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이방인

$12.17
Description
젊은 청년 뫼르소는 어느 날 양로원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그는 곧 과거 직장 동료였던 마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나누고, 자신의 아파트에서는 이웃 주민인 레몽과 친분을 맺는다. 급기야 레몽이 자신을 등진 애인을 괴롭히려고 고민할 때 그의 계획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며칠 후 뫼르소는 레몽과 해변에 놀러 갔다가 레몽의 옛 애인의 오빠를 포함한 아랍인 무리와 맞닥뜨린다. 양쪽은 심한 싸움을 벌이고 헤어지는데, 뫼르소는 홀로 다시 해변으로 나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레몽을 다치게 했던 아랍인을 마주치고는 본능적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저자

알베르카뮈

1913년프랑스식민치하의알제리에서가난한노동자의둘째아들로태어나,이듬해부친이제1차세계대전에서전사함에따라편모슬하에서성장한다.바칼로레아준비반에서철학교수이자에세이스트인장그르니에를만나큰영향을받고,이후평생그와교류를이어나간다.1933년알제대학교에입학해철학을전공하는동시에정치활동과연극활동에집중한다.1937년첫산문집『안과겉』을발표하고,이듬해부터「알제레퓌블리켕」의기자로활동하다가1940년에파리로활동무대를옮겨「파리수아르」의기자가된다.독일에점령당한파리에서검열을피해지방으로옮긴「파리수아르」를따라이동하는동안에도집필활동에매진하고,1942년에는자신의첫소설이자대표작이되는『이방인』을출간한다.이작품의주인공뫼르소가엄마,무명인,그리고나의‘죽음’을연달아맞닥뜨리며삶의부조리를고뇌하는모습은이후오랫동안수많은독자를실존주의의세계로이끈다.이즈음레지스탕스에가담하여프랑스해방운동에참여한카뮈는철학에세이『시시포스신화』(1943),희곡작품「오해」(1944)등다양한작품세계를선보인다.1943년부터레지스탕스신문「콩바」의편집부에몸을담기시작해1945년해방후에도활동을계속하고,1947년에는자신의또다른대표소설이되는『페스트』를발표한다.1951년전체주의를비판한『반항하는인간』을발표하여지성계에큰논쟁을촉발한후에도『여름』(1954)『타락』(1956)『유배지와왕국』(1957)등다수의저서를발표하며왕성한창작욕을과시한다.이처럼괄목할만한행보를통해,실존주의문학을주도한장폴사르트르와더불어부조리의철학을제시한작가이자지식인으로인정받은카뮈는1957년노벨문학상을수상하며대문호의반열에오른다.이후알제리독립을둘러싼논쟁에참여하며활동을이어가지만,1960년출판인미셸갈리마르의자동차를타고파리로오던중에교통사고로목숨을잃는다.이때사고차량에있던가방에서초고형태로발견된『최초의인간』은1994년에야빛을보게된다.

목차

1부
2부
주/해설:부조리한인생뜨겁게사랑하기/판본소개/알베르카뮈연보

출판사 서평

“인생은살만한가치가있는가”
프랑스실존주의를대표하는세기의문제작
감각적인문체와독특한문맥을최대한살린한국어판

프랑스실존주의를대표하는작품으로평가받고있는알베르카뮈의『이방인』이을유세계문학전집105번째순서를장식했다.저자특유의건조하면서도감각적인문체,주인공의파격적이면서도심오한인생관을심도있게고민해번역의신뢰성을높였다.카뮈가1942년에발표한이소설은작가특유의부조리철학,개성있는등장인물,대담한구성과하드보일드한문체등여러특징을통해당대의문제작이자현대의고전으로자리했다.자신의살인을두고궁색한변명을내놓을수밖에없는주인공뫼르소는합리성을가장한억압적인문명속에서자신의운명에힘겹게대응하는현대인을그린것으로평가받는다.사회적관례를추종하면서사는삶이아닌한개인으로서인생의참된가치를추구하며자신의생각을진솔하게나타내는것,이것이카뮈가『이방인』과뫼르소를통해우리에게전하고자했던반항적삶의메시지다.

