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퐁스 (양장본 Hardcover)

사촌 퐁스 (양장본 Hardcover)

$15.16
Description
모든 악덕과 미덕의 목록을 재작성하고
욕망의 전형을 창조해 낸 사실주의 거장의 걸작

발자크의 방대한 전집 ‘인간극’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만년의 대표 걸작 『사촌 퐁스』가 을유세계문학전집 9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사촌 퐁스』는 국내 초역으로, 슈테판 츠바이크는 발자크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이 작품을 평가했다. 소우주같이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인간극 시리즈의 마지막을 대표하는 만큼, 이 책에는 그동안 발자크가 보여 주었던 굵직한 주제 의식, 사회적인 섭리와 이치 등이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다.

『사촌 퐁스』는 발자크가 평생 동안 집필한 200편이 넘는 소설들 중에서 거의 마지막 완성작 가운데 하나로, 국내 초역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발자크 평전』에서 이 작품을 발자크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하며 “그의 눈길이 이보다 더 명확한 적은 없었으며, 인물을 형상화하는 그의 손길이 이보다 더 확고하고 냉정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만년의 걸작인 이 작품은 사실주의 소설의 전형을 보여 준다. 유행에서 뒤처진 노총각이자 식충 취급을 받는 퐁스의 비극적 일대기는 “신의 섭리를 남용하는” 풍속화가들을 비판하는 저자의 마지막 결말처럼 권선징악형 소설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현실적인 한 편의 풍속화 같은 이야기를 보여 준다. 특히 이 소설에는 발자크의 작품 특징인 ‘인물 재등장 수법’이 잘 드러나 있다. 발자크는 자신이 집필한 소설 가운데 90여 편을 묶어 ‘인간극’이라는 제목을 달아 전집으로 다시 구성했다. 이때 한 작품에서 주연급이었던 인물이 다른 작품에서 조연이나 주변 인물로 다시 나오는 식으로 여러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데 이를 ‘인물 재등장 수법’이라 부른다. 『사촌 퐁스』는 하나의 소우주라 불리는 ‘인간극’의 거의 마지막 작품에 해당하는 만큼 인물 재등장 수법이 더욱 도드라진다. 퐁스의 친척인 카뮈조 법원장 부부는 『창녀들의 영광과 비참』에서 마지막에 주인공의 운명을 좌우하는 인물들이고, 퐁스가 일하는 극장의 극장장인 고디사르는 단편 「위대한 고디사르」에서 외무 사원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소설 속에서 그저 가볍게 언급만 되는 인물 중에서도 인간극의 단골들이 몇 명 있다. 명의(名醫) 비앙숑, 소네 상사의 졸작 묘석으로 기념될 뻔했던 장관 드 마르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처럼 발자크는 예전 작품에서 온갖 종류의 인간상을 빌려와, 그 이름만으로도 소설 내에 존재감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는 “정념들, 정의, 정치, 커다란 사회 세력들은 사람을 칠 때 그 사람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와 같은 인간 사회를 꿰뚫는 통찰이나, “인정받지 못하는 천재보다 더 슬픈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정받지 못한 위장이다”와 같은 발자크 특유의 재치 있는 문장들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 당대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통찰과 위트가 담긴 문장은 왜 발자크가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저자오노레드발자크(HonoredeBalzac)

