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양장본 Hardcover)

노인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역사와 이념, 혁명과 시대 앞에 놓인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의 추구!
1981년 노벨 문학상 후보, 1965년 레닌상 후보, 1951년 스탈린상 수상 작가 유리 트리포노프의 유작 『노인』. 20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저자의 이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1919~1921년의 혁명과 내전의 시대를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개인의 일상적 삶을 통해 일상과 이념, 역사와 인간, 정의와 윤리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인간의 섬세한 심리를 드러내는 미학적 문체가 절정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공 ‘파벨 예브그라포비치’는 1919년 볼셰비키 혁명과 내전에 참전한 용사로서 주변 사람들에겐 혁명의 전설로 통하지만, 1970년대의 현실에서는 무력한 노인일 뿐이다. 이야기는 어느 날 옛 친구이자 첫사랑 ‘아샤’로부터 날아든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된다. 그녀가 오래된 잡지에서 우연히 ‘미굴린’이라는 혁명가에 대해 쓴 파벨의 기사를 발견하고, 수소문하여 그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수년 전 아내 ‘갈랴’를 잃은 뒤 자식들과 함께 공동 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자식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고독한 나날을 보내던 파벨. 그에게 55년 만에 듣는 아샤의 소식은 역사적 진실 앞으로 그를 데려간다.

파벨은 미굴린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쓴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아샤에게서 미묘한 부당함을 느끼고, 진실을 찾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끌어 올린다. 여기서 노인(파벨)의 기억은 사건의 추이를 따르지 않고 그가 살아가는 현실과 교차하며 두서없이 조각조각 떠오른다. 기억의 퍼즐이 그려 내는 과거에는 자신과 아샤를 포함하여 혁명과 내전의 시대를 겪었던 수많은 사람과 혁명가의 삶이 있다. 특히, 혁명 붉은 근위대의 지휘관이자 혁명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나 반역자로 재판정에 오른 ‘미굴린’에 얽힌 기억은 역사적 진실의 회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저자

유리트리포노프

저자유리트리포노프(YuriTrifonov)는1925년러시아모스크바에서유명한혁명가였던아버지와기술경제전문가이자아동문학가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나,유복한유년시절을보냈다.그러나스탈린대공포시대에아버지는처형당하고,같은해인1938년어머니마저8년형을선고받고투옥되어,외할머니의손에자란다.1942년대학에진학하려하지만,‘조국의반역자’의아들로낙인찍혀뜻을이루지못한다.결국비행기공장에서일하면서그곳에서발행하는신문을편집하며때를기다리다가,1944년고리키문학연구소에입학한다.그는원래시창작에뜻을두었으나,당시고리키문학연구소입학위원장이었던콘스탄틴페딘이그가제출한산문에호평하자방향을바꾼다.1948년신문「모스콥스키콤소몰레츠」에단편소설「익숙한장소들(Знакомыеместа)」과「초원에서(Встепи)」를게재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다.1950년고리키문학연구소졸업작품인『대학생들(Студенты)』이페딘의추천으로잡지『노브이미르』에실린다.전형적인사회주의리얼리즘적문학을구현한이작품은그에게1951년스탈린상과대중적인기를안겨준다.그러나이후그는수년간정체기에빠져있다가1953년스탈린사망후사회변혁을몸소체험한다.1955년아버지가복권되고,1957년소비에트작가동맹에가입한다.1963년잡지『즈나먀』에투르크메니스탄운하건설을다룬장편소설『갈증의해소(Утолениежажды)』를연재하고,1965년레닌상후보에오른다.1965년아버지가남긴서류를바탕으로혁명기의실존인물을다룬다큐멘터리중편소설「모닥불빛(Отблесккостра)」을발표하는데,이때부터인물의세밀한심리에천착하면서역사와인간의관계를주된주제로내세운다.1978년잡지『드루쥐바나로도프』에『노인(Старик)』을발표하고,이후독일소설가하인리히뵐의추천으로노벨문학상후보로도거론된다.그러나1981년3월갑자기신장암으로입원,그해3월28일치료를받는중에폐혈전색전증으로사망한다.
그가남긴작품으로는장편소설로『불안(Нетерпение)』,『시간과공간(Времяиместо)』등이있고,중편소설로「교환(Обмен)」,「예비결산(Предварительныеитоги)」,「긴이별(Долгоепрощание)」,「또다른삶(Другаяжизнь)」,「강변의집(Домнанабережной)」등이있다.단편소설로「어느여름정오였다(Быллетнийполдень)」,「베라와조이카(ВераиЗойка)」,「버섯따는가을에(Вгрубнуюосень)」,「승리자(Победитель)」등을발표했고,그밖에연작소설「전복된집(Опрокинутыйдом)」과미완성장편소설『소멸(Исчезновение)』이있다.

