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파버

호모 파버

$14.00
Description
오이디푸스 비극의 현대적 부활
브레히트 이후 최고의 작가
막스 프리쉬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
스위스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막스 프리쉬의 소설 『호모 파버』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1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12년이 지난 1957년 출간된 『호모 파버』는 기술 문명을 신봉했던 인류의 오만함을 비판하기 위해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여정을 환기시킨다. 제목인 ‘호모 파버’는 도구적 인간을 가리키는 철학 개념으로, 합리주의적 사고에 매몰된 채 파국으로 치닫는 주인공 발터 파버를 상징한다. 운명에 휩쓸린 인간의 초상을 극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과학 기술의 수혜 속에서 초자연적 섭리에 무뎌져 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도 경종을 울린다.

[줄거리]
유네스코 소속 엔지니어인 발터 파버는 여느 때처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출장길에 올랐으나,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사막에 불시착하는 사고를 겪는다. 확률과 합리주의로 무장한 그에게 기묘한 우연과 사건이 거듭 일어난다. 비행기 옆자리 승객이 옛 친구 요아힘의 남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데 이어, 크루즈 여행에서 만난 묘령의 소녀 자베트는 요아힘의 아내이자 한때 자신의 연인이었던 한나와 닮아 있다. 서로에게 이끌린 발터와 자베트는 밀월 여행을 즐기고, 끝내 여정의 종착지인 아테네에 당도한다.
저자

막스프리쉬

MaxFrisch
스위스전후문학을대표하는작가.1911년5월15일취리히에서태어났다.1930년취리히대학에서독문학을전공하며작가로서발돋움하는토대를마련한다.데뷔작『위르크라인하르트(J?rgReinhart)』(1934)를통해‘자아탐색의여정’이라는작가고유의문학적테마를드러냈고,이어『전쟁배낭일기(Bl?tterausdemBrotsack)』(1940)에서는제2차세계대전에포병으로참전했던경험을반영한다.경제적어려움으로문학공부를중단한그는1936년부터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에서건축학을전공하고,졸업한이듬해인1942년부터건축설계사무소를운영한다.
1947년『마리온과의일기(TagebuchmitMarion)』를출간한프리쉬는프리드리히뒤렌마트와베르톨트브레히트,그리고출판인페터주어캄프를만나영향을주고받는다.이후대표작으로꼽히는『슈틸러(Stiller)』(1954)를발표하고,빌헬름라베상,실러문학상등을수상한다.이시기건축설계사무소를정리하고전업작가로활동한다.『호모파버』는막스프리쉬가1955년부터집필을시작해1957년출간한작품으로,물질문명과인류의오만함을단호하게비판했다는평가를받았다.자전적서사에서출발한막스프리쉬문학의정점을이루며,25개언어로번역될만큼세계적으로널리읽혔다.「비더만과방화범들(BiedermanunddieBrandstifter)」(1958),「안도라(Andorra)」(1961)를차례로무대에올린프리쉬는『내이름은간텐바인(MeinNameseiGantenbein)』(1964)을출간해유수의문학상을휩쓴다.1971년
부터는뉴욕에체류하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강연했고,『몬타우크(Montauk)』(1975)를비롯한여러편의작품을발표한다.1984년취리히로돌아온프리쉬는7년후인1991년4월4일79세의나이로사망한다.취리히시에서는1998년막스프리쉬상을제정했다.

