맛있는봉산전망대의커피
돈을내지않아도볼거리를무한제공하는자연극장의매력!

코로나의여파로운영하던스튜디오를닫고은평구의언덕위빌라로이사한작가는새해가되면서매일자연관찰일기를쓰기로한다.사람많은실내공간은꺼려지던팬데믹시기,자연을관찰하는것은더할나위없이좋은취미였기때문이다.

자연은무한한기쁨을주지만그것을보는데는돈이들지않고,의외로많은시간이들지도않는다.심지어자연에서는공짜기념품도얻을수있다!깃털을수집하기시작하면서부터는길을걷다작은깃털만하나주워도즐거워한다.산책을하다거짓말처럼커다란백로의깃털을발견했을때는횡재라도한것같은기분이된다.

나무와꽃의이름들을하나하나알아가는것도큰재미다.저자는식물의이름을찾을때인터넷으로검색하지않는다는원칙을가지고있다.검색을하면쉽게이름을알수있지만,쉽게찾은만큼쉽게잊어버리고,이름을알아내는재미도없기때문이다.어느날마주친,미스터리하게껍질이벗겨지는나무의정체를마침내알게되었을때의쾌감이란이루말로표현할수없는것이었다.(정답은물푸레나무였다!)

자연은계속해서변화한다.나무들은새순을냈다가꽃을피웠다가열매를맺고어느새낙엽을떨군다.동물들은새끼였던것이언제였나싶게순식간에자라서짝짓기를하고또새로운새끼를낳아어엿한부모로서새끼를키운다.이런변화를지켜보며미소를짓기도하고때로는걱정에빠지기도한다.첫등장부터동네주민들의관심이집중되었던흰오리삼남매나길에서살지만강아지못지않게사람을좋아하는고양이단비같은동물들은책장을덮을때쯤엔정이들어헤어지기서운할지도모른다.

이책에는매력넘치는글과그림으로이루어진일기외에도다양한볼거리가있다.때때로본문하단에나오는정보박스는단순히자연을보고감상하는데서한발더나아가그날의일기에등장한동식물에대해유익한정보를준다.또한깃털을수집하는방법이나압화를만드는법등을소개한간단한만화는자연관찰을더재미있고적극적으로할수있도록도와준다.책의말미에실려있는‘단골식물·동물’과‘자연에서만난색’,‘계절마다변하는것들’같은부록은더욱풍성한볼거리를제공한다.

이다작가가그린때로는아름답고,때로는유쾌한그림들을보다보면어느새무심코지나쳤던자연에대한애정이샘솟으며,나도한번자연을관찰하고일기를써보고싶다는생각이생겨날것이다.

책속에서

2022년부터는매일자연관찰일기를쓰기시작했다.기록을해보니자연이매일달라지는것이눈에보였다.봄은생각보다길었고,여름은매일뜨겁지않았다.가을은예상보다일찍징조를보였고,겨울은늘얼어있지않았다.나를둘러싼자연은작은것이라도늘의미가있다는것을알았다.

자연에집중하면그어떤근심도잠시괜찮았다.잠시라도.그리고돌아와본것을기록하면하루가허망하게지난것같지않아좋았다.
---pp.14~15

얼마전부터깃털줍는데재미를붙였다.깃털을보면마치새를보는것같다.새는깃털로날아다녔을테니,하늘을날고바람을갈랐던날개의일부를가지는느낌이랄까?요즘엔길을다닐때마다어디떨어진깃털이없는지만보고다닌다.
---p.33

배롱나무(백일홍나무)는줄기가가늘고노란빛으로얼룩덜룩해구분이쉬운편이다.뭔가가잔뜩열려있다.손으로당겨가까이서보니씨앗이담겼던열매다.이미씨는다발사해퍼뜨렸는지속이비어있다.위치로보건대발사한씨앗들은대부분연못으로떨어졌을거다.배롱나무에게눈이있었다면물에빠진씨앗들이아까워속이탔겠지.그래도이많은씨앗중에한두개만싹을틔워도성공이다.나무는필요한만큼보다백배천배의씨앗을뿌린다.단한번의싹틔울기회를놓치지않기위해.
---p.43

집에돌아와나무도감에서한참찾아봤지만모르겠다.웬만하면하지않는인터넷검색까지했다.보아하니두충나무라는나무가그나마이것과비슷하게벗겨지는것같다.잎한장달리지않은나무의정체를찾는것은정말어렵다.신사근린공원의벗겨지는나무미스터리를내가과연풀수있을까?지식인에사진올리고물어보면간단하겠지만그렇게알고싶지는않다.기다릴수있다.나무는그곳에있고시간은많으니까.
---p.49

겨울에서봄까지는자연을관찰하기가오히려쉽다.나뭇가지가비어있기때문에새도잘보이고꽃봉오리가올라오거나새싹이돋는것에도하나하나집중할수있다.그러나일단꽃이연달아피기시작하고4,5월이되면모든곳에자연이꽉들어찬다.사소한것들에집중하며계절변화에촉각을곤두세우기어렵다.초조한내마음을아는지모르는지봄은사정을봐주지않고부리나케들이닥치고있다.
---pp.84~85

보고있으니구경꾼이끝없이몰려들며한마디씩한다.“흰오리가있네?”,“집오리여,집오리”,“고양이만피하면살겄어.”역시어르신들은바로종을구분해낸다.들은정보를종합해보니며칠전에누가차를타고와서새끼오리세마리를불광천에버리고갔다고한다.그말을한사람도직접본것은아닌것같아완전히믿을수는없지만사람이유기한것만은사실일것이다.세녀석이어떻게든서로의지하며살아낼것인가?아이들이불쌍하고유기한놈에게화가나는동시에엄청난호기심에휩싸인다.
---p.93

열심히굴을파는개미들을봤다.어떤애는엄청나게큰돌을굴안에서지고나와저멀리가져다놓고,어떤애는지푸라기하나를가지고나와입구에서좀떨어진곳에버린다.또어떤녀석은정말작은모래알하나를가지고나와서는입구옆에대강얹어놓는다.누군가대신치우기를기대하는모양이다.개미를생각하면보통하나의거대한집단을떠올리게되는데,개미한마리한마리의성격이다르고일하는방식도다르다는게신기하다.다행스럽게도어떤녀석이입구에모인쓰레기들이굴안으로다시굴러들어가지않도록하나씩옮기고있었다.저런녀석이있어개미사회도인간사회도굴러가는거겠지.
---p.121

원래나비와나방을정말싫어했다.아니공포를느꼈다.날개의비늘가루가눈에들어가면실명한다는얘기때문이었을지도모른다.생각해보면날개를만지지않는이상손에비늘가루가묻을일도없다.눈에들어간다고해도가렵거나알레르기반응이일어나는거지실명까지가는일은없다고한다.(어릴때나비를함부로만지지말라고어른들이과장해서한얘기였을까?)두려움은때론눈덩이처럼불어영향을미친다.찬찬히거리를두고나비를들여다보니예전처럼무섭지않다.이제근거없이두려워하지않을것이다.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