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과 전복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순응과 전복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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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씨네21』 창간 멤버이자 『필름2.0』 편집위원을 지내며 활발하게 영화평론가로 활동해 온 김영진 평론가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영화계에 불어온 미학적 활기에 관해 기록한 평론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기를 이끌었던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김지운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이 이루어 낸 눈부신 성취를 이야기하며, 독창적이고 위배적인 그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풀어냈다. 나아가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예술적, 산업적으로 비약적인 변화를 추구했던 현대 한국 영화의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블록버스터, 역사, 멜로 등의 장르를 통해 한눈에 바라보고, 앞으로 우리 영화가 걸어갈 좌표와 지도를 그려 본다.
저자

김영진

영화주간지『씨네21』의창간멤버로1995년부터5년간기자와평론가로활동했으며이후『필름2.0』에서편집위원을역임했다.영화가대중의폭발적인관심을끌던1990년대에영화평론가로데뷔하는복을얻었고,2000년이후한국영화의부흥기를맞으면서활발하게글을쓸수있는호사를누렸다.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영화이론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명지대학교예술학부영화학과교수이자전주국제영화제의수석프로그래머로활동하면서꾸준히평론가의길을걷고있다.저서로는『영화가욕망하는것들』,『평론가매혈기』,영문판『이창동』,『박찬욱』,『류승완』등이있다.

목차

글을시작하며

1장―아비없는자식들의여정:장르와작가,한국식변용모델을찾아서
홀로선자식들의과제/장르와작가/한국의현대상업적작가들

김영진의클로즈업
한국영화사의빛바랜천재적재능들

2장―전통의단절과부활:세대교체를위한본능적허물벗기
통속물로서의장르/리얼리즘의실체/장르관습의재생/제3의길

김영진의클로즈업
코리안뉴웨이브와박광수

3장―장르의인과율을무시하는상상력:탈피와타협,그리고새로운가능성을열어둔감독들
서사의틀을벗은새로운표현의세계/전도된현실과판타지의파라독스/내러티브진공과이미지의틈/
인과론부정과리얼리티의자의성/절망과희망이교차하는나라/목적을해체한그들의야심

김영진의클로즈업
21세기한국영화의페르소나송강호

4장―장르관습에대한순응과저항:관습적인것을다루는그들만의방식
한국멜로드라마의뿌리와걸어온길/새로운멜로공식과환유적공간/고전적장르규범의매너리즘과혁신

김영진의클로즈업
흥행사와작가의갈림길에있었던강우석

5장―의식이장르가될때:블록버스터,역사,로컬리티를중심으로
스펙터클한쾌감의정체/영화적시선으로담은장르로서의역사/스크린으로전달된공감과감동의파도/
영화적해석과실제역사의충돌사례들

김영진의클로즈업
블록버스터국수주의의명과암

6장―장르해체의모험:스스로장르적규칙을파괴한거장들
장르판타지의전경화를꾀하다/장선우의해체적전망/서사의교란과확장/해체의담대한몸짓

김영진의클로즈업
이창동이라는예술가의사연

7장―현대한국영화의형식적얼룩들:주류가품었던변화의바람
불균질텍스트/방향등이점멸된관습의충돌/과잉에너지,파멸의스펙터클/영화적잉여의형성과흔적/
잉여의에너지로세상을흔들다/감정의파동을일으키는클로즈업의향연/부정성의아이러니

김영진의클로즈업
시네필Cinephile감독들이어른이될때

8장―결론을대신하여:체제너머의상상이가능한곳
한국영화에투영된영웅적아버지의허상/다양한변주를거친한국영화의미래

글을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미학적으로비약적성장을이룬한국영화의비평적연대기
지난20여년은한국영화사에서가장미학적활기가넘치는시기였다.이때등장했던영화들은금기를깨는플롯과시각을장악하는강렬한장면들로무방비상태였던관객의심리를자극했다.당시한국영화의르네상스시대를견인한감독들중심에몇몇감독의존재감은상당히두드러졌다.박찬욱감독은영화<복수는나의것>을시작으로<올드보이>,<친절한금자씨>로이어지는복수시리즈에서지금까지금기시되어온소재들의한계를무너뜨렸고,봉준호감독은<살인의추억>과<마더>에서좀처럼꺼내기힘든사회의어두운진실을보여주었으며,이창동감독은<오아시스>,<박하사탕>등을통해우리삶에대한통찰을묵직하게담았다.이들은기존영화의장르적인관습에표면적으로순응하는듯한제스처를취하면서그안에자신만의작가적개성을표출하여전통적인장르를전복시키고시장의승리자로올라섰다.한국영화는수많은관객의인생영화가되었고,대중문화의중심으로떠올랐다.그리고박찬욱,봉준호,이창동감독등은장르의순응과전복의파도속에서고유한정체성을지닌영화를만들어내며세계적으로인정받는지위를획득했다.

