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이노의 비가 (양장본 Hardcover)

두이노의 비가 (양장본 Hardcover)

$15.16
Description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독일 최고의 서정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필생의 역작
『두이노의 비가』는 독일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적 정수가 담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릴케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본 판본에는 이 작품 외에 또 다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와 몇 편의 중요한 부록이 실려 있다. ‘『두이노의 비가』 단장’에 속한 시들은 릴케가 『비가』 제2부를 낼 생각으로 1912년 무렵부터 틈틈이 써 놓은 것들로, 그의 생전에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두이노의 비가』의 전체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광범위한 맥락을 짚어 볼 수 있게 하는 시들이며, ‘훌레비츠에게 보내는 편지’는 『비가』를 설명해 달라는 폴란드 작가의 요청에 릴케가 답한 글로서 시인의 언어로 듣는 일종의 해설이라 볼 수 있다. 일시적이고 덧없는 현세의 삶을 고통스럽지만 열정적으로 받아들여 그 본질을 내면에서 ‘보이지 않게’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이야기하는 릴케의 본 작품들은 삶과 죽음, 사랑과 예술,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며 현대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저자

라이너마리아릴케

저자:라이너마리아릴케(RainerMariaRilke)
인간존재의의미를깊이탐구하며유럽문학사에깊은영향을끼친독일어권시인.1875년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속한프라하에서아버지요제프릴케와어머니피아조피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본명은르네카를빌헬름요한요제프마리아로,릴케가태어난자정무렵의시각이예수탄생시각과같음을기억한어머니는첫딸을수주일만에잃고얻은아들의탄생을성모마리아가내린은총으로여겨릴케를“마리아의자식”이라고불렀다.1886년부터1890년까지육군유년실과학교를다녔으나중퇴하고20세때인1895년프라하대학에입학해미술사,문학사,철학강의등을수강했다.1894년첫시집『인생과노래』를출간한이후『가신봉제(家神奉祭)』(1895),『꿈의왕관을쓰고』(1896),『강림절』(1897)을차례로발간했다.1897년베네치아에체류하면서일생에걸쳐깊은영향을받은연인루안드레아스살로메를처음만나그녀의권유로‘르네’라는본명을‘라이너’라는독일식이름으로바꾸었다.1899~1900년두차례에걸쳐루살로메와러시아여행을했고,이때의경험이작가의시적토양으로깊게자리잡는다.1902년『형상시집』을출간하고프랑스조각가오귀스트로댕과의만남을계기로『로댕론』을쓰기도했다.로댕은루살로메만큼이나시인의작품세계에큰영향을주었다.이후『시도집』(1905),『신시집』(1907),『말테의수기』(1909)등꾸준히작품을펴내다전쟁으로인한10년간의침묵끝에마침내필생의역작이라평가받는『두이노의비가』와『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1922)를완성한다.릴케가한후작부인의초청으로방문한이탈리아아드리아해안절벽위의대저택이름이‘두이노성’이기도하지만,전쟁끝에완전히파괴된몰락한집의이름을문학권의연관관계안으로영원히끌어들이겠다는시인의결심이『두이노의비가』라는명칭을낳았다.백혈병으로투병하다1926년스위스발몽요양원에서생을마감했다.

역자:안문영
서강대학교와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독문학을전공하고,독일본대학교에서「릴케의후기시에나타난역설의구조」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독문학번역연구소장,한국독어독문학회장,한국괴테학회장,한국훔볼트회장,국제독어독문학연감(JIG)편집위원을역임했으며,현재충남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말테의수기』,『보릅스베데의풍경화가들』,『릴케의편지』를번역했고,「독일바이마르고전주의자들의대화에나타난전일주의사상」,「구체시의시론적의미」,「생선의언어─현대시에나타난언어회의」,「실험과탐험─한국독문학자의시각에서본독일자연과학자(알렉산더폰훔볼트)」,「한국현대문학에나타난무속적모티프」,「판소리적벽가의중국역사수용양상」등현대독일문학과한독문화교류에관한다수의독문논문을썼다.

