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양장본 Hardcover)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혁명의 예언자이자 선구자’로 평가받는 라디셰프의 대표작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이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88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8세기 러시아 사회의 모순과 혁명 의식이 발아되는 상황을 생생히 담고 있는 역작으로, 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세기의 위대한 망명 지식인이었던 게르첸은 이 작품을 ‘거대한 고발장’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작품을 접한 예카테리나 2세는 작가에게 사형을 언도할 정도로 당시 러시아 사회를 뒤흔든 문제작이다.
저자

알렉산드르라디셰프

저자알렉산드르라디셰프AleksandrRadishchev는1749년8월,오늘날사라토프(펜자)현에서니콜라이아파나시예비치라디셰프와표클라스테파노브나라디셰바사이에서장남으로출생했다.1756년모스크바대학이설립되자모스크바의외삼촌집으로보내졌으며외삼촌으로부터처음계몽주의적사고를접했다.1762년궁정쿠데타로예카테리나2세가집권하자외갓집의알선으로예카테리나의시종이되었다.이후페테르부르크의귀족학교에등록하여학업을병행했다.이곳에서알렉세이미하일로비치쿠투조프와만나교우관계가시작되었다.예카테리나가선발한12명의국비유학생가운데하나가되어독일의라이프치히대학으로유학을떠났다가1771년봄에다시페테르부르크로귀국했으며입법부의9등관이되어법률가로봉직했다.1772년계몽주의자이자저널리스트인니콜라이노비코프와교우를시작했다.이후입법부의법률사무직에염증을느껴핀란드사단의무관(사단급군검찰)으로이직했다.잡지「화가」에마블리의『그리스역사에대한명상』을번역해서발표했다.푸가초프의난이발발하자퇴직하여자신의영지로귀향했다.1777년페테르부르크로돌아와A.R.보론초프백작의추천으로상무부에서상업과무역관련일을담당했다.1789년『표도르바실리예비치우샤코프생애전』을출간했으며1790년『토볼스크의친구에게보내는편지』,『페테르부르크에서모스크바로의여행』을출간했다.다소급진적인작품들로예카테리나여제의분노를산라디셰프는사형을언도받았으나이후형량이낮아져시베리아로유형을떠났다.1792년『중국무역에관하여』를출간,1792년부터1796년까지『인간,죽음,불멸에관하여』를집필했으나사후출간되었다.1796년파벨1세가즉위하자황제의명으로11월에시베리아에서귀환했다.1801년알렉산드르1세가즉위하고이해3월라디셰프는완전히사면된다.이후황제의명에의해페테르부르크로돌아와입법위원회의위원으로임명되었다가1802년사망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모스크바로의여행』은라디셰프의대표작으로,혁명적메시지로인해‘거대한고발장’이라는평가를받기도한작품이다.이작품을읽은예카테리나2세는격분한나머지“푸가초프보다더나쁜놈”이라고말하기도했다.오늘날이작품은문학의사회적역할이무엇인지를잘보여주는작품으로평가받고있다.

목차

출발
소피아
토스나
류바니
추도보
스파스카야폴레스치
포드베레졔
노브고로드
브론니치
자이초보
크레스티치
야젤비치
발다이
에드로보
호틸로프
비시니볼로초크
비드로푸스크
토르조크
메드노예
트베리
고로드냐
자비도보
클린
페시키
초르나야그랴즈
로모노소프에대하여


