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리히터 : 영원한 불확실성 - 현대 예술의 거장 (양장)

게르하르트 리히터 : 영원한 불확실성 - 현대 예술의 거장 (양장)

$35.00
Description
“모든 것을 보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는다”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스물두 번째 주인공은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다.
작품이 가장 비싼 생존 작가이자 ‘세계 100대 미술가’ 20년째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살아 있는 전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좀처럼 예술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전시기획자이자 평론가인 디트마어 엘거가 화가 본인은 물론 갤러리스트, 언론인 및 비평가, 동료 예술가들과 나눈 심도 깊은 인터뷰와 리히터 아카이브에 있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화가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전례 없는 초상화를 그려 낸 평전이다. 저자는 리히터의 예술적 진보를 밀도 있게 추적해 그의 솔직하고 개인적인 모습까지 담아낸다. 나치 독일에서 보낸 어린 시절, 공산주의 동독에서 학생이자 벽화가로 살았던 날들, 정치적 분쟁과 폭력으로 독일연방공화국이 분열되었던 격동의 1960~1970년대 서독에서 보낸 시간을 거쳐 1980년대 이후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된 그의 행보와 2000년대 이후에도 끊임없이 선보이는 새로운 작업들이 120여 점의 도판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

디트마어엘거

저자:디트마어엘거
1958년에태어났으며,함부르크대학에서미술사와역사학,문학이론을공부했다.1984년부터1985년까지게르하르트리히터의작업실에서비서로근무했으며,1985년부터1988년까지도르트문트에있는오스트발박물관부관장직을역임했다.1989년부터2006년까지는하노버슈프렝겔박물관에서회화및조각분야큐레이터로일했다.앤디워홀,도널드저드,리처드터틀등다양한현대미술작가의전시를기획했으며,게르하르트리히터카탈로그레조네(1986)외에근현대미술에관한여러권의책을저술했다.2006년부터드레스덴국립미술관에서게르하르트리히터아카이브의책임자로일하고있다.

역자:이덕임
동아대학교철학과와인도푸네대학교인도철학대학원을졸업했다.오스트리아빈에서독일어과정을수료했으며,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행복한나를만나러가는길』,『구글의미래』,『시간의탄생』,『자발적가난』,『불안사회』,『세상의모든시간』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서문
1.드레스덴
2.자본주의리얼리즘
3.전시회
4.전환
5.루디삼촌
6.스타일원칙으로서스타일깨부수기
7.베네치아비엔날레
8.관광객
9.유노와야누스
10.1977년10월18일
11.한발트
12.처음으로들여다보다
13.비르케나우


도판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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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수수께끼같은현대미술의거장게르하르트리히터,
그의친구이자비서,아카이브책임자가저술한믿을만한평전

살아있는신화,우리시대에가장영향력있는예술가,사진회화의창시자,경매가600억원의주인공등화가게르하르트리히터에대한수식어는화려하다.수많은전시회와컬렉션그리고미술시장에서그의그림이전시되고있지만,정작그는알려진것보다알려지지않은게더많은인물이다.그도그럴것이사생활을드러내지않는게리히터의오랜전략이기때문이다.여기에는과거동독에서비밀스럽게탈출해야했던경험의영향도반영된듯보인다.그림에대한사적인언급을단호히거부하는개인적성향으로인해일부비평가는리히터의그림을“작가없는작품”으로규정한다.그래서그의작품은분석하기가더욱어렵고비평가들을좌절시키며때로당혹스럽게만든다.
저자디트마어엘거는이런수수께끼같은인물인화가리히터의친구이자,비서였고,리히터아카이브책임자로서,리히터작품에대한최고의감정가중한명으로꼽힌다.그런그가이현대미술의거장을지근거리에서바라보며그의사생활뿐아니라작품세계를총체적으로다루는평전을저술했다.오랜기간회화및조각분야큐레이터로일하며앤디워홀,도널드저드,리처드터틀등다양한현대미술작가의전시와도록등을기획한저자는이번책에서리히터가작업한수많은그림모티브의사적인배경을파고들며독자에게이위대한화가의삶과작품에대한깊은통찰의순간을제공한다.

