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구겐하임 : 예술 중독자 - 현대 예술의 거장

페기 구겐하임 : 예술 중독자 - 현대 예술의 거장

$27.00
Description
“예술은 나에게 사는 목적을 부여해 주었다”
20세기 현대 미술의 전설적인 여성 컬렉터이자
예술 중독자, 쾌락주의자였던 페기 구겐하임의 일생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주인공은 미국의 전설적인 아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이다.

페기 구겐하임은 독일계 유대인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여 미술의 중심 무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그 자신이 재능 있는 예술가는 아니었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예술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수많은 예술가를 물심양면 지원하며 그들에게 실질적인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 잭슨 폴록을 비롯해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수많은 작가가 그들 자신의 이름을 빛내기까지, 페기 구겐하임을 함께 거론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이 평전은 예술 애호가로서뿐만 아니라 자유분방한 쾌락주의자의 면모까지, 페기 구겐하임의 다채롭고도 드라마틱한 삶을 펼쳐 보여 준다.

저자

메리V.디어본

저자:메리V.디어본
작가이자저널리스트.컬럼비아대학에서영문학과비교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인문학연구원으로활동했다.저서로는『보헤미아의여왕:루이즈브라이언트의일생』,『살아있는가장행복한사람:헨리밀러전기』,『어니스트헤밍웨이전기』등이있다.

역자:최일성
경기고,서울대학교법대를졸업하고현대,대우를비롯한국내기업의해외법인장으로20여년동안해외에거주하며많은해외문화와예술을접했다.옮긴책으로는BBC방송국의비즈니스총서『협상기법』,『소신있는자기주장』,『북비즈니스』,『반고흐:사랑과광기의나날』,을유문화사‘현대예술의거장시리즈’의『로런스올리비에』,『에드워드호퍼』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서문
1.숙명,가문
2.미국을떠나다
3.보헤미안의왕
4.상속녀와아나키스트
5.본조부부
6.끝나는것들과시작되는것들
7.마흔살,돌파구
8.새로운인생
9.구겐하임죈
10.전쟁의기운
11.소장품의시작
12.금세기예술갤러리
13.“예술이장미꽃옷을입을때”
14.폴록그리고페긴
15.금세기를벗어나며
16.전설이되다
17.베네치아의영광
18.예술중독자의고백
19.마지막날들

옮긴이의글
‘금세기예술갤러리’작품목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여성컬렉터로서페기구겐하임의진면모를재조명하다

2022년9월,세계3대아트페어중하나인‘프리즈’가아시아시장처음으로서울을찾아화제였다.국내미술시장의호황이절정에달했음을증명한이벤트답게,전시장에는구름떼같은인파가몰렸고매출역시수천억원에달할것으로전망됐다.피카소,샤갈,알렉산더콜더등거장의작품이등장해관람객들의눈길을사로잡는동안,소위‘큰손’으로불리는컬렉터들은조용히인파사이를누비며자신이좋아하는작가나잠재력이있어보이는작가를판별해자신만의소장품목록을늘려나갔을것이다.
베네치아를대표하는미술관인‘페기구겐하임컬렉션’의주인공이자피카소,샤갈,콜더가지금과같은명성을얻기전이미그들의재능을알아보고일찌감치작품을수집한페기구겐하임의모습은어떠했을까?이책은20세기현대미술의대표적인여성컬렉터로이름을아로새긴페기구겐하임의일생을다룬전기다.2006년초판출간이후절판되었다가,16년만에새롭게단장한개정판이다.2006년출간당시커리어적인면보다화려한남성편력을자랑하는돈많은상속녀에관심의방점이찍혔다면,지금이야말로페기가‘여성컬렉터’,‘여성사업가’로서예술에쏟은열정,예술과예술가에실질적으로기여한바를재조명할적기일것이다.
이번개정판에는평소미술과미식에대해글을써왔던에디터출신안동선칼럼니스트가‘추천의글’을썼으며,이글을통해지금도여전히페기의숨결이남아있는베네치아구겐하임컬렉션의향취를전해주고있다.