1799년투르에서자수성가한부르주아의아들로태어났다.아버지와나이차이가많이나는젊은어머니는자식에게무관심하여,그는가정의사랑을별로받지못하고자랐다.발자크는어린시절과도한독서로인한건강악화로집에서1년간요양한후중학교를거쳐소르본법대에입학했다.이후여러변호사사무실에서비서로일했는데이때의경험은뒷날그의소설에활용되었다.
공증인이되기를희망하던부모의뜻과달리독립하여파리의한다락방에서글을쓰기시작했으나1819년집필한희곡「크롬웰」을읽은콜레주드프랑스교수인앙드리외로부터작가의꿈을접으라는충고를받기도했다.10년뒤인1829년이미수차례의사업실패를경험한발자크는첫작품인『마지막올빼미당원』을출간했다.그로부터20여년간초인적인집필능력을보이며방대한전집‘인간극’을창조해나갔다.제목이보여주듯단테의『신곡』에필적하면서동시에프랑스호적부와경쟁한다고호언할정도로당대사회를총체적으로보여주려는계획이었다.
1850년발자크는오랜연인이었던한스카부인과그처럼고대하던결혼식을올린지두달뒤서거했다.그의죽음으로애초에의도한130여편이아닌90여편의장편소설로마감된전집인간극은,미완에그쳤으나누구도감히추종할수없는거대한업적으로남았다.
<사촌퐁스>(1847)는발자크가평생동안집필한200편이넘는장·단편소설중마지막완성작가운데하나다.특히작가는‘인간극’이라는제목의전집을구성하면서한작품에나온인물을다른작품에도다시등장시키는‘인물재등장수법’을사용했는데,『사촌퐁스』에서도이같은기법을확인할수있다.이작품은소우주와같은방대한규모를자랑하는‘인간극’시리즈의거의마지막을대표하는만큼,그동안발자크가보여주었던굵직한주제의식,사회적인섭리와이치등이탁월하게묘사되어있다.

목차

사촌퐁스


해설-돈,예술,그리고사랑
판본소개
오노레드발자크연보

출판사 서평

권력과돈,두힘을좇는다양한인간군상들이
각자의살길을모색하며펼쳐보이는생생한욕망의풍속화

소설속주인공인퐁스는노총각에이미한물간음악가로,골동품수집과부유한집에식객으로초대되어맛있는음식을먹는걸유일한낙으로삼고살아가는인물이다.연애경험도전무한퐁스는여러모로자신과비슷한친구인슈뮈크와함께살아가는데두인물모두유아적인순수함을지니고있다.퐁스는점점더식객으로초대받지못하고외면당하는신세가되자친척인법원장의딸중매에나서결혼을성사시켜계속식사자리에초대받길원한다.하지만야심차게추진했던중매는실패하게되고집안의명예를지키려던법원장부부로부터파렴치한인물이라는모함을받고사회적으로매장된다.이때받은충격으로앓아누운퐁스는결국사경을헤매기에이르는데,그가평생동안수집한골동품과미술품들이모두고가의가치를지녔다는사실이드러나자이를노리는인물들이하나둘씩그의주변으로모여든다.
퐁스가남긴걸작유산을둘러싸고여러인물군상이각자의욕망에사로잡히는모습은한편의군상극으로서손색이없다.이작품속에는신의응징이나선악의구분이없으며,오직권력과돈을좇는꼭두각시들만등장한다.이는지극히현실적인결말로이어지는데이를통해발자크는우리의현실이소설과다름을,오히려소설을통해보여주고있다.
이작품의또다른특징은등장인물들의개성적인어투에있다.시보부인의경우‘ㄴ’발음을붙이는버릇이있고,정식으로교육을받지못한탓에단어의철자가틀리기도한다.독일인인슈뮈크역시어눌하고불분명한발음으로인해무슨뜻인지한번에와닿지않는다.이러한어투는등장인물들의성격을좀더생생하게드러내보이면서현장감을불어넣는다.이를통해발자크는전집‘인간극’의서문에자신이직접쓴“역사가잊은역사,즉풍속의역사를쓰는일”을해내고있다.『사촌퐁스』는이같은인간사회의방대하면서도다각적인면을보여주는발자크의위대한작업결과물이농축된작품이다.

위대하고무시무시한,그리고복합적인작가발자크는문명이라는괴물과그모든갈등,야심,격정들을보여준다.―보들레르

발자크외에는셰익스피어만이이만큼폭넓고생생한인류를창조했다.―에밀졸라

프랑스사회가역사가가되고,나는그서기에불과하다.악덕과미덕의목록을작성하고,정념이파생시킨사실들을모으고,인물유형을묘사하고,사회의주된사건들을선별하고,일관된여러성격상의특징들을결합시켜전형들을구성함으로써많은역사가가잊은역사,즉풍속의역사를쓰는일을해낼수있을것이다.―발자크

『사촌퐁스』는그의가장위대한업적이다.그의눈길이이보다더명확한적은없었으며,인물을형상화하는그의손길이이보다더확고하고냉정한적은없었다.―슈테판츠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