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양장)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양장)

$24.72
저자

윤광준

작가이자사진가로미술,음악과공연,건축과디자인등경계를넘나들며향유하는전방위예술애호가.세계곳곳을누비며다진안목과직접사용해본경험으로찾은일상의유용하고아름다운물건을‘생활명품’이라정의하고대중에게소개하는일을2002년부터해왔다.「윤광준의생활명품」칼럼은『중앙선데이』에세번이나연재되었고,열독률1위에오르기도했다.주요저서로는『소리의황홀』,『잘찍은사...

목차

프롤로그

001책상위의정원,나의작고멋진화분_선데이플래닛47
002100년감성그대로,전설의카메라_라이카M시스템
003본질에충실한디자인,바우하우스대표계산기_브라운ET-55
004생산의도구,과학이만든사무용의자_허먼밀러뉴에어론체어
00597개건반의깊은울림,리스트가인정한피아노_뵈젠도르퍼임페리얼
006코로나시대의신문물,바이러스잡는공기살균기_클랜
007혼자마셔도좋아,싱글몰트위스키_발베니
008왕관을눌러쓴유리병,보석만큼비싼물_필리코
0097년을써도광택그대로,상남자를위한클러치백_펠리시
010먹는도구의반란,오감을깨우는공감각식기_스티뮤리
011나의섬세한구원자택배상자전용커터_트로이카
012따스한불빛을찾아서,60년째빛나는백열전구_일광전구
013현대디자인의걸작,거미형상착즙기_주시살리프
014이발과면도를한꺼번에,100년전통의바리캉_왈트리머
015패션과좋은옷의차이,몸의굴곡이흐르는맞춤양복_레리치
016키네틱아트를닮은3점지지테이블램프의혁신_티지오
017입에넣으면사르르,장인이빚는초콜릿_레더라
01860년간진심을굽는빵집,단팥과소보로와도넛의첫만남_성심당튀김소보로
019이보다더좋을순없다,핀란드빙하를닮은유리잔_이딸라울티마툴레
020은은한기품을먹는즐거움,현대적디자인의유기그릇_놋이
021칼날각도맞추는데만4년,원두가정교하게갈리는그라인더_코만단테
022맥주맛과향의극대화,달걀껍질만큼얇은유리잔_쇼토쿠글라스우스하리
023기능이곧아름다움,칼질을돕는살가운믹서_브라운핸드블렌더
024바윗돌에부딪혀도괜찮아,100년을써도튼튼한보온냉병_스탠리클래식진공보온병
025추억의간장비빔밥을찾아서,국산간장의자존심_샘표양조간장701
026칼·망치·라이트를하나로,자동차안의인명구조장비_오딘세이프티토치
027여행자의추억을되살리는,훈증방식의인센스_파피에르다르메니
028간편하고깨끗하고시원하게,언제어디서나휴대용변기_주토
029입냄새잡는화끈한청량감,본질에충실한혼합치약_아요나스토마티쿰
030모두에게쓸모와아름다움을,시간을만지는손목시계_이원브래들리타임피스
031공들인생활가구의품격,놀라운디테일에반한의자_가리모쿠
032안전하고편리하고멋있게,도시감성의자전거용헬멧_따우전드
033제손으로조립하는맛,정밀하게잘생긴공구세트_샤오미-비하드라이버키트
034미니멀리스트를위하여,강하고얇은카드지갑_파이오니어
035공작의날개처럼,빛을펼쳤다접는북램프_루미오
036필기감이뛰어난순흑연심,육각형연필의고전_카스텔9000
037내삶의온도를잰다,책상위의아날로그온습도계_바리고
038작고사소하지만아주유용해,우리집의든든한도어스토퍼_플럭스
039지금바로여기에앉아,강하고가벼운캠핑의자_베른액티브체어
040커피폐인도반한맛과향,증기기관원리의에스프레소머신_카페모티브바키
041반듯한결과를얻으려면,수평을잡아주는도구_바우하우스수평계
042빵집에서갓구운것처럼,향과촉감을살리는토스터_발뮤다더토스터
043신선한생선이듬뿍,부산의진짜어묵_삼진어묵
044잘조이고잘풀리는,허리띠의정석_미군용벨트
045미술관소장품이자특수부대장비,자르는도구의집합체_빅토리녹스스위스아미나이프
046전기면도기의섹시한진화,신체의굴곡을아는면도기_필립스아키텍
047몸이먼저느끼는편안함,산악자전거인을위한소형배낭_도이터색