목차

노인


해설:혁명의역사와인간의실존,그진실에대하여
판본소개
유리발렌티노비치트리포노프연보

출판사 서평

국내에잘알려지지않았지만1981년노벨문학상후보에거론될만큼,20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작가인유리트리포노프의유작『노인』이을유세계문학전집89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작가트리포노프는혁명,이념,역사의재평가와같은무겁고도본질적인주제들을건드리지만,문제의식을노골적으로비판하는대신세련된예술로승화시켜독자가거부감없이그것을받아들이도록만드는힘이있다.이소설은개인의일상적삶을통해일상과이념,역사와인간,정의와윤리등의주제를깊이있게다루면서인간의섬세한심리를드러내는미학적문체가절정을이룬다는평가를받고있다.국내에처음소개되는작품이다.

“소설을읽는동안혁명의역사와그진실을냉정하게분석하며자신의아버지였던혁명세대의신성함에대한믿음을낱낱이파헤치는트리포노프의용기에놀라게된다.그러한탐구의결과는공산당의공식적인찬양과는매우거리가멀다(주의깊은독자역시이러한결론에도달할것이다).”
-V.V.소키르코(Sokirko),러시아(소비에트)평론가

풀리지않는역사의진실,해결되지않는이념의문제,
동시대적인삶의공허함과반복되는악과비윤리성……
개인의삶을통해혁명과시대앞에놓인인간의본질을그린작품!


『노인(Старик)』은아직국내에잘알려지지않았지만20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작가중한명으로손꼽히는유리트리포노프의유작이며,국내초역이다.작가트리포노프는인간의삶을통해시대의가치를잘표현해내는데,『노인』에서는1919~1921년의혁명과내전의시대를자세하게그리고있다.
주인공‘파벨예브그라포비치’는1919년볼셰비키혁명과내전에참전한용사로서주변사람들에겐혁명의전설로통하지만,1970년대의현실에서는무력한노인일뿐이다.이야기는어느날옛친구이자첫사랑‘아샤’로부터날아든편지한통에서시작된다.그녀가오래된잡지에서우연히‘미굴린’이라는혁명가에대해쓴파벨의기사를발견하고,수소문하여그에게편지를보낸것이다.수년전아내‘갈랴’를잃은뒤자식들과함께공동주택에서살고있지만자식들과소통하지못하고고독한나날을보내던파벨.그에게55년만에듣는아샤의소식은역사적진실앞으로그를데려간다.
파벨은미굴린을재조명하는기사를쓴사람이자신이라는사실에놀라워하는아샤에게서미묘한부당함을느끼고,진실을찾기위해과거의기억을끌어올린다.여기서노인(파벨)의기억은사건의추이를따르지않고그가살아가는현실과교차하며두서없이조각조각떠오른다.기억의퍼즐이그려내는과거에는자신과아샤를포함하여혁명과내전의시대를겪었던수많은사람과혁명가의삶이있다.특히,혁명붉은근위대의지휘관이자혁명의열렬한지지자였으나반역자로재판정에오른‘미굴린’에얽힌기억은역사적진실의회복과밀접한관계를맺고있다.

역사와이념과인간의실존에대해깊이있게탐구한소설

『노인』은역사의거대한흐름이지시할수없는온갖작은일들로인한우연이야말로삶의실존적본질이라고말한다.역사의물결속에는개별적이고주관적인수많은개인의삶이얽혀있고,그것이함께뒤섞여시대를특정한방향으로이끌어간다.그러나혁명이일어난1919년의페테르부르크거리에서벌어진대혼란은사람들의물결이만들어내는역사와사건을표현하지만,그속에휩쓸린개인의삶은그러한흐름으로는온전히이해할수없는개별성과고유성을갖는다.작가는이점에주목하여감정과생각이빠진사건의건조한기록속에는역사적진실의실체가존재하기어렵다는것을보여준다.또한이념의문제역시인간실존의관점에서바라본다.작가는흑백논리에빠지곤하는이념적판단은순수한추상이나논리로써만가능할뿐이고실제인간의삶과사고속에서는불가능하다고말한다.
이처럼『노인』은서술자‘파벨’과그를둘러싼여러사람들의이야기를통해역사의진실이무엇인가에대한답을고민하면서동시에역사와이념,혁명과시대앞에놓인인간의본질에대한깨달음을추구한다.

제대로소통하지못하는부모와자식세대를통해
두시대가교차하는1970년대소비에트사회를보여주다!


