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의 실종 (양장본 Hardcover)

프랑스어의 실종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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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세계적인 작가 아시아 제바르의 대표작 『프랑스어의 실종』이 을유세계문학전집 95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프랑스어권 문학에서 이미 고전 반열에 올라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저명하고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어의 실종』은 알제리와 프랑스라는 두 개의 국가와 언어 속에서 일생 벗어나지 않았던 아시아 제바르가 즐겨 다룬 주제들, 즉 언어, 역사, 여성의 문제가 대립하여 전개된다. 프랑스어/아랍어, 문어/구어, 지배자의 언어/피지배자의 언어, 정복자/피정복자, 식민주의/피식민자, 남성/여성, 가부장/여성 복종 등등 대립을 넘어 분열로 치달을 수 있는 이들 쌍은 과연 영원히 극복하거나 통합할 수 없는 관계일까? 『프랑스어의 실종』은 그 물음에 대한 작가의 마지막 답이 될 수 있는 작품이며, 국내 초역이다.
저자

아시아제바르

1936년알제리에서태어났다.본명은파티마-조흐라이말라옌(Fatima-ZohraImaly?ne)이다.초등학교교사인아버지가근대적인것을선호한덕분에아랍의여느여자아이와달리일찍결혼하지않고프랑스학교를다닐수있었다.1953년바칼로레아시험에합격하고,알제리여성으로는최초로세브르여자고등사범학교에입학해역사를공부하였다.하지만알제리이슬람학생총연합의운동에참여하면서시험을보지않아퇴학당했고,이때첫소설『갈증(LaSoif)』(1957)을내며‘아시아제바르’라는필명을처음사용한다.이소설이프랑수아즈사강의『슬픔이여안녕』과비교되면서“이슬람의프랑수아즈사강”으로불렸다.1958년결혼해서남편과함께튀니지로갔고,「엘무자히드(ElMoudjahid)」의신문기자로활동하면서난민에관한조사를한다.이때경험은소설『참을성없는사람들(LesImpatients)』(1958)과『순진한종달새들(Lesallouettesna?ves)』(1967)의토대가된다.한편1970년대에는영화에몰두하여두편의다큐멘터리영화를만들었는데,<슈누아산여인들의누바(LaNoubadesFemmesduMontChenoua)>는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장편영화부문국제비평가상’을,<제르다혹은망각의노래들(LaZerdaouleschantsdel’oubli)>은베를린영화제에서‘가장뛰어난역사영화상’을수상했다.
1980년에단편집『그들거처안의알제여인들(Femmesd’Algerdansleurappartement)』을시작으로다시문학적행보를활발하게이어갔는데,이후『사랑,판타지아(L’Amour,lafantasia)』,『그림자왕비(Ombresultane)』,『메디나에서멀리떨어져서(LoindeM?dine)』,『감옥은넓다(Vasteestlaprison)』와같은페미니즘에경도된작품을내놓는다.2002년에는자전적성향이강한소설『무덤없는여인(LaFemmesanss?pulture)』을,2003년에는자신에게강요된언어이자글쓰기언어가된프랑스어에헌정하는작품『프랑스어의실종』을발표한다.그리고2007년에소설『아버지의집그어디에도없는(Nullepartdanslamaisondemonp?re)』을마지막으로내놓고2015년파리에서눈을감는다.
아시아제바르는12편의소설을남겼으며,2005년에마그레브작가로는처음으로프랑스아카데미회원으로선출되었다.생전에노벨문학상수상후보로매년거론됐을만큼사랑받은그의소설은20개국이상의언어로번역및출간되었다.

