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풍경 - 을유세계문학전집 135

밤 풍경 - 을유세계문학전집 135

$20.35
Description
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근현대 예술가들을 매료시킨 호프만의 걸작

대표작 「모래 사나이」를 비롯해 「적막한 집」, 「돌 심장」 등
『밤 풍경』 전편 국내 최초 완역
후기 낭만주의의 대가이자 환상소설의 선구자로도 불리는 E. T. A. 호프만의 걸작 중단편집 가운데 하나인 「밤 풍경」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35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모래 사나이」를 비롯해 「적막한 집」, 「돌 심장」 등 생전에 출간되었던 『밤 풍경』 1, 2권을 묶은 합본으로 국내 처음으로 전편이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저자

에른스트호프만

저자:에른스트호프만
에른스트테오도어아마데우스호프만(ErnstTheodorAmadeusHoffmann)
에드거앨런포,도스토옙스키,보들레르,발자크등에지대한영향을미치며후기낭만주의문학의거장으로일컬어지는호프만은1776년1월24일발트해동남부연안의쾨니히스베르크에서태어났다.두살되던해에부모가이혼하면서아버지는큰아들을데리고인스터부르크로떠났고,어머니는막내호프만과함께친정으로돌아가살았다.그때문에아버지의존재를알기회가없었을뿐더러,큰형과도거의교류를갖지못했다.이러한어린시절의경험은그의문학작품곳곳에반영되었다.열여섯살이되던해,가문의전통에따라쾨니히스베르크법과대학에들어갔으나법학보다는예술에관심이많아음악,문학,미술에몰두했다.열아홉살이되던1795년사법시험을통과한후쾨니히스베르크,글로가우,베를린을거쳐폴란드지방에서법관으로일했다.그러나1806년나폴레옹의프로이센침공후법관직을잃고밤베르크와라이프치히,드레스덴의교회와극장을옮겨다니며음악단장,연출가,극작가,무대화가로일했으며생계를위해개인지도까지했다.1814년처음으로무대에올린오페라「운디네」가대성공을거두고,첫작품집『칼로풍의환상집』으로‘천재작가’라는명성과함께큰인기를얻었다.낮에는법원의판사로일하면서밤에는창작에몰두했는데,이시기에아델베르트폰샤미소,푸케,브렌타노등당대낭만주의작가들과교류하며‘세라피온의밤’이라는문학모임을결성하기도했다.그러나1822년심각한병을얻어전신마비상태에서「사촌의구석창문」을구술하며집필작업을이어가던중목까지마비증세가왔고,결국6월25일타계했다.주요작품으로『밤풍경』,『악마의묘약』,『수고양이무어의인생관』,『브람빌라공주』,『벼룩대왕』,『칼로풍의환상집』,『세라피온의형제들』등이있고,작곡가로도활동하며기악곡,성악곡,오페라등많은작품을남겼다.

역자:권혁준
서울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독일문학을전공하고,쾰른대학교에서프란츠카프카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카프카학회회장을역임했으며,현재인천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옮긴책으로『다섯번째여자』,『모래사나이』,『카프카단편집』,『베를린알렉산더광장』,『소송』,『성』,『싯다르타』,『황야의이리』등이있다.

