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들 (양장본 Hardcover)

망자들 (양장본 Hardcover)

$13.04
Description
헤르만 헤세 문학상, 스위스 도서상 수상작

“동시대의 세계 문학이 낳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소설”
- 펠릭스 슈테판(비평가)

새로운 소설적 표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세계적인 작가, 크리스티안 크라흐트의 최신작 『망자들』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01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동시대의 세계 문학이 낳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소설”(펠릭스 슈테판, 비평가), “위대한 파우스트적 우화”(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대 문학의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떠올랐으며, 크라흐트는 이 작품으로 헤르만 헤세 문학상, 스위스 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줄거리]
1930년대, 주인공 에밀 네겔리는 최근의 몇몇 작품에서 실패하긴 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의 영화감독이다. 그는 독일과 일본의 영화 합작 사업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영화사의 제안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그는 영화 합작 사업을 추진하는 일본의 고위 관료 아마카스 마사히코를 만난다. 마사히코는 네겔리를 기다리는 와중에 일본에 있는 네겔리의 애인인 이다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 세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전개된다.
저자

크리스티안크라흐트

1966년스위스자넨에서태어나스위스,프랑스,미국,캐나다등지에서성장했다.미국의세라로런스대학교를졸업한이후,독일라이프스타일매거진『템포(Tempo)』의편집자로지내다가1990년대중반『슈피겔(Spiegel)』의인도통신원이되면서방콕에거주하며아시아국가들을여행했다.이때의여행기를『벨트암존탁(WeltamSonntag)』에기고했다.1995년첫소설『파저란트(Faserland)』를출간했으며이후『1979』,『메탄(Metan)』,『나여기있으리햇빛속에그리고그늘속에(IchWerdeHierSeinImSonnenscheinundImSchatten)』등의작품을발표했다.2012년에발표한소설『제국(Imperium)』으로그해빌헬름라베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3년에는영화〈핀스터월드(Finsterworld)〉시나리오로독일영화평론가상을받기도했다.2016년에출간한소설『망자들』은여러평론가의호평을받으며스위스도서상,헤르만헤세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조(序)
제2부하(破)
제3부규(急)


해설|카메라의형이상학과우울
판본소개
크리스티안크라흐트연보

출판사 서평

헤르만헤세문학상,스위스도서상수상작
세계가주목하는작가크리스티안크라흐트의최신작

국내초역

“동시대의세계문학이낳을수있는가장완벽한소설”
-펠릭스슈테판(비평가)

『망자들』은크리스티안크라흐트의예술적상상력이돋보이는작품으로,여러의미에서이미죽은적이있는자,즉‘망자들’의여정을기묘하고환상적으로그려낸소설이다.크라흐트는1930년대파시즘이맹위를떨치던시절,독일과일본을오가는주인공들의삶을실제역사적사실을바탕으로재구성한무대위에신선하게펼쳐보이며앞을내다볼수없는특별한세계속으로독자들을끌고들어간다.
소설은1930년대,비가쏟아지는도쿄에서잘못을저지른한일본장교가할복자살을준비하는장면으로시작한다.장교는칼로자신의배를찌르고,붉은선혈이방을가로지른다.방한구석의구멍뒤에서는카메라가돌아가며그장면을촬영한다.카메라로촬영된실제죽음은영화가된다.이렇듯첫대목에서등장하는한사람의죽음과그죽음을담은영화이야기에서도알수있듯이‘죽음’과‘예술’은이소설을끌고가는주요한모티프다.소설의주인공인에밀네겔리는몇몇작품에서실패하긴했지만작품성을인정받는스위스의영화감독이다.그는독일과일본의영화합작사업을위해일본으로건너간다.이소설의또다른주인공이자네겔리와떼려야뗄수없는인물인고위관료아마카스마사히코는일본으로올영화감독을기다리는와중에네겔리의애인인이다와긴밀한관계를맺는다.이세사람의만남이이루어지면서이야기는긴박하게전개된다.이처럼『망자들』은찰리채플린의일본여행과1930년대에추진된영화합작사업등실제역사적사건들과사회이론가인지크프리트크라카우어,영화비평가인로테아이스너등의역사적인물들을곳곳에등장시키며가상과현실을넘나드는재미를선사한다.작가는허구와실재의간극사이에서새로운의미를끌어냄으로써우리뇌리에인상깊은몽타주를완성한다.

삶과죽음의장벽을넘나드는특별한이들의여정

『망자들』이라는제목에서알수있듯이이소설은죽은자들을이야기함으로써살아있는우리에게말을건다.하지만이소설의망자들은단순히죽은사람들이아니다.보통사람들이아직죽지않은자,앞으로죽을자라면,이소설의망자들은여러의미에서이미죽은적이있는자들로,죽음을앞에둔것이아니라뒤에둔사람들이다.이들은삶과죽음을반복하며윤회한다.다만이들의윤회는불교에서말하는모든생명의보편적운명이아니다.크라흐트의세계에서는특별한인간만이윤회의길을걷고이로인해그들은‘망자’라고불린다.윤회는죽음을겪은뒤에다시삶으로돌아오는것을의미한다.따라서윤회하는망자는결코넘을수없는‘삶과죽음의장벽을넘은자’다.그들은하나의삶과다른삶사이의세계에대한기억을어렴풋이가지고있다.이특별한존재들은소설속에서시간의바깥에놓인세계를방문하기도하고,작가의세계를침범하기도한다.이를통해여러차원을가뿐하게위반하는,전혀새로운소설의주인공이탄생한다.
이처럼독특한인물뿐만아니라영화적시선이엿보인다는점역시이작품의특징가운데하나다.소설속에서주인공인네겔리의카메라는늘그와함께하며그의주변을기록한다.원래카메라는렌즈같은광학장치를통해오직물리적실재이미지만을재현할수있는것이지만네겔리의카메라는가시적현실을기계적으로복제하는일반적인카메라가아니다.그가보여주는카메라시선은현실을고스란히비추어주는거울처럼투명하지않다.오히려잡다한물질적현실을순수하게변모시킬수있는시선,그러한변용을통해서직접적으로주어진현실너머의차원을포착할수있는시선이다.네겔리는이렇게창출된간극에서존재의숨어있는근원적인차원을끌어낸다.

현실을비껴간사람들의이야기
크리스티안크라흐트소설의정점

소설속의망자에게이세상은고향이아니다.망자는이세상에서저세상으로건너다니는존재이며자신이살아있는곳에서언제나방랑자의자리에있다.그들은현실세계에발을반쯤만걸친다.현실에서망자와가장유사한대상이바로예술가다.따라서이소설의제목인‘망자들’은예술가의다른이름이다.예술가는현실에어쩔수없이의존하면서도,현실을비껴가는존재들이다.그러한비껴감덕택에예술가는현실을뛰어넘는고유한예술적세계를창조할수있다.다만예술적창조를위해어느정도의무심함과무책임이허용될수있는지,악마와계약을맺은예술적천재라는관념이오늘날에도용인될수있는지를숙고해볼필요가있다.점점더문학과현실윤리의구별이어려워져가는오늘날문학적전위는과연살아남을수있을까.그것은현실의재현보다는새로운소설적표현의가능성을탐색하는작가크라흐트에게되돌려질질문이다.저자는『망자들』을통해이러한새로운소설적표현의정점이무엇인지를답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