목차

제1부귀환:1991년가을
이사
완만한우회
카스바
제2부사랑,글쓰기:한달뒤
방문객
겨울일기
청소년
제3부실종:1993년9월
드리스
마리즈
나지아


해설:아시아제바르의삶과『프랑스어의실종』이제기하는문제들
판본소개
아시아제바르연보

출판사 서평

작품소개

작가가한평생프랑스와알제리의경계에서
온몸으로겪고고민한언어,역사,여성의문제를
섬세하게풀어낸아름다운소설

1991년가을,망명지인프랑스에서20년간살다가연인마리즈가자신의곁을떠나자고국알제로돌아온주인공베르칸.그는알제근처바닷가마을에정착하고고향카스바를찾지만,그곳은더이상어린시절에뛰어놀던곳이아니다.그는변해버린카스바에서가족과함께했던추억,마리즈와의사랑,알제리민족주의와알제전투등을떠올린다.그러던어느날,우연히아랍어로사랑을말하는‘나지아’라는여성에게빠져들게되는데…….
『프랑스어의실종』은주인공베르칸의현재와과거그리고그가쓴미완의소설과그를둘러싼인물에관한이야기로,작중화자가1인칭또는3인칭으로자주바뀐다는특성을갖고있다.전체3부로구성되어있으며,귀향한베르칸이1인칭시점으로현재를말하면서소설은시작된다.
구성적특성뿐만아니라주제면에서도흥미롭다.아시아제바르의주요화두였던언어,역사,여성의문제에대한작가의바람이종합적으로담겨있기때문이다.먼저언어문제를살펴보면,중년남성베르칸은아시아제바르처럼글쓰기의도구로아랍사투리와프랑스어중에서프랑스어를선택한다.반면연인나지아는아랍어와프랑스어를모두쓸줄알지만,사랑을나누거나나눈직후에는아랍어를사용한다.마치사랑처럼내밀한속내를표현하는데프랑스어는모국어를대신하기힘들다는듯이.사실1970년대에알제리에서아랍화정책이시행되면서프랑스어를사용하는지식인은프랑스나캐나다등으로떠나야했다.주인공베르칸도모국어에대한애착이있음에도프랑스어로글을썼는데,아랍화정책이후알제리에서는점점프랑스어를잊어갔다.이소설의제목(‘프랑스어의실종’)처럼.이러한상황에서20년의프랑스망명생활을마치고고국으로돌아온베르칸은자연스럽게두언어의경계에놓이는인물이된다.이소설을쓰는아시아제바르처럼.

역사에서소외된약자의목소리를
생생하게담아낸입체적소설

역사는승리자의기록에의해완성된다.그러나아시아제바르는여기에배제된피지배자의목소리를개입시켜어느한쪽이아닌여러방향에서바라본좀더온전한역사를재구성하려고한다.그럼으로써서구중심적인지배담론에가려졌던역사의다른양상이드러나기를바라는것이다.식민지지식인으로서역사학을전공한아시아제바르는정복자의시선에서본역사의편향성과감춰진식민지배의악랄함과폐해를고발하고,탈식민화의수단으로주체적인역사를서술할필요성을느낀다.
『프랑스어의실종』은알제리독립전쟁이본격적으로발발하기전에이미민중의독립열망이시위로표출되었음을보여주며,아울러독립전쟁이진행되는과정에서일어난국내지도자들의분열,그리고한참을뛰어넘어1990년대의또다른분열의모습을소시민의관점에서묘사하며알제리근현대사의비극을조명한다.
마지막으로여성에관한문제는주로나지아의회상을통해드러난다.아랍여성이지만서구인과동일한생활양식과사고를가진나지아는고국에돌아와서겪은일들을베르칸에게이야기하며아랍남성의여성에대한억압과편견에거부감을표출한다.작가는비록주인공을중년남성으로설정했지만,그의주변인물,즉할머니와어머니,두연인등다양한여성의삶을통해아랍과알제리여성문제를간접적이지만확실하게제기한다.

매년노벨문학상수상후보로거론된세계적작가,
프랑스어권문학에서고전반열에오른아랍작가의대표작
수려한문장과독특한구성으로글맛과상상력을돋우는걸작!

아시아제바르가평생관심을가져온주제들,이를테면프랑스제국주의자의악행,식민지지식인으로서프랑스어및모국어에대한관점,독립하는과정에서국내민족주의자들간의대립,엄격한가부장제아래에서여성이감당하는억압과배제등은한국에서도여전히유효한문제다.한국역시독립을위해투쟁하면서도분열을피하지못했고,가부장제아래에서다수여성이시달려왔기때문이다.그래서우리나라독자들에게이소설은마치아시아제바르가한국을이야기하는듯친근감과함께아픔과슬픔을동시에느끼게만든다.
그렇다고이야기가전반적으로어둡다거나딱딱하게전개되지는않는다.수려한문장과독특한구성,시공간을넘나드는다양한사건들,인물과상황에대한섬세한묘사등으로소설을읽는재미만도아주쏠쏠하다.특히주인공베르칸과나지아의사랑은독자의상상력을자극할만큼매혹적이고,알제리의근현대사와맞물려벌어지는사건들은마치영화를보는듯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아시아제바르는첫작품『갈증(LaSoif)』(1957)을줄리아르출판사(?ditionsJulliard)에서펴낸이후계속같은출판사에서소설을출간했다.줄리아르출판사는프랑수아즈사강의첫소설인『슬픔이여안녕』을비롯해서그녀의초기소설여러편을펴낸출판사이기도하다.1950년대부터1960년대까지프랑수아즈사강과아시아제바르같은주목받는신인의작품들이이곳에서나왔다.이후아시아제바르의소설은라테스출판사를거쳐1990년대부터『오랑,죽은언어』와『스트라스부르의밤들』(악트쉬드출판사)을제외하고는모두알뱅미셸출판사(?ditionsAlbinMichel)에서출간되었는데,『프랑스어의실종』은그곳에서간행된마지막소설이기도하다(2007년발표된마지막소설『아버지의집그어디에도없는』은파이야르출판사에서나왔다).
2003년8월알뱅미셸출판사에서출간된『프랑스어의실종』은2006년1월에같은출판사에서보급형판본인‘리브르드포슈’판으로도간행되었다.본번역은2003년단행본을텍스트로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