048150여공정을거쳐완성,예술품경지에오른만년필_몽블랑
049언제나변함없는매력,격동의역사를함께한라이터_지포
050여전히카메라를사랑한다면,영국캔버스카메라가방_빌링햄하들리프로
051노르딕디자인의실천,더이상뺄것없는형태의안경_코펜하겐아이즈
052의료용알코올의힘,제약회사가만드는안경닦이_메가네후키후키
053잔글씨가두렵다면,경쟁할수없는독보적인확대경_에센바흐모빌룩스LED
054반고흐·헤밍웨이의애장품,나의꿈을응원하는수첩_몰스킨
055나의작고똑똑한비서,기억을찾아주는사무용품_쓰리엠포스트-잇&홀더
056아름답고깨끗한뒤처리,나비가날갯짓하는쓰레기통_심플휴먼버터플라이
057세월을뛰어넘는예술적오브제,미국가구디자인의역사_스티클리의자
058미군용식기에서아웃도어용품까지,튼튼하고기능적인휴대용주전자_미로
059매일밤누리는호사,특급호텔같은편안한이불_코지다운
060현대판은촛대,신비로운종을닮은조명등_라문벨라
061언제어디서나유용지물,다용도비상공구의제왕_레더맨
062네오클래식의아름다움,아웃도어라이프의동반자_미군용수통컵
063프랑스의국가자산,작지만작지않은접이식칼_오피넬
064세련된실용성을담아,소리나지않는시계_이케아벽시계
065클래식한원형그대로,뒷주머니에넣고다니는술병_커클랜드힙플라스크
066책을소유하는예스러운방법,21세기식조선장서인_남궁산장서표
067나의생활공간을향기롭게,향이부드럽게번지는디퓨저_조말론런던
068본질에웃음을더한디자인,쉽게따는와인오프너_보이
069간소함의아름다움,주거에필요한생활용품_무인양품
070생선비린내부터마늘냄새까지,냄새잡는스테인리스비누_헹켈스멜리무버
071네덜란드바퀴전문가의작품,문턱도쉽게넘는여행용캐리어_부가부박서
072부드러운맛의비결,계란찜에는실리콘냄비_실룩실룩찜기
073하루의시작이즐겁다,아름다운곡선의백조수전_로얄앤컴퍼니스완
074코팅없는자연친화적제품,사탕수수로만든일회용그릇_와사라
075조선간장의세련된진화,콩이선물하는액체조미료_연두
076짐많은프리랜서의필수품,감성마초의노트북가방_투미알파브라보
077피부가여린사람들에게,무색무취의촉촉한로션_갈더마세타필
078숲속에서도미술관에서도입는,새로운아웃도어재킷_아크테릭스베일런스
07930년불만이바로해결,세밀하게잘리는콧수염가위_카이
080비바람에도끄떡없지,완전자동식삼단우산_도플러
081끄적거리다뜯어내는맛,메모하기좋은노란색절취노트_옥스퍼드리갈패드
082눈과입과손이행복한순간,생활예술이실현된물병_스텔톤저그
083주황색손잡이의원조,가죽명인이애용하는가위_피스카스
084한번사서죽을때까지입는다,환경주의자의철학이깃든의류_파타고니아
085진정하고하던메모를계속하라,간결한디자인의힘_킵캄앤캐리온메모지
086올리브유72퍼센트함량,프랑스전통제법의마르세유비누_마리우스파브르
087깊고그윽한풍미의세계,문배주발라자연에말린참숭어알_양재중어란
088존레넌의애호품,벨에포크의화석같은안경_하쿠산
089음악에황홀하게취하다,40년넘게곁에두는카트리지_오르토폰SPU카트리지
090옛항아리에서자연발효된맛,꽃과과일향이나는막걸리_복순도가손막걸리
091좋은소리가나는조각품,실연의감동을잇는진공관앰프_레트로그래프마카롱
092기막힌커피맛의비결,적정온도를지키는드립케틀_타임모어피시스마트전기케틀
093구석구석오래오래깨끗하게,먼지가보이는고성능무선청소기_다이슨V15
094발의감촉이중요한이를위한,텐더레이트소재슬리퍼_토앤토
095세월의더께만큼쌓이는기품,튼튼하고강인한여행용캐리어_리모바
096업소용버금가는커피맛,번거로움을확줄인커피머신_드롱기프리마돈나
097명함크기의만능철판,들고다니는인터페이스카드_베르크카르테
098쾌적한발바닥을위하여,편안한보행을돕는명품깔창_페닥
099친환경고효율의콘덴싱방식,실내에두고쓰는조용한보일러_바일란트
100힘들이지않아도예리해지는칼날,사무라이후손이만든칼갈이_요시킨글로벌
101독사비늘녹색,깊은밤의블루…자연색을옮긴듯한잉크_그라폰파버카스텔병잉크