소설에는혁명과내전외에1970년대소비에트의삶도그려진다.즉,제대로소통하지못하는부모와자식세대를통해두시대가교차하는모습을담는다.파벨은자식들과대화하지못하고,사별한아내의친구인폴리나는자식들에게짐이될까노심초사하며노년의고통을힘겹게견딘다.여기에폴리나는혁명전사의집으로불리지만실상은양로원이나다름없는곳으로떠날결심을하는데반해,파벨은창문너머로들리는손자의말소리에서인생유전을느끼며자식들과함께살아갈삶을더욱더소망한다.
이러한불화는노인의관점에서자식세대의탓이지만,두노인은우연히자식들역시그들만의문제로고통스러워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즉,아들루슬란의퇴직소식이나남편의발병으로고통스러워하는폴리나의딸지나의삶을통해짧게나마자식세대를이해하고공감하기도한다.
모두가함께잘사는세계를만들기위해혁명에뛰어들었지만자식들은여전히가난에힘겨워하며노인파벨을원망한다.혁명이만든새로운세계는분명과거와다른세계지만,여전히고통과가난은없어지지않았고새로운불평등과부정이존재하기때문이다.풀리지않는역사의진실,해결되지않은인간실존의문제,동시대적인삶의공허함과반복되는악과비윤리성앞에노인파벨이느끼는감정은역사적아픔을겪은한국독자들도공감할수있는감정이자고민해볼만한주제일것이다.

1951년스탈린상수상,1965년레닌상후보,1981년노벨문학상후보
유리트리포노프는소비에트체제에순응한작가인가,저항한작가인가?


유리트리포노프는생전에단한번도소비에트사회에정면으로맞서거나,은폐된진실을폭로하거나문제를제기하지않았다.1951년스탈린상을받았던『대학생들』이나1965년레닌상후보에올랐던『갈증의해소』와같이그의작품은소비에트의체제에적극적으로수용되었다.또한흔히스탈린의공포정치시기에저항적이고양심적인작가들이선택했던자가출판이나지하출판을하는것과달리,그는소비에트의문학잡지의지면이나국가가공식적으로지원하는출판사에서책을냈다.이때문에트리포노프를소비에트사회의체제에순응한작가로보아야하는것이아닌가에대한의문이계속제기되어왔다.
그러나트리포노프를체제순응적작가와저항적작가라는흑백논리속에가두는것은『노인』의주인공인‘파벨’이이야기했던것처럼인간의실존적본질을외면한처사일것이다.물론또다른주인공인‘미굴린’같은혁명과내전의전설을실제아버지로둔트리포노프가혁명의이상이낳은소비에트사회를부정한것으로보기는어렵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그가그러한소비에트사회를이상적사회로칭송했다고보기도힘들다.그는소비에트사회를살아가는사람들속에서실존적이고윤리적인문제를끊임없이제기했을뿐아니라,『노인』에서드러나듯혁명이나역사의재평가와같은무겁고도본질적인주제들을제시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가소비에트체제속의작가로남을수있었던것은그러한문제의식을노골적으로비판하는대신세련된예술로승화해냈기때문일것이다.『노인』을번역한서선정교수는그것이야말로그가이념이나체제적인테두리를벗어나진실을추구한방식이며,독자들에게수용된이유라고설명한다.

[판본소개]
유리트리포노프의생전마지막으로발표된소설인『노인(Старик)』은잡지『드루쥐바나로도프(Дружбанародов)』의1978년제3호에처음발표되었고,1979년에소베츠키피사텔(Советскийписатель)출판사에서단행본으로간행되었다.1980년에는같은출판사에서『노인』을중편소설「또다른삶(Другаяжизнь)」과엮어한권의책으로출간했다.1981년작가사망이후1990년까지트리포노프의작품은계속출판되었고,『노인』은대부분의작품선집에수록되었다.1983년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출판사에서『노인』과중편소설「불안(нетерпение)」을묶어단행본으로출간했으며,같은해브이샤야슈콜라(Высшаяшкола)출판사에서간행한트리포노프선집에도『노인』이수록되었다.1984년소베츠키피사텔에서‘영원한주제들:장편소설들,중편소설들(Вечныетемы:романы,повести)’이라는제목으로『노인』을포함해네편의소설들을묶은선집을출간했다.가장포괄적인트리포노프작품선집은후도제스트벤나야리테라투라(Художественнаялитература)출판사에서1985~1987년에걸쳐출간한네권짜리선집으로『노인』은1986년에출간된제3권에수록되었다.1990년대에는『강변의집(Домнанабережной)』을제외하고는트리포노프의작품출판이거의이루어지지않았다.
2003년베체(Вече)출판사에서『노인』을문고판으로간행하였고,2005년미르크니기(Миркниги)출판사에서1권에『노인』을수록한두권짜리선집을출간했다.가장최근의선집은2011년에모스크바의아스트(АСТ)출판사에서출간한네권짜리선집시리즈로,『노인』은「전복된집(Опрокинутыйдом)」과함께3권에수록되었다.본번역은이출판본을대본으로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