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를통해경험하는세계문학거장들의발자취
독서에부담을느끼는사람들에게필사는책과쉽게가까워질수있는좋은방법가운데하나다.필사를하기위해서는자신이쓰고싶은부분을찾아따라쓰고다시덮으면끝일뿐특별한독해는필요없다.그저썼다는사실이중요하다.하지만손으로문장을써가다보면책의내용에점점더빠져들게되고어느새뒷이야기가궁금해져자연스럽게책을읽는계기가마련된다.
명문장을필사하는일은그자체로훌륭한문학수업이되기도한다.문장을손으로옮겨적는동안다시한번뜻을음미할수있기때문에습작시절필사를통해글을연마하는작가도많다.자신만의손글씨로베껴쓴문장자체가주는시각적인아름다움도무시할수없다.디지털기기가일상화되었지만아날로그적감수성에대한동경이여전한상황에서필사문장을인스타그램이나페이스북같은SNS에올리는것도이때문이다.이처럼독서와필사라는두가지체험이모두녹아있는이책은독자들에게문학적아름다움과글쓰기의즐거움을동시에느낄수있게해준다.
책속에서
우리는다만꽃이었다.꽃이사랑하면서그감미로운기쁨을닫힌꽃받침안에숨기고있듯이우리의영혼은서로의마음안에숨쉬고있었다.
-프리드리히휠덜린,『휘페리온』
기다림이남김없이사라질때에야비로소절대적인한가로움,자유로운시간이시작된다.
-보토슈트라우스,『커플들,행인들』
사람들이공연한반대를때때로즐기지않는다면,많은일이훨씬수월하게이루어질것이다.-앙드레지드,『좁은문·전원교향곡』
사랑에는요새도,성벽도,축성도,파수꾼도,하인들의꼼꼼한감시도무용지물이지.사랑은아이같은힘만으로도두꺼운장벽을뚫어버린다네.
-티르소데몰리나,『돈후안외』
악한은가장선한사람들가운데에도있고우리와가장가까운사람일수도있지.
-알라알아스와니,『야쿠비얀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