“투자자들은질색하겠지만나는이들감독이추구했던그위반의정서와날렵한재능을존경했다.그러나한국의영화산업이점점촘촘한관리체계를갖추면서창작자들의위반시도는점점드물어지게되었다.그렇다고이책이시초부터불과20여년도지나지않은과거의찬란한성취와현재의드문성취를회고조로돌아보는것은아니다.신新전통은이제시작되었고여전히현재진행형이라고믿는다.”-‘글을시작하며’중에서

이책은한국영화의르네상스시기를중심으로한국영화의빛과그림자를미학적분석을통해드러내는본격영화비평이자,한국영화가가장부흥했던시기에평론가로서활동한김영진이남긴혼신의기록이다.1980~1990년대한국영화사가언급되기는하나맥락을다루기위해끌어들인것일뿐,대개는현대한국영화의반역적작품들이다수를이룬다.현대한국영화사전체를훑는것도아니며감독론을모은것도아닌이것은철저하게감독과장르의상관관계에주목해영화작업의주매개자이자창조의큐레이터인감독들이어떻게장르의규칙을변용했는지를살피고자했다.이를통해저자는전통적인장르의규칙을자기만의스타일로비틀어서의미있는성취를거둔현대한국영화의미학적정체성을규명하고,앞으로그새로운전통을이어갈한국영화의미래와희망을이야기한다.

날카로우면서도진정성있는평론
침체기한국영화계에던지는애정과믿음
『순응과전복』은대기업자본이극장에투입되어숟가락하나까지견제하는영화계풍토속에갈수록한국영화의미학적활기가사라져가는것에대한안타까움으로기획되었다.이책은김영진평론가가2000년대초부터최근까지『씨네21』,『필름2.0』과같은주요매체에기고한글과책출간을위해새롭게집필한글들을모아엮은것이다.그렇다고해서한국영화계를일신해야한다는대단한목표의식을세운것은아니다.할리우드시스템이나할리우드식장르관습이만연해지면서영화감독의예술적위치가위태로워져가고그들만의작가적개성을드러내기가점점어려워지고있는지금,어떤이념이나스타일의족보에속하지않는과감한감독의야심을추구했던,당시한국영화의동력인미학적도전과모험의식을조금이나마일깨우고자하는데있다.

영화평론가김영진의글은감정이최대한배제되어있고,빛나는언어의조탁으로정확한메시지를담는다.독자가밑줄을그으며읽고싶게끔하는글이다.당시현학적인표현으로지식을과시하거나,개인의개성을해학적으로드러내며공감을끌었던평론가들사이에서조용한카리스마를품은수수하지만탄력적인표현으로충성도높은마니아를보유하고있는사람이그다.현직영화감독들도그의진정성과설득력있는글을통해힘을얻거나자극을받는것으로유명하다.이창동감독이처음으로추천사를쓴것만봐도영화계에서김영진평론가의존재가얼마나특별한지알수있다.

“김영진이오랜만에평론집을낸다는소식이진심으로반갑고기쁘다.나는그가『필름2.0』같은매체에한창왕성하게평론을쓰던시기가한국영화에서가장창조적인에너지가넘치던때라고생각한다.그무렵나역시그의평론에자극받고,힘을얻었다.그는한국영화의기존전통과부딪치며자기만의문법을찾아내려는동시대창작자들의도전에깊이공감하고지지하였고,그것들의영화적의미를발굴해부지런히관객들에게전달해주었다.그런그가평론가의목소리를점차줄이고학교와영화제일로물러나있는동안한국영화는외적으로놀라운성장과규모를누리게되었다.하지만한편으로는어느새미학적긴장이느슨해지고영화작업전반에자기만족과나태함이만연하게되고만것같다.그래서지금그의글을다시읽는느낌은각별하다.이책에실린그의평론들은지난20여년동안한국영화들이어떻게장르적인관습을부수고깨뜨리면서새로운전통을위한힘겨운싸움을해왔는지증언하면서,모두가시스템매뉴얼에매이고대중적인성공과영예라는주술에취해있는듯한이시기에여전히한국영화에무엇보다필요한것은미학적인모험과도전이라는사실을설득력있게일깨우고있다.”―이창동(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