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22.52
저자

세라자페

SarahJaffe
노동,사회운동,정치,젠더,대중문화를다루는《타이프미디어센터TypeMediaCenter》소속의저널리스트.일터에서길거리까지우리가살아가는모든곳에영향을미치는권력과정치에관심이많고그에대한기사를주로쓴다.
저자는이책에서치밀한조사와방대한자료수집으로가사노동자,교사,예술가,프로그래머,인턴,운동선수등다양한산업분야에종사하는사람들을만나그들의목소리를들려준다.그들의삶과생생한경험을통해'사랑의노동'이가진신화가어떻게우리삶을바꿔놓았는지살펴보고그부조리함을낱낱이폭로하고있다.
우리사회의다양한직업과그변화에대해이야기하는팟캐스트〈Belabored〉을진행하고있으며,여러TV프로그램과매체에출연하여정치와선거,노동,페미니즘,기후,펑크록에이르기까지크고작은주제를이야기하고사람들에게전하는일을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_일하러오신걸환영합니다

1부우리가사랑이라고부르는것들

사랑은언제나여자들의일이었다:가정의돌봄노동
사랑해서하는일과돈을위해하는일사이:가사노동자
사명감이라는이름으로:교사
웃음띤그들의기쁨과슬픔:판매직
대의를위하면서돈을벌면왜안되죠?:비영리단체

2부‘일을즐겨라’는말뒤에숨겨진것들

예술이라는노동,예술가라는직업에대하여:예술가
법의사각지대에서하는희망노동:인턴
프롤레타리아전문직:시간강사
좋아하는일이니까다괜찮지는않습니다:프로그래머
이기는것이우리의유일한가치는아니다:운동선수

나오며_삶에서가장의미있는것을생각하며
이책을읽은사람들에게

출판사 서평

우리는그어느때보다더많이일하고,
그럼에도사회는더열심히일을사랑할것을요구한다

언젠가부터일에서성취감,즐거움,의미,심지어기쁨을찾을수있고그래야한다는말을귀에못이박히도록들어왔다.“사랑하는것을일로삼아라.그러면평생일을안해도된다.”와같은소셜미디어에떠도는수많은말들을보면알수있듯이일이성취감의근원이되어야한다는생각은이제상식처럼되어버렸다.하지만이런생각이사회에퍼진것은그렇게오래되지않았고,불과1970~80년대부터변화가시작되어지금까지이어져온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그리고이짧은역사는사회의변화,구체적으로말하자면자본주의가사회에자리잡고사람들의인식을지배하는과정과깊이연관되어있다.자본주의초기에사람들을일터로밀어넣을때썼던방법은강요였지만,신자유주의는일은좋아서하는것이라는이념으로포장했다.그결과우리는그어느때보다더많이일하고있고,근무가끝나도늘대기상태나마찬가지다.이렇게스트레스와초조함,외로움이쌓여간다.사랑해서하는일이라는‘사랑의노동’은사기라고저자는이책에서단언한다.마치구석기시대선조들이매머드사냥을‘정말즐겼다’고생각하는것처럼말이다.

1부에서는가정내여성들의무급노동에서시작해,가사노동자,교사,서비스직에있는사람들의목소리를통해사랑의노동이확대되는과정을이야기한다.책에나오지않지만간호사,마트직원,식당종업원,콜센터상담원도여기에포함될것이다.코로나19기간에이런일들대다수가‘필수’직종이라고불리며우리모두의생존을위해위험을감수하며계속일해야한다는기대를고스란히떠안았다.이런일을하는노동자들은웃음을띠고마음에서우러나는서비스를제공해야하고,고객의감정과필요를늘자신들의감정과필요보다우선시해야한다고들한다.
2부는‘배고프지만,열정을가지는것이멋진’일이라는통념이무급인턴,시간강사,개발자와심지어프로운동선수들에게까지적용되는과정을따라가본다.이들은이처럼멋진일을했으면하고선망하는사람들이수백,수천명이나되니,그일을하고있다는사실에감사하라는말을듣는다.

‘사랑은일같은것에낭비되기에는
너무크고,아름답고,위대하고,인간적이다.’

이책을통해만나게될노동자들은일을사랑해서열심히일한다는개념에도전해왔고,흔히간과되고악용되는착취라는중요한개념을일깨워준다.우리가착취를착취라고생각하지못하는것은사랑의노동이라는신화에현혹되어있기때문이라고책전체에서말하고있다.

하지만최근들어사랑이라는가면뒤에숨은강요가드러나기시작하면서노동자들은행동을개시하기시작했다.사랑의노동이부질없음을경험하며겪는번아웃증상에주목하기시작했다는것이한예이다.반복되는해고,만성적인저임금,민간부문지원축소등의요인들로일을사랑하기가점점더힘들어졌다.학자금대출은쌓여가고,근무시간은늘어나고,친구들과놀고있든,장례식장에있든,자기전이든,휴대폰으로직장이메일에답을해야한다.

물론어떤모습으로변하든사회는늘우리에게무언가를요구할것이다.하지만그세계는그런부담을나눌수있고,일을더유쾌하게배분하고,원한다면여가를즐길수있는세상이어야한다고저자는주장한다.서로를돌보는일이사회의누군가가떠넘긴책임이아니고,우리스스로를돌볼시간이많은세상일것이라고말이다.

‘사랑하는일’이라는우리발목을옥죄고있는마법을어떻게깰수있을까?이책은사랑은사람사이에서만가능하다고이해하는것이출발점이될수있다고말한다.연대감이그렇듯,사랑은반드시쌍방이존재한다.일이사랑을줄수는없지만,동료라면가능하다.

그리고무엇보다도저자의말처럼‘사랑은일같은것에낭비되기에는너무크고,아름답고,위대하고,인간적이다.’이책을통해사랑의노동이라는속박에서벗어나진짜일의의미를고민해보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