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 을유세계문학전집 124 (양장)

파도 - 을유세계문학전집 124 (양장)

$15.00
Description
19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탐미주의 소설
「하모니」, 『파도』, 「무더운 날들」 수록
독일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의 대표작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2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본 도서는 국내 초역으로, 독일 문학 특유의 우울한 정서와 섬세한 심리 묘사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은 오늘날 토마스 만과 함께 가장 중요한 독일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껏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19세기 독일 특유의 유미주의 문학의 정점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작품이다.
저자

에두아르트폰카이절링

1855년5월15일발틱의독일계지방귀족가문에서태어난카이절링은도르파트(오늘날에스토니아의타르투)대학에서법학,미술사,철학을공부했으나알려지지않은이유로퇴학당한뒤집안및지역귀족들사이에서배척당하고,시골로내려가어머니의영지를관리했다.척수병때문에바트외인하우젠에서요양생활을하다가뮌헨으로이주한후‘카페슈테파니’를중심으로활동하던많은예술가및작가들과교류했으며,특히막스할베,프랑크베데킨트,라이너마리아릴케,루돌프카스너,알프레트쿠빈등과친하게지냈다.1903년장편소설『베아테와마라일레―성(城)이야기』가성공하여작가로서이름을알리고,집안과의관계도좋아졌다.이후여러잡지에회화및문학비평,에세이등을발표하다가시력을잃으면서사회적으로고립되었다.1918년9월28일사망하여뮌헨의노르트프리트호프묘지에묻혔다.

카이절링의소설은발트해지방의고귀한성과정원,숲과야외를배경으로하고있으며,이유모를우울함으로가득차있다.또한짧고간결한문장으로인물의심리와상징적공간을섬세하고탁월하게묘사하면서문명화된삶을살아가는귀족들과자연적인삶을살아가는사람들의대립과세대간의충돌은물론좀더다채로운인간관계를보여주고있다.

주요작품으로는장편소설『로자헤르츠양』,『베아테와마라일레―성(城)이야기』,『두말라』,『파도』,『휴일의아이들』등과희곡『봄의오페라』,『바보한스』,『베니크넨의경험』,그외에많은단편과에세이가있다.

목차

하모니
파도
무더운날들

해설:에두아르트폰카이절링.세기전환기몰락의멜랑콜리
판본소개
에두아르트폰카이절링연보

출판사 서평

독일데카당스문학을대표하는
카이절링의대표작

에두아르트폰카이절링은세기말의우울한정서를묘사한독일의대표작가로,「디벨트」는토마스만에비견되는중요한독일작가중한명으로지목한바있다.토마스만보다더예민하고세련된작가라는평가를받는카이절링은자연적인생명력과아름다움을상징하는‘붉은여인’과문명화된삶을상징하는‘하얀여인’의대립,개혁적인젊은세대와기존규칙을지키고자하는기성세대간의갈등속에서철저하게통제된삶을살아가는귀족들이내적으로붕괴해가는모습을탁월하게묘사한것으로유명하다.

이책은카이절링의소설가운데장편인『파도(Wellen)』와단편「하모니(Harmonie)」,「무더운날들(SchwuleTage)」을한권으로묶은작품집이다.1911년에발표된장편소설『파도』는카이절링의소설가운데가장많이알려진작품이다.이작품은2005년에독일공영방송인ZDF에서텔레비전용영화로,2013년에는독일지방방송사중하나인WDR에서라디오극으로만들어진바있다.이작품에도카이절링문학만의특징인붉은여인과하얀여인이등장한다.달빛을받아빛나는바다와파도소리,바람이불러일으키는흥분을아프게느끼는롤로와니니,그들의어머니폰부틀레어남작부인은카이절링문학에등장하는하얀여인들을대표하는인물들이다.

반면그들과정반대의성격을지닌도랄리체는붉은여인이라할수있다.도랄리체는기본적으로문명화된귀족집단소속이지만,그녀가가지고있는반문명적성격,즉자연적인생명력과매력으로인해귀족집단내부에서문제를일으킬수밖에없다.결국그녀는귀족집단의문명화된삶을견디지못하면서동시에그들로부터도배척당할수밖에없는운명이다.자연적생명력을가진귀족으로서처음부터모순적인존재였던도랄리체는결국자연과문명의경계인해안을유령처럼떠도는존재로남는다.『파도』는이처럼카이절링특유의우울한정서가여실히드러나있다는점에서저자의대표작으로손색이없다.

