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 인간 본성의 역설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 인간 본성의 역설

$22.00
Description
“인간은 가장 악한 종이기도 하고 가장 선한 종이기도 하다”

인간 폭력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분석
- 스티븐 핑커(『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이 책은 때로는 한없이 사악하고 때로는 더없이 관대한 인간 본성의 수수께끼를 진화적 탐구를 통해 풀어 가는 책이다.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진화인류학자인 리처드 랭엄은 이 책에서 ‘자기 길들이기’ 등 흥미로운 개념과 풍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폭력과 이타주의, 전쟁과 협력, 사형과 도덕 등의 중요한 주제들에 다가간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강한 야만성에 맞서는 사회적 관용과 통제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저자

이처드랭엄

저자:리처드랭엄(RichardWrangham)
하버드대학교인간진화생물학과교수.1970년옥스퍼드대학교에서동물학을전공하고아프리카탄자니아곰베국립공원에서침팬지의행동학을연구한결과를바탕으로1975년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동물학박사학위를받았다.1976년미국으로건너간이후미시간대학교를거쳐1989년부터하버드대학교인류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뜻을같이하는몇몇학자와함께‘인간진화생물학과’라는새로운학과를만들어독립했다.또한1987년부터우간다에서야생침팬지를연구해왔다.맥아더재단펠로우십을수상했으며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와영국학사원의회원이다.저서로전쟁과살인등인간폭력성의기원을수컷영장류와의비교연구를통해밝힌『악마같은남성(DemonicMales:ApesandtheOriginsofHumanViolence)』(1996년,공저),요리와인류진화의역사를파헤친『요리본능(CatchingFire:HowCookingMadeUsHuman)』(2009년)등이있다.

역자:이유
연세대학교생물학과와동대학원에서생물학을전공하고미국오스틴주재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식물분자생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파이오니어하이브레드및버클리주재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박사후연구원을거쳐연세대학교와한양대학교에서연구교수를지냈다.현재단국대학교생명과학부와연세대학교글로벌인재대학에서식물,분자생물학,생명공학,교양생물과관련된강의를하면서과학책을번역해국내에소개하고있다.번역서로『세포에서문명까지』,『유전자사회』,『쌍둥인데왜다르지?』,『게놈세대』가있고,저서로는『식물의죽살이』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서론:인류진화에서나타난미덕과폭력성

1부두개의문
1장역설:인간의이중적본성
2장두가지공격
3장인간의길들이기
4장번식의평화를가져다준길들이기
5장야생에서길들이기된동물들

2부남겨진발자국
6장인류진화와벨랴예프의법칙
7장폭군의문제
8장사형
9장길들이기의결과

3부어제그리고내일
10장옳고그름의진화
11장압도적인힘:연합
12장전쟁
13장역설의해결:미덕과폭력성의미묘한관계

에필로그
감사의글

참고문헌
옮긴이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하버드대학교인간진화생물학과교수리처드랭엄이풀어가는
인간본성에관한가장도발적이고매혹적인이야기

