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상)

죄와 벌(상)

$13.34
저자

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

저자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FedorDostoevskii)는구력으로1821년10월30일모스크바의마린스키자선병원의부속건물에서그병원의주임의사이자영락한시골귀족의후손인미하일안드레예비치도스토예프스?키와다감하고신앙심이깊었던어머니마리야표도로브나네챠예바사이에서둘째로태어났다.일찍부터글쓰기에관심을보이며푸쉬킨,레르몬토프,고골,셰익스피어등의작품을읽은도스토예프스키는1846년『가난한사람들』을발표하여네크라소프와벨린스키의격찬을받으며‘새로운고골’이라는문명(文名)을떨치게된다.그러나페트라쉐프스키집에서열리던금요회에서금지된서적을읽고자유주의적인위험한발언을한혐의로체포되어사형을선고받은도스토예프스키는세묘노프스키광장에서처형되기직전황제의특사를받아시베리아유형으로감면받고옴스크로떠나게된다.1854년2월까지옴스크감옥에서경험한수형생활은이후그의작품에깊은영향을드리우게된다.1854년3월도스토예프스키는국경수비연대에사병으로편입,군복무를시작하는데이때만난세무관의부인인마리야드미트리예브나이사예바와사랑에빠지게된다.두사람의사랑은1857년이사예바가미망인이된이후결혼으로결실을맺게된다.도스토예프스키는그로부터2년후소위로임관되어면직되고,같은해12월,10년만에페테르부르크로돌아가게된다.이후형미하일과함께잡지『시대』를창간하고『죽음의집의기록』을연재했으며,1864년『지하로부터수기』를『세기』지에발표하는등왕성한창작활동을보이지만아내가폐병으로사망하는불행을겪기도한다.1866년『죄와벌』을『러시아통보』에연재하기시작했으며,이때만난속기사안나그리고리예브나스니트키나와1867년재혼한다.1868년『백치』를역시『러시아통보』에연재했으며,『악령』을발표하는한편메쉬체르스키가발행하는극우성향의주간지『시민』의편집장을맡지만1874년건강상의이유로사임한다.이후『미성년』(1875년),『우스운인간의꿈』(1877년)을발표한도스토예프스키는1879년『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연재하기시작하여1881년단행본으로출간하기에이른다.이후동맥파열과계속되는각혈로의식을잃은도스토예프스키는1월28일사망하여페테르부르크의알렉산드르네프스키대수도원에묻혔다.

목차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출판사 서평

누군가가다른누군가를심판하고그의운명을결정할수있는가?
카뮈와베케트로이어지는‘고독의문학’을연선구적작품
『죄와벌』은도스토예프스키의장편소설가운데맨처음쓰이고발표된작품이다.발표와동시에엄청난문학적사건이되었던이소설은그의작품들중에서가장많이알려져있다.직선적인플롯전개,극적으로잘짜인스토리,그리고살인사건을중심으로하나의일관된플롯속에서행동하는인물들이인상적이어서비교적이해하기쉽기때문이다.그러나이소설은단순한개별적묘사를넘어서는깊이와문제인식을지닌작품이다.도스토예프스키가범죄자에게관심을갖는것은범죄자의의지를통해역사철학적이거나도덕적인이념이범행에나타나고,범행이질병과세대의위기징후일때인데,이런의미에서그의작품들은시대비판적이고사회비판적인연구서처럼보이기도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죄와벌』에서그전까지쓰고발표한모든작품을능가하는높이와깊이에도달하고있다.묘사의대상으로부터묘사주체로올라서는인물들,인물에밀착된서술방식,풀수없는수수께끼와의도적인다의성,감춰진생각과말해진생각간의게임,군중장면,대립적인여러심리적요소들의투쟁에의해구성되는인물의성격,상호대립적인세계관을논쟁적으로다루는방식등,이전의작품들에서이미사용되었던여러방법,장치,모티프들은『죄와벌』에서그때까지의작품들과는비교할수없는강력한작용력을획득한다.도스토예프스키는초기작품들을지나이장편소설에서비로소그의작가적정체성과역량을확실하게펼쳐보인다고할수있다.
나폴레옹을꿈꾸던오만에가득찬젊은이의
실존적방황을그린러시아리얼리즘문학의걸작
시베리아유형에서돌아온도스토예프스키는여전히사회개혁을꿈꾸고있긴했지만,그것은혁명과사회주의,유물론을거부하고러시아의대지와러시아민중,신에대한사랑과믿음을통해이루어져야하는것으로그의신념은바뀌어있었다.이러한그의신념이도드라진작품중하나가바로이『죄와벌』이다.작가는이작품에서모든인간존재에게동일한타당성을갖는방향타를함께제시하고있다.이를통해『죄와벌』은절대가치에대한이반으로부터그것에로의귀의로,존재의분열로부터존재의통일성으로,인간존재에대한경멸로부터존재일반의가치에대한인정과사랑으로건너가는인간을보여준다.이과정을더욱극적인것으로만들기위해작가는주인공의모습에서극단적인오만과사회에대한경멸이드러나게끔한다.『죄와벌』은사회에대한권력의장악이그의이념이고전제주의가그의성격인주인공이자신의이념을위해살인을저지르지만,결국에는영혼의요구와심리적필연성에의해벌의필연성을받아들이게되는과정을그려낸다.작가가여기에서보여주고자하는것은단순한형법질서의유지가아니라신적인도덕률의회복이다.이를위해도스토예프스키는삶의공동체속으로의재통합가능성을국가적,공적인조치에서심리적,내면적차원으로옮겨서제시하고,이과정에서인간영혼의모든깊이를묘사함으로써‘보다높은의미의리얼리즘’에이르고있다.
이작품의리얼리즘적인요소는작품배경을묘사하는장면곳곳에서도발견된다.소설속의압도적인공간은프롤레타리아가몰려사는페테르부르크의더러운거리와골목,좁은다락방,초라한셋방,불결한음식점과술집,싸구려여관방,곰팡이냄새와페인트냄새가진동하는구역경찰서사무실이다.주인공이관같은그의다락방을나서서만나게되는것은생존의권리를박탈당한가난한사람들,인간으로서의마지막품위를지키려고안간힘을쓰는사람들,상품으로거래되는사람들,창녀들이다.서구문화의첨병인페테르부르크는물질주의적인악에침식되어있으며,화려한거리,궁전,다리등이묘사될때에도오히려강조되는것은그환영과도같은표면아래도사리고있는냉기와부패,불행,죽음이다.같은시대의페테르부르크주민들이라면소설속의사건이그들이살고있는바로그곳에서일어나는것임을쉽게알수있을정도로도스토예프스키는사건의배경이되는가난을충실하게그려낸다.이를통해독자는지금도마치20세기의페테르부르크거리를주인공과함께돌아다니는듯한착각에빠진다.이러한치밀하고세밀한리얼리즘을바탕으로역사이래계속해서이어져온‘죄와벌’이라는근본적인문제를다루고있는이책은오늘날에도고전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