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큰글자도서)

마음(큰글자도서)

$35.00
Description
“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이야기”

일본의 셰익스피어이자 천년의 문학가
나쓰메 소세키가 꿰뚫어 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

2016년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 기념
국내 최초 장편소설 전집(전 14권) 완간
《 아사히 신문 》, ‘지난 천 년간의 일본 문학자’ 투표 1위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한국출판문화상 편집상 최종 후보’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그 우울한 청춘의 시대, 옆에서 늘 속삭이듯 말을 걸어준 것은 나쓰메 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 구가하고 독립을 주장하며 자아를 내세우는 풍요로운 사회에서 왜 이렇게 다들 고독한가. 부모자식, 부부, 친척, 친구, 연인, 사제……인간관계 안에 숨어 있는 에고이즘과 고독,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그려낸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 봐도 선구적인 작가임이 틀림없다.
_ 강상중(도쿄대 명예교수)
■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 국내 최초 완역 출간

“2016년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을 차례로 펴냅니다. 단단한 번역, 꼼꼼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은 깊숙한 재미와 진진한 삶의 관찰로 가득합니다. 소설을 읽고 쓰는 까닭을 기껍게 체험하게 할 ‘고민하는 힘’ 속으로,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의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 2013년 9월 전집 출간사

2013년 9월부터 출간하기 시작한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이 4차분『마음』,『한눈팔기』,『명암』 출간으로 마침내 완간되었다. 일본 근대 문학의 출발, ‘소설이 없던 시절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는 근현대 일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20세기의 대문호, 일본의 셰익스피어 등으로 불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00엔권 지폐에 가장 오랫동안 그의 초상이 실려 있었고,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작가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일본의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사후 100주년을 맞아 현암사에서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완역 출간했다. 우리나라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여러 출판사를 통해 대표작에 치우쳐 중복 출간되어 왔으나 현암사에서 출간하는 소세키 소설 전집은 나쓰메 소세키가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써내려간 장편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며 ‘지금의 번역’으로 만날 수 있는 국내 첫 전집이다.『나는 고양이로소이다』,『산시로』,『문』,『마음』,『명암』 등 우리 교과서에 실려 널리 알려진 작품뿐 아니라 소세키의 연보에서도 가끔 빠져 있는 숨어 있던 소설까지 온전히 담았다. 소세키는 길지 않은 창작 기간 동안 한시, 하이쿠, 수필,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작품을 썼다. 그 작품 각각이 개성 있게 분출하는 분위기, 내용에 따른 문체 변주의 독특함 등 소세키의 작품을 고전이라 일컬음에 이론은 없을 것이다.
“필요 없는 문장은 단 한 줄도 없다”며 소세키의 문체를 생생한 우리말로 잘 살린 송태욱의 꼼꼼한 번역에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을 완역한 노재명의 소세키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해져, ‘우리 시대 소세키 번역’으로 거듭났다. 또한 소세키의 작품을 온전히 지금 여기에 되살리는 것은 송태욱(『고양이』 외 11권)・노재명(작고,『태풍』 및 『그 후』)의 필생 작업이기도 하다.

■ 100년 전의 나쓰메 소세키에게 묻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
나쓰메 소세키는 메이지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지만 그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의 우리들’에게 닿아 있다. 그는 인간의 문제에 깊이 천착했고, 인간 마음속 심연까지 접근해 들어갔다. 고독과 불안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는 질문과 탐구로 생생한 보편성을 확보했다.
소세키는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을 썼고, 그의 생애가 작품처럼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이었다. 그는 후처의 아들로 태어나 두 번이나 양자로 보내졌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파양되었다. 중학생 때 어머니를 잃고, 큰형과 둘째형을 폐결핵으로 잃었으며 결혼한 뒤에는 아내가 유산의 충격으로 투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 자신은 평생 위통을 앓았고 신경쇠약, 두통에 시달렸다.
그는 이러한 무수한 상실과 고통에 대한 기억을 작품 속에서 소름끼치도록 차분하고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고통과 불행, 궁핍의 연속이고 반복임을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삶을 믿을 수 있기를, 불안하지 않기를 갈구했다. 성장 제일주의 사회, 군국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시대를 꿰뚫어 보고 타인의 욕망에 휩쓸리지 않는, 자유롭고도 윤리적인 ‘개인’이 되고자 한 나쓰메 소세키. 그는 “개인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시대에 고독한 영혼끼리 공명하는”(강상중) 길을 모색했고, 불안하고 나약한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끈질긴 희망을 놓지 않으며 죽을 때까지 인간을 연구했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夏目漱石,1867~1916)
도쿄제국대학영문과를졸업하고,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동안영국에서유학을했다.1903년귀국후제1고등학교,도쿄제국대학강사로활동하다가「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가호평을받으면서작가의길에들어선다.1907년교직을그만두고아사히신문사에입사하여전속작가로활동한다.1916년지병인위궤양이악화되어내출혈로49세에사망한다.

