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 바우쉬 : 끝나지 않을 몸짓 - 현대 예술의 거장 (양장)

피나 바우쉬 : 끝나지 않을 몸짓 - 현대 예술의 거장 (양장)

$27.00
Description
“가장 아름다운 것은 숨겨져 있다”

세계 무용계의 판도를 바꾼 전설적 안무가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주인공은 독일의 위대한 안무가 피나 바우쉬다.

인간 실존을 예술로 승화시킨 현대무용의 대명사, 고전무용에서 벗어나 새로운 극예술 장르인 ‘탄츠테아터’를 확립하여 세계 무용계의 판도를 바꾼 피나 바우쉬의 삶과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평전 『피나 바우쉬 ─ 끝나지 않을 몸짓』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피나 바우쉬는 생전에 사적인 삶이나 자기 작품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부퍼탈에서 태어난 저널리스트 출신 저자 마리온 마이어는 방대한 취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전설적인 무용수를 둘러싼 신비주의적 신화를 거두고 거장이 걸어온 길을 객관적이고 세밀하게 아우른다. 그리고 그의 주변 사람들의 발언과 그가 남긴 자료를 집요하게 탐구하여 피나 바우쉬의 세계를 가장 ‘진짜’에 가깝게 묘사한다. 양식과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실존에 대한 독창적 사유를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했던 피나 바우쉬의 여정이 110여 점의 화려한 컬러 도판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

마리온마이어

1966년부퍼탈에서태어났고,독어독문학과영어영문학을전공했다.처음에는부퍼탈에서,그이후에는보훔의극장에서조연출로일했다.14년간『베스트도이체차이퉁WestdeutscheZeitung』의편집자였으며,2010년부터프리랜서저널리스트로활동중이다.또한2013년부터부퍼탈의폰데어하이트박물관VonderHeydt-Museum의홍보와마케팅을맡고있다.

목차

옮긴이의글
제3판펴낸이서문

들어가는글
1.유년기와청소년기(1940~1959)─“나는사람들을아주강렬하게느낀다”
2.뉴욕에서에센으로그리고첫안무들(1959~1972)─“유일한목적은춤을추고싶다는것이었다”
3.부퍼탈에서내디딘첫걸음들(1973)─“나는누구도도발하고싶지않다”
4.새로운형식을향한출발(1974~1977)─“말로는표현할수없는무언가를표현한다”
5.강렬한이미지,당혹스럽게만드는효과(1977~1979)─탄츠테아터의첫표석
6.인간관계의시대를초월한미학<콘탁트호프>
7.작업과정─“나의작업은질문으로시작된다”
8.작품은어떻게생겨나는가─“나는절대앞에서부터시작하지않는다”
9.초연과재공연─“진행중인작업”
10.개인적격변과탄츠테아터의고전들(1980~1986)
11.부퍼탈과여행─“즐거움과호기심을가득채우고”
12.공동제작의시기(1986~1999)─한나라의영향을춤으로옮긴다
13.21세기작품들(2000~2009)─춤으로펼치는삶의잔치
14.앙상블─“나는개성에관심이간다”
15.무대디자인─“마치난생처음인것처럼사물을본다”
16.의상─탄츠테아터만의뚜렷한스타일
17.음악─대비로만든콜라주
18.죽음,추도식,추모─피나바우쉬의정신은계속살아있을것이다
19.피나바우쉬에게서남은것은전망

부록:인터뷰
피나바우쉬─“나는늘새로운문을열고싶다”
도미니크메르시─“피나는절대월계관위에서쉬지않았어요”
조앤엔디콧─“그녀를생각하지않는날은하루도없답니다”
장-로랑사스포르트─“그녀는모든것을본답니다,볼수없는것도요”
투스넬다메르시─“아주정확해야-아주피나여야만해요”
루츠푀르스터─“작품을유지하는것은박물관업무가아니라적극적이고창조적인과정입니다”
앨리스터스폴딩─“피나는예술여행중에절대멈춰서지않았답니다”

