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학,사회학,환경론,진화생물학까지
내삶을지배하는소비에대하여
소비는우리모두의인생에서중요한주제다.일상적인공간인마트에들어설때면온갖상술과마케팅기술로포장된세일코너를지나쳐야하고,티비를켜거나휴대폰을집어드는순간부터나를타깃으로하는광고와팔로우하는인스타그램인플루엔서들이좋은물건(혹은내가궁금했던물건)을앞다투어권한다.
저자는쇼핑중독이의심될정도로물건을많이사는사람이었던과거에서벗어나는과정에서누구보다소비에대해많이고민하고연구했다고이야기를한다.오늘날의생산은환경에어떻게영향을끼치고,친환경이라는이름으로상품이어떻게팔리며,최신트렌드를반영하는패스트패션은어떻게세계의절반을파괴하는지,6년가까이그린피스에서일하며목격한바를이야기한다.저자뿐만아니라우리모두피할수없는질문은‘우리는왜이물건을사고싶어하며,그소비가우리에게어떤영향을주는가?’하는것이다.
이대답을찾기위해누누칼러는진화생물학자와대화를나누고,마트의진열대를분석하고,잠깐스쳐지나간광고이미지가사람에게어떤영향을끼치는지친구와긴대화를나눈다.그리고여성에게가해지는꾸밈에대한소비,좋은소비와나쁜소비란어떻게다른지,쇼핑에탐닉할때우리에게영향을끼치는것이무엇인지를사회적,과학적시선에서객관적으로때로는지극히주관적인경험자의입장에서탐구해나간다.
우리는왜소비하고,잊고,또소비할까
어쨌든사람들은물건을사지않고는살수없다.우리는왜소비하는가?그이유는그야말로천차만별일것이다.하지만중요한것은,대부분사람들이필요한것보다훨씬더많이소비한다는사실이다.뭔가를충동적으로사고,곧바로그것이얼마나헛된일인지깨달았을때느끼는허무한감정을겪어보지않은사람은없을것이다.애석하게도좋든싫든우리가구매하는것은우리를정의한다.
이책은음식,패션,화장품등반드시필요한것은아니지만어쩐지넘치도록사버리는많은물건들속에서소비와소비행동의심리학,그것이사회와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를말한다.그과정에서시장과산업이우리의소비충동을부추기는것이명확한이상,구매자에게만지속가능한소비에대한책임을떠넘길수없다.소비가나를증명하고,내정체성을설명하기까지하는물욕의세계에서어떻게나를잃지않고소비자로살아갈수있을지이책을읽으며고민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