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무성애로 다시 읽는 관계와 욕망, 로맨스)

에이스 (무성애로 다시 읽는 관계와 욕망, 로맨스)

$18.13
Description
‘없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는가?
성적 끌림이 없는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과 관계!
무성애(asexuality): 성적 끌림을 아예 혹은 거의 느끼지 않거나 성생활에 관심이 없거나 낮은 성적 지향

영화, 드라마, 소설 속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를 사랑해서 너를 욕망해.” 사회에서 사랑의 정의와 연애 단계를 학습한 많은 사람들은 로맨틱한 사랑에는 당연히 성적 욕구가 동반된다고 생각하고, 연애를 할 때면 스킨십 단계를 밟아 섹스에 도달할 거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이런 사랑의 공식이 누구에게나 들어맞을까?
무성애는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성적 지향이다. 무성애자들은 사랑과 섹스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 이들에 따르면 로맨틱한 감정이 있어도 섹스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섹스는 연인 관계에서 꼭 도달해야 할 목표나 둘이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위가 아니다. 성적 끌림이 부족하다고 해서 아프거나 이상한 것도 아니고,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앤절라 첸은 다양한 무성애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섹스에 완벽한 거부감을 느끼는 루시드, 기독교 사회에서 성장한 백인 남성인 헌터, 아시아인이자 트랜스 여성인 설리나, 장애를 지니고 있는 카라 등 모두 다른 삶을 살아온 만큼이나 무성애자들의 세계 또한 제각각이다. 무성애의 여러 세계를 들여다본다면 사랑과 섹스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나한테 리비도가 없는 줄도 몰랐다.”

열네 살에 인터넷에서 무성애라는 말을 처음 접한 첸은 무성애가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고 여기고 넘겨버렸다. ‘성적 끌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을 ‘섹스를 싫어하는 사람’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10년 뒤 첸은 무성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끝나버린 연애에 대해 친구와 대화하다가 자신이 친구가 말하는 ‘성적 끌림’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 첸은 무성애의 여러 세계를 깊이 탐구하며 그 세계의 지도를 만들어보기로 했고, 무성애자 100여 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친구들에게 ‘핫하다’ 같은 말은 제인이 묘사한 유형의 육체적 끌림을 가리켰다. 내게 ‘핫하다’는 빼어난 골격에 감탄하는 표현이었다. 친구들의 성적 접촉은 보통 리비도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나한테 리비도가 없는 줄도 몰랐다. _24쪽

첸이 만난 무성애자들은 모두 다른 이유로 혼란을 겪고 억압을 받아왔다. 흑인들은 성욕이 많을 것이라고 여겨지기에 흑인 무성애자의 존재는 지워지고, 아시아인 여성은 성욕이 없다고 간주되기에 아시아인 여성 무성애자는 무성애 정체화가 인종적 편견을 강화하지 않을지 우려한다. 장애인 커뮤니티는 장애인에게 성욕이 없다는 편견과 싸우고 무성애 커뮤니티는 무성애는 병이라는 편견과 싸우기 때문에, 장애인 무성애자의 존재는 양쪽 모두에게서 배척당한다. 첸은 이 책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무성애자를 향한 억압을 다각도에서 살펴본다.
저자

앤절라첸

(AngelaChen)
기자이자작가.《월스트리트저널》,《애틀랜틱》,《가디언》,《파리리뷰》등의매체에기고해왔다.직물의역사부터일본문학까지다방면에관심이많으며주로과학과기술연구에대해쓴다.
첸은어린나이에중국을떠나미국실리콘밸리에서자라던중열네살에인터넷으로무성애개념을처음접했다.그때는자신의이야기라고생각하지않고넘겼지만,10년뒤이별을계기로무성애를다시알아본뒤무성애자로정체화했다.무성애자커뮤니티의일원으로서월드프라이드를포함한여러행사와학술대회에서무성애에대해이야기해왔으며,100여명에달하는무성애자들을직접만나그들의이야기를『에이스』에정리해담았다.『에이스』는무성애에대한오해를풀고,로맨스와성애로가득해보이는이세상에서무성애자들이어떤의미를지니며어떤역할을할수있을지에대해이야기한다.

목차

작가의말

1부나
들어가는글
1.무성애에도달하다
2.성적끌림이없다는것
3.욕정이보편적이라는믿음

2부교차
4.페미니즘의이름으로널해방할게
5.인종의편견아래
6.아플때나건강할때나

3부타인
7.로맨스를다시생각하기
8.거절하기에적절한이유
9.다른사람들과어울리기
10.애나의이야기
11.우리는어디로가고,어디에있었나?

감사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섹스와사랑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

사회에는성적욕망을가지는것은당연하며,낭만적인사랑의뿌리에는성(性)이있을것이라는믿음이보편적으로퍼져있다.저자가‘강제적섹슈얼리티’라고부르는이런사회규범은무성애자뿐만아니라유성애자에게도억압으로작용한다.정서적친밀감과흥분같은여러감정들을혼동해혼란에빠지기도하고,낮은성욕은병이라는생각에성욕증진치료를시도하기도한다.섹스는좋은것이라는사회적믿음은성관계에대한진정한동의가이루어지지못하게가로막고,섹스를좋아하지않는사람에게폭력으로작용할가능성이크다.
무성애는섹스와사랑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을제시함으로써강제적섹슈얼리티를해체한다.헌터는결혼후섹스가좋아지지않아계속혼란에빠져있던중무성애를알게되어평안을찾고아내와함께더나은관계를만들어가기로했다.리와테일러는연인과다르고일반적인친구보다는깊은퀴어플라토닉파트너라는새로운관계를시도하며연인과친구사이의우열과경계에의문을제기했다.또한무성애커뮤니티는동의문제를허락과거절로단순히보지않고,열성적인동의,못할건없다는동의,내키지않는동의,강압에의한동의로세분화해서구분함으로써진정한동의를추구한다.이처럼무성애해방운동은성과로맨스를둘러싼규범을거부하고새롭게고찰함으로써무성애자가아닌이들까지자유를찾도록한다.
『에이스』는무성애를둘러싼오해와억압에대해이야기하며사회의성규범에대해고민하는책이다.첸은무성애를알고나서자신의삶과세상을새로운방식으로볼수있게되었다고말한다.무성애자의이야기는무성애자만의이야기가아니다.이책은상호이해로통하는하나의문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