해설-18세기러시아에대한‘거대한고발장’
판본소개
A.N.라디셰프연보

출판사 서평

데카브리스트와푸시킨에게영향을끼치며
혁명의예언자이자선구자로평가받은라디셰프의대표작

움직이지않던거대한편견과억압을움직이게하는
최초의선언같은사회소설

라디셰프는명실상부‘혁명의예언자이자선구자’란평가를받으며러시아적저항정신의첫자리에놓이는인물이다.1918년7월30일에개최된소비에트인민위원회는레닌의주도아래‘사회주의와혁명의위대한활동가들’및작가,시인들의동상제작을의결했는데,그첫번째결과물이바로라디셰프동상이었다.하지만아이러니컬하게도라디셰프자신은혁명가라기보다는개혁가에더가까운인물이다.라디셰프는유형기간을제외하면평생공직에서법률업무를담당하면서사회개조와개혁에힘을쏟았다.그는인간이인간답게사는것을목표로언제나농노제와전제정을개혁하려했다.그럼에도라디셰프가혁명가가아닌개혁가로평가받는이유는그가전제정자체를타파의대상보다는개혁의대상으로보았기때문이다.라디셰프에게좋은정치체제란좋은전제정을의미했다.이책의「스파스카야폴레스치」장을보면이러한작가의생각이잘담겨있다.「스파스카야폴레스치」에서모스크바로향하던주인공은마차에서꿈을꾸게된다.이꿈에서주인공은황제가되어자신에게찬사를바치는신하들에둘러싸여세상을내려다보고있다.꿈속에서주인공은자신을공명정대하고자비로운황제라고생각한다.하지만어느순례자는스스로‘진리’이자안과의사임을자처하며진실을제대로보지못했던황제의눈을뜨게해준다.즉,황제를계몽시켜훌륭한통치자로거듭나도록하는것이다.이처럼황제자체를부정하지않았다는측면에서라디셰프의보수적인면모가드러난다.
그럼에도라디셰프는당대에는받아들이기힘들정도로개혁적인인물이었다.이러한그의모습은소설곳곳에서잘드러난다.주인공인‘나’는모스크바까지가는길에여러도시와역참을거치면서다양한계급의다채로운사람들을만나며러시아의본모습을깨달아간다.라디셰프는그들중에안하무인격의관리와귀족가문의족보를정리하는일에거의모든것을바친인사관리국서기등을등장시켜당시의기득권층을풍자하고있다.아울러농노제를타파하고귀족들의특권을내려놓아야한다고역설하기도한다.이러한개혁적인성향과풍자로인해이작품이처음출판되었을때예카테리나2세는반란을일으켰던푸가초프보다더나쁜인물로라디셰프를거론하며격분했다.그결과라디셰프는사형까지언도받았지만나중에감형을받아시베리아로유형을떠나게된다.기득권에반대하는진영에서도이작품이끼친영향은컸으며,19세기의위대한망명지식인이었던게르첸은이작품을두고‘거대한고발장’이라정의하기도했다.그만큼이작품은문학의사회적역할을제시했다는의미를가짐과동시에,근대러시아소설이태어나던자리를잘보여주고있다.

백개의아가리를가진괴물들이판치는
제정러시아사회를고발하는거대한고발장

라디셰프는어느하나의문학사적,예술사적,철학사적경향으로포착하기에는쉽지않은작가다.라디셰프를정의하는수많은용어가운데에는서로양립이불가능한것들도있다.문학사조상으로라디셰프는리얼리스트이면서감상주의자이기도하고,사회계급적견지에서는귀족혁명가이면서동시에민주주의자고자유주의자로정의되기도한다.이처럼다양한평가를받는라디셰프지만당대의부조리와모순을고발했다는사실만은이견이없다.특히라디셰프는농노제를강하게비판한다.「호틸로프」장에서라디셰프는토지에대한농민들의권리가박탈되어있던당대의상황을자연법에의거해비판한다.원시사회에서는땅을경작하는사람이땅을소유할권리를가졌지만,이제는땅을경작하면서도자신의생계를대부분다른이에게의존하는모습은옳지않다는것이다.라디셰프는인간이라면누구나자연으로부터자연과동일한본질을부여받았고,따라서인간은모두동등하다는사상을천명하기도한다.이처럼라디셰프는18세기의사람이면서도오늘날의시민의식과견주어도전혀손색이없을만큼개혁적이고급진적인사고를가졌던인물이다.
특히라디셰프는일반서민들이귀족들보다훨씬고귀하다는생각을가지고있었다.이작품에서역참이나여러도시에서만나는서민들은관리나귀족들에비해훨씬순수하면서도고결한마음을가진것으로묘사된다.에드로보에서만난농민은주인공이선의의뜻에서결혼지참금으로쓰라고건넨상당한액수의돈을거부한다.농민은자신에게두손이있고그손으로스스로돈을벌수있기에기부금을받을필요가없다고말한다.클린에서만난,노래를하며구걸을하는어느눈먼노인의경우도마찬가지다.노인은주인공이내민1루블을자신이지금껏받아온금액이나음식보다큰액수고자신이그만한돈을쓸수도없다는이유로거절한다.노인은대신자신에게기부하고싶다면목을따뜻하게해줄목도리를선물해달라고요청한다.이처럼『페테르부르크에서모스크바로의여행』에등장하는서민들은모두건강한노동을하고,노동의대가만큼을받아가는선한존재들이다.반면역참에서수많은말을내오라고거드름을피우는관리나귀족들은노동을하지도않고,다른사람들위에서착취하기만하는사회의불필요한존재들로그려진다.이들이『틸레마히다』에서작가가인용한“살찌고더러우며거대한,백개의아가리를가진괴물”들인셈이다.라디셰프는이런괴물들을없애야만비로소인간은인간답게,자연법적인세상속에서평화롭게살아갈수있노라고말한다.이러한혁명적시각은계층간의차이가갈수록벌어지고민주주의적사고가위협을받는오늘날에도시사하는바가크다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