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만든 세계사

벽이 만든 세계사

$15.00
Description
세계사의 물결을 가른 열두 ‘장벽’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역사의 본질을 돌아보는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수께끼의 대장벽인 만리장성부터 오늘날의 사이버 장벽까지, 벽의 ‘이쪽’과 ‘저쪽’을 조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벽이 만들어 낸 거대한 이분법을 넘어 독자로 하여금 더 깊고 넓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2010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을 받은 저자의 필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연속되어 있는 세계를 단번에 두 쪽으로 갈라 버리는 물리적 실체이자 심리적 장막인 벽에 얽힌 역사를 흥미롭게 펼쳐 낸다.
저자

함규진

196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성균관대학교행정학과에입학했고정치외교학과로대학원과정을마쳤다.현재서울교육대학교윤리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왕의밥상』,『왕이못된세자들』,『역사를바꾼운명적만남』,『다시쓰는간신열전』,『역사법정』,『세상을움직인명문vs명문』이있고,논문에는「예의정치적의미」,「유교문화와자본주의적경제발전」,「정약용정치사상의재조명」등이있다.『히틀러는왜세계정복에실패했는가』,『록펠러가의사람들』,『마키아벨리』,『팔레스타인』,『죽음의밥상』,『유동하는공포』등번역서도다수있다.KBS〈월드투데이〉,MBC〈마이리틀텔레비전〉,JTBC〈썰전〉등에역사와시사에관한패널로출연했다.

목차

서문

제1부사람은장벽을쌓기시작하고

1.만리장성
수수께끼의대장벽,만리장성
장벽중의장벽!
만리장성은군사적으로쓸모없었는가?
맹강녀는만리장성을무너뜨렸을까?
진의토성(土城)에서명의전성(塼城)까지
21세기의세계,만리장성은무슨의미일까?

2.하드리아누스장벽
제국의끝에서서
로마유일의석축장벽,그특별한의미
로마,그이후

3.테오도시우스성벽
삼중의성벽,시민의염원으로세워지다
위대한방패를겨눈위대한창
십자가가십자가를유린하다
최후,최강의도전자가오다
천년의신화가끝나던날
성벽은무너졌지만,교훈은남는다


제2부근대의장벽,분리와결속의이름으로

4.오스트레일리아토끼장벽
세계최장의울타리,그러나효과는?
애버리지니와토끼장벽

5.코뮌장벽
“피맺힌깃발을들어라!”
불안과내분
찾아온파국
십자가도교회도없는무덤에서‘그장벽’을말하다


제3부세계대전과냉전,둘로쪼개진세상

6.마지노선
제1차세계대전의충격과공포
마지노선의명암
“마지노선을사수하라!”
방어만을강조하는방어의위험

7.게토장벽
반유대주의,되살아나다
바르샤바한복판에세워진장벽
장벽안쪽의생지옥
학살,봉기,방화
장벽은평등을준다

8.베를린장벽
장벽이세워지기까지
왜탈출자가끊이지않았는가?
‘말실수’로무너진장벽?
돈벌이거리가된비극의잔재

9.한반도군사분계선,그리고DMZ
38선에서휴전선으로
‘비무장지대’아닌비무장지대
장벽의고요,그속의피와눈물
장벽을허물,사람의지혜와인내를기대하며


제4부무너진마음,견고한장벽이되다

10.팔레스타인분리장벽
바벨론의강가에앉아,우리는울었다네
박해받던자들이박해받던그대로
인티파다와장벽의탄생
유대인이세운‘21세기의게토’
장벽이남긴진짜공포

11.난민장벽
서사하라모래장벽
중앙아시아에서아프리카남부까지,난민장벽들
21세기유럽의난민장벽들
미국-멕시코국경장벽
장벽은계속될것인가?

12.사이버장벽-“사이버만리장성”
만리장성의나라,가상세계에도장성을쌓다
사이버세계의위험,중국은‘글로벌스탠더드’가될것인가?
장벽은최선의해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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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출판사 서평

“쌓아올릴것인가?무너뜨릴것인가?”
‘벽’을통해조망하는반목과분단의세계사

벽은하나로연속되어있는세계를
‘이쪽’과‘저쪽’으로나눈다

인류는역사가시작될때부터벽을세우기시작했다.인류건축사의대업으로손꼽히는만리장성이나로마석축기술의집약체인하드리아누스장벽같은고대의벽부터오늘날의난민장벽이나가상의공간에세워진사이버장벽까지,인류는줄기차게벽을쌓고또무너뜨리면서역사의흐름을만들어왔다.이책은2010년조선일보논픽션대상수상자인함규진이세계사의물결을가른열두장벽의이야기를통해벽의‘이쪽’과‘저쪽’을조망하고,더나아가벽이만들어낸거대한이분법을넘어독자로하여금더깊고넓게역사를사유할수있는실마리를제공한다.우리눈앞에우뚝선물리적실체이자심리적장막인벽의세계를탐험한독자들은책장을덮을때끝내다음과같은질문에직면하게된다.“쌓아올릴것인가?아니면무너뜨릴것인가?”우리가비로소이질문에진지하게답할때역사의작은흐름을바꿔나갈수있음을이책은보여주고있다.

