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E. 커밍스 시 선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34 (양장)

E. E. 커밍스 시 선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34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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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E.커밍스

저자:E.E.커밍스(EdwardEstlinCummings)
20세기미국모더니즘을대표하는시인이자소설가,극작가그리고화가.1894년매사추세츠주케임브리지에서태어났다.어릴적부터창의적재능을발굴해준어머니덕분에시를쓰고그림을그리고자연에서뛰놀며유년기를보낸다.하버드대학교정치학과교수이자유니테리언교목사로도유명했던아버지와의교류는커밍스의작품에서초월적부분에영향을끼친다.1915년하버드대학교에서그리스문학과영문학으로학사를,1916년에석사학위를취득하고그해부터구두점삭제,대문자활용등자유시형식에대해구상하기시작한다.이듬해에는구급차부대에자원입대하여제1차세계대전에참전한다.이때프랑스감옥에갇힌경험을토대로1922년소설『거대한방』을집필한다.프랑스에서접한다다이즘과입체파,미래파,초현실주의등아방가르드에큰영향을받아새로운예술양식에대해인식하고,1923년문법과활자체에대한초기실험을보여주는첫시집『튤립과굴뚝』을선보이며시인으로서명성을얻는다.이후1925년에『XLI시편들』과『&』를,1926년에는시집『is5』를출간한다.
1926년교통사고로아버지를잃은후부터는예술생활에새로운전기를맞는다.1927년3막으로이루어진희곡『그』를발표하고,이후『톰,발레』(1935),『인류,예술의미래』(1944),『산타클로스』(1946)등총네편의희곡을쓴다.1931년에는회화작품집『CIOPW』를내놓고그해12월에첫전시회를연다.이후30회가넘는전시회를개최한다.1933년에는러시아여행을정리한『에이미』를출간하고,1935년에는게재를거절당한시들만묶어『아니요,됐습니다』를내놓는다.생전에3천편에가까운시를썼는데,정치와전쟁,섹스등다양한주제를아우르는풍자시만큼서정성이돋보이는시들도많은사랑을받았다.그밖의시집으로『비바』(1931),『시선집(새로운시들)』(1938),『50편의시』(1940),『1×1』(1944),『XAIPE』(1950),『시편들:1923~1954』(1954),『95편의시』(1958)등다수가있다.말년에는주로강연과여행으로시간을보냈고1962년뇌졸중으로타계했다.

역자:박선아
한국외국어대학교객원강의교수.현대영미시를번역하고연구하고가르친다.주로여성및소수자정체성을지닌시인들의작품을번역및연구하는포에트리콜렉티브‘흡사’의구성원으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뮤리얼루카이저의『어둠의속도』,마사누스바움의『교만의요새』,실비아플라스의작품집『낭비없는밤들』이있다.

목차


서곡

I.아이의세계
순수의날들
어른의동요

II.달콤하고자연스러운지구

다른계절,다른생물

III.눈의시
창조적과정
입체파의해체

IV.초상

V.사랑과사랑의신비

VI.함께물드는순간을얻기

VII.키티,미미,마르지와친구들

VIII.인간의차원

IX.신화와알레고리

X.도시의풍경

XI.풍자의대상들
전쟁
정치
코뮤니즘과파시즘
문단
인류혐오적기분

XII.결말
자기비난
종교적성향
필멸자의속삭임

후주곡


해설극단의조화:E.E.커밍스의시세계
판본소개
E.E.커밍스연보

출판사 서평

20세기문학적표현의혁신을가져온미국의대표시인

“나의심장이당신과함께한지오래도되었지요”.1959년4월10일브린모어대학에서열린시낭송회에서커밍스의목소리가울려퍼지자벽까지가득들어찬젊은여성들이환호성을내질렀다.재미있는사실은이들이비단이런연애시에만열광한게아니라정치인과장군들을풍자하는시들도선호했다는것이다.이렇듯커밍스는언뜻보아전혀어울리지않는서정성과풍자라는두가지특징을모두지닌독특한시세계를선보인인물이었다.

