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카뮈,파블로피카소와교류하며
시의힘으로시대의폭력에대항한시인
『격정과신비』를이루는한축인‘격정’은시로쓴저항과연대의기록을시사한다.르네샤르는스페인내전과제2차세계대전이라는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참상을목격하고몸소겪어냈다.제2차세계대전중독일에포위당한프랑스에서레지스탕스에적극적으로가담했던시인은어두운현실을마주하되절망감에매몰되지않았다.휴머니즘을바탕으로그는분노하고고발하고,자연과인간을보면서삶의희망과경탄을느꼈다.
샤르가레지스탕스활동을이끌던시기에쓴『히프노스단장』은이시집을프랑스대표출판사갈리마르의‘희망’총서에포함시킨편집자이자소설가알베르카뮈에게헌정되었다.또한스페인내전을다룬시편「1939쏙독새의입으로」는피카소가그려준삽화와함께문예지에처음발표되었다.샤르는카뮈와시대정신을공유했고,「게르니카」를그려스페인내전을고발한피카소의문제의식에공감했다.
한편으로샤르는일상속의평범한사람들속에서인간에대한믿음을되찾고계속해서싸울용기를얻었다.프로방스지방은시집의주요배경으로등장하는데그중에는샤르가태어난고향마을일쉬르소르그와그가레지스탕스로활동한거점지역세레스트가있다.이시집에서시인은내밀한유년기기억속에서평범하고도위대한사람들의모습을되살려내고레지스탕스동료들의목소리와투쟁현장의분위기를생생하게전한다.
시에대한사랑,사랑에대한시
강렬한에너지를품은단어와문장
샤르에게레지스탕스활동이시대의어둠을밝히는등불이라면,시는또다른등불로써시적인저항을가능하게하는수단이었다.그는시를통해아름다움을찾고자애쓰며그아름다움을표상하는연인들을소환했다.그리고아포리즘같은문장들로시란무엇인지,시인이란무엇인지정의하면서시와시인에대해끊임없이고찰했다.샤르의작품에서시에대한사랑과사랑에대한시가만날때이만남은오늘날의우리로하여금과거의역사를되돌아보고시의신비를다시금체험하게만든다.
글쓰기의측면에서르네샤르의시는격렬하고도신비롭다.『히프노스단장』에서‘단장(斷章)’은시인의독특한글쓰기방식중하나를시사한다.단장이란‘한체계로묶지아니하고몇줄씩의산문체로토막을지어적은글’을가리킨다.샤르의시에서는파괴와상실을겪고남은잔해들,생략과여백으로가득한파편들이주를이룬다.간결한문장에심원한사유가응축되어있기에,낱낱의단어는큰무게감을지닌다.샤르의시편들을마주한독자는난해함을느낄수도있으나명상적효과를체험할수도있다.간결성과압축성이야기하는수수께끼는일상에균열을내며사유에잠기게만들기때문이다.
이러한시인의글쓰기방식은시에속도감과운동성을부여한다.샤르특유의문체는그의인생관과세계관을반영한다.현실의온갖제약이시인을주저앉히더라도그는다시일어서서나아가고자한다.그리하여샤르의시에서는수직과운동의이미지가두드러지고특히샘,강물,물레방아등물의이미지가빈번하게나타난다.독자는샤르의역동적인문장들에자신을내맡긴채,문장에깃든그자유로움을느낄수있다.
추천사
“그의시는프랑스문학이낳은최고의작품이다.”-알베르카뮈
“샤르의시는‘시의시’다.”-모리스블랑쇼
“가장집요하고도가장억제된진실을발화하는시인”-미셸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