출판사 서평

‘윤광준의생활명품’시리즈궁극의에디션
최근포스트코로나로정치,경제,사회전반에새로운가치관이등장하면서소비지형이급변했다.이에윤광준은그동안소개한물건중시간이흘러도변하지않는가치와쓸모그리고아름다움을지닌것들을추려내고,여기에달라지는시대에맞춰필요해진것들을더해우리삶을윤택하고우아하게만드는물건101가지를직접찍은사진과함께선보인다.이른바‘윤광준의생활명품’시리즈의완결판이다.
저자는이책에단순히상품정보만을제공하지않는다.여행/운동/작업등용도에따라달라지는가방들,아침에일어나가장먼저만나는물건의중요성을일깨우는수전,와인병을유쾌하게열어주는오프너,작업의흔적을아름답게치우는쓰레기통,편안한보행을위한깔창등자신의몸과마음그리고생활공간을풍요롭게채우는도구들을찾아나서는이야기,각각의생활명품이탄생하기까지의과정과물건을만드는사람들의뒷이야기등물건을소재삼아삶과사람,인생이야기를특유의입담으로익살맞게풀어서읽는재미를더한다.

삶의도구가라이프스타일을바꾼다
작가‘윤광준’하면‘빡빡이’에‘동그란안경’그리고‘콧수염’이먼저떠오른다.그의트레이드마크다.그는매일아침100년전통의‘왈트리머’로머리털을박박깎고,콧수염전용가위‘카이’로수염을다듬으며,심플한형태의‘코펜하겐아이즈’안경을쓴다.또한‘라이카카메라’로사진을찍고,250년전부터생산된‘파버카스텔의연필’로‘리갈패드’에떠오르는영감을끄적이며,40년넘게‘오르토폰SPU카트리지’로음악의황홀을경험한다.그의삶은그렇게물건을쓰면서이어진다.
자신의일상이소중하다면매일쓰는생활물건에신경쓰는건당연하다.가장많은시간을보내는제공간이아름다워야삶이풍요로워지기때문이다.저자는그동안물건의기능적측면과사물에서풍기는아름다움이일상에잘녹아들어야한다는철학을갖고생활명품을선별해왔다.2002년에는『윤광준의생활명품산책』에서18가지,2008년에는『윤광준의생활명품』에서60가지,2017년에는『윤광준의新생활명품』에서45가지의물건을소개했고,『중앙선데이』에「윤광준의생활명품」칼럼을세번이나정기연재하며열독률1위를기록하는등독자로부터많은사랑을받았다.
여기서생활명품이란무조건비싼제품보다는유용한쓰임새와완성도높은만듦새를자랑하는물건,시간이흐를수록가치를더해일상생활에서오래쓰일수있는물건,그리하여우리삶을좀더풍요롭고아름답게채워주는물건들을가리킨다.

나의일상을아름답게만드는가장쉬운방법
저자는일상을아름답게가꾸는제일쉬운실천법이생활물건을돌아보는일이라고한다.오늘아침에내가입은옷과신은신발이나의일과생각을보여준다.맛있는커피한잔과좋은술이오늘의행복감을더해준다.작은차이가세련된취향을만들고자기만족을주는데,아무거나쓰고먹을수없지않겠는가.저자의밋밋한일상에호기심을불러일으킨것도언제나새로운물건들이었다고한다.
『윤광준의생활명품101』은나만의고유한취향과안목으로자기삶에서진짜필요한물건이무엇인지,자기가꿈꾸는라이프스타일은어떠한모습이고이를어떻게가꾸어갈지고민하는이들에게유용한책이될것이다.윤광준작가의신뢰할만한경험과심미안으로선택한101가지물건을참고하여나만의생활명품을만들어보자.

책속에서

20년넘게지치지도않고‘생활명품’이란주제를손에서놓지않았다.하도떠들어대다보니‘생활명품’이란신조어까지생겼다.물건에서비롯되는세상의관심과나를맞추어보려는몸부림이남긴성과이기도하다.그간물건이쌓여있는시장과전문매장,백화점과수입사를드나들었고,일본과중국,유럽과미국까지세계곳곳을찾아다니기도했다.도대체도구와물건이뭐길래이런짓을했을까.-「프롤로그」,13~14쪽

100년전에만들어진라이카O시리즈는소형카메라의원형이된다.이후라이카역시기본형태를바꾸지않고개량을거듭했다.변화의속도가현기증날만큼빠른시대에한세기넘게전통을고수하고있는이유는뭘까?진정좋은것에대한확신이넘쳤다는점이다.사람들의기억속에각인된‘라이카MLeicaM’은오스카바르낙OskarBarnack이영화용필름을이용해만들었다.바르낙의카메라는단발성의사진을연속으로잇게하는방식으로인간의보는방식을바꿨다.스마트폰을만들어세상을바꾸어놓은스티브잡스만큼중요한업적에필적된다.획기적기능을완벽한아름다움으로마무리했다는점에서둘의공통점은빛난다.라이카디자인은어설프게손댈수없는경지로우뚝하다.-‘라이카’카메라,28쪽