E.E.커밍스는시인이면서화가이기도했다.언제나연필이나붓으로하는일에재능을보였던그는대학교3학년때보스턴에서열린전시회에서입체파를접하고,졸업후에는프랑스에서아방가르드에닿으면서자신의시적스타일을개발하는데자극을받았다.특수한효과를위해타이포그래피나구두점들을가지고놀뿐만아니라공간적배열을통해서만그내용을완전히이해할수있는시들을창작하며자신의시에시각적지향성을도입한것이다.이렇듯문학세계에서언어를확비틀어파편적표현방식,거친병치,문법적왜곡,놀랍도록선명한이미지들로새로운의미를만들어냄으로써커밍스는에즈라파운드,T.S.엘리엇,윌리엄칼로스윌리엄스와함께20세기문학적표현의혁신을가져온미국의대표시인이라는명성을획득하기에이른다.

독특한형식속에서펼쳐지는인간의보편적심상

하지만이러한형식적전위성만이커밍스를상징하는것은아니다.“심장이어둠이어서입을열지않는사람들,/작은순수가그들을노래하게만든다;/보는법을배우지못한그들에게보는법을가르친다/(...)/작은순수가하루를창조한다”처럼순수에의지향을여실히담아내고있는시구절을보면그가영미시의전통속에서이어져온보편적심상을충실히따르고있음을알수있다.

이처럼독특한형식속에서펼쳐지는순수,자연,사랑,인간,풍자등에관한시들은다양한정서를표방한다.「맹렬한간결함속으로」에서처럼삶이가져오는것이라면즐거이수용하겠다는젊은활기,「그녀의키스의더러운색깔이방금」에서처럼섹스에대한두려움이나죄책감,연인의사랑이있다면고통도마다하지않겠다는강렬한감정을묘사한「연인이여」,「이분주한괴물을불쌍히여기지,비인간종이여,」의인간혐오적인행들,그리고마침내「수선화의시간에는」에서의고요에이르기까지커밍스의시세계는다채로운와중에서로상반된요소를통해양가성을드러내기도한다.예를들어자연의아름다움과도시의소음을대비시켜이둘사이의긴장감을그려내는동시에독자에게두세계의미묘한조화를느끼게한다.인간에대한사랑과혐오의감정이라는탐구는한편으로는깊은애정을,다른한편으로는냉소적시각을보여주며시를더욱풍부하고다층적으로만들어준다.오늘날에이르기까지수많은독자가그의시를통해끊임없이새로운통찰을얻는이유다.

번역의불가능성을딛고커밍스읽기의하나의독법을제시하다

이번선집을번역한현대영미시전공자인박선아교수는“커밍스의시를오늘날다시읽는일은단순히문학적실험을넘어인간경험의복잡성과모순을포착하기에,즉실험적형식을통해전통적시의구조를해체하면서도그안에깊은감정과인간적이야기를담아내려했기에그의의가있다”고이야기한다.

사실언어를다루는그의독특한방식때문에,그리고형식이곧의미화임을함의하는커밍스의실험성짙은시들때문에그의작품을연구하는한국학자들의논문에서는시번역을배제하는경우도간혹있어왔다.이책의옮긴이는“더러는길을잃을것이고,더러는시인의의도에꼭들어맞는읽기가되겠으나본번역서의역할이하나의독법을제시”하기를바란다고밝히며“이같은번역불가능성을딛고독자들에게최대한그의미와실험성을잘전달하고자”하는데이번번역의주안점을두었다고설명한다.

본서는옮긴이의이러한바람과의도를충실히담아내고자원문을함께싣고,고딕체와드러냄표등을활용해원문에서영문법상대문자로처리되는부분이소문자로처리되거나그반대의경우를한글에서도비슷하게구현하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