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 페리앙 (모든 삶에 깃든)

샤를로트 페리앙 (모든 삶에 깃든)

$38.00
Description
“예술은 모든 것에 깃든다”
‘주거 예술’을 꿈꾼 프랑스 1세대 여성 건축가
샤를로트 페리앙의 국내 첫 회고록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 및 자서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주인공은 프랑스 1세대 여성 건축가이자 실내 디자인의 선구자 샤를로트 페리앙이다.
20세기 초반 남성 중심적인 건축계에서 페리앙은 개방성, 놀이성, 유연성이 돋보이는 ‘주거 예술(Art d’habiter)’을 창안하여 인간과 주변 환경이 조화로운 작업을 추구했고, 여성의 권리와 불우한 계층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많은 사람이 아름답고 유용하며 기능적인 공간을 접하도록 애썼다. 삶과 자연, 자유를 깊이 사랑한 예술가답게 그녀는 개인 주택, 학생 기숙사, 군 숙소, 에어프랑스 지사, 대사관, 그리고 20년에 걸친 레자르크 스키 리조트까지 다양한 건축 작업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또한 르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와 함께 모더니즘의 가장 상징적 디자인을 탄생시키기도 했는데, 조각품 같은 그랑 콩포르, 셰즈 롱그, 포퇴유 도시에 바스퀼랑 등 ‘LC 시리즈’는 오늘날에도 컬렉터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위대한 고전이 되었다.
이 책은 샤를로트 페리앙이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자신의 모험적 삶을 풍성한 시각 자료와 함께 진솔하게 그려 낸 자서전으로,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창조적인 삶을 살다 간 한 예술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샤를로트페리앙

(CharlottePerriand,1903~1999)
프랑스의건축가이자디자이너로,기능적인생활공간을강조하며더나은삶을위한디자인을추구했다.20세기초반남성중심의건축·디자인계에서자신만의영역을개척한선구자이기도하다.1920년장식미술연맹학교에입학해가구디자인을공부했으며,1927년살롱도톤(Salond’Automne)에출품한‘지붕아래바(Barsousletoit)’로이름을알렸다.이를계기로르코르뷔지에의작업실에들어가고,10년동안르코르뷔지에와그의사촌피에르잔느레와협업하며주로가구작업에참여했다.제2차세계대전시기일본과베트남에서의체류경험이페리앙의자연주의미학과간결한형태감각에큰영향을미쳤다.1967~1982년레자르크(LesArcs)스키리조트설계는페리앙후기작업의정점으로꼽힌다.그녀의작업은오늘날까지도재조명되고있으며,2019년파리루이비통재단미술관과2021년런던디자인뮤지엄등에서열린회고전을통해현대디자인사에서의위상을다시금입증했다.

목차

추천의글

1.1903년에시작된이야기
2.르코르뷔지에,개척자시대
3.전쟁시기,일본과인도차이나
4.현실시대
5.레저건축물,설비,환경
6.무(無)와공허사이

감사의글
도판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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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랑스1세대여성건축가이자실내디자인의선구자
샤를로트페리앙의삶과예술세계를살펴볼수있는회고록

프랑스라고해도20세기초에는여성이어느한분야에서두각을나타내며활동하기란쉽지않았다.건축계도마찬가지였다.1926년장식미술연맹학교를졸업한샤를로트페리앙이현대건축의거장르코르뷔지에의작업실을찾았다가그로부터“우리는쿠션에수놓지않아요!”라는모진말을들었다는일화는꽤유명하다.그만큼여성에대한고정관념이컸던시대였다.다행스럽게도그녀의재능을뒤늦게알아본르코르뷔지에는사촌인피에르잔느레와함께그녀가참여한살롱도톤전시회를찾았고,이때를기점으로페리앙은10년간르코르뷔지에와함께활동하게된다.
그러나고정관념은이름만큼생명력이질기다.21세기가되어도이여성건축가이자디자이너,도시설계자의명성은함께일했던르코르뷔지에에비해그주목도가덜한측면이있었다.르코르뷔지에가모더니즘건축의이념과철학을제시했다면,페리앙은그것을실제생활에맞게구체화한실질적인디자이너이자선구자로서누구보다큰역할을했다.불과몇년전프랑스,영국등유럽에서는페리앙서거20주년회고전이대대적으로열리는등오늘날에도페리앙의제자리를찾는재평가작업이활발하게이루어지고있다.한국에서도디자이너가구에대한인기와더불어그이름이활발히회자되고있으나그녀의삶과예술세계를살펴볼만한자료가충분하지않았다.본서는국내에처음출간되는페리앙의회고록으로,전문적인직업인으로서의면모뿐아니라시대를앞서간여성으로서의행보를두루살펴볼수있다.

