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씩씩하게

무심한 듯 씩씩하게

$15.00
Description
느리고 흐물흐물하지만 덕분에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무심한 듯 씩씩하게 살아온 김필영 씨의 삶과 결혼 이야기.
백 명의 사람에겐 백 가지의 사정이 있듯, 김필영 씨에게도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휴대폰 가게와 성형외과와 아파트 분양 사무실에서 일했을 때도, 경찰 공무원 수험생으로 3년을 보내고 낙방했을 때도, 만난 지 두 달이 안 된 남자와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후에도, 필영의 삶은 오롯이 그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채워졌다.
에세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도 그의 이야기는 선명한 개성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독자가 만나 보지 못했을 풍경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많은 독자가 ‘닮고 싶은’ 삶을 사는 롤 모델이 등장하지 않는다. 똑똑하고 당찬 사람도 없고, 상처 입은 자기 자신을 오래도록 위로하는 섬세한 영혼도 없다. 대신에 실패로 물든 시간 속을 무심히 거닐던 사람이 마주했던 독특한 광경들이 독립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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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필영

1988년울산에서태어났다.일찍부터사회생활을시작했다.휴대폰판매,아파트분양상담사등다양한일을해왔다.결혼하고아이를낳은뒤로글쓰기를시작했고,브런치에서총조회수135만회를기록했다.현재지역글쓰기강사로활동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마흔이되려면_13

1장어제의필영
그런밤이지나가고_25
단골노래방이주는힘_31
그녀에게배운것_41
그건그냥그런것_46
빛나는것은빛나게놔두고_49
좋아보여_53
마음의빈자리를채우는방법_61
노래방도우미자매_66
할머니이야기_72
스물넷에는뭔가되어있을줄알았는데_76
걷는사이_80
좀이상한연애_84
쌤은코만딱고치면예쁠텐데_89
그웃음_94
이계단을내려가면_105
떠나간버스를아쉬워하지않게된날_111

2장오늘의필영
흘러가고,흘러오는_122
엄마의눈이말을했다_126
결혼한여자의얼굴에도빛이있다_131
엄마는엘사공주잖아_134
아무도모르는산책_146
엄마노릇잘못하는엄마_149
저집은애들옷전부얻어입히잖아요_153
“이어린걸어린이집에보낸다고?”_157
이상한엄마가나왔다_168
언젠가는말을듣겠지_173
없으면빌려요_178
“남편욕도해야사람들이좋아해.”_182
온실속화초와산다_192
남편이가출했어요_196
멋진엄마가되고싶어_200
코로나덕분에?_205

3장아마도내일은
내이름은김필영_218
우리딸은제기를잘찹니다_223
“내말듣지마.”_226
나의밤은언제펼쳐지나_231
흰재킷을샀다_235
몇년만의쇼트커트_243
요가는좀별로던데_249
감정은일시불로처리합시다_253
걱정마,곧다시올거야_257
심야의순간이동_261
그다음은없어요_272
울수있는사람이되었다_276
시댁은아무것도묻지않는다_280
진짜와함께살고있다_290
새로운익숙한사람들_295

