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너희가 죽지 않고 노인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파주 영상자료원에서 근무하는 명휘는 출근길에 먼지를 뒤집어쓴 검은 자동차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먼지를 닦고 들여다본 창문 너머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언어로 퍼지는 바이러스,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나의 짝,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가상현실…
선천적 이야기꾼인 서강범 작가가 그리는 미래의 풍경들!
파주 영상자료원에서 근무하는 명휘는 출근길에 먼지를 뒤집어쓴 검은 자동차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먼지를 닦고 들여다본 창문 너머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언어로 퍼지는 바이러스,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나의 짝,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가상현실…
선천적 이야기꾼인 서강범 작가가 그리는 미래의 풍경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 소수자 혐오와 외모지상주의 등 오늘날 인간 사회는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들로 인류는 머지않아 멸망에 처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인류는 어떻게 스스로를 구하게 될까?
서강범 작가의 첫 단편집인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에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한 여섯 편의 SF 단편이 실렸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사람들은 실망스러운 선택을 하고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움직이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문명을 없애는 바이러스, 혐오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교정 캠프,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알약 등 저자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다양한 멸망의 형태들은 때로 슬프고 때로 따뜻해 우리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행성이 주는 축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
이야기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이 세계에는 청각 기관을 통해서 퍼지는 언어 형태의 바이러스가 출몰했다. 비청인들로 구성된 단체의 조직원들은 바이러스를 살포해 출근, 도축, 의자, 신, 돈 같은 개념들을 하나씩 없애기로 했다. 그들은 선언한다. 우리에게는 지구의 축복을 누릴 자격이 없고, 문명은 사라져야 한다고.
「반문명 선언서」로 문명에 멸망을 선고함으로써 시작된 책은 이내 다른 형태의 미래들을 보여준다. 「감독님, 이 영화 이렇게 찍으면 안 됩니다」에서 인류는 환경 파괴 때문에 지하로 숨어들었고, 「디어 브리타」에서 인간은 서로 기억을 공유하는 복제인간들을 만들어 행성들을 개척하려 하며,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퍼져 세계 인구의 절반이 줄었다.
“실망스러운 미래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저자의 말대로, 그의 이야기에서는 인류라는 종과 개인의 실패가 그려진다. 그러나 인물들은 멸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친구들의 미래를 위해 삶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서 그려지는 여러 형태의 멸망에 대처하는 인물들의 선택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도 언젠가 ‘지금’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그린 이야기를 쓰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런 이야기를 영영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미래는 여전히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실망스러울 것이고 나는 실망스러운 미래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현재 영상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강범 작가는 오랫동안 영화를 공부했고 단편영화를 만들어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그 영향인지 그의 작품들은 영화처럼 전개된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카메라가 돌아가 인물들을 비추고 장면이 전환되는 영화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영화를 찍지 않고도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매체는 달라졌으나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법을 안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것처럼 다양한 삶과 미래를 만나고 겪게 될 것이다.
■ 줄거리
- 반문명 선언서: 우리는 청각으로 퍼지는 언어 바이러스를 이용해 문명에 끝을 고할 것이다.
- 감독님, 이 영화 이렇게 찍으면 안 됩니다: 명희는 출근길에 파주의 길거리에 세워진 검은 자동차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자동차를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 디어 브리타: 나룬 행성의 탐사인원인 ‘은’은 다른 행성에 있는 ‘브리타’에게 편지를 보낸다. 페어인 은과 브리타는 유전 정보가 같고, 매일의 기억을 공유한다. 탐사인원들의 페어 제도는 왜 있는 것일까?
- 배부른 소리: 대사조절제 ‘이너프’는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약으로 널리 유행하고 있다. 이너프를 복용하면서 건강이 망가진 언니를 위해 ‘나’는 이너프 복용자를 위한 영양제를 파는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 정상성 회귀 운동이 일어난 지 50년, 사람들은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교정 캠프를 만든다. 캠프에서 교화생들은 가상현실로 약자의 삶을 체험해 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캠프에서 실종 사건이 일어나는데….