목차

두이노의비가
제1비가
제2비가
제3비가
제4비가
제5비가
제6비가
제7비가
제8비가
제9비가
제10비가

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
제1부
제2부

『두이노의비가』부록
1)『두이노의비가』단장
2)마리나츠베타예바-에프론에게보내는비가
3)훌레비츠에게보내는편지

출판사 서평

덧없이사라질대상들을끌어안는릴케의대표작

“여기(『두이노의비가』)에대해서는나자신도감히뭐라고말할수없습니다.시자체에서많은것을해명해볼수는있겠지만,어떻게해야할지요.어디서부터시작해야할까요?그리고내가비가에대한올바른해설을내놓아도괜찮은사람인가요?그것들은한없이나를넘어서고있습니다.”릴케의시를번역하기도한비톨트훌레비츠라는폴란드작가는릴케에게『두이노의비가』를설명해달라고요청한후다음과같은답변을받았다.시인본인조차자신을한없이넘어서고있다고표현한『두이노의비가』는릴케가장장10년에걸쳐완성한,시작詩作의종지부를찍는대표작과같은작품이다.

‘두이노’는릴케가마리폰투른운트탁시스-호엔로에후작부인의초청으로방문한이탈리아아드리아해안절벽위에세워진대저택이름이다.시인은이곳에서손님으로머무는동안1912년1월말부터2월초에걸쳐「제1비가」와「제2비가」를완성했으며,그밖에도「제3비가」,「제6비가」,「제9비가」,「제10비가」의일부가될시행일부를작성했다.이비가들이‘두이노’라는이름을얻게된연유는장소의영향도있지만,시인자신이지인에게보낸편지에따르면오래되고견고했던두이노성이전쟁으로파괴된사실을안타까워하며“그몰락한집의이름을저문학권의연관관계안으로영원히끌어들이겠다는결심”이이러한명칭을낳았다.

시인의말처럼‘두이노’라는장소는비록사라졌을지언정,그이름만은지금까지살아남아릴케의작품속에서꺼지지않는생명력을유지하고있다.이는덧없이사라질대상들을깊은사랑으로감싸안아시적형상으로변용시킴으로써그무상성을극복할수있다는『두이노의비가』자체의주제가릴케자신의시집명칭에서그대로실현된셈이라고이책의옮긴이는설명한다.

깊이있는시어와보편적주제로현대고전이된
『두이노의비가』,그리고『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

릴케는훌레비츠에게보낸같은답장에서전쟁으로중단된‘비가’의작업을재개하려고했을때“불과며칠사이에(내계획에는들어있지않은)『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가폭풍처럼,스스로에게명령을내리듯먼저생겼다”고이야기한다.『두이노의비가』가릴케의말마따나10년의세월동안온갖우여곡절을거듭한끝에완성된시라면,『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는약3주라는짧은기간안에1,2부로나뉘어총55편의시가완성되었다.

『두이노의비가』에서‘천사’가인간이도달해야하는이상적상태이자절대적존재를표상한다면,『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에서는그리스신화에나오는노래의신오르페우스가시인의길을제시한다.릴케는죽어서도자연속에노래로편재하는오르페우스를,삶과죽음이본질적으로분리된것이아니라하나로연결되어있음을상징하는신화적존재로받아들였다.그런점에서두시는서로관통하는주제로엮여있으며릴케에따르면『두이노의비가』가“현존재(인간의부정적실존조건에대한인식에서출발한‘이상적존재상태’)의규범”을세운다면,『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는그러한규범을개별적으로실천하는것이라고설명했다.

오늘날유럽문화권에서현대고전이된이두장편연작시는깊이있는시어와보편적주제로동서양을아우르는많은예술가와사상가들에게깊은영향을끼쳤다.대표적으로마르틴하이데거는‘존재의본질’,‘죽음을통한삶의의미’같은주제에서릴케의영향을받은바있고,T.S.엘리엇의『황무지』와같은작품에서도릴케의철학적,형이상학적시세계와공명하는부분을발견할수있다.독일의현대미술가인안젤름키퍼역시릴케의신화적상징과인간존재에대한깊은사유에영향을받았다고알려져있다.

라이너마리아릴케탄생150주년을맞이하여선보이는이번판본은독일에서릴케의후기시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안문영충남대명예교수가이대작을첫번역한이후30여년만에수정및보완작업을한것으로,기존의오류를바로잡고번역의한계를뛰어넘고자안간힘을쓴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