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호크니, 프로이트, 베이컨 그리고 런던의 화가들)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호크니, 프로이트, 베이컨 그리고 런던의 화가들)

$25.52
Description
이 책의 중심에 놓여 있는 진실은 이들이 모두
‘회화로 이룰 수 있는 것’에 몰두했다는 사실이다
2013년 11월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이 경매 사상 최고가로 낙찰됐고, 2018년 11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생존 작가 작품 중 최고가에 낙찰되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개최한 호크니 전시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렇게 영국 미술가와 그들의 작품이 높이 평가되고,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영국 화가들과 회화계를 다룬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저명한 미술 평론가이자 집필가인 마틴 게이퍼드가 194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이루어진 영국 회화의 발전과 흐름을 호크니, 베이컨, 루시안 프로이트, 브리짓 라일리 등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화가들을 중심으로 풀어낸 이 책은 ‘지금의 현대 미술’의 바탕이 된 시기에 세계 예술의 중심지였던 런던을 배경으로, 회화의 갈 길을 모색하고 성장한 과정을 들려준다. 게이퍼드는 그간 영국 미술계의 인물들을 꾸준히 인터뷰하고, 『다시, 그림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내가, 그림이 되다: 루시안 프로이드의 초상화』 등의 책을 집필해 왔는데, 이 책은 그의 작업들이 집대성된 결과물이다.
저자

마틴게이퍼드

MartinGayford
1828년에창간한영국의주간지『스펙테이터Spectator』에글을싣는저명한미술평론가.지난몇년간여러미술가와많은대화를나누었고그중많은부분이이책에담겼다.그는루시안프로이트와데이비드호크니의초상화주인공이기도하다.지은책으로호크니와의대화를담은『다시,그림이다』,루시안프로이트의초상화에관한책『내가,그림이되다』,필리프드몬테벨로와의미술기행대담집『예술이되는순간』,호크니와의공저『그림의역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젊은루시안프로이트:전쟁시기런던의미술
2장프랜시스베이컨:즉흥과우연
3장캠버웰의유스턴로드파
4장덩어리속의정신:버러기술전문학교
5장장미를든소녀
6장빈공간으로뛰어들기
7장미술속으로들어간삶:1950년대베이컨과프로이트
8장하나로묶인두등반가
9장무엇이현대가정을색다르게만들었는가
10장행위의무대
11장1960년의런던
12장생각하는미술가:호크니와그의동시대인들
13장사라진고양이의활짝핀웃음:1960년대베이컨과프로이트
14장미국과의관계
15장불가사의한전통
16장데이비드호크니:제복을입지않는화가
17장희미하게빛나면서사라지는
18장행위의부재

맺음말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주석
참고문헌
도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책의중심에놓여있는진실은이들이모두
‘회화로이룰수있는것’에몰두했다는사실이다

런던이파리,뉴욕과더불어세계예술의중심지였던시기가있었다.이책은그시기를포함한1940년대부터1970년대초까지이루어진영국회화의발전과흐름을데이비드호크니,프랜시스베이컨,루시안프로이트,프랑크아우어바흐,질리언에이리스,브리짓라일리,프랭크볼링,하워드호지킨,R.B.키타이등세계미술계에큰영향력을끼친화가들을중심으로풀어낸다.
미술평론가마틴게이퍼드는당시의변화를목격하고그변화에직접참여했던주요인물들과의방대한인터뷰를바탕으로이들의삶이연결된복잡한실타래를풀어서회화가어떻게성장했는지보여준다.그들은색이전혀다른상반된교육자들의수업을들었고,전통적인서구미술은물론이고피카소나마티스등전세대대가들의영향을받았으며,잭슨폴록같은동시대화가의작품도의식했다.
이시기의화가들은(그역할을사진에넘겨준)풍경이나인물을재현하는그림에서벗어나야한다는압박감에시달렸고,새로운물결이자대세였던추상화와전통회화인구상화의경계에서자신의방향을정해야했다.그속에서그들은변화하고서로영향을주며자신의색을찾아갔다.그렇게그들은“회화는과연무엇을할수있는가”라는질문을던지며,추구한색깔은저마다달랐지만모두한결같은열정으로물감의가능성을탐구했다.그리고그들의고민과자기만의예술세계를만들기위한노력은그림만이담을수있는새로운회화세계를창조해냈다.
저자는런던소호의보헤미안지역을배경으로여러일화와작품이야기들을적절히배치해이야기를풀어간다.이책이다루는시기는정치적·문화적인측면에서영국사의전환기였고,작품활동을하는데있어매력적인시기였다.그리고‘지금의현대미술’의바탕이된시기라볼수있기에관심을가질수밖에없다.앞서언급했듯이이시기의런던은많은미술가가모여드는예술계의중심지였고,런던의화가들또한다른예술중심지였던뉴욕·파리미술계에관심을가지면서서로영향을주고받았기때문에자연스럽게이시기주류현대미술의전반적인동향을알수있다.또한미술과다른분야가서로주고받은영향등문화계전반의흐름을볼수있다.

