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상)

캔터베리 이야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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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세 사회의 축약도라 불리는 대작 『캔터베리 이야기』가 을유세계문학 119ㆍ120번째 작품으로 소개된다. 이 작품은 영국 사회 각계각층 인물의 이야기를 고르게 보여 주면서, 귀족 문학 중심의 중세의 관습에서 벗어나 통속적인 이야기를 과감히 배치하여 중세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랍도록 현대적인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캔터베리 이야기』는 중세 영문학과 제프리 초서 연구의 권위자 최예정 교수가 번역을 맡고, 『리버사이드 초서』 판본을 국내 최초로 원전으로 삼아 원문의 운문체를 세심하게 되살린 완역본이다.

[줄거리]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가는 30여 명의 순례자들이 런던의 타바드 여관에 모이게 된다. 여관 주인의 제안으로 순례자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주어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는 저녁 식사를 제공받는 시합을 벌이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를 하게 된 기사는 고대 아테네의 군주 테세우스에게 포로로 잡힌 테베 왕족 팔라몬과 아르시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포로 신세로 감방에 갇혀 있던 팔라몬과 아르시테는 테세우스의 처제 에밀리를 우연히 보게 되고 두 사람은 모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저자

제프리초서

GeoffreyChaucer
중세영어를문학의언어로격상시키며영문학의개척자로평가받는제프리초서는1340~1343년경영국런던에서포도주상인의아들로태어났다.백년전쟁때에드워드3세의군대에참여했다가프랑스의랭스전투에서포로로잡혔으나에드워드3세가그의몸값을지불하여풀려났다.이기간중에프랑스와영국을오가는사신역할을담당했으며,그후에는프랑스뿐아니라스페인,이탈리아등다른국가에도외교사신으로방문했다.이러한외국여행을통해당대프랑스궁정에서이름을날리던시인과교분을쌓고,프랑스어로쓰인베스트셀러『장미의로맨스』를영어로번역하기도했다.또이탈리아에서는당대의가장선진학자이자문인이었던페트라르카와보카치오의작품들을접했다.에드워드3세때궁에서여러임무를담당하는왕의향사로임명된이후리처드2세와헨리4세치하에서군인,외교사절,세관감사관,왕실공사감독,의회의원,부삼림감독관등여러공직을거쳤다.이처럼다양한경력에서얻은경험을바탕으로유럽대륙의문학전통을영국의것으로흡수하며영문학의새로운시대를견인하는자양분으로삼았다.
주요작품으로는시「공작부인의책」을비롯하여,『아넬리다와아르시테』,『명성의집』,『새들의의회』,『트로일러스와크리세이드』,『훌륭한부인전』,『캔터베리이야기』등이있으며,중세시대에가장많이읽힌보에티우스의『철학의위안』을번역했다.대표작『캔터베리이야기』는중세영국사회의삶의양식과당대시대상을심층적으로보여주며‘영어로쓰인중세문학의정수’라평가받고있다.

목차

전체서문
제1장기사이야기/방앗간주인이야기/장원감독관이야기/요리사이야기
제2장법정변호사이야기
제3장바쓰에서온부인의프롤로그/수사이야기/법정소환인의이야기
제4장대학생이야기/상인이야기
제5장수습기사이야기/시골유지이야기

출판사 서평

중세설화문학의모든장르를집대성한제프리초서최후의걸작

『캔터베리이야기』는‘중세사회의풍속도이자파노라마’라일컬어지는고전이다.이야기는런던의어느여관에30여명의사람들이모여캔터베리대주교토머스베켓을기리는성지순례를떠나며시작하는데,여관집주인의제안으로한사람씩돌아가며들려주는24가지의이야기가전개된다.각이야기속에등장하는귀족,성직자,평민등은다양한신분의목소리를생생하게재현하며계층간의갈등과충돌양상을심층적으로보여주고있다.또한당대교회의타락상과흑사병의창궐등격변하는시대의변화상을예리하게포착하여지배적인담론에종속되지않고통속적인이야기를과감히배치해중세문학의한계를뛰어넘는현대성을보여준다.모든인물을포용하는따뜻하고재치있는시선또한오늘날의독자도공감할수있는즐거움을선사한다.

중세의지배적문학관습을뛰어넘으며
영문학의새로운시대를견인한시초작

『캔터베리이야기』는1387년에서1400년사이에집필된것으로알려져있다.이작품이집필되기전까지영국사회의귀족과식자층은라틴어와프랑스어를주로사용하고영어를사용하는것을기피해자국어로서영어의중요성과의미가미미하던시기였다.이러한시대적분위기속에서제프리초서는일찍이외교사절로활동한이력을바탕으로르네상스문학의주축이었던이탈리아문학,특히보카치오와페트라르카의작품을흡수하여자신만의방식으로그문학적성과를계승했다.내용과형식은보카치오의『데카메론』을연상시키지만,『데카메론』의단조로운연작형식에서탈피하여보다세련되고과감한구성을선보인다.이러한형식적성과뿐아니라영어를사용함에있어문학적이면서도통일된언어규범을제시하여영문학을한단계로격상시키며새로운시대를이끌어간시초작이바로『캔터베리이야기』다.
『캔터베리이야기』의화자들은각기다른신분과계급을가진만큼이들의이야기또한다채롭게제시된다.궁정풍의사랑이야기,통속적이고상스러운이야기,사랑과성,결혼을둘러싼이야기,종교적인설교이야기등이교차되어배치됨으로써당대의사회변화와사람살이가어떻게변화하고있는지예리하게포착한다.당대의엄숙한종교적분위기와남권중심주의의사회분위기속에서다루기에는민감한이야기를과감히배치한데서관습적의식의전환을꾀하는혁신적인작품이라할수있다.

『리버사이드초서』판본국내최초완역
19,335행의운문체를되살린한국어판의결정판

을유세계문학전집『캔터베리이야기』는현재학계에서가장신뢰할만한판본으로여겨지는옥스퍼드판『리버사이드초서』를원전으로삼아국내최초완역하였다.이는1933년에옥스퍼드에서출간됐었던F.N.로빈슨의판본을계승하여래리벤슨이기존의설명주석과용어사전들을세밀하게검수한것으로학술적으로공인된판본이다.이옥스퍼드판을저본으로한본서는제프리초서연구의권위자최예정교수의번역으로총19,335행에달하는원문의운문체를세심하게복원하였다.여기에상세한해설과친절한주석을수록하여제프리초서의작품을처음접하는독자들뿐아니라전문연구자들의풍부한이해를돕는도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