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풍경
저자

마틴게이퍼드

저자:마틴게이퍼드(MartinGayford)
영국을대표하는미술평론가겸작가.영국에서가장오랜전통을자랑하는주간지『스펙테이터』를비롯해여러매체에서미술비평을해왔다.미술가들과의활발한교류로루시안프로이트,데이비드호크니가그린초상화에주인공으로등장하기도했다.저서로『현대미술의이단자들』,데이비드호크니와의대화를담은『다시,그림이다』,호크니와함께쓴『그림의역사』등다수가있다.

역자:김유진
영국런던에서미술사공부를한후,미술관과미술관련언론에서일했다.문화·예술과관련하여몇권의책을편집했으며,현재는전문번역가로일하고있다.미술부터요리에이르기까지인간의미감에관련한외서를국내에소개하는일에관심이있다.

목차

서문

거기에있기
1.영원으로가는긴여정:브랑쿠시의「끝없는기둥」
2.춤추는신의땅에서
3.마리나아브라모비치를알현하다

선배,라이벌,후배
4.크로마뇽의낮(과밤)
5.제니새빌:파도가부서지는순간
6.시스티나성당:심판과계시
7.제니홀저와레오나르도다빈치의‘여인’

예술과풍경
08.로니혼:아이슬란드의불안한날씨
09.텍사스주마파의숭고한미니멀리즘
10.안젤름키퍼의지하세계로내려가며

동쪽으로난출구
11.베이징에서길버트앤드조지와함께
12.나오시마:모더니즘의보물섬
13.중국의산을여행하다

천천히,그리고빠르게보기
14.앙리카르티에브레송:중요한것은강렬함이다.
15.엘스워스켈리:눈을키우기
16.로버트프랭크:항상변화하는것

우연과필연
17.게르하르트리히터:우연은나보다낫다
18.로버트라우션버그:엘리베이터의거북이
19.필사적으로찾은로렌초로토

감사의말/도판목록/역자후기/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작가,비평가그리고‘미술순례자’마틴게이퍼드
비평인생의하이라이트를담아내다

이책의저자마틴게이퍼드는미술비평계에서잔뼈가굵은인물이다.영국케임브리지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런던의코톨드인스티튜트에서미술사를공부한그는1990년대부터지금까지꾸준한매체기고와출간활동을통해자신의이름을전세계에알려왔다.한국에서도데이비드호크니와함께쓴『그림의역사』,호크니와의대화를담은『다시,그림이다』,영국의화가들과회화계를다룬『현대미술의이단자들』등여러책으로미술애호가들을사로잡았다.
이번기행서는본인이직접발품을팔아서두눈으로직접확인한미술작품들,직접만나서인터뷰한예술가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일정기간에집약되거나출간직전에이루어진‘최신’미술여행이아닌,25년간의궤적을담고있다는사실이눈에띈다.그만큼책이포괄하는미술의시공간적범위는넓다.저자의비평활동의하이라이트를담았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동서고금을막론한예술기행
친근한필치로펼쳐진미술의다채로운풍경들

이책에서마틴게이퍼드는예측불가할정도로다양한여정에나선다.간혹외진곳을찾아가길을헤매기도하고돌발상황을맞닥뜨리는바람에좌절하기도하지만끝내목표한바를이루면서,혹은대안을통해새로운발견을하면서특별한여행을이어나간다.무엇보다그의미적욕구는시대와장소를불문한다.루마니아에세워진콘스탄틴브랑쿠시의「끝없는기둥」,프랑스도르도뉴주에서발견된선사시대동굴벽화,일본이자랑하는미술섬나오시마,미국텍사스주마파에펼쳐진도널드저드의예술세계등그를쫓아다니다보면세계일주와함께인류사까지훑어보는느낌이든다.
여기에예술가와직접나눈진솔한대화들은기행의깊이를더한다.뉴욕의로버트라우션버그,베니스의마리나아브라모비치,파리의앙리카르티에브레송등타지에서만난현대의주요아티스트들은저자의노련한화술에진심으로반응한다.이를통해저자는창작자가어떤고민을갖고작품을만드는지,개인의작업환경이얼마나중요한지를깨닫는동시에일련의인터뷰를통해자신도변화하고있음을서슴없이털어놓는다.
무엇보다이책은미술을무작정어려워하는독자들에게도쉽게다가갈수있는미덕을갖췄다.저자는자신의기행에얽힌실제경험을충실히묘사하면서미술을설명하려고노력한다.까다로운비평용어나난해한미술사계보를읊는대신자신의솔직한감정과함께이야기를풀어놓는다.예를들면,콘스탄틴브랑쿠시의「끝없는기둥」을다루면서동시대파리의큐비즘을논하는대신에루마니아의시골풍경과작품을둘러싼공간의분위기를묘사하며작가의생래적뿌리를강조한다.그리고길버트앤드조지의‘상황극’을설명할때에는유럽의포스트모더니즘을애써부각하는대신,이들의작품을낯설어하는저자본인의모습과중국이라는공간이풍기는낯선기운을활용한다.이처럼저자는자신이상대적으로잘모르는미술영역이나낯선곳에들어설때면불안한내색을감추지않다가도,그안에서익숙한세계를발견하고나면이내마음을활짝여는모습을보인다.낯설음과익숙함은모든독자가공감할수있는감각이기도하다.

천의얼굴을가진‘미술’이라는예술
가장중요한감상법은‘직접경험하는것’

저자가설명하는미술은자칫산만하고개인적으로여겨질수도있다.열아홉번의여정이주제나인물에따라느슨하게구분되었을뿐시공의경계를무시하며이어지기때문이다.하지만책을계속읽다보면개인적인애정(혹은집착)의일환으로여겨졌던‘미술’이이내시대와공간을초월하는것으로확장되고있음을느낄수있다.마리나아브라모비치의보기괴로운자학적행위,로니혼이빙하물을담아세운긴수조들,길버트앤드조지가자신들을조각품이라고주장하는유쾌한허풍,안젤름키퍼의대규모개인작업실겸미술관이위치한프랑스바르작‘라리보트’지역등저자가말하는‘미술’이란계속변화하고확장한다.그래서이책에서‘미술’이라는예술은하나의작품을뜻하기도하고,한인간이이룩한시각적세계전부를의미하기도한다.혹은하나의시공간에모여있는어떤덩어리나,미술여행중에경험하는특별한감각을가리키기도한다.
무엇보다저자는미술을‘직접경험하는것’이중요함을강조한다.애써시간을들여미술이존재하는바로그곳에가서미술과같은시공간에함께있어보는일이미술적행위의완성이라는것이다.실제로저자는루시안프로이트앞에앉아초상화모델이되어보기도하고,데이비드호크니와어울려시각이미지에대한생각을공유하는등누구보다깊은수준에서미술그자체를경험하려고노력한비평가다.결국이책역시미술을직접마주한개인적경험없이는절대느낄수없는생생한통찰과묘사를통해,미술전반에얽힌애정어린이해의과정을독자들과공유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