‘회화의종말’을예견하는시대에
끊임없이가능성을탐구하는선구자의미학을엿보다

구순을훌쩍넘긴게르하르트리히터는사진과회화,추상과구상,채색과단색,그리고모더니즘과포스트모더니즘등의경계를넘나들며회화의영역을꾸준히확장하는동시에미술시장에서상업적으로엄청난성공을거둔그야말로거장중의거장이다.리히터의업적은무엇보다도사진의특성을회화로옮겨와‘회화의종말’을예견하는시대에도계속그림을그릴수있는가능성을작품속에구현했다는점이다.자신이찍거나대중매체로부터스크랩한사진을캔버스에옮겨흐리기기법이나추상적인붓질,기하학적구성등으로‘사진회화’라는독특한양식을만들어낸예가대표적이다.
이책에는이렇듯‘사진회화’를둘러싼비평가들의언급과이에대한리히터의반응들이매우생생하고구체적으로담겨있는데,이를통해잡힐듯잡히지않는리히터만의독창적미학에한걸음다가갈수있다.예를들어한평론가는사진회화의양식으로완성한리히터의초상화에관한논문에서다음과같이언급했다.“선택의부재,구성의부재,스타일의부재,내용의부재와같은용어가리히터작품의특징이다.”이러한해석에대해리히터는다음과같이반응함으로써지지를표한다.“나는어떤목적도,체계도,경향도추구하지않습니다.나는어떤강령도,스타일도,사명도갖고있지않습니다.기술적문제도,작업의주제도,장인적변주도내관심사가전혀아닙니다.나는어떤것도결정내리고싶지않고,내가무엇을원하는지도모르겠습니다.나는일관성이없고무관심하며수동적입니다.나는제약없고규정적이지않은것,끝없는불확실성을좋아합니다.”

독자와평단으로부터인정받은저작
시대별로풍성하게엄선된리히터의주요작품

이책이저본으로삼은독일어판은현지에서2002년에초판,2008년에재판이나온데이어2018년제3판이나올만큼독자와평단으로부터신뢰와인정을받고있다.제3판에서는저자가정보의오류를수정하고최근몇년간게르하르트리히터작품의발전과정을추가하였다.리히터는2000년대들어리버스글라스페인팅과디지털「스트립STRIP」을통한새로운제작방식을구현함으로써다시한번자신의예술적스펙트럼을확장했다.
그동안국내독자들은아쉽게도리히터의작품을직접만날기회가거의없었다.2021년‘에스파스루이비통서울’에서열린《4900가지색채》전과2006년국립현대미술관에서열린《게르하르트리히터/A.R.펭크》전이전부다.이책에는리히터가십대시절에그린「자화상」부터1955년동독에서찍은흑백사진「목매달기」,카탈로그레조네1번작품「탁자」,대표적인사진회화「계단을내려가는여인」과「우산을든여인」,뒤샹의작품을패러디한것으로보이는대형회화「엠마(계단위의누드)」,나치체제의범죄시스템을개인의운명을통해경험케하는「마리안네이모」와「하이데씨」,리히터의영웅과도같았던외삼촌을그린「루디삼촌」과아버지와의감정적거리감이느껴지는「개와함께있는호르스트」,컬러패널의초창기작품군에속하는「192색」,그리고「후벨라트근처의풍경」이나「바다풍경」등여러풍경화,제36회베네치아비엔날레를위해그린「48점의초상」,극적인색채구성의「스태틱」,삶과죽음의덧없음을상기하는「촛불」과「해골」,딸의뒷모습을담은「베티」,최근작인「스트립」과「비르케나우」까지리히터의주요작품이시대별로풍성하게엄선되어있다.여기에국제갤러리이사이자『나의사적인예술가들』,『인생,예술』의저자윤혜정이리히터의대표작들을처음대면한순간,자비네모리츠(리히터의세번째부인)와의짧은만남등리히터와관련된개인적경험뿐만아니라작가특유의예술작품에대한사유를「추천의글」에녹여책에풍요로움과깊이를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