프로이트,베이컨,호크니그리고예술계를뒤흔든화가들

지그문트프로이트의손자(1932년에독일나치를피해일가가영국으로건너왔다)루시안프로이트는모두가추상화의물결에흔들리고있을때‘사실’을그림속에담아내려했다.그는마음속에만존재하는것이아닌,실제존재하는것을그렸다(그는“나는내작품이정확한것이아닌,사실을담은것처럼보이길바랍니다.”라고말했다).프로이트는훗날유럽미술계에서가장뛰어난전라초상화가가되었는데,그의그림을보면그가사실을추구하는전통회화의맥을이어가면서도왜사진을경계하거나의식하지않았는지알수있다.그의그림속에는,사진은결코드러내지못하는‘인물의색’이발산된다.하지만최고가되기까지그는몇십년간대중에게잊힌화가였고,어려움속에살아야했다.그는한때물감으로삼차원입체형태에대한감각을만드는방법을찾기위해애썼다.물감이“살처럼작동”하게하는,단지모델을재현하는것이아니라모델을체현하는것처럼보이는방법을찾으려했다.이시기에베이컨의자유로운붓놀림은프로이트로하여금보다‘대담한’느낌을갖게해주었다.

베이컨은‘회화는현실을모방하지않으면서현실처럼느껴지는물감의배열을찾기위한투쟁’이라고주장했다.그는자신의그림이관람객의신경에무언가를‘통렬하게’보는감각을되돌려주길바랐다.그의그림은구상화지만추상의냄새가나고,이야기를담으려의도하지않았다고하지만소리높여외치는목소리가들린다.베이컨은정규미술교육을받지않았기에선에는그다지재능이없었지만물감에대한뛰어난본능적감각을가지고있었다.그는물감을사랑했다.그리고그리는도중에물감이스스로만들어내는효과들을얻으려했다.그것은이미지와물감의완벽한결합으로,물감을머금은붓질과그붓질이나타내는대상이불가분의관계를맺는것이다.그리고이는베이컨에게성배와도같은것이었다.그렇게물감과조우하고때로는사투하던베이컨은최고의작품만이가치있다고여긴탓에작품을많이남기지않았지만(그의애인이찢어버리기도했다),그작품들은그의바람처럼최고의가치를지녔고많은영향력을끼쳤다.

현재가장많은영향력을끼치고있는화가,호크니의말처럼인간은그림에대한깊은욕구를가지고있다.그림은우리가주변세계를이해하는하나의방식이다.그방식은하나에머물지않고쪼개져나뉜다.우리가세계를이해하는방식도,그림을보고느끼는방식도동일할수없기때문이다.그의작업은어쩌면자신의방식을구체화하는과정일지모른다.호크니는추상표현주의로시작한뒤다양한표현양식을작품에적용했다.처음에그는단어의형태로그림에개인적인요소를추가했고그뒤로인물과오브제,풍경을더해나갔다.그결과자연주의적인경향이꾸준히확대되었다.그는가능한거의모든매체와양식을통해작품을만들어왔다.덕분에그의작품세계는누구보다넓다(하지만그만의뚜렷한색은옅어지지않았다).호크니는양식을바꾸는이유에대해이전에했던작품을거부하는것이아니라“다음모퉁이를돌면무엇이있는지”알고싶어서라고말한다.끊임없이새로운양식으로그림을그려온그는모든규칙을무너뜨리고있다.

전통적인규칙을무너뜨린회화하면추상화가떠오를것이다.추상화가대세가되면서추상화만이미래의답처럼생각되던시절이있었다.추상화는무언가를표현했는지알것같은추상화(실재하는무언가로부터추상화시킨추상화)와무엇을그린건지전혀알수없는추상화로나뉘는데,질리언에이리스는그린대상을알수없는추상화를그렸다.그녀의작업방식을살펴보면“페인트와맥주를전부그림그릴벽면전체를향해던지”고조정,추가,삭제했다.그녀는이런작업방식이“바로직전의것으로부터이어져나가는시의행이나음악의마디가발전,변화되는방식으로,무언가를발전시키는”과정이라고설명했다.그런그녀도지질학적특징과대기현상을그린연작이있는데,「적운」,「비구름」같은제목이달려있지만그그림이그런것을그렸다는느낌은별로들지않는다(물론보는사람에따라다르게느낄것이다).

이외에도연기자,화가,사회평론가를결합한여태껏존재하지않던전혀새로운예술가가될수있었지만스물여덟살의나이에세상을떠난폴린보티,예술가에게작품의저작권을부여하는법안이‘브리짓법안’이라불렸을정도로다양한분야와매체에서작품을도용당한브리짓라일리,예술에언어적인논평을부여하고자했던R.B.키타이등개성있는예술가들이소개되어있다.이화가들의노력이만든결실로1970년대중반엔더이상추상만을필연적인미래로보지않았고그저그림그리는유형중하나가되었다.어느누구도미술가가더이상어떤일을할수있을지말하지못했고,어떤비평가나큐레이터도회화가이러저러해야한다고선언하지못했다.또한‘추상’과‘구상’의경계가훨씬더유연해졌고,현대미술이라는넓은테두리안에서새로운시도들이인정받을수있게되었다.몇십년전에는상상하지못한놀라운변화였다.어느시대나이단자들은새로운영역을개척하고세상을변화시켰다.이책의이단자들역시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