19세기독일문학의멜랑콜리한감수성

?하모니?는1905년에발표된단편소설로병약한젊은귀족부인안네마리와건강하고에너지넘치는남편펠릭스폰바세노우사이의갈등을중심으로전개된다.펠릭스는오랜여행을마치고부인안네마리가기다리는북구의영지에있는성으로돌아온다.재회의기쁨도잠시,두사람은곧심각한갈등에빠진다.안네마리는자유분방한펠릭스를자신의섬세한감각으로조율해놓은유미주의적삶의틀에끼워맞추려하고,펠릭스는안네마리에게그녀가원하지않는거친삶을강요한다.결국펠릭스는안네마리의하녀와부정한관계를맺게되고,안네마리는때마침아버지와함께자신을방문한삼촌틸로와플라토닉한사랑에빠진다.

카이절링은일찍이동시대를살아간지그문트프로이트,아르투어슈니츨러같은당대의여러지식인들과마찬가지로정신이인간의생물학적본성을억압하는것으로이해했으며,따라서정신이주도하는문명의발달은곧생물학적본성의파괴,즉성의약화와생명력의결여로이어지는것으로이해했다.이러한저자특유의문학관이잘드러난작품이바로「하모니」다.

「무더운날들」은성에눈을뜨기시작한사춘기소년의관점에서아버지와사촌누나사이의불륜과비극적결말을묘사하고있다.카이절링의문학적특징이라할수있는섬세한심리묘사와탁월한상징적공간묘사가돋보이며,‘하얀여인-붉은여인’,‘문명화된삶-자연적삶’의대립이라는틀에서벗어나좀더다채로운인간관계를그리고있는것이특징이다.

이책에실린세작품모두카이절링의대표작이자지금껏국내독자들에게잘알려지지않은독일문학의탐미성이무엇인지를알려주는고전이다.자연적인생명력과인위적인문명의갈등속에서등장인물들의심리를섬세하게묘사하고있는카이절링의소설은독자에게독일문학특유의멜랑콜리한감수성을알려주는걸작이다.

추천사

이제그는토마스만과함께가장중요한독일작가중한명으로꼽힌다.하지만그는토마스만보다더예민하고세련된작가였다.
-「디벨트」

카이절링의소설들은부드럽게사라져가는것들의세계를매혹적인언어로묘사한다.그의소설들은위대한문학이다.
-「비너차이퉁」

발틱출신의독일계작가인카이절링은당대의가장가볍고섬세하며우아한소설들을집필했다.
-「도이칠란트풍크」

책속에서

우리는마치마법에걸린성에살고있는것같아.어떤사람은커프스단추를달고있어서오면안되고,또어떤사람은이야기를길게하기때문에오면안되고,헤르만은빨간눈을가지고있기때문에시중을들어서는안돼.다음부터우리집문지방을넘어오려는사람들은모두미학시험을치러야만하겠군.우습잖아.우리가도대체무슨천사자격증이라도가지고있다는거야?
---p.51

그렇게해서10월의바람이노란색자작나무잎들을삼림감시원치베의집쪽에서부터바다위로몰아가고,10월햇살의창백한황금빛이파도위에놓여있게되었을때에도이놀라운한쌍은여전히매일매일해안을따라걷게되었다.상중임을알리는베일을바람에휘날리는아름답고창백한여인과긴회색외투를입은,작고등이휘어진신사,그리고그들의뒤를따르는자고새사냥개.사냥개는기분이좋지않았고따분한듯바다에대고하품을했다.이셋은모두바다가그들을놓아줄때까지기다리고있었다.
---p.284

이제,그모든것이비밀로덮어둬야하는흉측하고부적당한일이어야만하는지금,저는저자신이창피해요.제가살롱의장식장에다시가져다놓으려고하시는삼촌의사기인형처럼느껴진다고요-인형은다시자기의무를다해야겠죠.신분을대표하는일요.
---p.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