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안한 죽음 -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아주 편안한 죽음 -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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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2024년 세계 여성의 날(3/8)을 맞아 ‘을유세계문학전집’에서 선정한 여성 작가의 작품 5종을 리커버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브론테 자매의 소설, 에밀리 디킨슨의 시 선집, 시몬 드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 이디스 워튼의 중단편 소설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며 한 인간으로 오롯이 서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내적 갈등이 탁월하게 묘사된 작품들이다. 본 세계문학전집이 지향해 온 ‘작가를 연구한 전문가의 원전에 충실한 번역’은 이번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에서도 빛을 발하고, 아티스트 홍지희가 각 문학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형상화한 표지 이미지는 본 에디션에 특별한 색을 부여한다.

저자

시몬느드보부아르

저자:시몬드보부아르

1908년프랑스파리,가톨릭부르주아가정에서태어났다.어렸을적에부유하던어머니쪽가문이파산하면서한동안어려움을겪지만아버지의기대속에명문학교에서수학한다.일찍이학문에서뛰어난재능을보인보부아르는15세무렵작가가되기로결심하고,특히철학에깊은관심을보인다.소르본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하고철학교수자격시험을준비하던중에장폴사르트르,폴니장등을만난다.이때인연을맺은사르트르와지속적으로교류하며‘계약결혼’이라는파격적인형태로한평생을함께한다.1929년,보부아르는철학교수자격시험을단번에차석으로통과하는데,당시로서는최연소이자여성으로서는9번째합격자다.이후그는여러고등학교에서12년동안철학을가르치지만1942년에교편을내려놓는다.1943년,본격적으로작가생활을시작한보부아르는소설『초대받은여자』와1944년실존주의윤리학의단초를마련한『피뤼스와시네아스』등을발표하면서사르트르와함께정치철학잡지《현대》를창간한다.그사이소설,희곡,철학서,회고록등다양한작품을선보이던보부아르는마침내1949년,세계적명성을가져다준『제2의성』을출간한다.실존주의철학을바탕으로여성의문제를고찰한이저서는곧베스트셀러가되었을뿐아니라,당시프랑스사회에격렬한논쟁을불러일으키며전세계적으로페미니즘분야에막대한영향을끼친다.1954년장편소설『레망다랭』으로공쿠르상을수상하면서이제보부아르는실존주의철학자,페미니즘사상가,소설가로서확고히자리매김한다.1970년대여성해방운동(MLF)에적극참여하며여성과관련한법과제도를개혁하는데앞장선다.1970년나이듦의문제를종합적으로고찰한『노년』을펴내고,1972년그간의자서전을결산하는『요컨대』와1981년사르트르의말년과죽음을회고한『작별의의식』을발표한다.1986년폐렴으로타계한보부아르는선구적인실존주의철학자이자페미니즘사상가로서여전히주목받고있다.



역자:강초롱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했다.2010년파리7대학에서「시몬드보부아르의자서전담론」으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논문으로는「진실‘들’을드러내는은밀한목소리:『초대받은여자』의주변인물연구」,「어머니를위한애도의두가지전략:보부아르의『아주편안한죽음』과에르노의『한여자』비교」,「자유와상황의충돌의재현:『레망다랭』의다성화전략」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시몬드보부아르의『아주편안한죽음』이있다.

출판사 서평

을유세계문학전집‘여성과문학’리커버에디션

2024년세계여성의날(3/8)을맞아‘을유세계문학전집’에서선정한여성작가의작품5종을리커버에디션으로선보인다.브론테자매의소설,에밀리디킨슨의시선집,시몬드보부아르의자전적소설,이디스워튼의중단편소설까지,자신의정체성을찾으려애쓰며한인간으로오롯이서기위해분투하는모습과그과정에서드러나는내적갈등이탁월하게묘사된작품들이다.본세계문학전집이지향해온‘작가를연구한전문가의원전에충실한번역’은이번‘여성과문학’리커버에디션에서도빛을발하고,아티스트홍지희가각문학작품에서받은영감을형상화한표지이미지는본에디션에특별한색을부여한다.

을유세계문학전집‘여성과문학’리커버에디션

1.‘여성과문학’리커버에디션소개
‘여성과문학’리커버에디션작품은『워더링하이츠』,『제인에어』,『에밀리디킨슨시선집』,『버너자매』,『아주편안한죽음』으로,다섯작품속에는역경속에서도당당히자신의뜻을펼쳐나가는인물도있고,비극적인결말을맞는인물도있다.그들모두어려움을헤쳐가며성장하고,자신의정체성을찾으려애쓰며한인간으로오롯이서기위해분투한다.그리고그과정에서드러나는내적갈등이나여성의미묘한심리가탁월하게묘사되어있다.

이번리커버에디션은표지만바꾸는데그치지않고,개정판을출간한다는마음으로작품전면을꼼꼼히살피며교정과윤문,역자의검수로완성도를더욱높였다.번역의엄밀함과표현의적확성,원작의개성을살린을유세계문학전집의품격을본리커버에디션에서도느낄수있을것이다.

