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가치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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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잘 풀리지 않는 업무, 엉키어만 가는 관계, 상처를 주는 연인. 우리는 고통만 없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리 루티는 고통이야말로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과거에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 타인과 원활하게 관계 맺는 능력의 토대를 만들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그래서 저자는 현재에만 충실하라며 성공을 강조하는 자기 계발서의 지침을 비판한다. 대신 한나 아렌트, 자크 라캉, 프리드리히 니체 등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쉽게 풀어 자신만의 방법을 건넨다.

저자

마리루티

마리루티는미국브라운대학교에서학부과정을,프랑스파리7대학교에서심리분석이론으로석사과정(DEA)을수료했다.이어서하버드대학교대학원에서사회학과비교문학전공으로2000년에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4년동안하버드대학교에서여성,젠더,섹슈얼리티연구프로그램의부소장으로지내며,학부생들에게사랑과성역할에대해강의했다.현재는토론토대학교영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문학과철학,...

목차

머리말
감사의말

1부진정한나로사는삶
1장기질의부름
2장변화의과정
3장욕망의특수성

2부나를책임진다는것
4장행동의청사진
5장관계의신비한힘
6장책임의윤리학

3부나를잃어버릴용기
7장열정의방향전환
8장불안의긍정적인측면
9장에로스적삶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루티의손에서우리의불완전한모습은절망이아니라매력과가능성의원천이된다.”
-린허퍼,에머리대교수

우리는하루에도수십가지를묻는다.오늘점심은뭘먹을지,쉬는날에누구를만날지,수많은책중무엇을집을지.그렇게질문하며하루를보내고느지막이혼자집으로돌아가는길에문득,마지막으로물을지도모른다.‘나는지금잘살고있는걸까?’
인간으로서끝내물을수밖에없는질문은삶에관한것일테다.가치를추구하는존재로서우리는누가시키지않아도지금의삶이가치있는지,어떻게하면가치있는삶을살수있을지자연스레묻게된다.서점에관련서적이넘쳐나는것은당연해보인다.하지만그만큼우리삶의가치가올라갔냐고묻는다면,긍정하기어렵다.

한나아렌트,자크라캉,프리드리히니체
철학자들의깊이있는이론을자신만의언어로풀어내다

이책의저자마리루티는자기계발전문가들은가치가있다고느끼는삶이무엇을의미하는지따질때,단순화된수준의지침을내세울뿐이라고비판하면서한나아렌트,자크라캉,프리드리히니체등철학자들의이론을자신만의언어로풀어쓰는방식을택했다.특히자크라캉의사상을빌려가치있는삶에관해깊이있는관점을전하고자했다.그렇다고글이어려운것은아니다.머리말에밝혔듯,그녀는이책에서‘까다로운이론을대중적으로풀어내는글쓰기’를시도했다.굳이그런시도를택한이유는학계의개념을일반독자들도쉽게이해할수있어야한다는생각에서다.단순한개념이난해한글쓰기에가려어렵게만느껴지는것이평소에싫었다고도한다.그덕분에이책은복잡한개념과간단명료함이함께담긴오묘한글이되었다.
그런데묘한것은그뿐만이아니다.책을읽다보면루티가어떤것의반대되는양쪽면을모두언급하는경우를심심치않게볼수있다.예를들어우리가사랑하는사람을이상화하면그의다양한모습을무시할가능성이크다며이상화에주의하라고조언하고는,곧바로사랑하는사람을이상화하지않으면그는그저진부한존재로전락할뿐이라며,사랑에가치를부여하는방법으로이상화를제안한다.이쯤되면독자는혼란을느낄지도모른다.하지만이것이야말로이책의큰매력이다.결국루티는우리가이상화의양면을충분히인식해,문제점은거르고이점은취하기를바라고있는것이다.언뜻보면충돌하는내용을함께언급하는이유는그래서다.비단이상화뿐만아니라세상의많은것이양면을가지고있다.그렇기에그녀는어느면도빼놓지않는다.이책의글쓰기는그자체로사물의진실을담으려는노력이다.

고통에도‘불구하고’가아닌,고통‘덕분에’

그렇다면독특한글쓰기로전하려는가치있는삶이란무엇일까?앞서말한사랑부터기질,불안,창조성,무아지경등중요한내용이여럿있지만,저자와도연관이큰‘고통’에대해이야기해보려한다.루티는여러가지의미로어려운어린시절을보냈다.하지만정신분석학을공부하며삶이구원받는느낌을경험한이후,운명은변하지않는다는회의적인시각을단호히거부하며자신의경험을전하기위해학계밖에서끊임없이독자들을만나고있다.그래서인지그녀는고통을각별히다룬다.머리말에서가치있는삶을방해하는우리문화의세가지통념을반박하겠다는포부를밝히는데,그중하나가고통에관한것이다.그녀는대개고통을나쁘게만여기고어떻게든피하려는우리의모습을비판하며,고통이야말로삶을가치있게만들수있다고힘주어말한다.
흔들리는삶에서만배울수있는것이있다.코미디언김신영은TV프로그램<유퀴즈온더블록>에서이사만60번다니고,비닐하우스에서지낸어려웠던시절을회상하며이렇게말했다.“옛날에는아빠가너무원망스러웠다.하지만지금은굉장히감사하다.환경탓안한다.‘환경덕분에’라고생각한다.이모든것들이내코미디의자양분이됐다.”고통은물론괴롭다.하지만루티와김신영그리고스스로강해진많은이가증명하듯,고통은삶을가치있게만드는소중한자원이될수있다.

‘나는나답게잘살고있는걸까?’
불안한현대인에게건네는따뜻한위로

이외에도가치있는삶을만드는방법들이책에가득하다.그러나중요한건파편적인방법들이아니다.흩어져있는방법들을하나로꿰어내는루티의독보적인관점이야말로이책을특별하게만드는중요한요소다.이는철학,심리학,문학,사회학등을모두섭렵한독특한이력때문에가능했을것이다.페이지를넘길수록각각의방법들은서로가서로를참조하고보충하다,마지막에이르러하나의근사한그림이된다.그그림에는루티가독자들에게건네는따뜻한위로가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