- 비행운 아래에서: 마거릿은 우주 비행사인 남편을 따라 휴스턴 비행장 근처에서 살고 있다. 모두가 비행운을 바라보는 이 마을에서, 이웃집에 이사 온 스즈키 씨는 다른 이웃들과는 달리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 수상한 행동을 한다.
서강범 작가의 첫 단편집인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에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한 여섯 편의 SF 단편이 실렸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사람들은 실망스러운 선택을 하고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움직이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문명을 없애는 바이러스, 혐오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교정 캠프,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알약 등 저자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다양한 멸망의 형태들은 때로 슬프고 때로 따뜻해 우리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행성이 주는 축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
이야기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이 세계에는 청각 기관을 통해서 퍼지는 언어 형태의 바이러스가 출몰했다. 비청인들로 구성된 단체의 조직원들은 바이러스를 살포해 출근, 도축, 의자, 신, 돈 같은 개념들을 하나씩 없애기로 했다. 그들은 선언한다. 우리에게는 지구의 축복을 누릴 자격이 없고, 문명은 사라져야 한다고.
「반문명 선언서」로 문명에 멸망을 선고함으로써 시작된 책은 이내 다른 형태의 미래들을 보여준다. 「감독님, 이 영화 이렇게 찍으면 안 됩니다」에서 인류는 환경 파괴 때문에 지하로 숨어들었고, 「디어 브리타」에서 인간은 서로 기억을 공유하는 복제인간들을 만들어 행성들을 개척하려 하며,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퍼져 세계 인구의 절반이 줄었다.
“실망스러운 미래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저자의 말대로, 그의 이야기에서는 인류라는 종과 개인의 실패가 그려진다. 그러나 인물들은 멸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친구들의 미래를 위해 삶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서 그려지는 여러 형태의 멸망에 대처하는 인물들의 선택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도 언젠가 ‘지금’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그린 이야기를 쓰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런 이야기를 영영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미래는 여전히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실망스러울 것이고 나는 실망스러운 미래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현재 영상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강범 작가는 오랫동안 영화를 공부했고 단편영화를 만들어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그 영향인지 그의 작품들은 영화처럼 전개된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카메라가 돌아가 인물들을 비추고 장면이 전환되는 영화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영화를 찍지 않고도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매체는 달라졌으나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법을 안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것처럼 다양한 삶과 미래를 만나고 겪게 될 것이다.
■ 줄거리
- 반문명 선언서: 우리는 청각으로 퍼지는 언어 바이러스를 이용해 문명에 끝을 고할 것이다.
- 감독님, 이 영화 이렇게 찍으면 안 됩니다: 명희는 출근길에 파주의 길거리에 세워진 검은 자동차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자동차를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 디어 브리타: 나룬 행성의 탐사인원인 ‘은’은 다른 행성에 있는 ‘브리타’에게 편지를 보낸다. 페어인 은과 브리타는 유전 정보가 같고, 매일의 기억을 공유한다. 탐사인원들의 페어 제도는 왜 있는 것일까?
- 배부른 소리: 대사조절제 ‘이너프’는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약으로 널리 유행하고 있다. 이너프를 복용하면서 건강이 망가진 언니를 위해 ‘나’는 이너프 복용자를 위한 영양제를 파는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 정상성 회귀 운동이 일어난 지 50년, 사람들은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교정 캠프를 만든다. 캠프에서 교화생들은 가상현실로 약자의 삶을 체험해 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캠프에서 실종 사건이 일어나는데….
- 비행운 아래에서: 마거릿은 우주 비행사인 남편을 따라 휴스턴 비행장 근처에서 살고 있다. 모두가 비행운을 바라보는 이 마을에서, 이웃집에 이사 온 스즈키 씨는 다른 이웃들과는 달리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 수상한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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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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