고고학에서사회사상까지,다양한논의와최신연구를넘나들며
인간의관용과폭력성의수수께끼에다가가다

히틀러는채식주의자이자반려견블론디를사랑했고블론디가죽었을때슬픔에잠겼던동물학대혐오자였다.스탈린은18개월동안교도소에있으면서항상놀랍도록조용했고절대소리지르거나욕을하지않았다.그는모범수였고정치적인편의를위해수백만명을학살할사람으로보이진않았다.이렇듯아주악한사람도유순한면이있지만우리는그들의악행을합리화하게될까봐그들이친절했다는것을강조하는데주저하게된다.하지만이런사람들의모습에서우리는인간에관한매우중요한사실을파악할수있다.바로인간은가장악한종이기도하고가장선한종이기도하다는사실이다.하버드대학교인간진화생물학과교수이자저명한진화인류학자인리처드랭엄은이책에서이러한‘역설적’인인간의본성에대한수수께끼를풀기위해진화론적탐구를바탕으로고고학,고생물학,심리학,생화학,신경생리학,발생학,뇌과학,해부학,근대사회사상,형법학등을넘나들며우리의어제와내일을흥미진진하게가로지른다.
이책의가장큰미덕이자주목해야할지점은인간이선천적으로선하거나악하다는이분법적입장의한쪽에서는대신인간은선천적으로선한‘동시에’악하다는인간본성의역설을고스란히끌어안는다는사실이다.그리고‘인간은어떤존재인가’라는근본적인물음에대해독창적이고도발적이면서도설득력있는답변을내놓는다.‘자기길들이기’,‘반응적공격성’,‘주도적공격성’등흥미로운개념과풍부한연구를바탕으로인간의폭력과이타주의,전쟁과협력,사형과도덕등의중요한주제들에다가가는이책은궁극적으로인간이어떠한방향으로나아갈지에대한중요한질문을독자에게제시하고있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우리자신,그리고우리의과거와미래를보는방식이달라지는의미있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


우리본성을이해하기위한두가지공격성

다른영장류와비교할때인간은일상생활에서매우낮은수준의폭력을행사하지만,전쟁폭력으로인한사망률은매우높다.인간사회에서전쟁은수십년동안일어나지않을수있지만,다시시작되면인간은침팬지나다른영장류보다더빠른속도로서로를죽인다.저자는인간에게서나타나는이런불일치를가리켜‘선함의역설’이라명명하며,이책전체를통해이런역설의수수께끼를풀어간다.저자는이수수께끼를풀기위해서는공격의두가지종류인‘반응적공격’과‘주도적공격’을이해할필요가있다고말한다.반응적공격은어떤자극이나위협에대한즉각적이면서감정적인반응으로,화를버럭낸다든지몰아세우는것과같이‘화끈한’형태이며,주도적공격은특정목적을달성하기위한목표지향적공격으로,계획적이고정교한‘냉정한’형태다.인간은아주특이하게도반응적공격성이상대적으로낮은성향을가지고있기때문에사회적관용을베풀며,동시에주도적공격성이높은성향을가지고있기때문에악하고치명적인존재가될수있다.따라서우리는때로는더없이관대하고때로는한없이사악한것이다.어떻게이런상반된경향을발전시켜왔는지더듬어보기위해저자는인간의‘자기길들이기’라는개념을통해흥미로운진화적탐험을떠난다.


인간의관대함에숨겨진비밀을밝히다

‘길들이기’는특정동물종에서공격성이줄어들고참을성이증가하는과정을가리키며,‘자기길들이기’란인간이인위적으로개입하지않아도야생동물이공격성이줄어드는등의‘행동변화’와두개골크기감소등의‘신체의변화’를나타내는것이다.저자는인간또한이런자기길들이기과정을거쳤다고이야기한다.말하자면인간이자기길들이기를통해사회화되었으며,스스로덜공격적인방향으로동물적본성을억제해왔다는것이다.우리조상은지금의우리보다덜유순했다.그들은쉽게이성을잃었으며,더빠르게위협했고,서로싸웠다.그러나지금의우리는그들보다훨씬더많은사회적관용성을보여준다.저자는과거의늑대와같았던우리조상의행동이현재인류에게이르러개와같이변했다고말한다.이런길들이기과정에서우리는해부학적인변화를겪었다.50만년전우리조상들은지금의우리보다몸이더무거웠으며,더돌출되고남성적인얼굴,더큰뇌를가지고있었고,남성이여성보다상대적으로더컸다.저자는이러한많은근거를바탕으로인간은길들이기되었으며,반응적공격을덜하는방향으로진화했다고볼수있다고말한다.
그리고우리가반응적공격성에대항하는방향으로진화해오는데결정적역할을한것으로사형을드는데,공격적이고법을어기는사람들이사형을통해사라지면서길들이기가이루어졌다는것이다.사형은수렵채집사회,농업혁명,국가의발생을통해제도화되어인간사회안에서이타주의,협력,친사회성,질서,도덕이탄생하는데중요한역할을했다.그리고이과정에서언어능력의발달은소문에서살인에이르는여러사회적통제도구들이기능할수있게했던호모사피엔스의중요한특징이었다.즉우리가다른개인을얼마나원망하고있는지표현하는능력,그리고원망의대상을향해과감한행동을하겠다고말하고협의하는능력이적어도수천세대동안인간유산의일부로자리잡았다는것이다.그리고이러한사회적통제의힘은새로운종류의지배를가져왔다.그러나저자는우리의진화에서사형이한역할을인지하는것이우리가오늘날에도사형을수용해야한다는의미는아니라고말한다.국가권력에의한사형집행은소규모사회에서의사형과다르며,무고한사람이종종사형당하는일이생길수있다는점을인지하고모든국가가조만간사형을폐지하기바란다는자신의입장을분명히보여준다.


