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16.50
Description
『언제 들어도 좋은 말』에 이은 이석원의 두 번째 이야기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이석원의 두 번째 이야기 산문집.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들과 전환을 거듭하며 궁금증을 더해 가는 이야기, 우리 삶에 질문을 던지는 단상들 그리고 재미를 더하는 에피소드들이 조화를 이룬 이석원만의 서사가 그의 더 넓어진 작품 세계를 보여 준다.

작품은 어느 날 이사 온 조금 이상한 이웃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전환을 거듭하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토리와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들 그리고 웃음 포인트가 되는 에피소드가 재미를 더하면서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거기에 이석원 작가 특유의 짧고 강렬한 산문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독자들에게 휴식을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진지한 분위기의 전작들과 달리 유머러스함과 미스터리가 가득한 이 이야기 산문집은 이석원의 더 넓어진 작품 세계를 보여 준다.

저자

이석원

1971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른여덟이되던해첫책을낸이후로지금까지모두다섯권의책을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8부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예측하기어려운인물들,
전환을거듭하며궁금증을유발하는이야기
그리고우리삶에질문을던지는단상들

위층집에새이웃이이사온뒤늦은밤만되면이상한소리가들려온다.몇달간참다가더
는견딜수없어서올라가보니생각지도못한상황이펼쳐지는데……그집의문과벽에는마치찾아올것을알고있기라도했다는듯이절대로문을두드리거나메모를붙이거나소리를내선안된다는경고의문구로뒤덮여있었던것이다.아래층에사는사람을잠못들게하면서자신은방해받고싶지않다니…….이렇듯이상한이웃의만행에서시작되는이야기는전혀예측할수없는전개로시종일관독자의시선을붙잡는다.

이이야기는층간소음에서비롯된이석원의좌충우돌고생담이라할수있다.그는“오늘도무사히마쳤구나,고생했어,수고했어,하고스스로를격려해야하는그런힘든일”들을겪지만,보통의삶에는고생한시간이만들어내는고마운것들이있듯이이이야기에도그런것들의아름다움과소중함이담겨있다.

그리고사랑과두려움이동의어인어떤사람의이야기라고도할수있다.그것은“언제깨어질지몰라불안해미칠만큼모든것이너무나도순조롭고또행복했던기억”이다.어떤이는그소중한것이영원할것처럼함부로하기도하고,어떤이는얻기도전에잃을까봐걱정부터한다.석원또한그런생각을하기도한다.그는여전히보통의사람들보다조금더섬세하고조금더소심하다.이런저런걱정도많다.하지만전보다적극적으로움직이고,새로운사람들과어울리면서한발나아간모습을보여준다.그렇게그는조금성장했고,지금많은것을가지고있다는걸알아간다.재미를더하는흥미로운요소들과유쾌한분위기등작가의전작들보다넓어진이작품의스펙트럼은그런모습을잘담아낸다.

책속에서

13쪽:
그러던재작년어느날,위층에누가새로이사를오는가싶더니일이꼬이기시작했다.

콩콩콩콩.쿵.

발소리인지뭔지는잘모르겠지만아무튼그건결코큰소리는아니었다.하지만자정즈음이면나기시작하는소리가새벽한시,두시어떨땐세시넘어서까지이어졌기때문에,온아파트가잠들어쥐죽은듯고요한때에들려오는그작은소리는마치내게이렇게속삭이는듯했다.

너자지마.

37쪽:
소통疏通

문자는억양을전달할수없어서위험하고
전화는표정을보여줄수없어서위험하고
만나서하는건그모든걸숨길수없어서위험하다면

어떤오해나불필요한마찰없이
타인에게
나의민감하고내밀한이야기를전하기란
얼마나어려운일인지.

87쪽:
우리의불행은늘이상하리만치상대적이다.

행복도마찬가지라면그건너무비극아닐까.

147쪽:
나는평생의적중률97퍼센트짜리아주확률높은징크스가있는데,그건누구를만나든내가받은첫인상은틀리기마련이라는것이다.처음만난어떤사람의느낌이좋으면결국엔뭔가그판단을뒤집을일이생기고,안좋으면오히려반대의경우가되는일이많았단얘기다.그도예외가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