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생물들 (기이하거나 별나거나 지혜로운 괴짜들의 한살이)

발칙한 생물들 (기이하거나 별나거나 지혜로운 괴짜들의 한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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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은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여러 특별한 생명들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주변에 숨어 있고 스쳐 지나가기 쉬운 뭇 생명들이 펼치는 흥미롭고, 기이하고, 또 때로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책 속에는 도토리거위벌레, 쌀바구미, 옴진드기, 촌충, 무자치, 금낭화, 잇꽃, 새삼 등 흔히 보기 힘들거나 잘 알 수 없는 생물들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미지들이 함께 실려 있다. '야마리, 볼가다, 엉세판, 용천지랄'같은 사투리나 토속어를 비롯한 다양한 우리말을 그대로 살려 글맛을 주면서도 별도로 각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각 생물들에서 파생된 속담이나 어원 등을 함께 풀이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

권오길

저자권오길은쉽고재미있는과학대중교양서를집필한1세대학자로‘과학계의김유정’이라부를수있을만큼토속적이고구수한입담을구사한다.그간의공로를인정받아대한민국과학문화상,한국간행물윤리상저작상,강원도문학상학술상등을수상했다.경상남도산청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생물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으며,이후수도여중고,경기고교,서울사대부고교사를역임했다.현재강원대학교생물학과명예교수이다.저서로는『권오길의괴짜생물이야기』,『꿈꾸는달팽이』,『인체기행』,『생물의죽살이』,『생물의다살
이』,『바다를건너는달팽이』,『원색한국패류도감』,『하늘을나는달팽이』,『자연계는생명의어울림으로가득하다』,『생물의애옥살이』,『생명교향곡』외다수가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chapter1-작고별나지만지혜로운미물들

길바닥에도토리를떨구는독특한산란습관,도토리거위벌레
책을망친다는억울한누명을쓴학자,책벌레
사람만큼피곤하게이용당하는불쌍한해충,학질모기
곤충세계의할리우드액션,의태(擬態)의모든것
코끼리코와같은주둥이를가진벌레,쌀바구미
풀숲에숨어기회를엿보는성가신흡혈귀,작은소참진드기
수레를멈춰세운용맹한벌레,사마귀
펄벅이『대지』에서소름돋게묘사한곤충,메뚜기
사람의피부속에다알을낳는발칙한것들,옴진드기
잠자리와이부자리는그들만의천국,집먼지진드기
개미를닮은바퀴벌레사촌,흰개미

chapter2-바다를벗삼은생존의달인들

배가고프면꼬리를무는칼을닮은생선,갈치
다리도제멋대로,머리도제멋대로,문어(文魚)
횟감의대명사로바다속에사는비목어,넙치
불교와기독교의공통된상징,물고기
아린상처를영롱한보석으로승화시키는,진주조개
한평생돌속에서살아가는조개,돌속살이조개
바퀴벌레를닮은해안의청소부,갯강구
주사위혹은화폐로쓰인범의새끼,개오지
해변의불청객이자방랑하는육식동물,해파리
가난한선비들을살찌우던비유어(肥儒魚),청어
독을품고이를갈지만살이푸짐한생선,복어
까나리와비슷하나전혀딴판인구이의대명사,양미리

chapter3-걸어다니는또하나의우주와생명들

너구리똥도져나르는넉살좋은놈,오소리
부부처럼긴긴세월함께한인간의동반자,돼지
물에살며새끼를낳는뱀,무자치
문인필객들이사랑한두견이의본모습,소쩍새
고양이울음소리를내는금실좋은새,괭이갈매기
얼굴은대장의거울?내장세균
소장에자리잡으면7미터까지자라는발칙한놈,촌충
화성인과금성인만큼이나서로다른존재,남자와여자
애꿎은사마귀만고생시키던바이러스,사마귀바이러스
카우치포테이토에서사람으로변신하기,대사증후군
생명을유지시키는소중한밥줄의놀라움,식도
생물이었다가무생물이었다가요리조리변신의귀재,감기바이러스
우주속의작은세균생태계,장내세균
치아와잇몸건강의파수꾼,침과침샘