‘여성과문학’리커버에디션의표지는깨진유리와금속,자연물,일회용품등을이용한업사이클작품을주로선보여온아티스트홍지희의작품으로만들었다.홍화가가다섯작품을읽고받은영감을작품별로형상화한작업물을표지에담았는데,깨진유리의반짝임과한지단(段)이만들어낸그림자가인생의빛과그늘을표현한듯한느낌을준다.

2.작품및작가소개
­워더링하이츠:서른살의나이로요절한에밀리브론테가남긴단한편의장편소설.같은지주지만사회·경제적배경이미묘하게다른언쇼가와린턴가의이야기가두저택‘워더링하이츠’와‘스러시크로스그레인지’를중심으로펼쳐진다.전형적인괴기소설처럼시작하지만,독자가결국목격하게되는것은19세기영국의엄밀한현실이다.이작품은이런탁월한리얼리즘적성취로세계10대소설의하나로언급될만큼높이평가받고있다.

에밀리브론테(EmilyBronte)
단한편의장편소설을남긴채서른살의나이로요절했다.어린시절아버지가오빠에게나무로된군인인형세트를선물했는데,이를계기로가상의나라이야기를창작하기시작했다.

­제인에어:‘최초로개인의의식을그려낸역사가’로불리는샬럿브론테의대표작으로,순응하고인내하는여성이이상적으로여겨지던빅토리아시대에이와동떨어진인물인제인의성장을통해여성의삶전반,즉교육,고용,사랑,결혼에대해의문을던진다.사랑과사회적지위앞에독립적이고,억압에반항하는여성상을그려낸,사회적계급과성평등문제를담은최초의여성성장소설이자초자연적이고환상적인고딕소설이다.

샬럿브론테(CharlotteBronte)
어린시절부터분방한상상력을지녔고,다양한책들을섭렵하며엄청난양의독서를했다.샬럿은6년밖에소설을쓰지않았지만,당대에그의문학적권위는독보적이었다.

­에밀리디킨슨시선집:미국의대표적인시인가운데한명인에밀리디킨슨의시선집.그는평생독신으로지내며시를통해인간의내면을깊숙이파헤쳤다.그의시들은매우간결하면서이미지즘적이며,추상적인사고와구체적인사물을결합한것이특징이다.시간에갇힌인간의식의한계에대한고통스러운역설을일깨우는디킨슨의시세계는오늘날에도수많은독자로부터공감을얻으며향유되고있다.

에밀리디킨슨(EmilyDickinson)
은둔생활을하면서도당대지식인들과서신으로교류했다.생전에는그의요구로일곱편의시만익명으로소개됐지만,사후에시집과서간집이출간되었고위대한시인으로자리매김했다.

­버너자매:재평가받으며근현대미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반열에오른이디스워튼의중단편선집.어두운그림자에휘말려쇠퇴해가는하층민여인들의삶을담아낸「버너자매」,상류층의지적허영을신랄하게보여준「징구」,두여인의뒤틀린질투를그려낸「로마열」이수록돼있다.세작품모두현실적비극이나모순을통해삶의부조화와개인의무력함,허위의식등을탁월하게담아냈으며,복잡한내면세계와미묘한심리변화를섬세하게묘사했다.

이디스워튼(EdithWharton)
『순수의시대』로1921년여성최초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소설,시,에세이,여행기,회고록등40여권이넘는책을출간했으며,병상에서까지글을쓴것으로유명하다.

­아주편안한죽음:시몬드보부아르의최고작중하나로꼽히는자전적소설로,작가가천착해온실존주의라는주제를문학의영역으로끌어온작품이다.작가는어머니의마지막날들을함께하면서그간자신이멀리했던어머니의삶을돌아보고죽어가는모습을지켜본다.그리고이과정에서자신이한때냉대하며외면했던세계를새롭게인식하고자기정체성의일부로받아들이며구별짓기로가득했던내면의경계를허문다.

시몬드보부아르(SimonedeBeauvoir)
『초대받은여자』,『레망다랭』,『제2의성』등다양한책을출간했고,사르트르와함께잡지를창간하기도했다.수많은시위에참여하며행동하는지성인으로서의면모를보여줬다.

3.표지작품에대하여
을유세계문학전집리커버작업으로맡게된다섯권의책.고전을회화작가의관점으로풀어내는것이어떠한연결고리로나에게온건지궁금했다.여성이책의주인공이자저자였고,자아에대한태도는내가쌓아온이야기와닮아있었다.또한과거와현재가맞닿으며변주할듯맴도는우리의모습같았다.그래서형태와물성이주는특성만으로일체의설명없이교집합을이루는모습을떠올렸다.그래픽처럼단순하지만회화처럼내밀하고궁금하길원했다.열린결말같은이미지는되려질문을던질수있는구실이기도하다.자극없이상상을펼칠수있던시대의문학은은근한빛이깃들어있다.누군가는유리조각에서예리함을보고,어떤이는투명한빛을본다.부드럽지만질긴생명력을가진것과섬세하지만,쉽게꺾이지않는물성은고요한듯치열하게어우러진다.켜켜이쌓인한지는텍스트속관계처럼한붓으로연결되며순수를간직한유물처럼고유한다섯목소리를전한다.-홍지희(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