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맨 - 암실문고

필로우맨 - 암실문고

$16.00
Description
〈쓰리 빌보드〉, 〈킬러들의 도시〉
21세기 최고의 천재 극작가
마틴 맥도나의 대표 잔혹극
『필로우맨』은 데뷔작부터 모든 작품을 히트시킨 천재 극작가 마틴 맥도나의 대표작이다. 이 잔혹하고도 슬픈 우화는 ‘이야기를 만들고 말하기’가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해 고찰한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의 스토리텔링은 마치 거울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듯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한다. 극중극으로 삽입된 주인공 카투리안의 엽편 소설들은 음산하면서도 기묘한 감동을 안겨 주고, 이 이야기들이 카투리안의 실제 삶에 영향을 끼치면서 창작과 삶은 하나의 타래로 엮이기 시작한다. 『필로우맨』은 전위적이거나 난해한 장치 없이 고전적인 형태의 스토리텔링만을 가지고도 삶과 창작 사이에 놓여 있는 불완전한 가림막을 서서히 열어 보인다. 배우 최민식이 카투리안 역을 맡아 열연한 2007년 공연 이후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이 작품은 강렬한 스토리와 충격적인 설정으로 여전히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이 걸작의 공식 각본이 정식으로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 우화와 잔혹극이 뒤섞인 이 걸작 속에 점점이 박혀 있는 극중극 가운데 하나이자 표제작인 ‘필로우맨’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다.

당신이 스스로 죽으려 할 때, 필로우맨이 찾아온다

삶이 힘들어져 더 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은 A는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그때 어디선가 필로우맨이 나타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베개로 이루어진 그는 정말로 안온해 보이는 인간이다. 필로우맨은 A에게 다가가고, 그때부터 시간이 천천히 흐르더니, 이윽고 멈추었다가 거꾸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 둘은 A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그런 다음 필로우맨은 자신의 미래를 모르는 어린 A에게 말한다. 네 미래는 너무 어두워서, 너는 고통을 겪다가 자살하려고 결심하게 돼. 그러니 그 고통을 겪지 않도록 도와줄게. 그렇게 필로우맨은 아이들에게 직접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모두가 사고라고 생각하는, 사고로 위장된 아이들의 죽음 뒤에는 필로우맨이 있다. 미래에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될 아이들이 먼저 삶을 떠나도록 만들어 주는 남자. 그는 그렇게 아이들을 떠나보낸 뒤 매번 눈물을 흘린다. 그게 그가 평생토록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필로우맨의 충고를 들은 건 아니었다…….

이야기 속 존재들은 어떻게 현실에 스며드는가?

이 ‘필로우맨’이라는 이야기를 쓴 남자의 이름은 ‘카투리안 카투리안’이다. 전체주의 국가의 도살장에서 일하는 그의 유일한 낙은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전업 작가는 되지 못했지만, 창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던 카투리안의 삶은 갑자기 경찰에 체포되면서 완전히 뒤집힌다. 무슨 일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눈을 가린 채로 취조실로 끌려온 그에게 두 형사가 다그치기 시작한다. 아직 죄목조차 모르는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게다가 다른 취조실에 끌려와 있는 형까지 구해야 한다. 형사들의 협박에 따르면 즉결 사형당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반나절도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출퇴근과 가족 보필과 창작뿐이었던 삶. 그가 세상에 남긴 거라곤 짧은 이야기들뿐이다. 과연 이 이야기들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그가 쓴 이야기들은 그를 구원하는가, 아니면 몰락으로 이끄는가? 혹은 동시에 두 가지를 다 이룰 수도 있을까? 창작이라는 기묘하고 신비로운 행위를 둘러싼 잔혹극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저자

마틴맥도나

저자:마틴맥도나(MartinMcDonagh,1970~)
1970년영국런던에서태어나자랐다.부모님이아일랜드에서일하러온이민노동자출신이어서전문적인교육은전혀받지못했지만,데이비드린치,구로사와아키라,마틴스코세이지,테런스맬릭같은동시대감독들의영화를보면서영화광으로자라났고,그영화들을통해스토리텔링을독학했다.
1996년에단8일만에쓴것으로알려진첫희곡인「뷰티퀸(TheBeautyQueenofLeenane)」으로화려하게데뷔했으며,이후써낸작품들역시연극계에서가장권위있는상인로런스올리비에상과토니상후보에단골로오를만큼높은평가를받았다.
연극계에서큰성공을거둔뒤영화계로진출한그는첫단편영화연출작인<식스슈터>로제78회아카데미시상식에서최우수단편영화상을수상했다.이후<킬러들의도시>,<세븐싸이코패스>,<쓰리빌보드>,<이니셰린의밴시>등많은영화를만들며연이은호평을받았다.

역자:서민아
대학에서영문학과경영학을,대학원에서비교문학을공부했다.옮긴책으로는『송골매를찾아서』,『헤이트:우리는증오를팝니다』,『마음챙김의배신』,『푸코의예술철학』,『에든버러』,『자전소설쓰는법』,『키라의경계성인격장애다이어리』,『은여우길들이기』,『인간은개를모른다』,『자유의지』,『번영과풍요의윤리학』,『플랫랜드』,『카뮈,침묵하지않는삶』,『비트겐슈타인가문』등이있다.

목차


1막
2막
3막

출판사 서평

당신이스스로죽으려할때,필로우맨이찾아온다

삶이힘들어져더이상살아가고싶지않은A는자살을결심하게된다.그때어디선가필로우맨이나타난다.머리부터발끝까지온몸이베개로이루어진그는정말로안온해보이는인간이다.필로우맨은A에게다가가고,그때부터시간이천천히흐르더니,이윽고멈추었다가거꾸로흘러가기시작한다.그둘은A의어린시절로돌아간다.그런다음필로우맨은자신의미래를모르는어린A에게말한다.네미래는너무어두워서,너는고통을겪다가자살하려고결심하게돼.그러니그고통을겪지않도록도와줄게.

그렇게필로우맨은아이들에게직접죽을수있는방법을알려준다.모두가사고라고생각하는,사고로위장된아이들의죽음뒤에는필로우맨이있다.미래에끔찍한고통을겪게될아이들이먼저삶을떠나도록만들어주는남자.그는그렇게아이들을떠나보낸뒤매번눈물을흘린다.그게그가평생토록해야할일이었다.하지만모든아이가필로우맨의충고를들은건아니었다…….

이야기속존재들은어떻게현실에스며드는가?

이‘필로우맨’이라는이야기를쓴남자의이름은‘카투리안카투리안’이다.전체주의국가의도살장에서일하는그의유일한낙은집으로돌아와이야기를쓰는것이다.전업작가는되지못했지만,창작한다는사실만으로도행복했던카투리안의삶은갑자기경찰에체포되면서완전히뒤집힌다.무슨일인지조차알지못한채눈을가린채로취조실로끌려온그에게두형사가다그치기시작한다.아직죄목조차모르는그는자신에게제기된혐의가무엇인지알아내야한다.게다가다른취조실에끌려와있는형까지구해야한다.형사들의협박에따르면즉결사형당하기까지남은시간은반나절도되지않는다.그는자신의삶을되돌아본다.출퇴근과가족보필과창작뿐이었던삶.그가세상에남긴거라곤짧은이야기들뿐이다.과연이이야기들어디에문제가있을까?그가쓴이야기들은그를구원하는가,아니면몰락으로이끄는가?혹은동시에두가지를다이룰수도있을까?창작이라는기묘하고신비로운행위를둘러싼잔혹극은이제부터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