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름다운

그러나 아름다운

$18.00
Description
“이 책은 도저히 번역하지 않을 수 없었다.”
_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은 제프 다이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재즈 음악인에 대한 상상적 비평집이다.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찰스 밍거스, 쳇 베이커, 듀크 엘링턴 등 1940~1950년대를 대표했던 재즈 음악인들의 삶이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새롭게 펼쳐진다. 이 이야기들은 때로는 전기처럼, 때로는 에세이나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제프 다이어가 곧 장르다”라는 세간의 평처럼, 다이어는 글로 지어낸 음악이라는 그만의 장르를 창조했다. 독자는 작가의 글을 통해 굴곡진 인생의 한 순간을 건너는 재즈 음악인의 삶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익숙한 듯 낯선 재즈의 선율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서머싯 몸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황덕호 재즈 평론가가 우리말로 충실히 옮겼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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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프다이어

GEOFFDYER
‘제프다이어가곧장르다’라는말이어울리는영국의대표작가.사진,재즈,여행등한작가가다뤘다고보기어려운다양한소재를소설,에세이,르포르타주등여러장르에담아내며독창적인글쓰기를선보인다.전세계독자들은물론무라카미하루키,알랭드보통등동시대작가들에게도사랑받는작가다.옥스퍼드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했고20여권의저서를출간했다.1992년『그러나아름다운』으로서머싯몸상,2004년『꼼짝도하기싫은사람들을위한요가』로W.H.스미스최우수여행도서상,2006년『지속의순간들』로국제사진센터인피니티상,2011년『달리말하면인간의조건OtherwiseKnownastheHumanCondition』으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등다수의상을수상했고2009년에는『지큐GQ』에서선정한올해의작가로뽑혔다.
첫저서로존버거의작품을다룬책(『말하는방법WaysofTelling』)을발표하고존버거의사진에세이(『사진의이해』)를엮을만큼이작가에대한애정이각별하다.존버거를향한헌사로시작되는재즈에관한책『그러나아름다운』에서는악기를다루지않는것이오히려글을쓸수있는조건이라는아이러니한말로,전문가들사이에서비전문가가어떻게아름다운문장을수놓을수있는지보여준다.

목차

서문
사진에관하여
그러나아름다운
후기:전통,영향그리고혁신
감사의말

참고자료
추천음반

출판사 서평

영국을대표하는문학상‘서머싯몸상’수상작

실제와허구의결합속에새롭게탄생하는재즈음악인의삶

호텔방에서서서히죽어가는레스터영,자동차운전대를붙든채경찰에게손등을얻어맞고있는텔로니어스멍크,찌그러진자전거를타고뉴욕의길거리에서분노를쏟아내는찰스밍거스…….제프다이어는여러일화를통해자신이음악을들었던방식으로역경에처한재즈음악인의삶을재구성한다.레스터영,텔로니어스멍크,버드파월,찰스밍거스,벤웹스터,쳇베이커,아트페퍼,듀크엘링턴등1940~1950년대재즈를이끌었던대표적인음악인들이그주인공이다.술과약물,차별,고된여정속에서드러나는자기파괴,슬픔과외로움,불안과허무,추락의순간을포착한다.그순간,재즈가태어난다.
이책에등장하는일화들은실제로있었던일이자작가가지어낸허구다.제프다이어는논픽션과픽션이결합된자신의글쓰기를‘상상적비평imaginativecriticism’이라표현했다.책속장면들은잘알려졌거나혹은전설이된이야기를근원으로한다.쳇베이커의이가몽땅부러져나갔던이야기가대표적인예다.이처럼잘알려진레퍼토리는재즈에서이야기하는‘스탠더드standards’인셈인데,작가는확인된사실을간단히언급한다음그들을둘러싼주변을즉흥적으로만들어내,경우에따라사실을완전히떠난자기버전을창조한다.즉흥적이라는형식적특권을유지하는장면들은완전히새롭게창작되는‘오리지널작곡originalcomposition’처럼보인다.

독자를재즈의세계로초대하는제프다이어만의독특한방식

작가는재즈를말하기위해이음악의역사를연대기적으로나열하거나감상법따위를제시하지않는다.대신사실에기반해재즈음악인들이어떤삶을살았고어떤스타일의음악을만들고연주했는지를상상을곁들여묘사하며독자를재즈의세계로초대한다.제프다이어는현실에서누군가가실제로한말을이책에실었을때그부분을정확히밝히지않았다.재즈연주자들은솔로에서다른연주자의것을인용한다.인용여부를알아차리거나못알아차리는것은듣는이의음악지식에달려있다.마찬가지로『그러나아름다운』에등장하는사건은창작하거나인용하는이상으로바뀐것들로,음악인의실제모습이아니라작가가본모습을펼쳐보인다.예를들면작품만을통해뮤지션을묘사하기보다는작가자신이그음악을처음들었던순간에그들을투사하는방식으로재즈음악인들의삶을그려나가는것이다.그러므로이책이선사하는재즈의‘분위기’를감지하는것은순전히독자의몫이다.여기엔따로정답도,정해진답도없다.마치재즈라는음악그자체처럼.
약물중독으로신경쇠약에걸렸던버드파월의이야기는꿈처럼의식을따라몽롱하게흘러가고,육중한몸으로분노를표출하는찰스밍거스의이야기는리드미컬하게장면이전환된다.투어를다니며수많은시간을길위에서보낸듀크엘링턴의이야기는유랑을시작하듯자유롭고낭만적이다.마약을갈망하고정신병원과감옥에갇혀지내면서도결국음악외의다른삶은생각할수조차없는,슬프고도기이한순간은다이어의글로써마침내생명을얻고,모두가멈추어있는사진속에서재즈가들려오기시작한다.

비전문가가수놓는아름다운문장,
글로들려주는음악

존버거를향한헌사로시작되는이책『그러나아름다운』에서작가는악기를다루지않는것이오히려글을쓸수있는조건이라는아이러니한말로,전문가들사이에서비전문가가어떻게아름다운문장을수놓을수있는지보여준다.존버거가『글로쓴사진』에서사진보다더세밀하게글로장면을서술해내듯,제프다이어는이번책에서글로음악을들려준다.이로써그는다시한번“제프다이어가곧장르다”라는말을증명해냈다.이작품으로그는영국을대표하는문학상인‘서머싯몸상’을수상하며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올랐고무라카미하루키,알랭드보통등작가들이사랑하는작가로지금도굳건한명성을떨치고있다.본도서는2013년국내에처음소개되었지만번역에대한아쉬움이그림자처럼따라다녔다.제프다이어의사진비평집『지속의순간들』과국내에처음소개되는작가의신작『인간과사진Sea/Saw』과함께을유문화사에서제프다이어선집중하나로선보이는『그러나아름다운』은재즈평론가황덕호가번역을맡아더욱완성도를높였다.
“최고의재즈사진은사진속주인공이내는소리로가득차있다”고다이어는말한다.이를테면버드랜드무대에선쳇베이커를찍은캐럴리프의사진에서우리는작은무대의프레임안에담긴연주자의소리만을듣는것이아니라,나이트클럽에깔리는잡담소리,유리잔을부딪는소리까지듣게된다는것이다.『그러나아름다운』역시글속주인공이내는소리로가득차있다.듀크엘링턴,레스터영,아트페퍼등각뮤지션의일화에서독자는그들의삶을관망하기보다작가에의해그들삶속으로깊숙이침투하게된다.그곳에서는우리주변에있을법한익숙한삶의소란이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