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개정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개정판)

$14.00
Description
『보통의 존재』 이석원의 또 한 권의 베스트셀러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독특한 서사
개정판 ‘그 후의 이야기’ 추가
『보통의 존재』에 이은 이석원의 또 한 권의 베스트셀러로,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이야기와 산문이 결합된 독특한 서사가 한번 손에 들면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책은 출간 후 3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개정판은 5년 전에 출간된 산문집 본문 전반의 표현들을 더욱 세심하게 다듬고, 초판에는 없었던 ‘그 후의 이야기’를 추가하고, 표지를 새롭게 했다.

저자

이석원

1971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른여덟이되던해첫책을낸이후로지금까지모두다섯권의책을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작가의말
개정판을내며
그후의이야기

출판사 서평

한번손에들면놓을수없는독특한서사

첫책『보통의존재』의성공이후이석원작가는4년간매달린장편소설『실내인간』을내놓지만독자들로부터외면당한다.이후그는글쓰기에대한고민에빠졌고왜장편소설은있는데장편에세이는없을까,하는의문에서이책을쓰기시작했다.보통의에세이들이짧은에피소드를나열하는방식인데반해이산문집은책한권이하나의이야기로연결되는독특한형식을취한다.때문에마치장편소설과도같은느낌의이새로운에세이는출간당시큰화제가되며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았다.그리고그형식적독특함은여전히큰매력으로작용해한번손에들면놓을수없는책,이미읽었어도계속손이가는책으로꼽히고있다.

우리는살면서많은것에결핍을느끼며그결핍에서비롯된불안과갈증을안고살아간다.그래서인지결핍이내재된작가의이야기들에공감하게되는데,단지내면의목소리만담아낸것이아니라중심이되는이야기가있어서저자가어떤이유로그렇게생각하고행동하는지알수있기에한인간을깊이이해하게된다.

책전편에등장하는보통의사람들보다조금은더섬세하고조금은더소심한주인공은자기자신에게,그리고독자들에게말한다.

“기분이나쁘면나쁘다고
싫으면싫다고
왜말을못해.

자신을불편하게만드는이에게
아닌걸아니라고말하지못하는사람은
불편해진관계의엄연한공범이라고”


내안의나를만나는일
사람과사람이만나는일

작가석원은첫책이기대이상으로사랑받은데힘입어호기롭게소설집필을시작했지만몇년간이어진지난한작업은그를지치게했다.마감이라는큰숙제가있지만글을좀처럼쓸수없어괴로워하고있을때김정희라는사람을만나게된다.순전히지인이쓴엽서속주인공이라는호기심때문에만나게된그녀는정신과의사다운배려로석원의마음을편안하게해줬고,그는곁에서힘이되어주는사람이있다면책한권쯤금방쓸수있을것같은기대감과만남이주는기분좋음에달떴다.

“사람과사람이만나는일은세계와세계가만나는일
그래서나는사람을만날때그사람의세계가넓길바란다.
내가들여다볼곳이많은사람이었으면좋겠다.
나눌수있는것들이많은사람이었으면좋겠다.”

하지만세상에대가없는간편한관계란없기때문에,그만남에도역시나름의그늘이드리워져있었다.


개정판‘그후의이야기’추가

이책은출간후30만부이상팔리며큰화제를모았던『언제들어도좋은말』의개정증보판이다.저자가본문전반의표현들을시대변화에맞게세심히다듬었고끝부분에는초판에는없는‘그후의이야기’를추가했다.
이산문집역시작가의다른책처럼‘인간의내면과일상을세밀하게그려낸다’는점은같지만,이야기를풀어나가는방식은완전히다르다.여느에세이처럼다양한에피소드를나열하거나본인의생각을늘어놓는방식이아닌,책한권을관통하는하나의이야기와산문이조화롭게자리하며각인물들의이야기를더잘이해하게해준다.사람을이해하기위해선어느일면만보아서는안된다고말하는듯한서사다.때문에이산문집은소심한듯한데당황스러울정도로솔직하고,때론남들이잘하지않는시도를해자신의특별함을드러내는화자의모습을잘담아내고있다.한사람을둘러싼여러가지이야기가그를다각도에서비춰줘앞모습뿐아니라옆모습과뒷모습까지볼수있게해준다.


자리한번뜨지않고한번에책을읽어내려갔다.역시너무좋다.?독자nr**o4

가슴속에한마디한마디꽂히는대목들이너무나많네요.역시믿고보고듣는이석원.?독자gg**bs

당신의이야기,그리고우리모두의이야기.섬세한자기드러냄의미학.?독자reddi**0123

가볍게읽히지만마음에파편을남겨곱씹게만드는글?독자n***y

『보통의존재』가이작가의베스트일거라고생각했는데틀린것같다.이책이더좋았다.힘들게힘들게쓴책임을아주잘알겠다.책을다읽고나서한동안가만히있었다.-독자은**수



<책속으로>
나는오늘도서점엘간다.
일이있어도가고없어도간다.
사람을만나기위해서도가고
책을사기위해서도가고
그냥야채김밥이먹고싶어서도간다.

할수있는일이아무것도없다고느껴질때
작은희망도찾을수없을것만같을때
사람들은어떻게스스로를위로할까.

그럴때도나는서점에간다.-97쪽


참신기하죠.

내고민엔갈피를못잡고허우적대면서
남의고민을들으면해답이너무도선명히보이고
내집대청소를할땐어디서부터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하기만한데
남이집정리하는거도와주러가면
너는어떻게그렇게정리를잘하냐는소리를
들으니말이에요.

그러니
누구도가르쳐주지않고
가르쳐줄수도없으며
가르치려든다면오히려웃길듯한
하여
결국엔스스로터득할수밖엔없는
스스로를사랑하는법.
오롯이나자신과마주보는법.
자기자신과가능한불화없이함께잘살아가는법.-184~185쪽


사랑하니까이해하게되는것인가,이해를주고받다보니사랑에빠지게되는것인가.어느쪽이먼저인지는중요하지않다.그런건정말중요한게아니다.단지사랑에있어서이해라는게그만큼중요하다는것.나를명동중앙극장으로이끌어함께<렛미인>을보았던사람은내가사랑했던사람이었다.우리는당시막사랑을나누기시작하던참이었는데,그때부터헤어지던날까지우리가주고받았던것은결국서로에게자신에대한이해를구하는끝없는과정들의연속외에다른게없었다는생각이든다.좋아하고아끼는마음은열렬하였으나,어리고(?)서툴렀던우리의사랑은그렇게서로에게자신에대한이해만을구하다결국엔서로또다른,더새롭고더깊은이해를찾아떠나버리고말았던것이다.아,우리가상대를이해하는연습이조금만더잘되어있는상태에서만났더라면.조금만더성숙했을때서로를알았더라면.-212~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