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142 (양장)

댈러웨이 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142 (양장)

$15.00
저자

버지니아울프

저자:버지니아울프(VirginiaWoolf)
제임스조이스,마르셀프루스트와함께‘의식의흐름’이라는새로운소설형식을시도하고완성한모더니즘문학의대표작가버지니아울프는1882년영국런던에서태어났다.20세기문화,정치,사회전반에걸쳐지대한영향을끼친울프는여성이정규교육을받지못했던시대적한계에도불구하고,아버지의서재를드나들며자유롭게자신만의세계를구축해나갔다.1904년『가디언』지에익명으로서평과에세이를기고하면서문학계에발을디딘그녀는곧이어사회전반에도관심을보여1910년에여성참정권운동에자원하기도했다.1917년에는남편레너드와함께호가스출판사를설립하여자신의작품뿐아니라T.S.엘리엇,캐서린맨스필드,지크문트프로이트등실험적이고혁신적인저자의도서를펴냈다.1935년에는독일과이탈리아를여행하면서유럽의파시즘과영국내군국주의에의한가부장제를보고,반전·반제·반파시즘적인페미니스트시각과통찰을담아내기위해‘소설-에세이’라는새로운형식에도전하기도했다.
울프는평생조울증,두통,환청등다양한육체적·정신적질병과싸웠는데이는그녀의문학적자양분이되었으나,동시에작가자신의영혼을파괴해갔다.결국세차례의자살시도끝에1941년3월28일,레너드에게작별편지를남기고우즈강으로걸어들어가생을마감했다.주요작품으로『출항』,『등대로』,『올랜도』,『자기만의방』,『파도』,『세월』,『막간』등이있다.
『댈러웨이부인』은1923년6월의어느화창한하루런던을배경으로,저녁에열릴파티를준비하는정치가의아내클라리사댈러웨이와제1차세계대전에참전한뒤외상후스트레스로치료를받다스스로목숨을끊는셉티머스워런스미스가이야기의두축을이루고있다.다양한계급·연령·국적의인물이어우러져다층적인서사를만들어낸이작품은오늘날울프의문학세계를대표하는소설가운데하나로평가받고있다.

역자:손영주
서울대학교에서언어학과영문학을공부하고동대학교영어영문학과대학원을거쳐미국UniversityofWisconsin-Madison에서영국소설과비평이론을전공했다.현재서울대학
교영어영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HereandNow:ThePoliticsofSocialSpaceinD.H.LawrenceandVirginiaWoolf,D.H.Lawrence:NewCriticalPerspectivesandCulturalTranslation(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버지니아울프문학에세이』(공역),『나방의죽음:버지니아울프문학에세이2』(공역)등이있다.『사랑에빠진여인들』로제9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댈러웨이부인

해설―삶을위한사투:출간1백주년을기념하며
판본소개
버지니아울프연보

출판사 서평

『댈러웨이부인』탄생100주년기념
새로운번역으로선보이는모더니즘문학의대표작

『댈러웨이부인』은의식의흐름기법을사용한서구모더니즘문학의걸작가운데하나로평가받고있다.한여름런던을배경으로다채로운인물들이펼쳐보이는섬세한내면이텔레파시로소통하며서로미묘하게연결되는듯한인상을주는이소설은버지니아울프만의독보적인문학세계를대표한다.인물의의식을본격적으로문학적형식에도입한『댈러웨이부인』은매우독특한서술방식이돋보인다.서술자가등장인물의생각이나말을인용부호없이곧바로전달하는경우가많으며,인물의내면이삼인칭서술안에자연스럽게녹아든것이특징이다.이를통해독자는주인공의내면독백을직접듣고있는듯한친밀감을느끼다가때로는제삼자의시선을통해거리를두고바라보는듯한경험을하게된다.등장인물에대한공감의정도에따라인물의의식과무의식혹은기억등에밀착되기도하고,반대로서술자나인물에게비판적거리를갖기도한다.

울프는중심인물뿐아니라플롯전개에핵심적이지않은주변인물들의내면까지도이러한서술방식을통해섬세하게묘사했다.이들의감정과의식,사유는서로고립되어흩어져있는것이아니라,다양한시각으로비추며교차하고공명함으로써,직접적이고의식적인소통없이도미묘하게얽히고연결된다.독자는이러한인물들의의식을따라가면서상황묘사나정보를제공받지않고도그들이마주한역사적현실을실감나게느낄수있다.

이야기의전개또한순차적인구성보다는다양한인물의독백이나에피소드를병치하거나특정인물의의식에클로즈업하듯집중하며,과거의기억이예고없이현재로소환되는플래시백기법등을통해영화의한장면처럼이루어지는것이특징이다.

‘의식의흐름’기법을시도하고완성한
버지니아울프의걸작

『댈러웨이부인』은인간의내밀한의식뿐만아니라외적인사회적통합과치유를지향하는국가적노력을그려내면서동시에이면의억압과배제,희생을면밀히파헤치는일종의사회소설이기도하다.소설의배경이되는6월의런던에는삶을위협하는요소들이곳곳에서도사리고있다.총리를연상시키는고위직이탄차량에서낸소음이총성처럼울리기도하고,1차세계대전에참전했다가귀국한용사가외상후스트레스로어려움을겪기도한다.작품전반에울려퍼지는빅벤의종소리는누구도거스를수없는시간의흐름을상기시키며,존재의유한함과삶의무상함을끊임없이환기한다.

저자가이작품에서보다정밀하게들여다보는것은이러한외적인억압아래에숨어있는,좀더은밀하고체계적인방식으로삶을위협하고파괴하는사회시스템이다.울프가폭로하는가부장제,제국주의,군국주의,계급체제등다양한사회시스템은모두인간답고자유로운삶의가장근본적인영역을침해한다.이러한사회체제는죽음처럼보편적이고불가항력적인것이아니라,특권층의안정과번영을보장하는방식으로작동한다는점에서더욱가혹하게다가온다.

작품의주인공인클라리사는결혼을통해자신의이름을잃고단순히댈러웨이부인으로살아가는것에소외감과박탈감을느낀다.또다른주인공인셉티머스는남성다움을강요하는사회분위기속에서전쟁에참전하고나서환각과환청,불면에시달린다.그의치료를맡은정신과의사들은억압적사회시스템의대표적화신이다.그들은정상과비정상의경계를규정하고신체를통제하며,사회부적응자들로분류된이들을격리하거나처벌함으로써치료와국가질서의명목으로자신의권위를공고히한다.

이처럼불합리한세상을농밀하게그려낸버지니아울프의『댈러웨이부인』은문학적표현이나작품에녹아든주제의식을비롯해여러면에서완숙기에접어든저자를만날수있는걸작으로오늘날20세기영미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고전가운데하나로평가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