감사의글
피나바우쉬연보
작품목록
참고문헌
도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8년만에새롭게선보이는피나바우쉬평전

“독일의레이블,아이콘,마돈나”,“현대무용의전설”,“세계춤의역사를바꾼천재무용가”등화려한수식어가뒤따르는예술가가있다.살아생전이미신화였던안무가,피나바우쉬다.그녀는춤·연기·노래·미술의경계를허문탈장르양식‘탄츠테아터Tanztheater’를확립해현대무용의흐름을바꿔놓았고,독일의‘부퍼탈탄츠테아터’를36년간이끄는동안무용에새로운연극적차원을선사하며변화와혁신을일으켰다.한국과도인연이깊어1979년첫내한공연이후2005년에는‘서울’을소재로한작품<러프컷>을공개하기도했다.을유문화사는2005년국내최초로피나바우쉬평전을출간한바있으며,이번에새롭게선보이는마리온마이어의책은독일현지에서3판까지출간되며좋은평판을얻고있다.책에는저자가무용계유명인사들과나눈피나바우쉬관련인터뷰뿐아니라그들이함께만든작품목록이일목요연하게정리돼있고,100여점의풍성한도판은피나와그녀의무용단이거쳐온위대한순간들과희로애락의몸짓을입체적으로보여준다.
한편피나바우쉬의오랜팬이자전작에이어이번책도번역한이준서교수(이화여대독어독문학과)가피나바우쉬의작품에대한미학적해설을곁들여책에깊이를더했다.이교수는독일현대연극계의대스타이자포스트드라마연극의선구자인하이너뮐러가1981년피나바우쉬에게헌사한「신발에피가혹은자유의수수께끼」라는에세이를분석하면서,이안무가의예술적혁신이어떠한의의를지니며그미학적독특성은어디에있는지를살펴본다.

여관집딸이세계적인안무가가되기까지

피나바우쉬는1940년독일북부의작은도시졸링엔에서태어났다.부모는식당이딸린여관을운영했고,삼남매중막내인그녀는부모의간섭에서비교적자유롭게자랐다.어릴적부터여관에드나드는손님들을보면서관찰하는법을배웠고,손님들이나누는대화속우정이나사랑,토론등에매료되었다.피나는발레에입문하여일찍부터재능을드러냈고,열네살에주니어장학생으로에센의폴크방슐레(폴크방예술대학교)무용과에들어가,예술의협연이라는학교의이념에따라포괄적으로사유하거나무용·연극·음악을융합하는등많은영향을받는다.이곳에서피나바우쉬는현대무용의개척자쿠르트요스를만나는데그는훗날그녀에게제2의아버지와같은존재가된다.
폴크방슐레에서4년을보낸뒤에당시현대무용의중심지였던뉴욕의줄리아드스쿨에진학한피나는부업으로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일한덕분에폴사나사르도,도냐퓨어와친해지면서뉴아메리칸발레에서공연하며경험을쌓는다.뉴욕에서의체류기간을연장할만큼그녀는이도시를좋아했지만,1962년에센의초빙으로짐을꾸려야만했다.이후폴크방슐레의일원으로요스의<초록탁자>에서늙은엄마역으로춤을추고,다양한페스티벌에서원정공연을한다.1960년대중반부터는안무부문에서더많이활약하고,벨러버르토크의음악에맞춰<단편>이라는안무를선보인다.바로이시기에그녀는자기만의무용언어를개발한다.이러한예술적성취덕분에1969년경연대회에서<시간의바람속에서>라는작품으로게어하르트보너,요한크레스니크,존노이마이어등을제치고1위를차지한다.
피나바우쉬가부퍼탈로온데에는당시부퍼탈러뷔넨의극장장이었던아르노뷔스텐회퍼의역할이컸다.시립극장에서일할마음이없었던그녀에게뷔스텐회퍼는몇몇안무를요청했고,그녀는작품을성공적으로마무리한후에발레단장으로부퍼탈러뷔넨에입성한다.이후초청공연의성공과페스티벌초청등으로부퍼탈사람들에게인정받기시작한다.피나바우쉬는초기3년간탄츠테아터라는새로운개념을어떤내용으로채울지고민한다.1974년발레단장으로선보인첫번째작업<프리츠>는대중의마음을얻지는못했지만,비평가들에게그녀자신의재능을확실히알렸다.이후선보인<타우리스의이피게니에>는관객과평단으로부터찬사를받은그녀의첫번째성공작이된다.그리고무용레뷰<내가너를죽여줄게>로피나바우쉬는탄츠테아터라는새로운장르로향하는첫걸음을내딛는다.

