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공가의 치부 (양장본 Hardcover)

루공가의 치부 (양장본 Hardcover)

$18.96
Description
발자크의 ‘인간극’에 비견되는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
에밀 졸라 ‘루공·마카르’ 총서의 첫 번째 이야기
“그는 인간적 양심의 위대한 한순간이다.”
- 아나톨 프랑스

「루공가의 치부」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41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위고, 발자크, 스탕달, 플로베르 등과 함께 19세기 프랑스 소설 시대를 연 에밀 졸라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방대한 ‘루공·마카르’ 총서의 출발점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에밀 졸라가 어떻게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으로서 문학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려낸 대작의 시작이자 19세기 프랑스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 『루공가의 치부』는 오늘날에도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저자

에밀졸라

저자:에밀졸라
프랑스파리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을엑상프로방스에서보내다가일곱살때아버지를여읜후극심한생활고를겪었다.1858년파리로돌아와생루이고등중학교를다녔다.졸업후대학입학자격시험에두차례낙방하자학업을포기하고아셰트출판사에취직했다.1863년부터는신문에콩트와기사를기고하며저널리스트로서활동했다.
1865년자전적중편소설『클로드의고백』을발표했고,이듬해출판사를그만둔후본격적으로평론가이자작가의길로들어섰다.최초의자연주의소설『테레즈라캥』(1867),『마들렌페라』(1868)등을출간했으며,발자크의‘인간극’에영향을받아‘루공마카르총서’를구상했다.‘제2제정기한가문의자연사와사회사’라는부제가붙은루공마카르총서는5대에걸친루공가와마카르가사람들의이야기를23년간총20권의연작소설로그려낸대작이다.『루공가의행운』(1871)을시작으로거의매년한편씩발표되어1893년『의사파스칼』을끝으로완결되었다.총서에는『목로주점』(1877),『나나』(1880),『제르미날』(1885),『대지』(1887),『인간짐승』(1890)등졸라의대표작들이포함되어있다.이총서를통해졸라는자연주의문학의대표작가로자리매김한다.
1894년부터는3부작소설‘세도시이야기’를집필해나가는한편,반유대주의에기인한드레퓌스사건이일어나자대통령에게보내는공개서한「나는고발한다」(1898)를발표하며행동하는지성의상징이되었다.말년에는4부작으로계획한소설‘네복음서’중『풍요』(1899),『노동』(1901)등을출간했다.(세번째권『진실』(1903)은사후출간)1902년파리에서가스중독사고로사망했고,1908년유해가국립묘지팡테옹으로이장되었다.

역자:조성애
연세대학교불문학과를졸업하고파리소르본누벨대학에서에밀졸라에대한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전연세대강사로,현연세대인문학연구원전문연구원으로활동하고있다.연구분야는19세기프랑스사실주의와자연주의문학,대중문화연구,축제문화연구등이며저서로는『자연주의미학과시학』,『사회비평과이데올로기분석』,『목로주점:불안의시대파리를살아간군상의기록』,『공간,어떻게읽을것인가』,『도박하는인간』(공저),『프랑스작가,그리고그들의편지』(공저),『축제문화의제현상』(공저),『축제와문화적본질』(공저)등이있으며역서로는『쟁탈전』,『로마에서중국까지』,『사실주의문학의이해:비평,역사,시학에대해』,『상투어:언어,담론,사회』,『유토피아』,『소설분석.현대적방법론과기법』,『중세미술』,『잘못된길-1990년대이후의급진적여성운동에대한비판적성찰』등이있다.