[에필로그]
가벼운인생이어때서요_299

출판사 서평

장면1,“저,집에놀러가도돼요?”
휴대폰가게를운영하던필영에게노래방도우미로일하는손님이찾아온다.그손님과의대화끝에필영이내린결론은뜻밖에이러하다.“저,집에놀러가도돼요?”이런식으로많은사람이필영의삶을방문했다.필영은무례하거나다정하고,착하거나비뚤어진그들과함께지난한시간을보냈다.
그시간은서로주고받는말들로가득했다.“저집은옷전부얻어입히잖아요.”라는이웃주민의말,“쌤은코만딱고치면예쁠텐데.”라는직장동료의말,“배우자연봉이어느정도되어야한다고생각하세요?”라는소개팅상대의말까지.필영을놀래거나움직이게하는말들,때론좌절시키고울게만드는무수한목소리가있었다.
물론,조금느린데다종종무모하리만치솔직하고거리낌없었던필영의모습역시혹자가보기엔답답하거나당혹스러웠을지도모른다.그러나그과정은모두필영에게필요한일이었다.일단하고싶은것을시도하고,안되면순순히놓아주는것이그가살아가는방식이었다.
이렇게서로다른성격을가진사람들이작은에피소드안에서필영과만나다양한조합을이룬다.그래서이책은마치주인공이계속바뀌는연작만화나엽편소설집처럼느껴지기도한다.이책의삽화를담당한만화가김영화의그림은바로그런맥락에서태어났다.『만화동사의맛』(도서출판유유)을통해글을이야기그림으로재탄생시켰던김영화의저력은공간과사건의형태를본능적으로스케치하는김필영의글이더돋보이게끔힘을보탠다.

장면2,“엄마,나도힘들어.그럼엄마가키워.”
고된육아에첫째에이어둘째아이까지어린이집에보내기로결정하자,아직아이가너무어린거아니냐는친정엄마의말에필영은대꾸한다.“엄마.나도힘들어.그럼엄마가키워.”
필영의삶은매일이낯설었다.분명히적응했다고생각했는데,오늘은늘어제와달랐다.세상은필영의의사와는관계없이스스로의뜻에따라서만움직이는듯했다.그래서필영은그흐름에올라타버렸다.뭘바꾸려고하지않고그때그때다가오는파도를따라가며열심히연애하고일했다.그러곤갑자기만난지두달이안된남자와결혼하고3년만에두아이의엄마가된다.
이책속의필영은어떤날에는DVD방에,어떤날은처음가보는거리에,또어떤날은어린이집에있다.삶의장면은부지불식간에계속뒤집힌다.문득어느순간,어제의나와오늘의나는너무나다른사람처럼느껴진다.
인간의몸은매일죽은세포가떨어져나가고새세포가자라나는과정을거듭하다7년이지나면이전과완전히다른세포로구성된다고한다.몸뿐만아니다.예전에쓴일기를펼치면그때의내가과연지금의나와같은사람인지의문이들만큼가치관이달라진경우도허다하다.그게부끄러워고개를돌리고싶을만큼이상한나.어제와오늘,내일의나는과연같은사람일수있을까?마치서로다른사람같은필영의지난기억들은하나의생애속에얼마나무수한변화가담겨있는지보여준다.

장면3,“안녕하세요.글쓰기수업을진행하게된김필영입니다.”
필영이결혼후처음으로외부에서시작한일은글쓰기수업이었다.그는첫수업을시작하며인사를건넨다.“안녕하세요.글쓰기수업을진행하게된김필영입니다.”
자기이름조차불릴일없이엄마로만살아왔던필영의삶에어느날‘글쓰기’가나타났다.두아이가뒤죽박죽어지른집은잠시제쳐두고,홀로쉴수있는아주잠깐의짬이주어지면필영은글을쓰기시작했다.쓸때에만비로소시간이제것이되었다.아이를키우는사소한풍경에서시작된그의화제는점차확장되어그의과거로거슬러올라갔다.이미사라진시간을글로완성하기위해필영은‘정확하게’쓰기로했다.
어쩌면잊거나외면하고싶었을언젠가의자신을꺼내어오는일.실수나실패로얼룩진날들까지적확한말로되살려내는과정을통해필영의삶은비로소하나로엮인다.세상의파도를타고여기저기를오갔던그의삶은이렇게한권의에세이로변하면서‘나’를발견하는계기가된다.결국,『무심한듯씩씩하게』는사람들에게더많은걸보여주고싶은에세이가아니라,스스로자신의삶을되짚으며재구성하는모습을담은에세이다.삶이라는퍼즐을자신만의방식으로풀어가려는사람들에게이책은조금다른방식으로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