때로는숭고할정도로감동적이고
때로는역겨울정도로파렴치한벽의세계사

바리케이드가저항의상징으로자리잡게된계기는19세기프랑스의파리코뮌투쟁이다.파리코뮌의바리케이드는권력자가피지배자들의저항을막기위해치는장벽이아니라,학대받은사람들이스스로를지키기위해기댔던장벽이다.민중들은자신이믿는가치를위해장벽이끝내무너질때까지목숨을바쳐저항했다.물론그들안에도인간의나약한본성이도사리고있었지만그럼에도우리는이역사에서숭고함을느낄정도로감동적인면모를본다.또동로마제국의굳건한방패였던테오도시우스성벽을지키던시민들도위대한희생과저항의역사를써나갔다.테오도시우스성벽은삼중으로마련된튼튼한물리적장벽이기도했지만무너지면다시세우기를반복하던콘스탄티노플시민들의의지이기도했다.테오도시우스성벽은비록오스만제국의공세에결국무너졌지만동로마천년제국의신화를지키던위대한방패였다.이렇듯벽의역사는때때로우리에게믿기지않는감동을안겨준다.
하지만이런역사보다는부정적으로기억될벽의역사가훨씬많은게사실이다.벽은저항과투쟁의산물이기도하지만본질적으로‘너’와‘나’,‘우리’와‘그들’을가르는가장확실하고폭력적인조치이기때문이다.제2차세계대전중나치의만행으로끊임없는박해에시달리던유대인들은끝내폴란드의바르샤바게토를비롯한여러개의게토에갇히게된다.그들은대부분게토에서근근이목숨을이어나갔고,게토에서지내다홀로코스트열차에탑승하고만유대인도그수를셀수없다.하지만이런역사를간직한유대인은21세기에들어자신들이당한바를그대로실천하기에이른다.아픈역사를청산하고자이스라엘을세운유대인들은자신들의번영과안위를위해그땅의팔레스타인인들을몰아내고분리장벽속에가두고말았다.나치의만행을그대로베낀듯한이들의행동은지금도끔찍한분쟁의씨앗이되고있다.이렇듯돌고도는벽의역사는우리에게인간의이중성과모순적면모를적나라하게보여준다.아이러니하게도그렇기에벽은역사를이해하는아주효과적인방편이다.실제로벽을구성하는것은재료인흙이나벽돌이아니라그이면에존재하는정치적,문화적배경과그것과한데어우러진인간의마음인지도모른다.

하나의세계를둘로나누지만
결국두세계를모두사로잡는벽의아이러니

우리는지금도끊임없이크고작은벽들을세웠다가무너뜨리곤한다.지금도계속되는전쟁과학살,저항과희생,두려움과배제의역사속에는이러한벽들의존재가아로새겨져있다.벽은물리적공간을넘어두세계를살아가는사람들에게더뚜렷한심리적장막,더나아가상흔을만들어낸다.
가령한반도를남과북으로나누어버린군사분계선이끼치는보이지않는피해는바로냉전문화다.‘열전’과달리냉전중에는당장적과의피튀기는싸움이없다.대신평화로운듯한일상에는언제나불안과공포가도사리고있으며,그런불안과공포는‘내부의적’을찾아헤매게한다.그래서조금만‘다르’면‘틀리’다며빨갱이나적폐라고서로를헐뜯는다.오랫동안‘북풍’에적대적으로의존하면서존립해온권위주의세력이나민주화운동진영모두이런냉전문화에젖어있다.늘긴장이깔려있지만겉보기로는평온이지속되는냉전의장벽은이렇듯아군을분열시킨다.‘남남갈등’,‘보혁대립’,‘남혐여혐’이모두군사분계선과이를둘러싼비무장지대248킬로미터에서비롯되는것이다.
벽은우리를영원히이분법의속박에갇히게할수도있다.하지만우리는이런벽의역사를돌아봄으로써역사적상황에서널리통용되어오던이분법을넘어또다른선택지를가질수있게된다.‘벽에가로막힐것인지,아니면그것을뛰어넘을것인지’는결국우리의손끝에달려있음을이책은역설적으로증명하고있다.

고대부터현대까지열두장벽으로
역사를조망하다

이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
1부「사람은장벽을쌓기시작하고」는고대부터인류가쌓아올린장벽이야기를다룬다.수수께끼의대장벽인‘만리장성’,문명과비문명의경계를나누는기준이었던‘하드리아누스장벽’,공동체를지키는시민의위대한힘을보여준‘테오도시우스성벽’이등장한다.
2부「근대의장벽,분리와결속의이름으로」에서는근대시기,인간과자연을갈라버린대표적장벽인‘오스트레일리아토끼장벽’과신념을위한투쟁과희생의역사로영원히기억될‘파리코뮌장벽’을살펴본다.
3부「세계대전과냉전,둘로쪼개진세상」에서는전쟁이라는거대한이분법의산물인장벽들을살펴본다.전쟁에서방어라는전략만고수했던대표적예인프랑스의‘마지노선’,유대인들에대한학살과배제의실체인‘게토장벽’,동독과서독을가로지르며냉전의상징물이된‘베를린장벽’,한반도에서여전히존재감을과시하며두세계를사로잡고있는‘한반도군사분계선’을다루고있다.
4부「무너진마음,견고한장벽이되다」에서는혐오와배제가상수가되어버린현대에꿋꿋이버티고있는장벽들을살펴본다.이스라엘이자신들의번영과안위를위해쌓아올린21세기판게토인‘팔레스타인분리장벽’,쏟아져들어오는난민들을막기위해전세계적으로끊임없이세워지고있는‘난민장벽’,물리적세계를넘어가상세계에서도맹위를떨치고있는‘사이버장벽’을다룬다.
또한이외에도고르간장벽,세르비우스성벽,딩고장벽,키예프유로마이단바리케이드,대서양장벽,페루리마장벽,무역장벽등전세계의다양한장벽이야기가책장굽이굽이에펼쳐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