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양장)

비극 (양장)

$20.00
Description
21세기, 비극은 죽었는가?
위대한 평론가의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문학과 정치, 철학과 연극 등을 총망라한 비극 탐구

영국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평론가인 테리 이글턴의 날카로운 식견과 필력이 돋보이는 『비극』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비극의 의미와 이 장르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 그리고 비극 자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등을 논하는데,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니체, 발터 벤야민, 슬라보예 지젝 같은 여러 철학자와 문학 비평가들이 바라본 비극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한 고대의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부터 현대의 셰익스피어, 입센에 이르기까지 주요 비극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역사적 과도기와 비극의 연관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비극의 정치적 성격까지 살펴보고 있다.

저자

테리이글턴

영국의대표적인마르크스주의문화비평가이자문학평론가.1943년영국샐퍼드의아일랜드가톨릭집안에서태어났다.영국문화연구의창시자인레이먼드윌리엄스의제자로케임브리지트리니티칼리지를졸업했다.옥스퍼드대학교와맨체스터대학교영문학교수를거쳐현재랭커스터대학교영문학교수로재직중이다.19세기이후영미문학을주로연구했으며,문학사상론,포스트모더니즘,정치,이념,종교등분야를넘나들...

목차

옮긴이의말
서문

1.비극은죽었는가
2.근친상간과산술
3.비극적이행
4.유익한허위
5.위로할수없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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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비극은죽었는가?
위대한평론가테리이글턴의최신작
50년넘게‘비극’을탐구한노비평가의결실

이책은영국의저명한문학비평가테리이글턴이고대그리스부터현대까지비극의시작과발전과정을통해해당장르에대한새로운설명과비극의근본적인위치를추적한책이다.‘비극’은저자가대학생때부터지금까지반세기가넘도록오랫동안관심을가져온연구주제이며,이책은『우리시대의비극론』이후17년만에선보이는비극예술론이다.전작에서더욱발전된이야기를300쪽이안되는분량에집약적으로담아내고있다.

이글턴은시대에따라달라지는비극의의미와이장르가여전히필요한이유,그리고비극자체를어떻게바라봐야할지등을논하는데,이를위해아리스토텔레스,헤겔,니체,발터벤야민,슬라보예지젝같은여러철학자와문학비평가들이바라본비극의이야기를가지고온다.또한고대의소포클레스,아이스킬로스부터현대의셰익스피어,입센에이르기까지주요비극작가의작품들을통해역사적과도기와비극의연관성을면밀하게검토하면서비극의정치적성격까지살펴본다.책전반에걸쳐있는비극에관한풍부한사례와지적인고찰은테리이글턴의필력과식견을가늠하게하고,그의기지넘치는발언은책의재미를살린다.비극에관한문학비평서이자인문서로서손색이없는저서다.

고대그리스부터현대까지
문학과정치,철학과연극등을총망라한비극예술론

테리이글턴은“비극은죽었는가”라는도발적인질문으로논의를시작한다.신과인간의관계사이에서빚어지는갈등을다루는고대비극은세속적가치,계몽된정치,인간의이성,우주에대한지식을믿는시대에는살아남기힘든정신이되었지만,적어도20세기까지는활기를유지했다.저자는고대비극의영웅들이천국을보상으로약속받았다면아무것도약속받지못한근대비극의영웅들은고대보다더욱비극적인인물이라주장한다.오늘날비극의주체는역사적조건이아니라개인의내면적이유로바뀌었으며,비극적개인주의가찬미되고있다.이런의미에서근대적인여러요소는비극을좌절시키기보다는오히려촉진시키는촉매제역할을했다.즉,소멸된비극정신은고대그리스부터내려오는전통관념일뿐,현재는새로운비극적요소로자리잡고있다.

이러한저자의시선은비극의대명사인『오이디푸스왕』의주인공오이디푸스의인물분석에서도도드라진다.저자는오이디푸스를범죄자와재판관,왕과거지,원주민과이방인,죄악과천진함,성스러움과저주등의양면적속성을지닌인물로평가한다.이것은그의자아가여러존재로나뉠수있는불안정한존재라는것을뜻한다.이를통해고대비극을대표하는인물인오이디푸스는‘불안정한수많은자아’를지닌인물로평가받을수있다.