chapter4-말없이치열하게살아가는괴짜들

‘새삼스러운’기생식물의한살이,새삼
탄생과죽음을함께하는내나무,오동나무
나무의잎줄기와뿌리그물의거울보기,식물의생체량
기다림을배우는과학과철학의시간,발아
노아의홍수때머리가하얗게세어버린꽃,민들레
사촌도안준다는강장채소의대명사,부추
훠이훠이,악귀도물리치는양기의상징,대추나무
동물이떨어트린배설물을이용하는식충식물,네펜테스
벌의영원한친구인가짜아카시아,아까시나무
사람을닮은영험한식물,인삼
바위에서자라는귀모양의개척자,석이(石耳)
수류탄이라는글자에도포함된다산의상징,석류나무
연지곤지치레하는연지의정체,잇꽃
피를흘리는염통을닮은꽃,금낭화
네덜란드를대표하는식물,당근
물건너와백성의허기를달랜기특한식물,고구마
고랭지감자가아이머리통만한이유,동화작용
부부금실을상징하는유정수(有情樹),자귀나무

출판사 서평

“갈치가갈치꼬리문다”,“오소리감투가둘이다”
다종다양한우리생물들을다채로운우리말로
전하는전래동화같고,속담풀이같은이야기생물책


이책은우리주변에숨어있고스쳐지나치기쉬운뭇생명들이펼치는흥미롭고,기이하고,또때로는감동적인이야기들이담겨있다.죽을때까지자신이낳은알들에게산소가풍부한물을흘려보내며살뜰히보살피는문어,온몸으로양분을흡수하며우리몸속에서7미터나자랄수있는촌충,실제로는곰팡이를먹을뿐이지만책을망치게한다는억울한누명을쓰게된책벌레,숙주로서우리만큼이나말라리아의원충에걸려기이한행동을벌이며고생하는불쌍한학질모기,너구리똥도져나를만큼평화롭고사회적인동물인오소리에이르기까지그동안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여러생명들의한살이가드라마틱하게펼쳐진다.
특히과학적인내용을풍부한우리말어휘를구사해알기쉽게설명하는것으로유명한저자의글쓰기스타일이고스란히살아있다.‘용천지랄(꼴사납게마구법석을떨거나하는것을이르는말)’이나‘야마리(얌통머리와같은뜻으로마음이깨끗하고부끄러움을안다는뜻의‘얌치’를속되게표현한말)’와같은우리말의재미난표현이나‘굴밤(도토리)’,‘구덕(구덩이)’등의방언,‘엉세판(매우가난하고궁한것을이르는말)’이나‘저지레(일이나물건에문제가생기도록해서일을그르치게하는것)’와같은잘알려지지않은표현들에이르기까지적절하고다양한어휘들을사용해생물들의이야기를전함으로써우리말이지닌아름다움과즐거움을맛볼수있다.책에서는최대한글맛을살리기위해이러한단어들을거의대부분살리는한편별도의각주를달아독자의이해를돕고있다.

