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 (양장본 Hardcover)

한눈팔기 (양장본 Hardcover)

$13.21
Description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완성작이자 유일무이한 자전적 소설

“그만큼 다양한 장르와 문체를 선보인 작가는 일본은 물론 외국에도 없을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문학평론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10번째 작품인 『한눈팔기』는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완성작이자 자전적 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걸작이다. 소세키는 이 작품의 주인공을 통해 입양과 파양에 따른 자신의 정신적 고뇌와 현실적 어려움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작가의 철학적, 문학적 관념을 오롯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작가의 일면을 생생히 드러내는 『한눈팔기』는 놓칠 수 없는 필독서다.

주인공 겐조는 해외 유학에서 돌아와 대학에서 ‘비상한 열정’으로 강의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전에 인연이 끊긴 양부 시마다가 갑자기 나타나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면서 그는 ‘과거의 망령’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심지어 형과 누나, 사업에 실패한 장인까지 모두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저자

나쓰메소세키

일본국민작가이자근대문학의아버지라불리는나쓰메소세키는1867년도쿄에서5남3녀가운데막내로태어났다.소세키의집안은유서깊은지역의명가였고경제적인여유도있었지만너무늦은나이에낳은아이를부끄럽게여긴나머지생후얼마되지않은소세키를다른집에양자로보냈다.양부모는그를애지중지길렀으나그이유가두사람의노후부양을위한것이라는사실을알아챌만큼조숙했던소세키는이후양부의외도로인해1875년에다시본가로돌아오게된다.이과정에서겪었던마음의상처와환멸은훗날그의마지막완성작이자유일한자전적소설인『한눈팔기』에고스란히담겨있다.
1884년도쿄제국대학(현도쿄대학)에입학했으나위장병으로학년말시험을치르지못해낙제하지만다시학업에매진해동대학영문학과에입학한다.대학을졸업한후에중학교영어교사로교직생활을하다가1900년에문부성으로부터2년간영국유학을명령받고런던으로떠나게됐고,그곳에서‘런던소식’을일본국내잡지에게재하면서자신만의문학론저술에몰두했다.1902년에다시일본으로돌아와메이지대학고등예과강사로활동하며하이쿠를쓰기도했다.
1905년그의대표작가운데하나인『나는고양이로소이다』를선보였으며,『도련님』,『풀베개』등의작품을발표했다.1907년에「아사히신문」에입사하면서‘아사히문예란’을창설하고만주와조선으로여행을떠나기도했다.『양귀비꽃』,『갱부(坑夫)』,『문조(文鳥)』,『꿈열흘밤』,『산시로』,『그러고나서』등을연이어선보인소세키는『문(門)』을연재하던중위궤양으로입원했다가퇴원후요양중이던슈젠지온천에서다량의각혈로인해‘슈젠지의변고’라불리는위독한상태에잠시빠졌다가겨우살아났다.이후『히간지나까지』,『행인(行人)』,『유리문안』등을집필했으나건강은점점악화되었고,결국1916년위궤양재발로와병했다가12월9일타계했다.