동시대여성들에게서는볼수없었던혁신적이고파격적인행보

페기구겐하임이라는이름에서짐작할수있듯이,그녀는19세기말독일에서미국으로건너와큰부를일군독일계유대인가문에서태어났다.구겐하임이라는이름을대표하는또다른인물이자동시에뉴욕을상징하는미술관중하나이기도한솔로몬R.구겐하임이바로페기의큰아버지다.페기는선대로부터물려받은막대한유산으로당시부르주아적전통에따라현모양처로한평생을마감할수도있었으나,자신이가보지않은길로인생의행로를택하는모험을한다.그렇게해서런던에‘구겐하임죈’이라는갤러리를운영하며칸딘스키,브랑쿠시,무어,콜더를비롯한많은작가의조각품을전시하고,전시회를할때마다최소한하나의작품을매입하는관례를만들었다.
뉴욕에문을연페기의두번째갤러리인금세기예술갤러리역시수많은화제의중심에있었다.당시에귀족적이고확고한위치에있던마리해리먼이라는여인을제외하면페기가뉴욕에갤러리를소유한유일한여자였으며,건축가프레더릭키슬러를고용해예술가와관객이상호작용할수있는혁신적이고파격적인콘셉트의갤러리를만들었다.이런행보는동시대여성들에게서는볼수없는모습이었으며,이러한점을인정한마르셀뒤샹은페기에게여성화가들의작품만으로전시를꾸릴것을제안하기도했다.
그녀는알려지지않고증명되지않은화가들에게기회를주는실험을했다.세기의이름잭슨폴록은이렇게탄생했다.페기구겐하임은폴록이가장어렵고고통스러웠던초창기의작품에서도그의천재성을간파해내거기에자신의명성을걸었던것이다.
20세기미술사에서그녀와그녀의갤러리가이룩한변화는바로그런것이었다.고급예술과대중문화사이의벽을허물어뜨리고,인간적인견지에서예술을관람케하며,미술관에갇혀있는유미주의에서탈피하는것.페기구겐하임은한낱운좋은상속녀에그친것이아니라,실패와실험을거듭하며한땀한땀자신만의인생지도를만들어간인물이었다.

과감한결단이바꾸어놓은예술풍경

결코짧지않은분량의이전기에서저자디어본은성실하고자세한조사를바탕으로페기의일대기를정리한다.페기가주변사람들과나눈서신,갤러리운영당시언론보도등을인용하며페기의사생활과공적인일들을균형감있게전하려애쓴다.일례로페기의회고록인『금세기를벗어나며』에대한페기주변인들의평(대체로도덕적이지못하고퇴폐적이라는)을두고는낡아빠진이중잣대를들이대는것은아닌지생각해볼필요가있다고전한다.페기는자유로운연애를추구하고,자서전을통해이를솔직히고백하는데떳떳했다.저자는유독여자만도마위에올려지는상황을문제삼으며책곳곳에서페기의절친한친구였던오노요코를소환한다.그렇게해서“마녀같이보이고”“천박하고퇴폐적인”페기는오노요코의입을통해“허심탄회하면서지성적이고요즈음말로‘힙한’여자”로탈바꿈한다.“많은남성화가들이자기들의성공한인생에서그녀의역할을인정하기꺼린다”는오노요코의지적과,“여자였기에,더욱이퇴폐적이라고매도된삶이었기에폴록의이름옆에당당히오르지못하는지금의현실을보면격세지감을느끼게된다”는이책의옮긴이의말에는일맥상통하는면이있다.
히틀러가노르웨이로진군한날페르낭레제의스튜디오를찾아가그림을구입하고,사비를들여전쟁의한복판에서예술가들을피난시켰던한여인의과감한결단들이지금의예술풍경을만들어놓았다.우리가다시금페기구겐하임을읽어야할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