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예술

인생, 예술

$18.00
Description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다”
『보그』 『바자』 에디터, 현 국제갤러리 디렉터
윤혜정의 예술 에세이
이 책은 국제갤러리의 디렉터로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저자 윤혜정이 쓴 예술 에세이다. 28명의 현대 예술가와 그 대표작들에 대한 지은이의 사적인 경험이 “감정, 관계, 일, 여성, 일상”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지난 2년 반 동안 『바자』에 연재한 글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교과서에 등장할 법한 작가도 있고 이름조차 생소한 낯선 작가도 있지만 그들의 작품에서 읽어 내는 삶의 단면들은 결코 낯설지 않다.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 되는 28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전문 서적에서 통용되는 글과 SNS를 장식하는 글, 매우 학구적인 태도와 매우 감상적인 시선, 너무 꽉 찬 이론과 너무 텅 빈 감상 사이에서 일종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저자

윤혜정

1975년10월출생.20년넘도록세계가주목하는예술거장들을만나그들의삶과철학을명징한글로전달해온에디터.길바닥에널브러진사물하나도다르게바라보기가절실했던그는에디터로서의태생적한계를예술가들이해결해주었다고믿는다.그래서놀라운각성의순간을선사하는예술가의보석같은말들을차곡차곡수집해왔고,그동안만나온수백명의아티스트중에19인과의인터뷰를엄선하여첫저...

목차

프롤로그Prologue
내가예술을경험하는방법

I.감정Emotion
마크로스코_행복한딜레마
아니쉬카푸어_내안의두려움이나를바라본다
양혜규_나의취약함을드러내는용기
빌비올라_슬픔을경험하는슬픔
알베르토자코메티_세상의모든불완전한것에대하여
장-미셸오토니엘_그래서더없이아름답다

II.관계Relation
올라퍼엘리아슨_서로존재함의감각을인정한다는것
로니혼_나는당신의날씨입니다
김영나_우리의시공간은입체적으로흐른다
우고론디노네_이계절,이하루,이시간,이렇게흐드러진벚꽃그리고우리
홍승혜_예술보다더흥미로운예술가의해방일지
안리살라_우리가기억을나눠갖는다면

III.일Work
문성식_그리고싶다,살고싶다
바이런킴_아마추어의마음으로
함경아_삶의변수를끌어안는법
유영국_끝까지순수하게성실하다는것
폴매카시_생존하기와존재하기
권영우_고수의가벼움

IV.여성Woman
가다아메르_너는네가가진전부다
루이즈부르주아_인간을품고사는인간들을위해
안나마리아마욜리노_오늘을사는윤혜정의‘삼대’
최욱경_일어나라!좀더너를불태워라

V.일상Life
줄리언오피_함께걷고싶다
박진아_사이에있는시간들
서도호_나의헤테로토피아를찾아서
구본창_사소한선택들의위대함에대하여
수퍼플렉스_어른답다,어린이같다
크리스티앙볼탕스키_죽음의감수성