이외에도여러철학자의시각을빌려다양한관점에서비극을논한다.나아가비극의생사문제를넘어철학,미학,종교,정신분석등을비롯한여러인문학적시선으로바라보며시대마다각각의분야와비극이연결되는방식을탐사한다.역자정영목은“비극은죽었는가”라는이글턴의질문은“아마도비극이지금우리가사는곳의중심문제를감당하고있느냐”하는의미일것이라고해석한다.나아가“결국밝은미래를약속하며출발했던근대가빚어놓은이참담한현실,이비극적상황을인간이이해하고수용하고넘어서려는다양한정신적노력을비극이라는렌즈로들여다보려는시도”가이책이아니겠느냐고반문한다.

비극은지금우리가사는곳의중심문제
비극이라는렌즈로들여다보는인간과사회

고대그리스의대표적인비극작가아이스킬로스부터헤겔에이르기까지여러극작가와철학자는비극과인간이떼려야뗄수없는관계를오랫동안유지해왔다고말한다.이책은이러한인간이지닌한계에서필연적으로귀결될수밖에없는비극에관한담론을논의한다는점에서문학비평서를넘어철학서이자인문서라고도할수있다.이책을읽다보면“매우추상적이고딱딱하고까다로운이야기를하는듯하지만,저자자신의상처가아무는법이없는,타인의상처에같이아파하는내밀한속내가은근히드러난다”.그래서역자는책속의“문장들을한줄한줄음미하다보면,문득이게혹시‘위로할수없는자’를위로하려고쓴책이아닐까하는엉뚱한생각이들기도한다”고말한다.그만큼이책은단순히비극을탐구하고논하는연구서를넘어,오늘날일상에서늘비극을접하고견뎌내야하는현대인들에게사유와위로의시간도선사한다.

추천사

테리이글턴은문학평론가중에서거대한담론에대해질문을던지는것을결코두려워하지않는유일한인물이다.
-존서덜랜드(런던대학교명예교수)

만약테리이글턴이존재하지않았다면우리는그를발명해야했을것이다.
-사이먼크리칠리(『죽은철학자들의서』저자)

이글턴은명확하고호전적인작가다.그와의견이다를지라도그의저서를읽는것은항상즐겁다.
-테어도르데일림플(『브레이크없는문화』저자)

책속에서

비극은보편적이라고하는데,이말의일상적인의미를염두에둔다면그것은얼마든지진실이라할수있다.아이의죽음,광산의참사,인간정신의점진적붕괴를슬퍼하는것은어떤특정문화에국한된것이아니다.슬픔과절망은공통어를이룬다.그러나예술적의미의비극은매우구체적사건이다.예를들어중국,인도,일본의전통예술에는그것과등가에가까운것이없다.블레어혹스비는뛰어난근대초기비극연구에서“유럽인은주위모든곳에서비극을보았지만,아예비극적이라는범주없이산적도있다”고지적한다.비극이라는형식은시간을초월한인간조건의반영으로서나타나는것이아니라,특정문명이아주짧은역사적순간동안자신을괴롭히는갈등과씨름하는형식으로서나타난다.
---p.13

모든역사적시기는이행기로서미래를보면서과거로부터뭔가를건진다.레이먼드윌리엄스는『마르크스주의와문학』에서모든사회는남은것,지배적인것,떠오르는것으로이루어져있다고말한다.그러나이모델은역동적으로파악해야한다.지배적인것이곧남은것이될수있고,떠오르는것이상승하는것으로옮겨가고있을수있고,새로운것이낡은것을되풀이하고있을수도있기때문이다.
---p.73

상황의진실은일면적일수도있다.인종주의와반인종주의사이의중간지대는무엇이며,유대인과반유대주의자사이에신중한균형은어디에서이루어질까?파시스트와어떤공통점을찾아화해하는것이나은가,그들을물리치려고노력하는것이나은가?역사전체에걸쳐여성이억압당했다는주장이당파적이라해도,이것은동시에진실아닌가?달래는것은한쪽당사자보다다른당사자에게맞는방식으로갈등을진정시키는것일수도있다.정의없이는적대의완화도없을지모르고,정의를구하는것은그것을얻기위해싸워야한다는뜻일수도있다.
---pp.179~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