전쟁은인간의숙명?
폭력성의이면을들여다보다

몇몇동물종을보면보통주도적공격을많이하는경향은일반적으로반응적공격을많이하는경향과관련이있다.침팬지는다른집단구성원들에게주도적공격을많이사용하며,공동체내에서는반응적공격을많이사용한다.늑대는자기종족에대한주도적공격을자주하는치명적인육식동물이다.침팬지와마찬가지로일반적으로늑대무리들의관계는온화하고협조적이지만,개처럼평온하지는않다.그런종들에서는주도적공격과반응적공격이대략비슷하게높은수준으로발생한다.
하지만인간종에서는다른일이일어났다.반응적공격이억제되었고주도적공격이높게유지되었다.30만년전에호모사피엔스가처음으로출현하고,20만년전에자기길들이기과정이시작되면서인간은낮은반응적공격성을지니는방향으로진화해왔다.그러나동시에우리조상들이가지고있던주도적공격성은,특히‘연합’이라는형태로계속이어져왔다.홍적세(약258만년전부터1만년전까지의지질시대)때호모속이진화하는과정에서인지능력이증가하고,특히언어능력의충분한발달로인해주도적연합공격이집단내에서선택적으로수용됐을가능성이크다.우리는정교한계획하에연합을형성하여공격할수있다.이런주도적연합공격은처형,전쟁,학살,노예제도,약탈,고문,린치,정치적숙청같은권력의남용을낳았다.특히전쟁은인간이보여주는주도적공격성의가장극단적인예다.


‘인간은어떤존재인가’에대한과학의대답
우리자신,그리고우리의과거와미래를보는방식을통째로바꿀책

흔히우리는인간의분열된성격들중한쪽만이우리의본성이라고생각하기쉽다.저자는우리가본성적으로‘천사’같고‘악마’같은면을동시에가지고있다는것을다양한근거를통해합리적으로보여주며,나아가이를염두에둘때우리의미래에대한진정한숙고가가능하다고이야기한다.저자는맹목적인낙관론은냉담한비관론만큼어리석은것이라고말한다.또한전쟁이진화했다는생각과전쟁이불가피하다는생각은동일하지않다는것을강조한다.전쟁이진화한것은우리가위험한종이라는것을의미하므로군사주의철학의발흥,지나치게낙관적인평화주의의확산,권력의남용을억제하기위한강력한제도와참여가필요하다.
인류는평화에대한욕구와권력의유혹사이에서흔들리면서폭력으로인한사망률을줄였지만,핵홀로코스트의위험이높아졌다는모순에직면해있다.우리는때때로협력이가장가치있는목표라고생각하지만그것또한도덕과마찬가지로선하거나악할수있다.인간의중요한목표는협력의장려가아니라,조직적폭력을휘두를수있는우리의능력을감소시키는것이다.저자의말처럼우리는이과정을시작했지만갈길은멀다.이책은이렇듯우리의모습을똑바로직시하는계기를마련해주며,이를바탕으로우리의미래를숙고해볼수있도록도와준다.인간이양면적인본성을가지고있다는것을어렴풋하게느끼고는있지만그근원에대한답을찾을수없었던독자들에게이책은무엇보다명료하고합리적으로그역설을해결해줄수있는실마리를제공한다.어떤미래를상상할지는우리의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