목차

첫번째정거장
두번째정거장


해설-현대에서고대로,기술문명에서자연으로거슬러가는여행
판본소개
막스프리쉬연보

출판사 서평

오만한인류에게내려진비극적형벌
문명에서운명으로거슬러가는현대판오이디푸스의여정

전세계를초토화시킨두차례의전쟁이종식되고12년이흐른뒤출간된『호모파버』(1957)는기술문명을신봉했던인류가거대한재앙앞에서얼마나무력해질수있는지보여주는소설이다.현대인의정체성혼란을정교하게그려온막스프리쉬의문학세계에서가장두드러지는작품으로,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로부터가져온비극의원형에현대문명에대한비판을덧입혀서늘한울림을자아낸다.이야기는총2부로구성된다.‘보고서EinBericht’라는부제처럼기록문형식을취한‘첫번째정거장’은주인공발터파버가우연히과거의인물을맞닥뜨리며기억을술회하는과정으로전개된다.‘두번째정거장’은암수술을받기위해입원한발터가일주일동안의상황과상념을써내려간일기형식을취한다.두정거장의한복판에는발터파버의옛연인한나가있다.한나는발터의합리주의적세계관과대립하며신화와자연으로이루어진세계를상징하는인물이다.
주인공의이름이발터파버인것은우연이아니다.철학자앙리베르그송은도구를사용함으로써환경을개척하는인간을두고‘호모파버HomoFaber’라일컬었다.유네스코소속엔지니어로일하는발터파버는비행기,카메라,타자기,면도기같은기계없이는하루도살아갈수없는현대인의전형이다.이성주의와물질문명에경도된발터의태도는멕시코타마울리파스사막에불시착하는사고를겪고서도이어진다.구조를기다리던그는옆자리승객이한나의전남편이자학창시절친구인요아힘의동생이라는사실을알게된다.발터는순간적으로한나와의즐거웠던시절을그리며한나가자신을‘호모파버’라는별명으로놀려댔던사실을떠올린다.그렇다고해서감상에빠지거나동요하는것은아니다.그저그는자신을둘러싼모든상황을타자기와카메라로기록할뿐이다.
통계학적사고로무장한발터에게기묘한우연은자꾸거듭된다.일상으로복귀해크루즈여행을떠난발터는한나를떠올리게하는소녀자베트를만난다.사랑에빠진자베트와발터는함께여행을떠나고,끝내그리스비극의종착지인아테네에당도한다.그곳에서발터는드디어한나와맞닥뜨린다.개발도상국기술지원업무를맡아지구곳곳을전전하며살아온발터는아득한신화의도시에정주하며직관과영감으로삶을이어가는한나의모습을잠시낯설어한다.그리고발터는결국한나의입을통해끝까지부정하고싶었던진실과직면한다.
현대판오이디푸스라할수있는발터파버의원죄는자연을억압하고지배하려는오만한태도에있다.오직물질문명과과학기술만을맹신하던그는자신의과오를깨닫고나서야운명을받아들이기시작한다.결국『호모파버』의비극은과학이나논리로설명할수없는자연의섭리,삶의고귀함에대해역설하고있다.

브레히트이후독일어권최고의작가
막스프리쉬의문학세계를대표하는소설

스위스취리히출신의작가막스프리쉬는프리드리히뒤렌마트와함께‘브레히트이후가장중요한희곡작가이자소설가’로꼽힌다.프리쉬가1955년에집필을시작해1957년에발간한『호모파버』는『슈틸러』,『내이름은간텐바인』과함께‘막스프리쉬3대소설’로꼽히는작품이다.전세계25개언어로번역되어널리읽혔고,독일공영방송도이체벨레는‘반드시읽어야할독일어권현대소설100’중한권으로이작품을꼽았다.
프리쉬는자전적경험을토대로현대인의정체성에대한주제를즐겨다뤘고,『호모파버』에서도이러한작가고유의문학적개성이잘드러나있다.주인공발터파버의옛연인한나는프리쉬가대학시절사귀었던유대인가정출신의여성케테루벤존을모델로한다.프리쉬는루벤존이자신과의결혼으로스위스시민권을얻고나치의인종차별을피하길원했으나,루벤존은이것이프리쉬의연민에서비롯된결심이라생각해끝내거부한다.한편프리쉬는『호모파버』를집필하는동안이탈리아를여행하고,미국으로크루즈여행을떠났다.뉴욕,아바나,피렌체,파리그리고아테네등수많은도시를무대로한이작품은1991년에샘셰퍼드와줄리델피주연의영화「여행자(Voyager)」(국내에서는「사랑과슬픔의여로」로개봉)로제작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