“무엇이인간을움직이게하는가”
인간의더깊은곳을파헤치기위한몸짓들

피나바우쉬의관심은언제나‘인간’에있었다.그녀는“인간이어떻게움직이는가”하는문제보다“무엇이인간을움직이게하는가”에더흥미를느꼈다.끓어오를듯강렬한사랑과욕망,극심한불안과공포,처절한상실과고독,가슴을에는슬픔과고뇌등의정념이그녀의작품에서늘환기되는이유다.그녀에게춤은움직임만이아닌감정도똑같이포함되는보다넓은개념이었다.
피나는언제나불안,그리움,절망,행복추구,삶의잔혹성,무자비한어른들의세계와대조되는유년기의무구함같은핵심적이고인간적인주제에천착했다.이를위해인간이어떻게언어부재,착취,굴욕,예속성을경험하는가를남성과여성의복잡한커플관계를담은장면들속에압축시켰다.또한장면의모든개별적인배경에도에피소드들은인간경험의핵심을반영하는것이특징이다.피나바우쉬는해부적인시선으로관계의세계를분석했고,섬세한유머를사용했다.사태를놀랄만큼정직하고희극적이게,그리고정확히파악하여연극적으로압축할줄알았던그녀는결코자신의작업을설명하는법이없었다.관객이각자스스로경험하기를바랐고,그렇게우리는피나바우쉬의작품을통해우리의삶과존재에대해다시금환기하게된다.옮긴이의다음과같은평은피나바우쉬의예술세계를단적으로드러낸다.“그녀의무대에서볼수있는현실의흔적들은더깊은곳을파헤치기위한진입로다.예컨대바우쉬가끊임없이성대결을소재로삼으면서도페미니즘과는거리를두는까닭도여기에있다.사실잘보면,그녀는남성을부정적으로만그리지않을뿐더러남성만부정적으로그리지도않는다.여성들역시남성적폭력에응하거나자신들의욕망에충실하다.바우쉬에게중요한것은그러한부정성에대한고발이아니라그아래자리하고있는인간의욕망과동경에대한직시이며,그것이어떻게폭력성을포함한다양한방식으로표출되는지를밝히는일이다.”
피나는우리곁을떠났지만그녀가남긴유산은건재하다.그녀의관심사가언제나‘인간’이었기에가능한일인지도모른다.인간의감정을직시하는일을두려워하지않고이를가장독창적인방식으로자유롭게표출하고자했던피나바우쉬의여정은여전히깊은울림을선사한다.

추천사

“영화<그녀에게>에삽입된피나바우쉬의<마주르카포고>는목가적분위기와고통에찬아름다움으로나를울게만들었다.”-페드로알모도바르(영화감독)

“나를고무시킬뿐아니라뒤흔들어놓기까지한유일한연극은피나바우쉬의공연들,텍스트없는연극이었다.”-하이너뮐러(극작가)

“피나바우쉬그자신이무용의한카테고리이며,그녀이전에탄츠테아터는없었다.”-윌리엄포사이드(프랑크푸르트발레단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