우리말에대한저자의이러한지식은각각의생물들과연관된풍부한속담과관용어구를설명한것에서도잘드러난다.예를들어저자는먹이가부족해질경우같은종끼리도서로잡아먹는갈치의속성을설명하면서“갈치가갈치꼬리문다”는속담도같이이야기한다.이속담은친구들끼리나혹은친척간에서로싸움질하는것을비유적으로이르는말이다.여기서저자는한발더나아가비슷한뜻으로“망둥이제동무잡아먹는다”라는속담도함께소개한다.
아울러우리가일상에서흔히볼수있는동물들이대거소개되어있는것도이책만의특징이다.까나리액젓으로유명한까나리와구이로만들어서서민들의술안주로즐겨먹는양미리는언뜻보기에는비슷해보이지만사실은생물분류과정에서목(order)단계부터서로다른종이다.까나리와양미리의가장큰차이점은바로지느러미인데,까나리는등지느러미가매우길어등전체를덮고있는반면에양미리는등지느러미와뒷지느러미가뒤쪽에아주치우쳐서로대칭으로달려있다.우리나라에서흔히볼수있었던물에사는뱀인무자치의이야기도흥미롭다.무자치는파충류임에도불구하고물에서사는데다가심지어알을뱃속에서품어새끼를낳는난태생이다.무독성에순한편이어서공격적이지않은것도특징이다.겨울이혹독한우리나라날씨에적응한몇안되는뱀중하나가바로무자치이다.
도토리거위벌레,쌀바구미,옴진드기,촌충,무자치,금낭화,잇꽃,새삼등흔히보기힘들거나독자들이그모습을알기어려운생물들을사실적으로묘사한세밀화들이함께실려있는것도이책만의장점이다.

“그의저서는과학이라면일단손사래부터치고보는일반인들에게과학이수식으로된딱딱한학문이아니라우리네인생과깊은연관성을갖고있다는것을흥미롭게알려준다.”
-「교수신문」

나쁜생물은없다,다만별난생물이있을뿐
삶의지혜를일깨우는여러특별한생명들이야기


책에는여러다양하고흥미로운생물들이소개되는한편,우리의기존상식을뒤집거나,잘못된상식을깨트리거나,혹은좀더깊이있는성찰을요구하는이야기들로가득하다.예를들어식충식물이라하면우리는식물이벌레를잡아서영양분을삼는다고막연히생각하기십상이다.하지만식충식물은엄밀히따지면곤충을잡아먹고사는것이아니다.식충식물도광합성을하지만부족한영양분의일부를곤충을통해보충할따름이다.식충식물이라고벌레를잡는것만도아니다.예를들어네펜테스의한종류는작은포유동물인산지나무두더지나쥐와공생하기도한다.이들이네펜테스뚜껑에생성되는단물을핥아먹는사이그아래주전자모양을닮은포충엽에배설물을떨어뜨리면이것을양분으로삼는것이다.
또한위궤양을일으키는성가신병원균으로만알려져있던헬리코박터균도우리몸에없어서는안될세균이다.헬리코박터균이위산을조절할뿐만아니라배고픔을알리는공복호르몬인그렐린과지방세포에서분비되는식욕억제단백질인렙틴의양을조정하기때문이다.이세균들이아예없으면호르몬조절을하지못해과체중이될수도있다.저자의말에따르면자연이란오묘해서“쓸데없는것은애초에만들지않는다.”
불교와기독교에공통적인상징물로쓰이는‘물고기’에대한이야기도흥미롭다.불교에서흔히쓰는불구(佛具)인풍경,목어,목탁은모두물고기를상징한것이다.큰나무를잉어모양으로만든다음그속을파내어만든목어나풍경끝에달려있는물고기등은언뜻봐도물고기를연상시킬수있다.목탁역시물고기를상징한다고할수있는데목탁에나있는뚱그런구멍둘이물고기의눈이고,손잡이가바로꼬리지느러미에해당한다.기독교에서물고기는기독교신자임을나타내주는표시이다.초기기독교시대기독교신자들이모여들던카타콤같은곳에서도암호처럼물고기문양이그려져있는것을곳곳에서볼수있다.
이처럼이책에는각각의생물들에대한과학적지식뿐만아니라우리의잘못된상식을바로잡고,상식을풍부하게해주는내용들로가득하다.저자의이러한해박하고재미난글들을읽다보면과학과문학을비롯한거의모든학문이결국하나로모인다는느낌을받게된다.여러갈래로다양하게뻗어나간생물들의기원을거슬러올라가면단하나의세포나아미노산의출현에이를수있는것과비슷한경험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