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진열실 - 을유세계문학전집 133 (양장)

골동품 진열실 - 을유세계문학전집 133 (양장)

$15.00
Description
시대를 초월한 대문호의 위대한 풍속 소설
“발자크의 작품은 인간의 모습을 한 소설, 다시 말해 소설의 결정판이다.” - 롤랑 바르트

오노레 드 발자크가 남긴 방대한 「인간극」 시리즈 가운데 대표적인 풍속 소설이자 세태 소설로 손꼽히는 『골동품 진열실』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3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롤랑 바르트가 “인간의 모습을 한 소설, 다시 말해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평가한 바 있는 대문호 발자크의 문학 세계를 오롯이 보여 주는 걸작이다. 오래전에 국내에 출간된 바 있으나 현재 절판된 작품을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저자:오노레드발자크(HonoredeBalzac)
1799년5월20일프랑스투르(Tours)에서4남매중장남으로태어났다.발자크의모친은자녀에게무심한편이어서낳자마자아들을유모의집에서기르게했고,이어서그를오라토리오회수도원기숙학교에넣고서찾아보지않았다고한다.가족과떨어져유년기를보낸이시절의외로움과슬픔은그의소설《골짜기의백합(LeLysdanslaVallee)》에잘나타나있다.1814년가족이파리로거처를옮기게되자발자크는파리에서학업을이어가게된다.그는법학공부를하는이외에소송대리인과공증인사무소의수습서기로일하면서법률실무를익힌다.이시기에얻은법률지식과경험은이후그의소설창작의밑거름이되어《인간희극》에서는법률문제와관련한많은사건이등장하며풍부한법률지식이반영되어있다.그러나1819년발자크는법률가의길을포기하고파리의비좁은다락방에갇혀지내며문학습작하는생활에전념한다.첫작품은운문비극〈크롬웰〉이었고,이후몇몇소설들을발표하지만주목을받지못했다.생계를위해친구들과공동작업으로당시유행하던모험소설들을출간하기도했다.1825년문학활동으로두각을나타내지못한발자크는사업에뛰어들어재정적발판을마련하고자한다.출판사와인쇄및활자제조소운영으로이어지는발자크의사업은2년만에실패로끝났고발자크는파산에이르러막대한부채를짊어진다.이후문학의길로되돌아왔으나그는평생빚에쫓기면서돈을벌기위해소설을써야하는고달픈생활을계속하게된다.이후《인간희극》에포함된《마지막올빼미당원(LeDernierChouan)》이1829년발표되면서발자크의작품은드디어빛을보기시작한다.이해에나온《결혼생리학(LaPhysiologiedumariage)》은세간의큰주목을받으며호응을얻었다.1830년부터는파리의여러살롱을다니면서사치스러운생활을추구했다.1833년부터1835년에이르는동안발자크는소설가로서당시낭만주의문학을벗어나자신의확고한창작세계를형성한다.이시기에《고리오영감(LePereGoriot)》을비롯해《외제니그랑데(EugenieGrandet)》,《루이랑베르(LouisLambert)》,《세라피타(Seraphita)》등많은소설이발표되었다.발자크는앞선작품에등장했던인물을재등장시키는독특한기법을《고리오영감》에서처음시도한이후이기법을계속사용하면서자신이이미쓴작품들과앞으로쓸작품들을연계해하나의거대한체계로완성할계획을했다.1841년이총서의제목을《인간희극》으로정하고첫권에서문(Avant-Propos)을붙여소설에대한자신의개념과작품들이이어지는원칙을밝힌다.그러나애초에130여편의소설들로구상했던작품집은1850년발자크가서거하면서미완성으로남겨진다.한편발자크의건강은과도한집필활동과재정적압박으로인해차츰소진되어가고있었다.1850년1월결혼을앞두고우크라이나에머물고있던발자크의건강은돌이킬수없을정도로악화되었다.그해3월결혼식을올리고5월우크라이나를떠나파리로돌아왔다.하지만신혼집에도착한뒤발자크는더이상병석에서일어나지못한채3개월만에숨을거둔다.

역자:이동렬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몽펠리에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를역임하고현재서울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저서로『스탕달소설연구』,『문학과사회묘사』,『프루스트와현대프랑스소설』,『빛의세기,이성의문학』등이있고역서로『고리오영감』,『적과흑』,『좁은문·전원교향곡』,『여자의일생』,『어둠속의사건』,『소설과사회』,『말도로르의노래』등이있다.