목차


서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해설:‘기원’의의미에대해
판본소개
에밀졸라연보

출판사 서평

발자크의‘인간극’에비견되는
에밀졸라의‘루공·마카르’총서첫번째이야기

오늘날자연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평가받는에밀졸라는발자크의‘인간극’에비견되는‘루공·마카르’총서로잘알려져있다.『루공가의치부』는에밀졸라가23년간총20권의연작소설로그려낸‘루공·마카르’총서의시발점이되는작품으로5대에걸친루공가와마카르가사람들의배경을알수있게해주는중요한소설이다.‘제2제정하의한가문의자연사와사회사’라는총서의부제가알려주듯이작품은19세기프랑스사회를생동감있게표현했을뿐만아니라,가문에속한여러개성적인인간이펼치는욕망을사실적으로묘사해오늘날에도에밀졸라를대표하는작품으로평가받는다.에밀졸라는이작품에서루공가와마카르가의기원을다루는한편,루이나폴레옹보나파르트의친위쿠데타와이에맞선공화파의봉기로혼란스러웠던프랑스제2제정기에피에르루공이어떻게기회를잡아성공했는지를적나라하게보여주고있다.
『루공가의치부』는19세기프랑스파리의축소판이라할수있는플라상이라는가상도시를배경으로삼고있다.1851년루이나폴레옹의쿠데타가일어났을때프랑스대부분지역이무관심하고수동적으로반응하는데비해1848년2월혁명이후민주화정신이자리잡은남부지역에서는항거운동이일어났다.이소설은이런역사적소재를다루면서쿠데타를틈타무고한이들을제물로삼아권력과부를얻는루공부부와이들의탐욕으로희생되는젊은이들의이야기가맞물리며생생하게묘사되는것이특징이다.이를통해자신들의안위와출세만생각하는어른들의세계는우스꽝스럽고비열하며잔혹하게그려지는반면,젊은이들의희생은처연하게다가온다.
『루공가의치부』는공화정을향한대중의민주적열망을짓밟은제2제정의폭력성과사기극을고발하고역사적퇴행을경계하는정치소설로읽히기도한다.동시에억압과항거,금지와위반그리고벌과정화라는인류사에서늘반복되는이야기도다루고있다.이를통해작가는새로운권력의탄생과그에따른가난하고소외된이들의고통을생생히묘사하고있다.루공가가이룩한치부는타자와약자를희생시키고강탈한,피로얼룩진강도들의출세기를연상시킨다.이처럼배제된약자들의무고한죽음을기리는한편,사회적모순을적나라하게밝혀내는이소설은자연주의문학의대표작으로손색이없다.

19세기프랑스자연주의소설의창시자
에밀졸라문학의정수

작가는서문에서이소설을‘기원’이라고밝히고있다.에밀졸라의말처럼반동파의쿠데타를배경으로하는『루공가의치부』는19세기근대사회의역사적·사회적기원을다루고있지만,소설속에넘쳐나는신화적상징과이미지는‘우리는어디서왔고,어디로가고있는가?’에대한존재론적질문을던지며,인류의심리적기원에대해질문하고탐구한다.
루공·마카르가계의시조인디드아줌마는이가계의생리학적시조를넘어양육과보호,무한한사랑,그리고정화의성스러운모성에관한인류의근원적환상을보여준다.두눈만살아있는디드아줌마는목격자로서이들의폭력을증명하는증인이자망자들을대표하며,정복이나지배의욕망과평행선을달리면서영원히이어져내려오는인류의또다른욕망인사랑과연대를상징한다.그녀가사랑한실베르는방랑하는구도자처럼숭고하고고결한열정을가지고만인이행복한공동체를꿈꾸는인물이고,미에트는인류의강하고아름다운생명력을나타낸다.이두젊은이가유랑하는공간들에서보이는행복과보금자리에대한원초적욕망은인류의생존과발전을이끄는근원적이며본능적인욕구인보편적행복의추구와이상적공동체에관한질문이라고할수있다.
에밀졸라는사회적약자이기도한이들의삶과죽음을통해한체제가세워질때이뤄지는폭력성과희생제의논리를뛰어나게보여준다.동시에이들이사랑했던옛묘지인생미트르공터가삶과죽음의영원한회귀의장소임을보여주듯이그들의죽음은끝이아니라,언제나돌아오는봄처럼인간의행복에대한염원,공정한사회에대한희망이인류의또다른숙명처럼영원히되살아날것이라고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