차가운모더니즘에다정한시선을더하다
위대한고전작품‘LC시리즈’의진짜주역

오늘날컬렉터들의사랑을한몸에받는모더니즘의가장상징적인가구‘그랑콩포르’,‘셰즈롱그’,‘포퇴유도시에바스퀼랑’등은샤를로트페리앙과피에르잔느레,그리고르코르뷔지에가함께만들었지만,르코르뷔지에(LeCorbusier)의머리글자를따서‘LC시리즈’로오랫동안불려왔다.페리앙이사거한지20년도더지난2022년에야‘포퇴유그랑콩포르(FauteuilGrandConfort,대형안락의자)’라는명칭을되찾았지만,여전히‘LC시리즈’로기억하는사람이많다.이세사람은20세기모더니즘건축과디자인역사를이야기할때빼놓을수없는인물이다.르코르뷔지에는건축의큰그림을,잔느레는구조적이고실용적인부분을,그리고페리앙은가구디자인과재료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공간과가구의유기적결합을이끌었다.이러한관계를종합적으로고려하면‘LC시리즈’제작에가장크게기여한사람이페리앙일확률이높다는의견이최근우세해지고있다.이책에서도페리앙이여러번의실패끝에제작한의자들을두사람에게보여주는과정이잘묘사되어있다.
샤를로트페리앙이활동한20세기는두차례의세계대전과이념의대립,신생독립국가의탄생등역사적으로격동의시기였다.특히전후유럽은폐허속에서새로운세계에대한의지와비전이절실히필요했다.모더니즘은이러한시대적요구에부응하며합리적이고기능적인디자인을통해더나은미래를제시하고자했다.본서에추천의글을쓴공간디자이너문지윤은그러나“모더니즘이때로는차갑고획일적이라는비판에직면했던것과달리,샤를로트의디자인은그안에인간에대한깊은사려와다정한시선이담겨있다”고평한다.페리앙은디자인과건축이특정계층이아닌,모든이의삶을개선해야한다고여겼다.일례로르코르뷔지에의위니테다비타시옹프로젝트에서주방을담당한페리앙은주부들이가족이나친구들과의대화에참여할수있도록거실과완전히통합된‘주방겸바’를만들었다.덕분에주부들은복도끝에서“잡일을하는하녀”처럼밀려나지않았고,공간의조화로움을온전히누렸다.

21세기에도여전히유효한이름

샤를로트페리앙은이번회고록에서자신이태어난1903년부터세상을떠나기2년전인1997년까지거의한세기에가까운생에대한모든것을솔직하고자세하게묘사한다.르코르뷔지에,피에르잔느레뿐아니라장프루베,루시우코스타,페르낭레제,파블로피카소,야나기무네요시,야나기소리등20세기를수놓은거장들의활동이저자의펜끝에서생생하게되살아나는까닭에,상상속에만존재했던예술가들의존재가좀더가깝게느껴진다.
생전그녀는딸에게다음과같은말을했다고한다.“단순히예쁜것만만드는것이아니라어떤세상에살고있고무엇이중요하고어떤가치를가지고사는지표현하고행동해야해.”이러한신념과철학은그녀의손길이닿은건축물과가구에생명을불어넣었다.그녀의이름이새로운세기에재조명되고회자되는이유다.이책을통해독자는21세기에도여전히유효한샤를로트페리앙의발자취를따라가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