목차


초판서문
추밀고문관이며,『오토만제국의역사』저자이신드함머푸르그스탈남작님께
골동품진열실

해설:귀족계급몰락의비애
판본소개
오노레드발자크연보

출판사 서평

가장보수적이면서가장진보적인
발자크리얼리즘의정수

프랑스의대문호이자90여편에이르는장편소설로「인간극」이라는거대한세계를구축했던발자크는다채로운그의작품만큼이나입체적인면모를지닌작가였다.1842년「인간극」의서문에서“종교와군주제라는영원한두진리의빛으로글을쓴다.”라고표방할만큼보수적인색채를보였던발자크였으나아이러니하게도오늘날그는가장진보적인작품을집필한작가로평가받는다.빅토르위고는1850년발자크가서거했을때,추도사를통해“이거대하고기이한작품의저자는혁명적작가들의강력한혈족에속합니다.”라고말하면서,발자크문학의혁명적성격을부각했다.엥겔스역시사실주의의승리라는관점에서그의작품을바라본바있다.이처럼보수적이면서진보적이라는발자크의평가는우리를당혹스럽게한다.에밀졸라가말한,“그재능이본질적으로민주적이며,우리가읽을수있는가장혁명적인작품을써낸작가가절대권력을지지했다는것보다더이상한일은없다.”라는평가는이러한인식을가장잘드러낸것이라할수있다.

『골동품진열실』은이처럼다채로운대문호의참모습을보여주는대표작가운데하나다.몰락한귀족의살롱을중심으로변화하는프랑스의사회문화상을박물지처럼펼쳐보이는이작품은발자크가남긴여러걸작가운데풍속소설적인면모가강한소설이다.‘골동품진열실’이라는작품제목부터매우시사적이다.노르망디지방의작은현오른의현청소재지인알랑송이란도시의귀족들은낡은사상과관습을고집하면서노후작카롤데그리뇽의살롱에모여배타적인사교계를형성하는데,여기에끼어들수없는부르주아들이빈정거리는의미로그사교계에‘골동품진열실’이라는별명을붙인다.이살롱에모이는노귀족들은개인적인위엄과미점을보여주는면이있긴하지만당시사회의제반가치와완전히절연되어이제는골동품같은면모밖에는보이지못하는인물들이다.따라서작품의제목자체가살롱의분위기를적절하게반영하고있다.

변화하는사회흐름에동떨어진노귀족들의모습은구세력의아련한향수를느끼게해준다.신구교체는어느시대에나항상일어나는일이고,그만큼이작품은시간적,공간적제약을뛰어넘어독자들에게변치않는비애감을선사한다.『골동품진열실』이두세기가까이지난오늘날에도고전의반열에오른이유도이때문이다.

시대를초월한위대한풍속소설

『골동품진열실』에는프랑스혁명이후왕정복고라는격변기를배경으로그시대를상징하는개성적이고매력적인인물들이등장하는데,전형적이지않고입체적인경우가많다.모든사건의핵심인빅튀르니앵은수려한용모와상당한재능을갖춘젊은귀족이지만동시에무기력하고나약하며책임감이전혀없다.고귀한면과저속한부분을모두갖고있는빅튀르니앵은사랑에헌신하면서도타인의희생에는공감하지못하는이기주의적인면모를모두드러냄으로써이러한성향이극대화된다.반면그의고모인아르망드양은오직가문과조카를위해살아간다는측면에서빅튀르니앵의반대편에서있다.하지만그녀도빅튀르니앵의연애사가적힌편지를보고자신만의상상에빠져욕망에흔들리는모습을보인다는점이이채롭다.특히아르망드양은『고리오영감』의보세앙자작부인,『골짜기의백합』의모르소프백작부인과더불어발자크의「인간극」에등장하는아름다운귀족여인상을대표한다.

소설에서가장현명한인물이자숭고한인물인쉐넬은보수적인전통을지키려애쓰면서도동시에사회변화에순응하며능동적으로대처하는존재로발자크자신이이상적으로보는인물상을대변하는듯보인다.등장인물가운데신분상가장낮은,가문의옛집사인쉐넬이여러세속적인인물들과는결이다른탈속한영웅처럼보인다는점도흥미롭다.

이처럼발자크의방대한「인간극」가운데『골동품진열실』은제목과달리골동품이아닌,오늘날에도만날법한입체적인인물이등장하여시대를초월해가치가충돌하고주류와비주류가교체하는세태를생생히묘사하는소설로그가추구했던「인간극」을대표하는작품가운데하나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