죽음의파도속에서한개인을고뇌하게만든삶의부조리
알베르카뮈의예리한통찰이돋보이는걸작

프랑스현대문학사에서1960년은20세기를풍미한실존주의문학이뜻하지않게종지부를찍은해로평가받는다.앞서20년동안실존주의와부조리문학을대표한알베르카뮈가교통사고로세상을떠났기때문이다.카뮈는자신보다앞선세대로서실존주의문학을주도한장폴사르트르와더불어새로운논쟁을이끈작가이자지식인의표상으로군림했다.그가1942년『이방인』,이듬해『시시포스신화』를발표하면서한걸음씩내디딘행보는문학사의한사건으로간주되곤했다.
카뮈가갈리마르출판사에서『이방인』을간행한것은그의나이스물아홉살때의일이다.젊은카뮈는『이방인』에서‘인생은살만한가치가있는가’를탐구했다.그리고주인공뫼르소를통해“인생은애써살만한가치가없다”고이야기한다.물론뫼르소는지적인태도로인생의문제들을진지하게탐구하는인물은아니다.일상을순간순간살아가면서가끔씩내뱉는투박한말을통해,자신의독백을통해생각의일말을드러낼뿐이다.게다가그는어머니의죽음에심드렁한태도를보이고“햇빛때문에”총을쏘았다고변명하는‘이상한’사람이다.자신의살인을둘러싸고취조,심리,증언이잇따르는현장에서구경꾼의입장을취하기까지한다.
다만뫼르소는그런범행을저지른데대해서는벌을달게받아들인다.사람은살다보면과오를저지를수도있기때문이다.그러니까정작그의관심은다른데있다.그는자신의범죄가아닌,필멸의존재로서인간이영위하는삶은애써살만한가치가있는가하는근본적인물음에관심이있다.이땅위에산다는것이무슨의미가있는지에대해회의와허무에빠져있다.바보를가장한현자처럼,그는살인의죄를지은철학자인셈이다.
결국『이방인』에서카뮈가말하고자하는바는삶의결말이아닌시작이다.모든삶의결말은죽음이고,그것은바꿀수없다.따라서삶의문제는그최초의질문,즉삶이란무엇이며어떻게살것인가하는데있다.여기서카뮈는부조리개념으로삶을조명한다.그에게부조리란철학의결론이아닌전제이며,인간에게주어진조건이다.결국문제는‘부조리한삶을어떻게살아나갈것인가’하는데있다.이에대해카뮈는‘반항’이라는답을내놓는다.개개인이지속적으로자신의한계를넘어서려는성찰의운동,이것이카뮈가뫼르소를통해궁극적으로이야기하고자하는반항이다.

프랑스문학에새로운지평을연
독창적인문체와실험적인화법

『이방인』은내용에서여러논란을불러일으켰을뿐아니라서술형식과언어사용에서도많은논의를이끌어낸작품이다.카뮈는문학과철학에뜨거운열정을갖고자기고백적인글을썼지만결국‘예술가로서의’작가였다.삶에대한철학의중요성을아무리강조했다고해도예술은오로지형식을통해완성됨을잊지않았다.그래서그의글에서는문체이자양식으로서의스타일이중시되었다.
실제로『이방인』의성공은스타일에있다고해도지나치지않다.카뮈가이소설을쓸때미국소설의하드보일드문체를차용했다는점은중요하다.장식적인묘사와감정표현을배제한뫼르소의투박하고덤덤한문체는저자가의식적으로선택한결과다.또한이소설은프랑스현대문학에서새로운시제,즉프랑스소설의고유시제인단순과거의문체를버리고현재시제를기준으로복합과거와반과거를사용한선구적인작품으로꼽힌다.특히자유간접화법을능란하게구사해타자의목소리를화자의육성에섞이게만들어,시점과함께목소리라는초점까지드러낸다.
이처럼『이방인』은언뜻보면뫼르소라는주인공의단일한시점으로서술된것처럼보이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의외로‘불투명성’이다분하다.화자의시점과초점이미세하게변화하면서그불투명성을가중한다.이는불어로미세하게드러나는차이이기때문에한국어번역으로그효과를완벽히살려내기란불가능하다.결국불어원문의고유한문체를한국어로최대한살리는것이이작품의번역이갖는묘미라할수있다.

저자고유의스타일을심도있게고민한
‘가장믿을수있는’번역

한국에서『이방인』은1950년대이휘영선생의번역으로처음소개되어1980년대까지널리읽혔고,이후김화영선생의‘알베르카뮈전집번역’기획으로새롭게번역되어지금까지꾸준히읽히고있다.또한작가의저작권이소멸된2010년이후로는몇종의번역이추가되어독자들의서가를채우고있다.
『이방인』번역에서가장힘든것은미문의유혹을이겨내는데있다.실제로카뮈는프랑스어글쓰기에서매우뛰어난문체를구사한작가다.그는소설가이자희곡작가이며,줄곧신문기자로도활약했다.그만큼장르나주제에따라다른문체를사용했다.『이방인』의경우삶에특별한관심이없는심드렁한인간이자신의삶을투박하게말하는목소리를담은문체가특징이다.따라서원문의의도적인투박함을유지하는동시에,원문을배반하고유려한문체로옮기고픈유혹을이기는것이번역의관건이다.
기존의『이방인』번역들은저마다옮긴이에따른작품의이해와해석,그리고그것을표현하는문체를담고있다.그래서단어,문장,혹은표현의문제를두고지엽적인논쟁을펼치는것은큰의미가없다.하나의문체양식으로서의스타일만이작품전체의구성물로서고유한음성을드러내기때문이다.이번번역의경우독서의속도감이아닌,카뮈의건조한문체로오롯이돌아가뫼르소의어눌함에담긴의도들을침묵속에서되새기는데의의가있다.독자들이정확성시비가아닌문체의선택과효과를살피면서새로운『이방인』번역을즐기길바란다.

[판본소개]

『이방인』의초판은1942년에프랑스파리의갈리마르출판사에서나왔다.카뮈사후인1962년에나온플레야드총서『희곡,소설,단편소설』에서편집자인로제키요는주석을통해『이방인』의초고와인쇄본사이의교정과정을제시했다.그리고2006년에카뮈의글들을시간순으로정리해모은플레야드총서『카뮈전집1~4』가출간되었다.다만카뮈는생전에공연에따라수정을가한몇편의희곡을제외하고는원고를따로수정하지는않았기때문에,그동안『이방인』을비롯한모든판본에서눈에띌만한차이는없었다.본고는로제키요의플레야드총서를기준으로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