3점지지테이블램프의계보에서가장큰이변은티지오의등장이다.이탈리아어로‘낮은’이란뜻의Tizio(티지오)는실제높은키의램프가낮게줄어들도록설계됐다.형태의혁명이란생각이들만큼획기적인디자인이다.이를만든재주꾼은디자이너리하르트자퍼RichardSapper다.티지오는스프링이없지만주저앉지않고형태가유지되며움직인다.앵글포이즈의철제팔도기다랗고납작한철판으로바뀌었다.관절의접점에요란스러운볼트나체결용장식도,전구소켓을연결하는전선도보이지않는다.저전압으로구동되는할로겐램프여서철판안에감춰지는납작한선으로대체됐기때문이다.티지오는팔길이를늘려무게균형을잡는구조다.마치외줄타는사람의균형봉이길수록안정적인것처럼.여느3점지지테이블램프보다유난히긴팔을지닌이유다.팔끝에매달아놓은두개의무게추가무게중심을잡아준다.지구중력으로스프링의탄성을대신하는단순하면서도교묘한구조다.-‘티지오’테이블램프,118~119쪽

마음에드는생활용품을사기위해눈에띄는가게를찾는일은우리부부의즐거움이기도하다.한옥이흔한서촌골목을거니는일은재미있다.유기그릇‘놋이NOSHI’를만난곳도여기다.한눈에들어오는독특한디자인은거무튀튀한반점과녹청을뒤집어쓴주발과수저로고정된전통유기의선입견을단숨에부쉈다.
유기의질감과색채,무게감을그대로지닌채신선한형태가눈에들어온다.밥주발과국그릇,수저에국한되지않은다채로운용기의파격도아무렇지않게느껴졌다.큼직한원형접시는도톰한두께만큼움푹팬굴곡의깊이가균형감있게아름다웠다.고운사포로밀어낸듯한부드러운결이느껴지는유기의광택은은은하고부드러웠다.그릇의형태와질감이어울려풍기는묵직한느낌은인스턴트시대의가벼움을비웃는듯했다.지금까지보지못한유기라는새로운재료의그릇이등장했다는느낌을받았다.-‘놋이’유기그릇,141쪽

헬멧의이름은미국에서자전거사고로매년죽는희생자1,000명을뜻하는‘thousand’에서따왔다.사고의경각심을높이려는의도가담겨있다.자전거사고로죽은친구에게충격받은일이계기였다.헬멧이란갑자기생긴물건이아니다.‘따우전드’디자인은샐릿투구에서독일군철모로이어지는과정을힌트로삼았다.유려한곡선의흐름이귀를덮는부분에서살짝들리는아름다움은여기서나온다.어떤방향에서보아도날렵해보이는비밀은고전의재해석이라고나할까.헬멧의옆부분엔구멍을뚫어자전거핸들에걸어놓을수있게했다.자전거에서내리는순간커다란헬멧을누군들거추장스럽게들고다니고싶을까.가지고다니려면백팩에걸수있도록고정장치까지더했다.표면은번쩍이는광택대신무광도장으로마무리하여차분한느낌으로바꾸었다.피부에직접닿는부분은가죽으로처리하고쉽게조이고풀수있도록자석고리를달았다.머릿속으로만디자인하는물건이따라올수없는섬세한디테일을더했다.스스로자전거를타며아쉬웠던부분을보완한것이다.-‘따우전드’자전거용헬멧,217~218쪽

삶의이면은모두누추하다.세련된뉴요커나아프리카오지의원주민모두먹고싸고돌아서면흔적이남는다.사는방식의우위를떠벌리는일은멋쩍다.산다는건쓰레기를만드는일이다.하루를돌아보라.눈떠잠들때까지앉았다일어난뒤를보면쓰레기가나온다.전세계에서가장깨끗한삶을사는이들은자연의순환속에몸을맡긴유목민들이다.문명이란쓰레기더미속에뒹구는일이라해도틀리지않다.도시생활을하는이들에게자연의순환어쩌고하는건전혀설득력이없다.어쩔수없이나오는쓰레기라도줄여볼노력을하거나잘처리해뒤끝을남기지않는게최선이다.끊임없이나오는쓰레기를이쁘게잘담아두는일도소극적참여의방법이된다.지저분하지않도록,더편리하도록게다가이쁘기까지한쓰레기통의필요에공감하는이도많다.이래서아름답고편리한쓰레기통을만들게됐다는회사가있다.바로미국의‘심플휴먼simplehuman’이다.-‘심플휴먼버터플라이’쓰레기통,364쪽