목차

제1권

모래사나이
이그나츠데너
G시의예수회교회
상투스

제2권

적막한집
장자상속
서원
돌심장

해설:인간의오성으로접근할수없는광기의세계
판본소개
E.T.A.호프만연보

출판사 서평

에드거앨런포,보들레르,차이콥스키를비롯한
근현대예술가들을매료시킨호프만의걸작

E.T.A.호프만은에드거앨런포,보들레르같은문인들뿐만아니라로베르트슈만을비롯한음악가들에게까지영향을미친작가로후기낭만주의문학의대가로손꼽힌다.그는괴테나실러같은고전주의자들과달리이성의합리성으로설명될수없는상상력,꿈과환상의세계를탁월한문체로표현했다.당시유럽의낭만주의작가들은무의식적이고비합리적인체험을바탕으로예술을통해상상의나래를펼치며내적인자유를추구하는경향이강했다.호프만은그중가장널리알려진작가가운데한사람으로자신이활동하던독일을넘어전유럽에영향을끼쳤다.프랑스에서는호프만을환상과그로테스크의대가로여겼으며,러시아에서는그의심리묘사기법을높이평가했다.그의작품「호두까기인형과생쥐인형」을바탕으로차이콥스키가발레곡「호두까기인형」을작곡하여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초연한것은당시호프만의영향력을보여주는사례가운데하나다.
『밤풍경』은호프만의작품세계를대표하는작품으로,원래는같은제목으로2권이연이어출간되었다.1816년에출간된첫책에는호프만하면가장먼저거론되는작품인「모래사나이」를비롯해「이그나츠데너」,「G시의예수회교회」,「상투스」까지총네편이수록되어있다.이듬해인1817년봄에출간된두번째책에서는다층적인세계관을보여주는걸작「적막한집」외에「장자상속」,「서원」,「돌심장」까지역시첫책과같은네편이실려있다.그간국내에는호프만의대표작인「모래사나이」를포함해여러중단편이역자의임의대로묶여선집형태로만출간되었다.생전에작가가정리한원서그대로『밤풍경』전편을번역해서수록한것은본서가유일하다.
이책의제목인‘밤풍경’은호프만의문학세계를함축적으로설명하는가장적절한핵심키워드다.그의작품에서밤풍경의의미는배경,소재,서술등다양한층위에서발현된다.우선사건이발생하는배경으로서의‘어둠’에주목할수있다.그다음으로는‘밤의영역’에속하는소재들이있다.강도패거리,살인과다른범죄들,우연하고무서운사고들,운명적사건,복수행위등공포소설의요소들이그것이다.
아울러이런끔찍한사건들의배후로서인간을위협하며정신적·심리적으로파멸시키는‘어두운힘’,즉이성의힘으로완전히해명되지않고통찰되지않는영역도묘사된다.소설속에서인물은그러한힘들과의대결에서위협당하는상황이다.이것은프로이트가명명한‘섬뜩한것’의개념과도상통한다.『밤풍경』의이야기들에서는기이한현상들이자연과학,심리학,의학등에의해부분적으로설명되기도하는데,작가나서술자는어떤분명한해명의단서도제시하지않아불안감이증폭된다.
이러한그의그로테스크하면서도환상적인문학세계를대표하는이책을통해독자는인간의본성과오성을자극하는수많은이야기가꿈틀대던19세기의밤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


낭만주의문학과환상소설의대가호프만의
그로테스크하면서도신비한중ㆍ단편

『밤풍경』에서첫번째로실린작품인「모래사나이」는해당작품집을통해작가가보이고자했던문학세계를가장상징적으로형상화한소설로평가받는다.「모래사나이」는편지로시작되는다소특이한구성을선보이는데,이를통해여러시점으로작품을바라보는‘다시점(多視點)’이이뤄진다.이것은작품의핵심모티프인‘눈’과도연계되는설정인데,작품속에서유모할멈의이야기에등장하는모래사나이는잠들기싫어하는아이들에게모래를뿌려피투성이가된눈을앗아가는인물이다.
모래사나이에관한동화,아버지와의문투성이남자인코펠리우스의비밀스러운실험,소설에등장하는안경과망원경같은소도구도모두‘눈’과밀접한연관이있다.「모래사나이」에서주인공인나타나엘은끊임없이모래사나이에게눈을빼앗길지모른다는공포에사로잡힌다.작품전체에흐르는안구상실의공포를프로이트는정신분석학적관점에서‘거세콤플렉스’로설명하기도했다.오늘날에도「모래사나이」는다양한해석이가능한텍스트로서호프만의다층적인문학세계를잘보여주는걸작으로평가받는다.
『밤풍경』의두번째책가운데첫작품에해당하는「적막한집」은여러모로「모래사나이」와유사한점을지니고있다.두작품모두상상력의재능을타고난인간(시인)에게하나의고정관념이어떻게뿌리를내리고전개되는지를보여준다.그과정에서주인공이이탈리아상인에게구매한시각기구(망원경,거울)가중요한역할을한다.주인공은그것을통해여자의형체를다른사람들이인식하는것과는판이하게다른아름다운모습으로보게된다.「모래사나이」의나타나엘뿐만아니라「적막한집」의주인공인테오도어도여자의생기있는두눈에매혹당해이성을잃고빠져든다.시각적인도구가결국환상을일으키는장치가되고,다른사람의눈에는보이지않는매력에빠져들어이성을잃고광기로나아가게하는것이다.
반면두작품의결말은사뭇다른것도흥미롭다.「모래사나이」의나타나엘은광기에내몰려파멸하는데비해,「적막한집」의테오도어는치유된다.이러한차이는두인물이지닌성격과능력에서기인한다.테오도어는나타나엘과달리자신의주관적인해석에부합하지않은제삼자의해석을수용함으로써구원받게된다.
이외에도『밤풍경』에는후기낭만주의의한갈래로인간의근원적인두려움을자극하는‘공포낭만주의’를대표하는여러작품이수록되어있다.19세기예술계에서한획을그은인물인거장호프만의진면목을만날수있는이번중단편집은독자들에게유럽낭만주의의환상적이고신비한또다른모습을보여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