출판사 서평

현대예술의파란만장한작품이울퉁불퉁한우리인생과만났을때

예술만큼우리인생을아름답게감싸안아주는것이또있을까?부조리한세계,소통불가한관계,이해할수없는인간을통찰하고나만의답을찾기위해생(生)을건예술가들,그들의부단한노력의결과물인예술작품은그래서우리에게뜻밖의각성과뜨거운울림을선사한다.지금껏생각지못하고느끼지못한것들속으로우리를초대하여,일상의리듬에서벗어나는해방감을주는동시에새로운사유와시간들을창조하도록돕는다.즉,삶의감각을일깨우는것이다.
『인생,예술』은문화예술의최전선에서활약하는윤혜정의개인적인고백록이다.이책에는28명의현대예술가와그대표작들에대한저자의주관적인감상과인생에대한사유가“감정,관계,일,여성,일상”이라는다섯가지키워드를중심으로펼쳐진다.각각의이야기에는예술에대한최신정보뿐아니라예술가들과의특별한일화,그리고슬퍼하고분노하고헤매고싸우고좌절하고,가끔은환희에찬저자의인생이함께녹아있다.
예컨대「Ⅰ.감정」에서는아니쉬카푸어의작품을통해두려움을,알베르토자코메티의작업세계에서인간의불완전함과불안을,장-미셸오토니엘의전시를통해아름다움을느낀다는것의색다른정의를생각하는식이다.「Ⅱ.관계」에서는우고론디노네전시를통해자연과우주와인간의내면세계를이야기하고,안리살라의작품을통해서는전쟁과이에대한인류의태도를다룬다.「Ⅲ.일」에서는함경아의작업을소개하며통제할수없는일의수많은변수를,유영국의생애와철학을통해끝까지성실하게일하는마음에대해이야기하기도한다.「Ⅳ.여성」에서는루이즈부르주아,한국추상회화를이끈최욱경과같은여성작가가등장한다.그들을통해서는부모와자식이라는불가사의한관계에서비롯되는고통과,상처그리고회복에대해,자기세계를꿋꿋하게구축하는자세에대해고찰한다.마지막으로「Ⅴ.일상」에서는줄리언오피의작품을통해코로나시대에느끼는일상의소중함을,박진아의회화에서몰두하는사람들의작고소중한순간을,구본창의달항아리작품으로사소한선택들이가져다주는희망을포착한다.

일기같은글부터평론같은글까지,
뜻밖의인연이만들어낸글감들

『인생,예술』은2020년부터2022년여름까지지난2년반동안『하퍼스바자』에연재한「아트에세이」에서비롯되었으나,책에실린28편은이에머무르지않는다.매체의지면한계로미처내비치지못한속내들,기사를마감한후에더해진생각과바뀐마음들,그사이에탄생한예술가의신작이나새로운전시소식등을더했다.2022년현재서울시립미술관에서펼쳐지는전시《장-미셸오토니엘:정원과정원》부터2012년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선보인서도호의〈틈새호텔〉까지저자의예술경험은10년전까지거슬러올라간다.작품한점에서빚어진일기같은글부터한작가의생애를아우르는평론같은글까지형식도다채롭다.어떤글은교과서에등장할법한세계적거장부터이름조차생소한낯선작가까지예술가와그작품에집중하고,또다른글은울퉁불퉁한우리인생에초점을맞추기도한다.
이책에서는한국은물론덴마크·미국·브라질·스위스·알바니아·영국·이집트·인도·프랑스등여러국가의예술가들이소개되고,회화·영상·사진·설치·개념·조각·그래픽디자인등다루고있는장르도다양하다.그러나본서에실린예술가와그작품에대한선별기준은단순하다.바로저자와의‘인연’이다.20년넘게문화예술의현장에서일해온저자는그날의기분과상황에따라특별히마음이가는작품이나예술가가있었다고한다.인생은우연속에서결정되는일의연속아니던가.그런예술작품은저자가글을쓰지않으면못배길만큼마음에커다란화학작용을일으켰고,그렇게뜻밖의인연들이모여이책의주요글감이되었다.

미술작품을만나는수많은방식중새로운일례가되는책

누군가를이해하고이해받는다는것이어려운세상에서저자는이책을통해난해하다는현대예술을자신만의방식으로해석하고,그로써제삶과세상을이해해보려고노력한다.가끔은못나고모나고안타깝고,그래서한심해보이기까지한삶에서내일을살아갈방향을예술에서찾고자한것이다.나아가너무학구적이거나지나치게감상적인시선에서벗어나,자기자신과삶을있는그대로느끼고알아간다는마음으로엮어간이책은그래서미술작품을만나는수많은방식중새로운일례가된다.저자는이책에대해“직업특성상작품들이세상에보이는그경계가까이에서주위를둘러보는자의열린시선에더가깝”다며,“현대미술의복합적인난해함에떠밀려서어렵게펼친시선과감성,그리고사유의장을황급히닫아버리고싶지않았던노력의기록”이라고말한다.어떤이유로든관람객과독자들이미술생태계에서소외되지않기를바라는저자는이책이작품앞에서밀려드는막막함과막연함을독자만의감성과해석으로전환할수있도록돕는지도정도로쓰이길바란다고당부한다.작품을향한저마다의사유가쌓여갈때,예술은더욱더풍성해지고우리인생도그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