목차

한눈팔기

해설-나쓰메소세키와그의자전적소설『한눈팔기』
판본소개
나쓰메소세키연보

출판사 서평

일본의국민작가로불리는
나쓰메소세키의유일한자전적소설

나쓰메소세키가타계하기1년전인1915년에발표한『한눈팔기』는그의마지막완성작이자유일무이한자전적소설이다.근대일본인의정식적좌표설정에기여했다는평가를받는나쓰메소세키는이작품을통해돈의논리에휘둘리는인간관계의민낯을담담한어조로냉철하게서술하고있다.근대자본주의이후사람들은거의모든것을돈으로살수있게되었다.하지만여전히사랑과우정,가족애같은인간관계는돈과무관하다고믿고싶어한다.그러나작가는어린시절의입양과파양으로인간관계는때로돈으로거래될수있다는것을일찌감치체험한바있다.금전관계에포박되어버린인간관계와그에따른온갖말썽,그것의수습이주인공에게고역인것은일상의경제활동과동떨어진,어쩌면거의대척점에있는‘위대함’에대한지향때문이다.작품속에는이런주인공의내적갈등이생생히묘사되고있다.
『한눈팔기』는소세키의또다른대표작인『나는고양이로소이다』와여러모로비교될수있다는점에서흥미롭다.두작품모두같은시기를배경으로하고있는데,분위기는정반대다.『나는고양이로소이다』가명랑하고풍자적인느낌이라면『한눈팔기』는진지하고다소차분한분위기다.또한종전작품이고양이의시각이라는한계에갇혀인간관계를다소피상적으로그릴수밖에없었던반면,이소설은보다본격적으로내밀하고깊이있게다루고있다.
이작품의또다른특징은사소설이자자연주의소설의두가지측면을모두가지고있다는점이다.당시일본문단은사소설이라불리는장르가주류를이루고있었다.사소설은관찰을통해객관적인묘사를중요하게여기는서구의자연주의와달리,사실그대로를숨김없이드러내야한다는폭로성이우선시되었다.그러다보니일본의사소설작품에는사생활의적나라한묘사도자주등장했다.소세키는이러한풍조로부터늘일정한거리를두고있었다.다만『한눈팔기』만큼은다소예외적이라할수있는데,기존에저자가발표했던작품들과는다르게특별한플롯이존재하지않으면서도사소설적인개인사가고스란히담겨있기때문이다.그럼에도주인공은물론주위사람에관한냉정하고객관적인묘사,모든인물과균등하게거리를유지하는작가의시선은‘나’를유일한시점으로설정하는사소설과는다른점을보여준다.이런면에서『한눈팔기』는나쓰메소세키의문학세계에서여러모로독보적이면서도독특한위치를차지한작품이라할수있다.

개화기새로운인간군상을
사실적으로그려낸수작

나쓰메소세키가일본근대문학의아버지이자국민작가로불리는이유는그가이룬예술적성취와더불어근대일본인이전통적삶과의단절과불화를통해겪었던사회적,정신적모순을해결하기위한노력때문이다.그는일본의토착문명과서구외래문명사이의좁혀질수없는거리를인식하고거기에서일어나는갈등과알력속에서어떤삶의방식을정립해야할것인가를고민했다.그결과자기의본질에맞춰개성을발휘하는것만이행복을약속한다는‘자기본위’를주장하게된다.이는내가갈길을가고,남이갈길을막지않는다는타자존중을전제로하고있다.이러한그의철학에비춰볼때,『한눈팔기』에등장하는인물들은모두주인공의자기본위를거스르거나억압하는존재들이다.이미파양으로인해주인공과아무런사이도아니면서몇번이나찾아와돈을요구하는양부나사업에실패한이후은행의보증을부탁하는장인에이르기까지주인공의주변인물들은하나같이타자존중이라는개념과는거리가먼사람들이다.주인공과가장가까운관계라할수있는아내도마찬가지다.아내는남편을돈벌이가시원찮은괴짜정도로만취급하고그의인생관을깊이있게알려들지않는다.다만남편인주인공역시아내를제대로존중하고이해하려는노력이부재하기에소설내에서저자가말하는자기본위의행복을찾는방법은요원해보인다.
이러한상황을더욱비극적으로만드는요소는끊기어려운인간관계다.작품말미에주인공이세상에정리되는일이란좀처럼없다며넋두리처럼내뱉는대사는이러한억압적이고폭력적이라할수있는인간관계의단면을극명하게보여준다.존중받지못하고자기본위의생활이불가능함에도원인이되는인간관계는유지될뿐만아니라오히려더존중하도록사회나관습이요구하기때문이다.과거전통사회였다면주인공은개인의인식보다는공동체의규범에그저따라가며갈등을겪지않았을지도모른다.하지만개화기에들어서개인이란관념에눈을뜨고자신위주로세상을보는근대인들이늘어나면서전통적인인간관계는부조리하고모순적인체계가되고말았다.『한눈팔기』는이처럼변화한사회와인간관계의부조화를깊이있게다루고있는근대문학의걸작가운데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