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이면

그림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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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을유세계문학전집 122번째 작품으로 씨부라파의 대표작인 『그림의 이면』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태국의 정치적 격변기를 기저에 두고 이뤄지지 않은 불멸의 사랑을 그려 낸 장편 소설로,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재탄생되어 동남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남자 주인공 놉펀의 시선을 통해 담담한 고백체로 서술되는 이 작품은 인물의 심리 묘사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사랑의 속성을 잘 보여 준다.

줄거리

도쿄에서 유학 중인 놉펀은 일본으로 신혼여행 온 아버지의 친구 아티깐버디와 그의 아내 끼라띠를 도와주는 임무를 맡는다. 놉펀과 끼라띠는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두터운 친밀감을 쌓는다. 끼라띠의 아름다운 용모와 매력적인 언행에 반한 놉펀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저자

씨부라파

1905년방콕에서태어난씨부라파는태국문학을대표하는문인으로평가받고있다.1923년「톳싸완반틍」신문에‘선언(타랭깐,)’이라는제목의사설을발표하면서‘씨부라파’라는필명을최초로사용했으며,1924년에첫소설『형님이오셨습니다(쿤피마래우)』를출간했다.이후여러격주간지와신문에작품을기고하기시작했다.1928년에출간한소설『사내대장부(룩푸차이)』를통해작가로서명성을쌓았으며평민출신의청년 작가동인인‘카나쑤팝부룻(신사단)’을결성하고격주간지『쑤팝부룻』을창간하는한편,1934년에는태국전통에따라벤짜마버핏 사원에서3개월간승려생활을했다.1936년에는「아사히신문」초청으로일본을방문하여6개월간체류했는데이때의경험이후에 『그림의이면』집필에도움을준것으로보인다.1941년부터『쑤팝부룻』에‘1932년혁명의배후’라는제목으로총16편의글을발표하며진보적인성향을보여주었고,같은해에태국신문협회창설 위원장에선출되었으며이어같은협회의초대사무총장이되었다.씨부라파는독재에반대하는기사를주로썼으며일본과의협력에대해부정적인글을작성했다는이유로반역죄로정부에체포되어3개월간수감생활을하기도했다.이후1974년폐렴및관상동맥질환으로사망했다.그의작품과생애를기념하기위해씨부라파재단이설립되었으며,매년작가와언론인들을대상으로씨부라파상을수여한다.
그의대표작가운데하나인『그림의이면』은출간된이래2021년까지49쇄를찍어낸태국의가장유명한소설가운데하나다.특히소설의마지막에주인공이남긴“나는나를사랑하는사람없이죽는다.하지만나는내가사랑하는사람이있어족하다”라는 문장이유명하며이외에도감동적이고인상적인내용으로오늘날까지꾸준한인기를얻고있다.이작품은1981년에드라마로, 1984년과2001년에영화로,2008년과2018년에는뮤지컬로만들어지기도했다.
그외대표작으로소설『삶의전쟁(쏭크람치윗)』,『죄와마주하다(파쫀밥)』,『삶이원하는것(씽티치윗떵깐)』,『삶의정글(빠나이치윗)』,『우리다시만날 때까지(쫀꽈라오짜폽깐익)』등이있다.

목차

서장|1장|2장|3장|4장|5장|6장|7장|8장|9장|10장
11장|12장|13장|14장|15장|16장|17장|18장|19장

해설:이루어질수없는엇갈린사랑
판본소개
씨부라파연보

출판사 서평

국내처음소개되는
태국문학의위대한성취

씨부라파는태국의근대화시기에태어나신식교육을받은지식인으로,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가운데한명으로평가받는다.뛰어난언론인으로진보적인사상을피력하고사회부조리를비판한것으로도유명하다.고등학생때부터동급생들과학급신문을발행하고신문에시를기고하는등창작에재능을보인씨부라파는1942년제2차세계대전당시일본과의공수동맹체결에반대하는칼럼을써서내란죄로구속되기도했다.이후에도일생을자유와민주주의를위해헌신해온그의업적을기리기위해씨부라파재단이설립되었고,1988년부터는20년이상활발한작품활동을벌인작가와언론인을대상으로매해‘씨부라파상’을시상하고있다.2005년에는그의탄생100주년을맞아유네스코세계기념인물로선정되기도했다.
『그림의이면』은씨부라파의대표작으로지금까지계속해서쇄를거듭하며출간되고있는스테디셀러다.수려한문체와서정적인내용으로동남아독자들에게많은사랑을받고있는이작품은드라마와영화,뮤지컬로도재탄생하며오늘날태국문학의가장대표적이면서대중적인걸작으로손꼽힌다.
태국의정치체제가절대군주제에서입헌군주제로바뀐1932년이후격변기를배경으로이루어질수없는두남녀의만남과사랑,이별의과정과감정을세밀하고아름답게묘사함으로써시대를초월한감동을독자에게선사한다.아울러이작품은일종의사회소설이기도하다.작품의주인공인왕족출신끼라띠와일본유학생연하남인놉펀은각각전통적·전근대적봉건제의상류계층과신흥자본가계층이자중산층을대표하는인물로,당시태국사회의신구세력간갈등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


그림의이면에담긴
엇갈린사랑의순간

이작품은놉펀이자신과끼라띠사이에서있었던일을들려주는고백체형식으로진행된다.남자주인공의기억에의존해서이야기를진행하기때문에사건이나행위에대한묘사는상대적으로적고,대부분두사람사이의대화와놉펀의생각과감정이주로서술된다.독자는놉펀의입장을더많이이해하고그의생각과말을통해끼라띠를이해할수밖에없다.오로지놉펀의시선에서드러나는이러한관계의단면만을봐야하기때문에이야기의진실여부를결정하는것은오롯이독자의몫이다.
끼라띠의시선에서놉펀의사랑이야기가어떻게다시읽힐지를상상하는과정은또다른즐거움을선사한다.한인물의고백에의존하기에독자는읽을때마다조금씩다른입장과눈높이에서그들의사랑을이해하게된다.씨부라파는이를통해어떤사랑은직접적인표현이없어도충분히전달될수있음을역설한다.끼라띠는단한번도놉펀을사랑한다고말하지않지만,독자는책을읽을수록발화되지않았어도기어이표출되는사랑의예리한속성을발견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