목차

마음상.선생님과나16
중.부모님과나104
하.선생님과유서148
해설_마음은어디에있는것일까?|강유정275
나쓰메소세키연보283

|현암사가완간한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전14권)

1차분(2013년9월10일출간)

01.나는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송태욱옮김
02.도련님(坊っちゃん)송태욱옮김
03.풀베개(草枕)송태욱옮김
04.태풍(野分)노재명옮김

2차분(2014년9월5일출간)

05.우미인초(虞美人草)송태욱옮김
06.갱부(坑夫)송태욱옮김
07.산시로(三四郎)송태욱옮김

3차분(2015년8월28일출간)

08.그후(それから)노재명옮김
09.문(門)송태욱옮김
10.춘분지나고까지(彼岸過迄)송태욱옮김
11.행인(行人)송태욱옮김

4차분(2016년6월25일전집완간)

12.마음(こころ)송태욱옮김
13.한눈팔기(道草)송태욱옮김
14.명암(明暗)송태욱옮김

출판사 서평

사모님은,선생님이K를이기기위한도구로사용되고만게아닐까.K가자살하자선생님은영원히자신의승리를확인할수없게되었고,사모님이옆에있는한선생님의마음은K에게서벗어날수없게된것이아닐까.그렇다고선생님은사모님을버릴수도없다.그녀를사랑했기때문에K를속이면서까지결혼했다는자신의정당성까지버려야할테니까.K에게감정이입하여읽으면선생님의또다른마음이보인다.
_옮긴이의말에서

내눈은그의방안을한번둘러보자마자마치유리로만든의안처럼움직이는능력을상실했지.그자리에못박히고말았네.그런상태가질풍처럼나를통과한뒤나는다시아,큰일났다,하고생각했지.다시는돌이킬수없는검은빛이내미래를관통하고한순간에내앞에놓인전생애를무섭게비추었네.그리고나는덜덜떨기시작했지.
_본문에서

나쓰메소세키는그‘마음’이어떻게형성되고어떤방식으로체감되며어떤형식으로드러나는지그마음의서사를발명해냈다.그를일컬어일본근대소설의시작이자그핵심의정서라고말하는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세상과어울리지못하고불화하는개인그리고그불화가운데서뜨겁고도분명한‘진실’의기미를전달해주는갈등,그갈등가운데서또렷해지는어떤개인,이것이야말로우리가소설에서찾고자하는무엇이다.
_강유정(문학평론가)

“자유와독립과자기자신으로충만한현대에태어난우리는
그대가로모두이외로움을맛봐야하는거겠지.”
‘나’는가마쿠라의한해수욕장에서‘선생님’을만나한눈에알수없는매력을느낀다.그러나선생은타인과거리감을두고‘나’에게쉽게마음을열지않는다.‘나’의적극적인태도로두사람은마음을터놓는사이가되지만‘나’가아버지의병환때문에고향에내려가있는사이선생은‘나’에게유서를보내고목숨을끊는다.선생의유서에는왜그가스스로마음의문을굳게닫게되었는지가담겨있었다.선생은학생이었을때친구인K와둘이서하숙집의딸을좋아했는데친구를속이고그녀를가로채었다.이를알게된K가자살하자이후선생은줄곧절망에빠져살게되었다.소세키는『마음』을통해타인과의관계에서오는자괴감,근대를지탱하던‘시대의윤리’등인간이가지고있는심연을묘사했다.그리고자기안에심연을,즉자아를가진인간으로서타인과마주하기위해함께끌어안아야만하는고독에대해생각하게한다.

발견된자아는대단한것이아니라쓸쓸하고외로운것
현재를살아가는우리가지닌고독의괴로움,변화를감내하는불안감.이는근대의막이열리던시기에급속하게사람들에게찾아온인식변화이며,이작품전체를지배하는기조이기도하다.소세키는『마음』에서스스로를포함하여인간존재일반을증오하는선생님이라는인물을통해현대의우리모습을투영했고,나아가살아간다는것의의미,인생의의미,그리고‘개인’이라는큰문제의해답을위한안내자가되어준다.
『마음』은모두세장으로구성되어있다.첫번째장에서는‘나’와선생님이처음만나관계가발전되는과정을,두번째장에서는아버지가위독하여고향에내려가게된‘나’와가족간의관계를그렸다.그리고세번째장은선생님이자신에게찍힌과거의낙인과그것이스스로에게드리운어두운그림자에대해고백하는‘유서’로구성되어있다.

■『마음』은1914년,도쿄와오사카의《아사히신문》에동시에연재되었다.일본에서가장많이읽히는소설중에하나이며,판매부수가1,700만부를돌파할정도로대중의사랑을받았다.또한근대소설의규범이되었다는점에서일본근대문학최고의정전(正典)으로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